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10대들의 ‘플렉스(flex)’ 소비 유행, 이대로 괜찮을까

안서진 기자 입력 : 2020.08.14 17:53 |   수정 : 2020.08.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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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명품 시장 전망이 암울하다. 명품 브랜드는 전체 매출의 70~80%가 면세점에서 소비되는 만큼 코로나19의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이 최대 3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면세점 등의 명품 소비 채널 제한, 구매자의 소득 감소 등을 이유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러나 예측이 빗나간 나라가 있다. 바로 한국이다. 국내 명품 시장은 코로나19에도 ‘명품 불패’ 공식을 이어나갔다. 이미 지난해 명품 시장 세계 8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올해도 유럽이나 미국 대비 선방할만한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시장의 고공행진은 백화점 실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1~6월)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20%, 11%씩 상승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빅3 백화점의 해외 명품 매출은 직격탄을 맞은 패션 사업 부문에서 홀로 때아닌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셈이다.
 
이처럼 해외 명품은 국내 시장에서 백화점 매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실적 방어를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최악의 실적(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기록한 롯데백화점은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665억 원, 439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측은 실적 개선의 이유로 해외 명품 및 가전을 꼽았다.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명품 브랜드들은 더욱더 국내 사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신상품을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한 브랜드도 있다. 미국의 유명 보석 업체 티파니앤코는 2억3000만 원 상당의 ‘티파니 T1 다이아몬드 초커 네크리스’를 한국에 가장 먼저 입고했다. 상품은 진열되자마자 바로 판매됐다.
 
문제는 명품 수요가 점점 10대들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명품 소비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경제력이 없는 청소년들은 부모님을 졸라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고가의 패딩 열풍으로 만들어진 ‘등골브레이커’(부모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제품)라는 단어가 2020년에는 명품으로 옮겨온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라도 자신의 경제적인 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명품을 구매하는 것 역시 좋은 소비라고 보기는 힘들다. 60만원짜리 지갑, 80만원짜리 신발을 구매하면서 밥은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대충 때우는 이른바 ‘플렉스(flex)형 소비’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10대 청소년들의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친구들이 가지고 있으니 소외되기 싫어서,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서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이유만으로는 청소년들의 지나친 사치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명품과 관련한 인식과 문화를 다시 한 번 재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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