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에도…이철우 경북도지사, 통합당 당선자들과 ‘술판’

[뉴스투데이/경북 안동=김덕엽 기자] 안동에서 큰 산불이 발생한 첫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미래통합당 경북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3명과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40분 쯤 이철우 도지사는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소재 한 식당에서 통합당 김희국 군위·의성·청송·영덕, 김병욱 포항 남·울릉, 정희용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당선자 3명과 저녁 겸 술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이 도지사와 통합당 당선자 3명이 모인 시각 직선거리로 7.2㎞ 정도 떨어진 풍천면 인금리 주변은 산불로 비상사태였고, 당일 오후 3시 39분부터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주민들은 대피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희국 군위·의성·청송·영덕, 김병욱 포항 남·울릉, 정희용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당선자 3명은 산불로 안동이 훨훨타고 있는 와중에 술판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산불 피해 주민은 뉴스투데이 대구경북본부에 “산불로 주민들은 대피까지 하는 상황에 경북도지사는 한가롭게 같은 당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술판을 벌였다”며 “주민의 안전보다 국회의원 당선 축하가 더 중요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측은 “당시 이철우 도지사와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간 저녁모임은 간단하게 1∼2잔 반주를 곁들인 식사자리였고 금방 마쳤다며 절차에 따라 산불통제를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6일 안동시 풍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여의도 면적 3배에 이르는 80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후 47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면서 사흘만에 축구장 면적 1100개 상당의 산림을 초토화시키고, 주택 3채, 창고 2동, 축사 3동, 비닐하우스 4동이 전소됐고, 일부 농가의 가축이 떼죽음을 당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차량통행도 한때 중단했다. 다만 산불 발생 직후 인근 주민들에 대한 긴급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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