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교보생명그룹 신창재 회장 ④쟁점: 2가지 불황돌파 전략 성공할까

박혜원 기자 입력 : 2019.01.03 06:14 ㅣ 수정 : 2019.01.0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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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생명그룹 신창재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경기 불황에 따른 보험 업계 침체…교보생명 신계약률·보유계약 모두 평균 밑돌아

신창재 회장의 위기돌파 전략은 ‘IPO’와 ‘인슈어테크 활성화'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경기 불황에 따른 보험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신창재 회장은 ‘IPO(주식공개상장) 추진’과 ‘인슈어테크(보험 정보통신기술) 활성화’를 두 축으로 교보생명그룹을 이끌고 있다.

보험 업계는 경기가 불황일 때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쉽다. 보험은 미래의 질병이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경기가 어려워지면 소비자들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있던 보험마저 해지해 현재의 살림살이에 보태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올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생명보험사들 역시 타격을 입었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신계약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인 9.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계약액은 지난해보다 9.3% 감소한 224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신계약률은 각각 6.4%, 7.0%, 8.0%에 그쳤다. 보유계약 감소율 역시 각각 1.59%, 1.91%, 1.73%로 모두 업계 평균인 0.53%보다 높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 보험산업 성장은 쉽지 않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두 가지 전략이 성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창립 60년 만에 교보생명 IPO 추진…국내 생보사 중 6번째

자본 확충 부담, 신 회장 지분 희석 등 우려 있으나 교보생명그룹의 전환점 기대

먼저 올해 교보생명그룹의 가장 큰 이슈는 IPO가 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달 1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자본확충을 위한 IPO 추진을 올해 하반기 목표로 결의했다. 교보생명은 그간 수차례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했으나 보험사 주가 저평가와 증시 침체 등의 이유를 들어 중도에 철회해왔다.

그러나 교보생명 측은 2022년 시행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대비를 위해 창립 60년 만인 올해 IPO를 공식 의결한 것이다.

이번에 교보생명이 상장된다면 국내 생보사 중 6번째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IPO를 위해 2~5조원 가량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하고 오랜 기간 오너 CEO로 회사를 이끌어온 신창재 회장의 ‘지분 희석’ 문제를 들어 교보생명의 IPO 추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됐다.

그러나 기업 IPO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으며 신뢰 및 평판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교보생명그룹이 보험 업계 침체 속에서 안정성을 마련하는 데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삼성전자 출신 인재 영입하고 업계 최초 카카오페이 서비스 도입

 

‘4차산업혁명’ 에 가장 적극 대응 평가, 교보생명 '미래가치' 높일까?

 

지난해 신 회장은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인슈어테크 활성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초 교보생명에는 ‘디지털신사업’팀을 신설했으며,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 출신의 IT 전문가 권창기 전무를 디지털혁신지원담당 전무로 영입됐다.

권 전무는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수석연구원과 서비스플랫폼 그룹장, 아마존 한국지사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낸 인물이다. 그는 현재 교보생명에서 디지털신사업팀, 프로세스혁신팀, 디지털마케팅팀, 빅데이터활용팀 등 4개 부서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교보생명은 업계 최초로 카카오페이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어 고객이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할 때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나 공인인증서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본인인증을 완료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은 인슈어테크 기업인 ‘디레몬’과도 협업해 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대응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느냐에 따라 교보생명의 '미래가치'는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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