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사로 본 경영전략] ‘부활 원년’ 선언한 조선 빅3 , 핵심 키워드는 ‘뼈를 깍는 원가절감’

[뉴스투데이=이안나 기자] ‘올해 부활한다.’ 긴 불황 끝에 회복 조짐이 보이는 대형 조선업체들이 일제히 시무식을 개최하고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3일 2019년 시무식을 열고 새해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해 조선 3사는 전 세계적으로 LNG 선박이 대거 발주되면서 가뭄 속 단비처럼 달콤함을 맛봤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161척, 13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목표치(132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45척, 65억 달러)과 삼성중공업(48척, 61억 달러)도 목표로 세웠던 50억~6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임단협 타결에도 성공했다. 현대중공업도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노사 갈등의 짐을 덜어 놓은 상태다. 다만, 조선3사 CEO들은 조선업 회복세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강조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과 후판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의 원가 상승요인 등으로 방심하지 말고 ‘혁신’ 할 것을 주문했다.
■ 현대중공업 가삼현·한영석 사장, “친환경 기술 고도화 통해 시장 수요 선제적 대응”
현대중공업은 이날 서울과 울산에서 각각 가삼현 사장과 한영석 사장 주재로 개최한 시무식에서 올해 슬로건을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 해양'으로 정하고 흑자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수년째 계속된 조선해양 불황과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기회와 위협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목표 달성을 위한 사항으로 안전한 일터 조성, 혁신적인 원가 절감, 기술과 품질 강화, 안정된 회사 건설을 제시했다. 특히, 기술경쟁 시대 속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이 필수적이라고 거론하며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LNG연료 추진선과 가스 엔진 등 친환경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차세대 스마트십, 엔진 스마트 솔루션 등 첨단 ICT 융합 제품의 성능을 한층 강화하고,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은 "올해도 무역분쟁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낮은 선가와 원자재 가격, 환율, 금리 등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라며 경영 여건이 낙관적이지만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선박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공급 과잉이 여전한 상태에서 선박 발주는 제한적인 만큼 선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들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어 원가 절감이 생존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라며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주를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 “원가경쟁력 확보, 회사의 존폐와 직결된 우리의 숙명”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도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개최한 시무식에서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성립 사장은 이날 "뼈를 깎는 노력으로 회사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밖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2∼3년 전에 머물러 있고 우리의 미래를 걱정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작년부터 차츰 발주량이 개선되고 있는 양상이지만, 시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 한 우리가 살 길은 결국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것 뿐”이라며 “연 80만톤 생산체계를 다지고 향후 100만톤까지 처리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원가절감을 위해 이전에 없던 '혁신'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기존 방식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기존 방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방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획기적인 공법과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원가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은 이날 사내방송으로 전달한 신년사에서 '2019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며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기술·구매 부문에 설계 물량 감축과 표준화 확대, 자재비 절감, 적기 조달 등 제조원가의 경쟁력 제고를 주문했다. 이어 연구소에는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스마트 선박과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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