불청객 ‘코로나19’, 분양시장서 사이버 견본주택 열풍 ‘불쏘시개’

최천욱 기자 입력 : 2020.04.03 15:47 |   수정 : 2020.04.03 15:47

VR영상 제공을 넘어 전문가 상담으로 실시간 ‘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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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불청객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피하게 되자, 분양을 차일피일 미룰 수 없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랜선’을 활용해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소개하면서 사이버 견본주택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로부터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겠지만 오프라인(2만~3만명)대비 3~5배의 집객효과(접속자 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안전과 ‘홍보’를 다 잡았다는 얘기다.
 
견본주택.png
반갑지 않은 손님 ‘코로나19’가 분양시장에 ‘사이버 모델하우스’ 마케팅을 불러오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인기·비인기 지역에 따라 온도차가 있지만 향후 새로운 분양 마케팅으로 자리매김할지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제공=뉴스투데이DB]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코로나19’의 창궐은 대면 상담이 반드시 필요한 견본주택 현장의 문을 닫게 만들어 버릴 정도로 분양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는 분양 성적표에서 확인된다. 1~2월 신규 공급된 일반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9만1946여 가구) 대비 약 26%가 줄어든 6만7960가구에 달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을 대거 미룬 걸로 분석되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연간 공급물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신규 분양 상당수의 단지가 유튜브 등 사이버 공간으로 시선을 돌렸다. 물론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에도 현장에서 볼 수 없는 유닛과 VR(가상현실)영상을 통한 상품 소개를 하기도 했지만, 여기에 더해 분양 소장 등 전문가를 출연시켜 견본주택 내부를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으로 진화한 것.
 
유튜브 라이브 방송의 스타트는 GS건설이 끊었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과천제이드자이’ 견본주택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약 2800여 명이 참여했다. 그 전주부터 업로드한 이 단지의 기획영상과 라이브 방송의 총 누적 조회수는 7만뷰를 넘어섰다. 실시간으로 리포터가 견본주택을 생생하게 알리고 분양소장이 직접 설명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내방객은 유니트 관람을 위해 수십 분에서 길게는 한두 시간씩 기다려 입장하던 수고를 덜고 수 많은 인파로 상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것과 달리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몇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고 비교 분석하면서 여유로운 판단을 하게 돼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문을 연 후 사흘간 접속자 수는 약 15만명, 문의전화는 약 4700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순위 청약 결과, 72대 1로 마감됐고 청약 당첨 가점 최고 82점(만점 84점)이 나왔다.
 
지방에서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주)한양이 순천에 선보인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의 사이버 견본주택에는 문을 연 당일에만 접속자 수가 2만명에 달하면서 사흘간 총 4만여 명이 방문했다.
 
향후 ‘코로나19’ 종식 후 온·오프라인 병행 분양 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처럼 무조건 모델하우스를 가는 것에서 개념조차 없었던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등장으로 분양시장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위례, 과천, 서울 등 인기지역은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비용 절감 측면 등에 효과가 있어(사이버 모델하우스만)운영할 수도 있겠지만 지방 사업장 특히 청약 열기가 뜨겁지 않은 지역은(실물을)직접봐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견본주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홍보가 더 강화되면서 계약 등을 진행하는 모델하우스와의 병행 여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시 등 입지 좋은 잘되는 사업지는 상관 없지만 청약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까지 실시간 방송 등을 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면서도 “코로나19 종식 후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을 오프라인과 함께해야 할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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