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펫가전, 이제는 사지 않고 '공유·렌털 시대' 활짝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3.18 05:00 ㅣ 수정 : 2023.03.18 05:00

반려동물 관련 산업 2027년 6조원대로 성장할 듯
펫가전 시장, 경기침체 우려에도 가파른 성장세
쿠쿠전자, 펫 브랜드 '넬로' 선보여 일본·미국 시장 진출
신일전자, 펫가전 브랜드 '퍼비' 내놔 펫팸족 공략 나서
청호나이스·LG전자, 일반가전에 펫 케어 기능 접목한 제품 출시
반려동물, 가족으로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문화 반영된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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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육아는 아이템빨’이라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 반려동물을 마치 자식 등 가족처럼 기르는 ‘펫팸족(펫+패밀리)’ 사이에서도 ‘아이템빨’이라는 용어가 통용되고 있다. 

 

가장 익숙한 급수기·급식기를 비롯해 펫드라이룸, 발 세척기, 펫 돌봄이 로봇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이나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펫가전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문화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20∼40대 연령층) 트렌드 모두를 충족하는 ‘렌털 서비스’와 일반 가전에 펫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업계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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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펫가전 브랜드 넬로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 [사진 = 쿠쿠전자 홈페이지]

 

■ 무한 성장 잠재력 지닌 ‘반려동물 산업’…가전업계 경쟁 ‘후끈’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2022년 3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 요소로 경기 전망이 밝지 않지만 가전업계에서는 펫가전 성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펫가전 업계 관계자는 “2023년 펫 가전 시장은 경기둔화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돼야 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시장은 점차 커지며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2월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1마리당 월 평균 양육비용은 약 15만원”이라며 “이는 2021년과 비교하면  약 3만 원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올해 4조5786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펫 가전 시장 성장세는 이전보다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 가전업계에서는 대기업을 물론 중소·중견기업이 앞다퉈 ‘펫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펫시장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내다 본 쿠쿠전자는 2019년 펫브랜드 ‘넬로’를 론칭했다. 

 

가장 먼저 출시한 제품은 ‘펫 에어샤워&드라이룸(이하 펫드라이룸)’으로 ‘트윈 팬’을 적용해 반려동물을 목욕시킨 후 30분 안에 건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직접 드라이기로 말리지 않으면 관리하기 힘들었던 가슴털, 배털까지 말려주며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며 반려동물 체온을 조절한다. 

 

또한 산책 후 털에 붙었을 미세먼지·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도 적용됐다. 

 

펫드라이룸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쿠쿠전자는 넬로 스마트 펫 급수기와 펫 유모차, 하네스 등 라인업(제품군)을 점차 늘리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쿠쿠전자는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펫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에서 월평균 약 6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신일전자도 ‘퍼비(Furby)’라는 펫가전 브랜드를 별도로 선보였다. 퍼비는 △브러쉬·드라이기·스타일링 등 3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펫 그루밍 드라이어’ △목욕, 마사지, 드라이가 모두 가능한 반려동물 전용 욕조 ‘스파&드라이기’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을 때 양방향 영상통화, 자동 급식 등 펫시터 역할을 갖춘 ‘돌봄이 로봇 페디(PEDDY)’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펫팸족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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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전자 ‘하이브리드 스탠딩 드라이어’ [사진 = 신일전자]

 

■ 구매하지 말고 빌려 쓰고, 나눠쓰는 펫 가전 인기

 

그동안 반려동물 만을 위한 가전이 출시됐다면 최근에는 일반 가전에 펫 케어 기능을 접목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2020년 ‘펫 전용필터’와 ‘탈취강화필터’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제거하는 ‘청호 펫 공기청정기’를, 2021년 코웨이는 평소 대비 140% 빠르게 팬을 가동해 반려동물 솜털과 미세먼지를 없애는 ‘마이펫 모드’를 탑재한 ‘노블 공기청정기’를 시장에 내놨다.

 

LG전자도 2019년부터 펫 전용 공기청정기 모델에 펫 모드, 광촉매필터, 부착형 극세필터 등을 탑재해 왔다. 

 

기존에는 공기청정기가 주축이었지만 이제는 펫 케어 기능 강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일반 헤어 드라이어에 펫 케어 모드를 더한 ‘하이브리드 스탠딩 드라이어’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털을 말릴 때 실행하는 ‘펫 케어 모드’는 평균 41.8dB의 저소음을 갖췄다.  사람보다 청력이 4배 우수한 반려견과 약 100kHz 이상의 높은 주파수 소음을 감지하는 반려묘를 배려한 기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LG UP가전으로 출시된 트롬 세탁기, 건조기, 미니워시, 워시타워 등에 ‘펫케어 코스’를 추가했다. 

 

다이슨은 반려동물 털을 빗어 관리하면서 청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펫 그루밍 툴’과 ‘클리너 헤드’를 출시했다. 

 

펫 가전 렌털 서비스도 등장했다. 쿠쿠전자가 렌털 서비스하고 있는 펫드라이룸은 출시 후 렌털 판매량이 월평균 30% 증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현대렌탈케어에서도 반려동물 케어 솔루션 전문 기업 ‘아베크’의 목욕 후 반려동물의 젖은 털을 말려주는 ‘펫 드라이룸’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문화가 확산됐다”며 “이는 펫 가전산업에 있어 질적 변화를 일어나 단순히 반려동물 의식주 관련 펫 제품을 넘어 일반 가전에 펫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급 가전이 출시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Z세대를 중심으로 펫 케어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가전업계에서는 펫 기능을 접목한 가전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가의 가전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주기적으로 소모품을 배송받아 교체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 소비자 중심으로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삶에 대한 고민도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이 편안하고 행복하면서 사용자 또한 공존하는 삶이 편안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은 일반 가전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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