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임 대표에 '영업통' 박완식…올해 전략 방향은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부행장보 및 개인‧기관그룹장 역임
업황 어두운 가운데 독자 결제망‧해외진출 등 집중할 듯
업계 "영업에 정통한 만큼 취임 이후 영업 드라이브 예상"
24일 우리금융 주총서 정식 선임될 듯…김정기 거취는 미정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우리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부행장)이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영업에 정통한 박 신임 대표가 취임 이후 카드사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1964년생인 박 신임 대표이사는 2020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상무, 개인그룹‧디지털그룹 상무와 영업‧디지털그룹 부행장보를 역임했다. 2021년에는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부행장보로서 영업 전반을 관리했으며, 지난해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을 맡았다.
박 신임 대표는 우리은행 개인‧디지털 총괄 시절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Open API(공개된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 연동을 통한 비대면 대출 신청, 고객맞춤 디지털 금융상품 및 서비스 공동개발 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카오페이 앱의 '내 대출 한도' 서비스에 은행 비대면 대출상품을 제공해 신사업을 개척하며 실적을 냈다.
카드업계가 빅테크 업체와의 결제시장 경쟁,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상승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우리카드 수장을 맡게 된 오른 박 신임 대표는 신사업 발굴과 함께 우리카드가 진행 중인 해외사업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두 번째 해외법인인 미안마 현지 법인 '투투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했다. 박 신임 대표는 투투파이낸스 미얀마 안정화에 공을 들여 수익원 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독자 결제망 구축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는 BC카드에 결제망을 위탁운용해 왔으나, 2021년 초 취임한 김정기 현 대표가 독자 결제망 구축을 강력히 추진하기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가맹점 식별 시스템 구출을 완료했으며 12월에는 결제대행사(PG)에 결제창, 가맹점 번호 별도 운영, 간편결제, 카드사 정책 등이 담긴 운영정책을 송부했다. 우리카드는 현재 독자 결제망 개설을 위한 2단계 시스템 점검을 진행 중이며, 올해 2분기 중 독자 결제망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독자 결제망 구축이 완성 단계에 이른 만큼 박 신임 대표가 결제망 독립 이후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자 결제망을 갖춰 가맹점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결제망을 위탁운용하는 경우 가맹점 데이터를 받아서 활용해야 한다"면서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 데이터 수집은 물론 활용도 수월해져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박 신임 대표는 영업통으로 평가되는 인물인 만큼 취임하게 되면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만 카드업권 경험이 없어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신임 대표는 이달 24일 열리는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카드 관계자는 "아직 박 신임 대표의 취임 일정은 물론 김정기 현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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