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카드사 통합 'QR페이' VS '제로페이', 차이점은?

제로페이 출시 약 20여 일 만에 카드사 통합 QR페이 선봬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신한·BC·롯데카드가 제로페이·카카오페이 등 각종 페이 서비스를 견제할 ‘공통 QR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롯데·비씨카드 3사는 지난해 말 기존 가맹점에서 호환 결제가 가능한 공통 QR 규격과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지난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가맹점 약관을 승인 받았다.
따라서 카드사까지 가세하면서 정부, IT기업 등 모두 지급결제 시장 판도 변화에 뛰어든 모양이 됐다. 이중 이슈가 되는 결제 방식은 ‘QR 결제 서비스’다.
‘QR결제’는 휴대폰으로 고유 정보가 담긴 격자무늬 코드(QR 코드)를 찍으면 결제 대금이 고객 계좌에서 점주 계좌로 이체되는 서비스다. 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의 삼성페이, 바코드·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페이코 등과 함께 간편결제에 속한다.
제로페이가 지난해 12월 20일 출시되고 약 보름이 지난 지금 카드사들이 QR페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더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카드사 QR페이와 제로페이를 비교해본다.
여신기능·카드 혜택 ‘QR페이’ VS 소득공제 40%·지자체시설물 이용 할인 ‘제로페이’
고객 입장에서 ‘이용 방법’은 비슷하다. 고객은 실물카드가 없더라도 각 카드사 및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가맹점의 테이블이나 계산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한다.
QR페이를 이용하는 각 카드사 앱은 ‘신한페이판(payFAN·신한카드)’, ‘페이북(paybooc·BC카드)’, ‘롯데카드 라이프(롯데카드)’ 등이다.
제로페이는 네이버 페이와 페이코 등 간편결제 앱이나 은행 결제 앱으로 결제를 진행한다.
차이점은 ‘여신기능’, ‘혜택’, ‘이용 가맹점 범위’이다.
이번 QR페이는 체크·신용카드 모두 가능하지만 제로페이는 체크카드 기능을 수행한다. 즉 ‘여신(외상)’ 기능이 빠졌다. 따라서 ‘직불결제’ 기능만 수행한다. 연결 계좌에 잔액이 없는 경우 사용할 수 없다.
국내 결제시장은 신용카드 이용 건 수가 더 큰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 상반기 지급결제 동향’에서 신용카드의 일평균 결제건 수는 3438만 건, 체크카드는 2164만 건으로 집계된 바 있다.
따라서 신용카드 이용고객이 더 많기 때문에 체크·신용카드를 모두 아우른 QR페이가 소비자 선택 폭이 더 넓다.
다음으로 ‘혜택’부문이다.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카드 선택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부분이 ‘혜택’이다.
고객들은 숙박, 외식, 렌트, 여행, 문화 등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업종 할인 혜택이 담긴 카드를 찾아 이용하는 편이다.
QR페이는 이러한 기존 카드 혜택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적용해준다.
하지만 제로페이는 소득공제 40%를 전면에 내세우고 지자체 시설물 이용 할인 등에 제한돼 있다. 가맹점 수수료 제로에 집중했지만 소비자 혜택은 제한적인 평을 받고 있는 이유다.
0% 수수료율 매력적…카드 영업망 800만 개 대비 제로페이 가맹점 현저히 낮아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이용방법은 비슷하지만 혜택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우선 둘다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QR페이는 참여 카드사 중 한 곳의 가맹점 전용 앱만 설치하면 다른 카드사의 QR페이 결제 관리, 매출내역 조회 등 업무도 볼 수 있다. 제로페이도 가맹점 전용 앱을 통해 매출 현황,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큰 유인책이 없던 제로페이가 가맹점 수수료율에서 빛을 발한다.
제로페이는 연 매출 8억 원 미만 소상공인 수수료는 0%다. 8억 원에서 12억 원은 0.3%, 또 12억 원 이상 소상공인은 0.5%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제로페이 수수료율이 낮다.
QR페이 가맹점 수수료율은 비씨카드의 경우 다른 결제방식보다 0.14%포인트, 신한과 롯데카드는 0.13%포인트 각각 낮췄다.
이는 밴(VANㆍ결제대행)사를 거치지 않고 고객 앱에서 가맹점주 앱으로 결제 정보가 오가는 앱투앱(App to App) 방식을 적용해 수수료율을 낮췄다.
따라서 현재 연 매출액 3억 원 이하인 영세 가맹점의 카드수수료율(0.80%)은 QR스캔 결제시 0.66~0.67%가 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제로페이 수수료율이 더 매력적이다.
그러나 도입 초기인 만큼 카드사 가맹점 영업망에 비해 현저히 좁은 영업망이 한계다.
카드 3사의 경우 기존 가맹점 수를 합하면 800만여 개에 달하지만 제로페이 가맹점은 여기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곧 고객 이용 편의성에서 현격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 0%는 매력적이지만 소상공인들 참여를 이끌려면 그만큼 소비자 이용 빈도가 따라줘야는데 기존 카드 특혜를 뛰어넘는 유인책이 없다면 성장에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QR페이는 3개 카드사가 선보였지만 향후 타 카드사들도 합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동일 규격으로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에 호환이 가능하다.
이강혁 BC카드 사업인프라부문장(부사장)은 “‘QR 스캔 결제’ 도입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등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QR 결제를 하면서도 원래 사용하던 신용, 체크카드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고, 특히 가맹점은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제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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