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농심·오뚜기 등 158개 기업 참여 ‘우리 농식품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의 매력 포인트

강이슬 기자 입력 : 2017.10.24 18:57 ㅣ 수정 : 2017.10.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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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농식품부-aT가 주관한 '2017 거대 신흥 시장 바이어 초청 상담회'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수출업체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인도 브라질 등 신흥 농식품 거대 시장 바이어 초청
 
“이번에 우리 기업 신제품입니다. 한국 출시 제품보다 매운 맛을 줄이면 인도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출업체가 인도 식품회사 바이어를 상대로 신제품의 인도 수출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곳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여인홍)가 신흥 유망국가 바이어를 대규모로 초청해 국내 수출업체와 1:1 상담 매칭을 시켜주는 ‘우리 농식품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다.
 
농식품부와 aT는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상담회를 열었다. 인도, 브라질, 남아공,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등 신흥 유망국가 바이어들을 대규모로 초청했다. 농심, (주)오뚜기, 롯데푸드(주), (주)농협홍삼, 남양유업(주), 샘표식품, 연세대학교 연세우유, 대상(주) 등 수출업체 158개사가 참여해 바이어와의 상담을 진행했다.
 
우리 농식품 수출은 일본, 중국,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대외환경 변화(중국 한한령, 일본 혐한 등)에 따라 수출이 급감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로 수출 대상국 다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다수의 농식품 수출업체의 역량(수출 전담 인력 1~2명)으로는 신흥 국가 바이어를 만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와 aT가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이번 상담회를 마련했다. 신흥 유망 28개 국가 90여 바이어 초청 규모는 역대 최대다. 해당국가에 장기 파견된 aT직원들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이 함께 발로 뛰며 발굴한 바이어들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농식품 수출업체 관계자는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유망국가 수출에 평소 관심은 많았으나, 수출인력이 2명뿐인 우리 회사로서는 기존 주 수출국인 일본, 중국 이외 지역에 인력을 투입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라며 “평소에 관심있던 다변화 대상지역 바이어를 오늘 상담회에서 다수 만나게 되어 신시장 개척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이날 함께 열린 '수출지원사업 효과성 제고 및 식품산업 육성방안 심포지엄'에서 전문가 패널들이 식품시장의 현황과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투데이


 
식품산업의 현황과 미래...“내부 시장만으론 어려워, 수출 지원 늘려야”
 
‘우리 농식품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에서는 aT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정부, 학계 등 각계 전문가를 패널로 초청해 ‘수출지원사업 효과성 제고 및 식품산업 육성방안 심포지엄’도 함께 열렸다. 
 
김한호 서울대 교수가 좌장으로 참석하고, 이정희 중앙대 교수, 박기환 KREI 연구위원,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오성진 엘림무역 대표, 농식품부 박성우 식품산업정책과장, 이민욱 수출진흥과장 등이 함께 했다. 패널들은 농업과 연계된 식품시장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농식품부 박성우 식품산업정책과장은 ”국내는 고령화와 함께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한국 내부 시장에 뚜렷한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시장과 더불어 국외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함께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과장은 “aT는 농식품 업계와 정부의 전달체계로서 현장 밀착형으로 조직체계를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농식품부 이민욱 수출진흥과장은 수출업체의 자생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수출 주체는 aT가 아닌 수출업체와 농가가 되어야 한다”라면서 “민간의 영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aT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장은 “수출업체들도 aT에게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 다양한 지원 발굴 아이디어 제공을 줘야 한다”라면서 이러한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환 KREI 연구위원(박사)은 “식품 수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농업과의 연계성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라면서 “aT가 연계 방안의 지원책을 확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3~4년 반짝 인기가 있는 품목이 아니라 좀 더 긴 안목으로 지속적으로 수출이 유지될 수 있는 스타 품목을 개발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출업체 대표 “예측 불가능한 가격이 가장 어려워”
 
수출업체인 엘림무역 오성진 대표는 ‘예측 불가능한 가격’이 수출업체로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오 대표는 “딸기를 수출하고 있는데 해외 바이어가 오늘도 전화가 와서 딸기 가격이나 수량을 물어봤지만, ‘모른다’라고 답했다”라면서 “언제나 다양한 정보로 예측을 하지만 항상 결과가 다를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누구의 문제인가, 농가의 품종 선택 잘못인가, 관리 감독하는 국가의 잘못인가, 결론은 내릴 수 없을 만큼 어렵다”라면서 “그럼에도 항상 예측해봐야 하는 문제임으로 정부가 업체의 목소리를 수렴해서 더 안정적이고 발전된 수출방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프랜차이즈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30% 수입 식품 사용, 10%로 줄여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김동수 상근부회장은 프랜차이즈산업과 농식품산업의 밀첩한 연관관계를 언급했다.
 
현재 국내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000여개이며 그중 70%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또한 총 프랜차이즈 가맹점 22만 개 중 50% 이상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식품외식의 비중이 크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에서 사용하는 농식품 중 70%가 국내산이며, 해외 수출품은 30%다. 역으로 해외로 진출한 200업계 브랜드의 500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농식품은 현지 농식품 90%, 국내산 10%다. 김 부회장은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국내산 농식품 비중 70%를 해외 진출 가맹점의 현지 농심품 비중인 90%까지 올린다면 국내 농식품 시장이 그만큼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프랜차이즈 외식 가맹점들의 국내산 식품 사용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입산 농식품 보다 매력적인 가격이 우선”이라며 “국내산 조달에서 신선도, 유통 등에서 정책적으로 도움을 받는다면 프랜차이즈 산업과 농식품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여인홍 aT 사장은 “aT는 외부변수로부터의 우리 농식품 수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올해 역점사업으로 시장다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다변화 사업에 적극 활용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과 신흥유망국가 시장개척 동시 해결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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