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장사 포기’…코로나19로 패션업계는 ‘벌써 여름’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4.06 16:29 |   수정 : 2020.04.06 16:29

외출 자제로 사상 최악의 봄…여름 상품 일찌감치 앞당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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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재택근무로 인해 봄옷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패션업계가 한 달 빠른 여름옷 판매에 나섰다. 봄 장사는 포기하고 일찌감치 여름 상품을 출시해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상적으로 여름 상품은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출시된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봄은 짧아지고 여름이 빨리 찾아오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업계에서는 여름 상품을 서둘러 출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로 외출마저 자제되면서 봄 상품 판매를 거의 포기하고 빠르게 여름 상품 판매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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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재택근무로 인해 봄옷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패션업계가 한 달 빠른 여름옷 판매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롯데백화점 여름 세일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지난해 겨울 장사를 한 차례 망친 바 있다. 이후 봄 시즌을 맞아 분위기 반전에 나서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 사상 최악의 봄을 맞이하게 됐다. 겨울과 봄 장사 연이어 특수를 누리지 못하게 된 패션업계는 여름 장사라도 붙잡아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여름 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온라인 전용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벌써 올여름 시즌 콘셉트를 정하고 재킷, 원피스, 티셔츠 등 여름 신상품을 출시했다. 구호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여름 상품을 미리 출시해 다가올 여름 분위기를 살핀 뒤, 오는 5월에는 리넨, 재킷·팬츠, 냉감 소재의 니트 등 나머지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관계자는 “이달 초 먼저 선보인 제품은 간절기 느낌으로 올해 여름 분위기를 미리 파악하기 위한 것이고 다음달 선보일 제품이 리넨 등 여름 청량 소재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여름 상품이다”면서 “코로나로 인해서 오프라인 장사는 힘들기 때문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구호플러스 역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통해 적극적인 신상품 출시와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의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 스파오는 냉감 속옷 ‘쿨테크’와 여름용 파자마를 이미 지난달 27일 선보였다. 매년 스파오에서 리뉴얼해 내놓는 쿨테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4월 말에 내놓는 상품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출시일을 한 달여 일찍 앞당겨 선보였다.
 
스파오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날씨가 많이 풀려 여름 패션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출시를 예년보다 앞당기게 됐다”면서 “또 냉감 속옷은 여름에만 입는 아이템이 아니라 쾌적함을 위해 일상복 안에 필수로 갖춰 입는 아이템으로 진화했다”고 전했다.
 
홈쇼핑업계에서도 여름옷을 예년보다 일찍 내놓기 시작했다. CJ ENM 오쇼핑부문 역시 이미 지난달 말부터 봄과 여름 사이 계절에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상품을 중심으로 ‘얼리 썸머(Early Summer)’ 신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신상품에는 면, 린넨, 사틴 등 청량감 있는 소재를 주로 사용했다. 오렌지, 민트, 블루 등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느낌의 색상이 들어갔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시기에 맞는 최적의 패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얼리 썸머 제품을 기획했다”며 “지금부터 한여름까지 다양하게 입을 수 있도록 활용도 높은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패션업계에서 여름옷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날씨의 영향도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역대 가장 따뜻했던 것과 함께 올해 봄 역시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이른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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