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롯데ON’ 승부수 던진 신동빈 회장, ‘온라인 소통’ 강화하나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6.03 07:15 |   수정 : 2020.06.03 10:13

롯데ON내 백화점과 마트 고객간의 상호이동 급증 / 다양한 부문간 소통강화가 과제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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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 1회 재택근무’ 실험이 ‘소통 경영’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재택근무제 도입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이라는 단선적 의미를 넘어서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이 실제로 재택근무를 해보니 화상회의 등을 통한 비대면 접촉이 조직내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효과를 체감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롯데ON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온라인 쇼핑이라는 비즈니스모델을 추진,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을 압도하겠다는 게 신 회장의 비전이다. 이 비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그룹내 의사소통 강화가 필수적이고, 이 점에서 재택근무는 오히려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국내 10대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재택근무를 도입해나가는 추세를 보인다. 그만큼 뚜렷한 목적의식이 담겨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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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재택근무를 통한 '소통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신동빈 회장, 화상회의 장점으로 ‘현장 목소리 청취’ 지적 

 

롯데쇼핑은 지난 1일부터 주 1회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백화점과 슈퍼 및 이커머스, 마트 등과 같은 모든 부문에 순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달 25일부터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바 있다.

 
그 방식은 자율적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모든 직원은 자신의 근무 상황에 맞춰 주중 하루를 골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신 회장 자신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마지막 수요일에 재택근무를 했다. 재택근무 때는 해외 사업장과의 화상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재택근무를 경험하고 장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임원 회의에서 자신의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화상 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며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은 재택근무 때 화상회의를 통해서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게 신 회장이 던진 핵심적 메시지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화상회의라는 비대면 접촉을 통해서 평소 챙기지 못했던 해외사업장 등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일종의 깨달음으로 보인다”면서 “쿠팡 등 공룡급 이커머스 업체들에 맞서 시장 지배자의 위치를 회복하려는 신 회장의 전략적 구상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ON’을 성공시키기 위한 경영전략 중에 재택근무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 백화점, 마트, 롭스 몰을 넘나드는 고객 비율 2%에서 23%로 급등 / 고객 니즈 파악 위한 협업 필요 
 
그만큼 롯데ON은 향후 유통업계에서 롯데그룹의 위치를 좌우할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된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1000억엔(약 1조1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도 주주로부터 보전 받을 수 있는 기업하고는 경쟁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받은 쿠팡을 정조준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사실 오프라인 매장의 3분의 1을 폐쇄하는 극약처방을 쓰면서 유통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신 회장이 종합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ON을 승부수로 던지면서 사내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으로 평가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슈퍼, 롭스 등의 700여개 오프라인 매장 중 30%에 해당되는 200여개의 비효율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더욱이 롯데ON은 출발 조짐이 좋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출범한 롯데ON은 일부 트래픽 장애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백화점, 마트, 롭스 등의 몰을 넘나들던 고객의 비율이 기존의 2%에서 23%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향으로 롯데ON 고객의 쇼핑 스타일이 변함에 따라 롯데 백화점, 마트, 롭스 임직원 간의 소통 강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 특성에 따른 구매 스타일에 대해 롯데쇼핑은 물론 그룹 전체 차원의 브레인스토밍이 이루어질 때 롯데ON은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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