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돋보기] 119만 원짜리 다이슨 무선청소기 V11의 ‘살까 말까’ 포인트
[신제품 돋보기] 다이슨 V11의 ‘살까 말까’ 포인트

3일 다이슨 무선청소기 신제품 ‘V11’ 국내 출격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 다섯 번째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를 출시했다. 더 똑똑해진 흡입력과 편리한 LCD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가격은 119만 원대로 만만치 않다. 비싸진 가격만큼 제대로 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도 더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은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존 처칠 다이슨 부사장은 3일 서울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무선청소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다이슨 제품이 저렴하진 않으나 그렇다고 해서 죄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수익의 3분의 1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만든 최신 기술로 최고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살까?=‘똑똑해진’ 흡입력, 편리한 LCD 화면, AS 대폭 강화
그렇다면 신제품 V11은 전작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능화’된 흡입력 조절 기능이다. 바닥 유형을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흡입력을 조절해준다. 예를 들어 마룻바닥을 청소하다가 카펫으로 이동하면 청소기가 알아서 최적의 흡입력을 구현하는 식이다. 그래서 바닥용 흡입구나 카펫용 흡입구를 따로 갈아 끼울 필요가 없다.
이는 청소기 헤드·모터·배터리에 각각 장착된 3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덕분이다. 헤드에 탑재된 고유의 센서 시스템이 바닥에 닿는 브러시 바의 저항 수준을 감지해 모터와 배터리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모터는 바닥 유형에 맞게 흡입력을 조절해주고, 배터리는 제품 LCD 스크린에 사용 가능 시간을 표시해준다.
성능 자체도 좋아졌다. 모터는 전작인 V10 대비 흡입력이 15% 좋아졌고, 내부 필터는 0.3 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7% 잡아낸다. 또 신제품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LCD 스크린에서는 원하는 청소 모드(자동모드·일반모드·부스터모드)를 조절할 수 있으며, 모드에 따라 달라지는 잔여 사용 시간도 계산해 알려준다.
다이슨은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AS 문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다이슨코리아 손병욱 GM(General Manager)은 “곧 다이슨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 센터를 설립하고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라면서 “수리 서비스는 접수 72시간 이내, 수리 기간 동급 이상 제품을 대여하는 등 기술 수준에 걸맞은 사후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다이슨은 국내에서 위탁 운영으로 전국 50개 서비스 센터를 운영 중이며, 상반기 내 서비스 인력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이슨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 센터의 경우 구체적인 설립 시기와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 말까?=비싸고 무거워진 신제품, 성능 신뢰 회복할까?
다이슨 V11 컴플리트의 국내 출고가는 119만9000만 원이다.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가격이다. 전작인 V10 앱솔루트(109만9000원)보다 10만 원 더 비싸졌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LG전자 코드제로 A9(109만 원), 삼성전자 ‘삼성 제트’(96만9000원) 출고가보다도 비싸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한국 시장 출고가가 특히 비싸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이슨이 이번에 출시한 V11은 영국 판매가격이 최대 599유로(약 76만2500원)다. 글로벌 출고가로 따져도 699.99달러(약 79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확연히 떨어진다.
전작보다 더 무거워진 점도 아쉽다.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되면서 무게와 부피가 늘었다. 신제품 V11의 무게는 2.95kg으로, V10(2.5kg)보다 18%가량 늘었다. 특히 모터가 손잡이 쪽에 달린 상중심(上中心) 청소기인 만큼 체감하는 무게가 상당했다.
다이슨은 이러한 단점을 최고 수준 성능으로 뛰어넘겠다는 방침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초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내구성 결함을 지적한 것이 타격이 컸다.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 청소기의 신뢰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2점으로 평가했다.
존 처칠 부사장은 이에 대해 “컨슈머리포트가 제품 신뢰도를 정확하게 판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다소 떨어지고 있으나 이는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다이슨은 자신감을 가지고 제품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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