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익명성 강점 모네로 일본서 퇴출위기, 불법채굴 해커 무더기 검거 계기로 규제강화 예상

(뉴스투데이=정우필기자) 일본에서 악성프로그램(멀웨어)를 이용해 타인의 컴퓨터 CPU를 감염시켜 사용자 몰래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을 벌인 해커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특히 해커들이 불법 채굴한 가상화폐는 높은 익명성 때문에 일본 금융청(FSA)이 거래중단을 검토해온 모네로인 것으로 밝혀져 금융당국의 규제강화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과 CCN에 따르면 타인의 컴퓨터에 멀웨어를 몰래 심어 가상화폐를 채굴해온 해커 16명이 최근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해커들은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 곳을 방문하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코인하이브(Coinhive)라는 프로그램을 몰래 심어놓고 모네로를 채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코인하이브는 자바스크립에 기반한 것으로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네티즌의 컴퓨터 리소스를 활용하는 모네로 채굴기법이다.
문제는 이 같은 방법이 해커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데다 익명성이 높은 모네로 채굴에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해킹기술에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 방문자가 많은 유명사이트들이 집중적으로 공격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테슬라의 웹사이트가 코인하이브에 해킹되기도 했다.
CCN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모네로와 Z캐시 같이 익명성이 높은 가상화폐에 대한 거래를 중단시키기 위해 일본내 거래소를 상대로 각종 압력을 가해왔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대규모 해킹으로 파산한 코인체크를 인수한 모넥스그룹은 모네로를 비롯한 익명성 가상화폐 2종을 상장 폐지하는 조치를 단행해 금융당국의 코드에 맞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또 모네로의 절반 이상이 거래되는 HitBTC 거래소는 이달초부터 일본거주자에 대한 이용을 갑자기 중단하겠다고 밝혀 일본금융당국의 압력설이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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