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내수시장 침체에 해외로 눈돌린 금융권, 동남아 금융벨트 만드나

이채원 기자 입력 : 2020.08.08 08:32 |   수정 : 2020.08.08 08:32

은행, 영업환경 악화와 수익성 악화에 신성장동력 찾아 / 보험사,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시장 발판삼아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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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저금리에 따른 이자 마진이 줄고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금융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동남아 시장의 금융벨트를 완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베트남우리은행 유상증자를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공동영업을 통해 아프리카 금융시장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미얀마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신한생명은 베트남 재무부에 현지 법인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남아로 진출한 한화생명은 11년만에 7위 생보사로 도약했으며 삼성생명은 타이삼성이 1분기 수입보험료가 35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에 보험사와 은행의 해외 진출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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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따른 이자 마진이 줄고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금융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펜데믹에 저금리에 따른 이자 마진이 줄고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금융권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3.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문이 닫히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매출 감소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잇따라 해외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은행권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이 곳이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17년부터 선진국 시장에서 투자은행(IB) 딜을 확보하고, 동남아 시장에선 금융벨트를 완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 프라삭의 지분 70%를 인수했으며, 미얀마에선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해 내년에 최종본인가만을 남겨 두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까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최대 67%까지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건이 진행되면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최대 주주가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우리은행에 1600억원, 캄보디아 현지법인 WB파이낸스에 1200억원을 유상증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은행이 이번 증자는 동남아시아 법인에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5개 지점을 오픈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유상증자를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지난달 베트남 부동산투자 상장기업인 ‘센 그룹(Cen Group)’과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우리WON뱅킹 베트남’과 센 그룹 계열사의 어플리케이션을 연계한 금융상품 제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지난 6월 약 1조 2175억원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프리카 금융시장에서의 공동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은행이 인수·합병(M&A)한 첫 해외법인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에 대한 자본금 2000만 달러 출자안을 의결했다. 또한 올해 안으로 자본금을 3000만 달러 이상으로 늘려, 내년에는 예금 수취까지 가능한 소액대출금융기관(MDI)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NH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동남아시아 리테일 거점으로 삼아 적극 키워나갈 방침이다.


은행권에 이어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그동안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더 경험을 바탕으로 면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미얀마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보험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이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삼성생명·한화생명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은 지난달 31일 현지 법인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베트남 재무부에 제출했다. 이는 베트남 현지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이전까진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한 게 전부였다.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11년만에 7위 생보사로 도약했으며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가 37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3억원이나 증가할 만큼 성장했다. 이에 최근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보험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을 지원하게 하고 있다.


현대해상 미국지점은 하와이주 보험당국에 영업인가를 신청하고, 올 하반기 이후 하와이에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8년 베트남 보험사인 ‘비에틴은행보험’ 지분 25%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현재 세계 8개국에 진출해 4개 법인과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해외 6개국에 8개 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생명은 글로벌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해외신성장팀을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태국 법인인 타이삼성을 동남아 해외사업 전초 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태국 법인인 타이삼성의 지난 1분기 수입보험료는 3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2억원 보다 13.1%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은 꾸준히 진행하던 사업으로, 글로벌 성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해외진출은 필수적인 부분이다”며 “현재는 해외 이익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단계로 해외시장의 투자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해외사업 거점마련과 사업확장을 위해 법인 설립이나, 증자 등을 진행하는 단계로 앞으로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전역과 중국, 미국 등으로 확장에 나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잃어버린 10년’을 포함한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이 40년간의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해외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지금의 저금리·저성장·저출산으로 인한 내수시장의 침체와 포화를 극복하기 위해선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팬데믹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해외진출은 오히려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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