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30) 2018년 인상적이었던 일본기업들 자소서 질문(2)

자신의 인생과 기업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토록 하는 기업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대표항공사 전일본공수(全日本空輸, ANA)는 세련된 기업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자기소개서 질문은 삶의 방식을 묻는 매우 진지한 내용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취준생들은 ‘질문이 매우 도덕적이었다’,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업무에서의 목표나 꿈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일생에 걸친 목표는 무엇인지 기술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자기소개 질문은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고, ① 당신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인지, ② 그것이 가장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 이유를 기입하십시오. ※①에 대해 사실을 간결히 정리하고, ①·②를 합쳐서 500자 이내로 기입하십시오’였다.
취준생들이 감동받았다고 하는 또 다른 질문은 ‘장래의 모습에 대해서 상상하였을 때 당신은 사람으로서 어떤 모습이고 싶습니까. ※ANA 객실승무원으로서의 캐리어가 아닌, 소중히 여기는 생각이나 가치관을 기입하십시오.(500자 이내)’였다.
에둘러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본의 화법을 생각해보면 확실히 직적접이면서도 진지한 자기소개서 질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손글씨로 작성토록 하는 기업들
AI와 IoT가 점점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지만 여전히 자필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맥주를 포함한 다양한 음료사업으로 유명한 산토리 홀딩스(サントリーホールディングス)다.
‘지금까지의 인생에 있어서 도전 또는 창조(創造)의 경험에 대하여 산토리는 ‘일단 해보라’는 정신으로 다양한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왔습니다. 챌린지 정신이 넘치는 여러분의 입사지원서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양식은 자유입니다. 사진, 그래프, 일러스트 등 뭐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가 회사가 취준생들에게 요구하는 전부다.
전일본공수(ANA)와 라이벌관계에 있는 일본항공(JAL)도 자필 자기소개서로 취준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당신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낸 경험을 아래 칸에 자유롭게 지내해 주십시오. ※그림이나 사진 등도 자유입니다’의 질문은 글자 수 제한도 없다.
두 대기업 모두 매년 수 백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고 그보다 몇 배의 취준생들이 지원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모든 자필 자기소개서를 읽고 평가해야 하는 인사팀의 노력이 오히려 대단하게 여겨질 정도다.
취준생들의 꾸밈없는 본래의 모습을 물어보는 기업들
취업활동 중인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겉모습을 꾸미는데 집중한다. 자신의 이력과 경험을 정리하고 복장을 갖춰 바르게 인사하고 밝고 명료한 태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일본의 많은 식품기업들은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카고메(カゴメ)는 노래방에서 제일 자신 있는 곡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나가타니엔(永谷園)의 자기소개서는 ‘낡은 동물원을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물어본다. 닛신식품(日清食品)의 경우 ‘여러분의 굉장한 경험 또는 지금 이 세상에서 이런 일은 나 밖에 생각해 본적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기도 한다.
매번 비슷한 자기소개서 작성에 지쳐있을 취준생들에게는 분명 신선한 질문일 수밖에 없다.
아예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는 기업
일본에서 연봉이 많은 기업으로 늘 최상위를 다투고 있고 30대 중반의 평균연봉이 2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유명한 키엔스(キーエンス)는 자기소개서 자체가 없다.
취준생들 역시 ‘자기소개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원동기를 전혀 묻지 않는다’며 키엔스의 파격적인 채용방식을 놀라워했다. 실제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상장기업 중에는 비슷한 예를 찾기가 힘들다.
한편으로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일본 내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기업만의 자신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부디 올해도 한국의 많은 취준생들이 우수한 일본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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