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쿠팡이츠의 도 넘은 배달 시간제한에 안전 사각지대 놓인 라이더들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6.16 16:30 |   수정 : 2020.06.16 17:14

라이더유니온, “과도한 배달 시간제한 철회해라”…쿠팡이츠에 대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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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쿠팡의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최근 서울 전 지역에서 서비스에 나서면서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라이더들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고 있어 곳곳에서 소음이 들리고 있다. 과도한 배달 시간제한은 물론 특수 고용직이란 이유로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제외되면서 라이더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원 노동조합(라이더유니온)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과도한 배달 시간제한 철회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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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 노동조합(라이더유니온)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과도한 배달 시간제한 철회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 [사진=안서진 기자]

 
쿠팡이츠 라이더가 주문을 받으면 배달에 걸리는 예상 시간이 업무용 앱에 뜬다. 해당 시간 안에 배달을 완료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라이더유니온 측은 쿠팡의 배달 시간제한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배달 종사자에 대한 안전조치 의무가 규정돼 있고 이를 토대로 한 안전보건규칙에는 ‘산재를 유발할 만큼 배달 시간을 제한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이 과도한 배달 시간제한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지 않고 있어 라이더들을 위험에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라이더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비게이션 예상 시간과 비교해 쿠팡이 정해 놓은 배달 완료 시간이 더 짧아 이를 지키려고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쿠팡이츠에서 일하고 있는 한 라이더는 “내비게이션에 찍히는 시간이 39분 정도인데 쿠팡은 20분 안에 배달을 요구할 만큼 시간을 타이트 하게 잡아주는 편이다”면서 “여기에 차가 막히는 러시아워 시간대까지 겹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빨리 가기 위해 차와 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라이더는 “그렇게 위험하게 배달을 하다가 어쩔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해 쿠팡 쪽에 보고하면 먼저 사람의 안위를 묻지 않고, 배달 완료 이야기부터 한다”며 “사고가 난 사람에 대한 걱정보다는 음식이 훼손됐는지, 배달은 완료했는지를 먼저 물어보니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쿠팡은 현재 라이더 평점 시스템을 통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배차를 주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는 ‘약속 시간 내 도착률’이라는 평점 항목으로 배달 완료 시간을 강제해 왔으나 최근에 해당 항목은 삭제됐다. 그러나 실제 평점의 기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라이더들은 여전히 시간의 압박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문제점은 라이더들이 산재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시 라이더들은 음식값뿐만 아니라 라이더 본인의 치료비까지 오롯이 부담해야 한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배달 노동자에게 특수 고용 노동자용 산재보험을 들게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쿠팡이츠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며 “적어도 일하다 다치면 쿠팡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를 음식보다는 가치 있게 대우해주고 라이더와 같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더유니온 측은 기자 회견 이후 쿠팡이츠 측에 대화 제안서를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사고 현황 및 사고 시 콜센터에서 어떻게 응대하는지 아시는지 등을 물었고 다음 주까지 관련 답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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