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의 고공비행] 어린이날 임영웅이 확인시켜준 작지만 큰 진실

이상호 전문기자 입력 : 2020.05.08 05:05 |   수정 : 2020.05.0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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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신록이 푸르럼을 더하고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계절의 여왕, 5월은 기념해야 하는 날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언젠가부터 통틀어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가정의 달 5월의 시작은 원래 5월5일 어린이날이었다. “부모없는 자식이 어디 있느냐”는 유교논리에 당초 어머니날, 나중에 어버이날이 끼어들었고, 스승의 날도 생겼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이자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 4년전 미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은 1996년 ‘It takes a village(to raise a child)(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책을 썼다. 이말은 원래 아프리카 속담으로 공동체와 협력의 중요성을 아이 키우는 일에 비유한 것이다.

 

20년 뒤,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은 이 책을 유세에 횔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의 제목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는데 정확히 이렇습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혼자서는 가정을 부양할 수도, 사업을 벌일 수도, 지역을 치유하고, 국가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힐러리가 책을 쓴 1996년 남편 빌 클린턴과 공화당 밥 돌 후보가 대선에서 격돌했다. 밥돌은 이 책의 유명세를 겨냥, 유세에서 다음과 같이 공격했다. “죄송하지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이 아니라 한 가정이 필요하다고, 저는 여기서 말씀 드립니다.”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협력, 가정의 가치와 지역 및 국가 등 공동체의 유지는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200년 넘게 벌여온 거대담론, 가치논쟁이다. 전쟁과 좌우대결, 짧은 민주주의 역사 때문에 ‘좌빨’, ‘주사파’ 대 ‘유신잔당’ ‘토착왜구’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뉴스투데이가 지난 5일 어린이날에 [역경을 이긴 연예인] 시리즈로 ‘외로운 소년 임영웅의 멘토가 된 사범님’이라는 제목으로 '트롯 대세' 임영웅의 외로웠던 어린 시절 멘토가 되어준 태권도 관장 출신 김종천 전 포천시장의 이야기를 소개하자 독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기사는 이렇게 끝난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인류 공통의 명언이 있다. 스타는 스스로의 힘 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김종천 전 시장은 트롯의 부활, 범세대적 인기를 만든 영웅을 도운 진정한 멘토이다.”

 

많은 독자들이 수백개의 댓글과 그 위에 또 댓글을 통해 감동적 스토리에 공감을 표했다. 윤영희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눈물나게 감동적인 기사 넘 감사드린다”면서 “큰 힘이 되어주신 멘토님께도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꽃길만 걷길 응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bluesky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독자는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들었던 말인데 이렇게 가슴으로 느껴지다니...”라며 “(투병 중인)김종천 전 포천시장님의 쾌유와 임영웅 가수의 멋진 인생을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세상에 혼자 잘난 사람은 없다. 스타는 절대로 홀자만의 힘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태양이 생겨나는 우주조건과 같은 대중의 거대한 열망 위에 수많은 요인들이 음양으로 작용해야만 한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는 이번에 겪은 코로나19의 엄청난 충격, 팬데믹으로 다시는 코로나 이전의 생활양식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포스트 코로나 문명의 핵심은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는 비대면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비대면이 공동체의 해체, 사람과 사람, 인류의 연대가 붕괴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고립돼 산다면 운석충돌 후 수백만년 동안 동굴에 쳐박혀 생존했던 설치류에 불과할 뿐, 한자어의 뜻처럼 더 이상 인간(人間)이라는 본연의 의미는 사라지게 된다.

 

이 찬란한 봄날에 태어나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부처님이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사랑과 자비라는 가치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기도하며 새기는 이 소중한 가치 또한 인류 공동체, 인간과 인간 사이 연대의 틀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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