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신세계가 최근 선택과 집중에 나선 까닭은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7.10 06:26 |   수정 : 2020.07.10 10:24

백화점·면세점 등 주력 사업,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악화 / 화장품 제조사업 최근 철수…전략 재정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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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던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도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가지 못했다.
 
정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그룹내 백화점(신세계), 면세점(신세계디에프), 패션·화장품(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사업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 이에 따라 정 총괄사장은 일부 사업을 접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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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도 결국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한 모양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지난 201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남매의 책임 경영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오빠인 정 부회장은 이마트,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의 대형마트와 식음료 부문을 맡고 있고,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뷰티사업을 담당해오고 있다. 서로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 분야를 나눈 것.
 
정 총괄사장은 본격적으로 ‘책임 경영’을 시작한 이후 매년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여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초로 단일 점포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정유경 효과’를 톡톡히 봤다. 면세업계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면세점을 단기간에 빅3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영업 첫해인 지난 2016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7년 145억 원의 흑자를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가 대형마트 업황 악화로 2분기와 4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백화점 사업이 중심인 신세계는 화장품, 면세점 등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정 총괄사장이 세우던 가파른 실적 행진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신세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7% 감소한 33억 원이다. 매출은 1조5169억 원에서 1조1969억 원으로 21.1% 감소했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백화점의 경우 명품 구매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 속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있기 때문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신세계의 회복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세가 뚜렷하지 않고 입국 강화 조치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달 30일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열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인터코스 측에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매각 금액은 172억2000만 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는 2015년 말 50대 50 공동 출자해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인터코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운영하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제조사업에서 철수한 뒤 브랜드 사업 및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터코스와 향후 각자의 핵심 역량에 집중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같은 행보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화장품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화장품 사업 방향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5년 가까이 공을 들였던 사업이라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면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원자료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은 결국 브랜드 강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하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도 보여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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