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미국서 중대형 럭셔리카 3위 기록…1년 만에 캐딜락·렉서스 꺾어

제네시스 G90, 미국서 대형 럭셔리카 판매 5위 기록…올 해 상반기 중형 G70 출시 예정
현대차그룹 “2018년 미국 시장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한 현대의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에서 지난해 2만594대를 판매하고 지난달 제네시스 G90모델은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인 1948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미국 대형 럭셔리카 판매 5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6년 하반기 미국 시장을 처음 진출했을 때의 판매량 6948대의 3배에 달하는 수치로 지금까지의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2013년부터 4년간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기록한 포르쉐를 꺾고 제네시스가 1위를 차지해 자동차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현대차그룹 2017년 미국 시장에서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 요인과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은 미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는 제네시스의 목표 고객층을 낮추기 위해 중형차 모델인 G70을 출시하고, 미국 시장에서 내실을 잘 다지기 위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진출 ‘1년’ 만에 판매율 상위권 차지한 제네시스 시리즈
미국내 인기 끈 중대형 G80은 벤츠, BMW이어 점유율 8.3%로 3위 차지
특히, 미국 내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중대형 G80 모델(구형 DH제네시스 포함)은 지난해 총 1만6196대가 판매돼 2016년 판매량 6166대 대비 162.7% 성장했으며, G80는 중형 럭셔리카 판매에서 동급 차량인 벤츠 E클래스(4만9473대), BMW 5시리즈(4만658대)에 이어 점유율 8.3%로 3위를 기록해 캐딜락 CTS(1만344대)와 렉서스 GS(7773대)를 앞섰다.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구형 에쿠스 포함)는 지난해 총 4418대가 판매돼 벤츠 S클래스(1만5887대), 캐딜락 CT6(1만542대), BMW 7시리즈(9276대), 포르쉐 파나메라(6731대) 다음인 점유율 7.2%로 5위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2016년 같은 기간 점유율이 2.9%였던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성장으로, 판매 대수 또한 지난 2010년 미국 시장에 에쿠스가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4000대를 넘겨 올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중형 럭셔리 세단 G70가 출시될 예정으로, 제네시스가 목표 고객층을 낮추며 본격적인 볼륨 모델로 선보인 G70의 미국 시장 성공 여부는 향후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안착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제네시스, 미국 ‘2017 신차품질조사(IQS)’서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 기록
제네시스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유수의 기관으로부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미국·유럽·일본 등 전체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3년부터 4년간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기록한 포르쉐를 제네시스가 제쳤을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진입 첫해 프리미엄 브랜드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미국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7 차량만족도조사(VSA)’에서 G90는 미국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조사 이래 역대 최고인 818점(1000점 만점, 종전 최고 기록 캐딜락 에스컬레이드(810점))을 기록해 고급차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제네시스는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SU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미국 PGA 골프 투어 개최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브랜드를 더욱 고급화하며 미국 고급차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현대차그룹, 미국 진출 33년 만에 누적 판매 2000만대 달성 앞둬
현대·기아차는 지난 1985년 4월 현대차가 미국 LA 인근 가든그로브시에 현지 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1986년 엑셀 수출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이어 기아차도 1994년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양사는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891만344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진출 33년 만인 올해 누적 20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에게 2017년은 녹록치 않은 한해였다. 미국 시장의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지난해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의 미국 시장 판매는 총 127만522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현대차(제네시스 포함) 68만5555대(11.5%↓), 기아차 58만,668대(8.9%↓)) 1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전년대비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그만큼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 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또한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지출 증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측은 “이러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며 “차량 품질은 자동차 메이커의 근원적인 경쟁력을 규정하는 핵심 지표로,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확고한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나갈 방침”이라 전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