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기업 61%가 신입사원도 '헤드헌팅'하는 2 가지 이유 알면, '구직전략' 바뀐다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4.02 06:17 ㅣ 수정 : 2025.04.02 10:02
고용정보원,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발표 국내 500대 기업 61.2%, 신입 채용에 헤드헌팅 활용 이유 1=소규모 수시채용하면서 적극적 인재 발굴 역점 이유 2=전문가 의뢰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경영효율화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소규모 수시 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구직자보다 먼저 발품을 파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채용 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대다수 기업에서 신입 채용에도 헤드헌팅을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헤드헌팅 시장은 인턴 뿐만 아니라 계약직 등에도 사업을 확장하며 고용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헤드헌팅은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방식 중 두 번째로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은 매출 기준 상위 500개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신입직원 채용방법(복수 응답)을 물어봤다. 채용공고를 통해 신입 직원을 모집한다는 기업이 전체의 88.1%를 차지했고, 헤드헌팅을 활용한다는 기업이 61.2%를 차지했다. 이어 다이렉트 소싱은 42.4%, 현장 면접 채용은 40.1%, 산학연계 채용은 31.3%, 대학협업채용은 30.5%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헤드헌팅을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채용 방식이 공개채용에서 소규모 수시채용으로 변하면서 적합한 인재를 구하기 어려워져 직접 인재를 찾아 나서는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둘째, 채용 전문가에게 인재 추천을 맡기는 방식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윤동열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고용정보원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일의 가치와 일하는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의 조직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면서 "이에 따라 기업은 기다리는 채용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채용으로 패러다임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서치펌 플랫폼 기업인 히든스카우트의 방현배 대표는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이후 핵심 인재 키워드가 바뀌면서 직무별로 필요한 1명만 뽑고 지출을 줄이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났다"며 "채용 후 해고가 어려운 환경에서 직무 능력과 조직적합성이 높은 인재, 제대로 검증된 인재를 뽑으려는 문화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HR 기업 사람인의 관계자는 "예전에 기업들은 채용 공고를 내고 인재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수동적이던 우리나라 채용 시장이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신입 직원 채용 방법 [자료=고용정보원 / 그래프=박진영 기자]
■ 대기업 인턴도 헤드헌터가 추천하는 시대…채용 플랫폼 활용한 구직 전략 필요
현재 헤드헌팅 시장은 신입 직원을 뽑기 위해 어느 정도로 변했을까. 기업들은 인턴 채용에도 헤드헌팅을 활용하고 있으며,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고도화된 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시대에 구직자들의 대응도 요구된다.
방현배 대표는 "대기업 인턴을 헤드헌팅하는 곳도 생겼다"면서 "인턴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아서 적합한 인재를 뽑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5년전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대리급을 헤드헌팅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리급 채용은 당연한 일이며, 신입 채용도 늘어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직무 능력이 뛰어나고, 기업 문화가 잘 맞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인턴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인턴 헤드헌팅도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0대 기업의 59.9%(232개)는 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68.1%(158개)가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인턴 종료 후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인 기업이 84.8%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사람인 관계자는 "채용 플랫폼을 통해 인재를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높은 수준으로 개발된 상태"라면서 "기업과 구직자가 인재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AI 기능과 태그 기능이 개발되면서 검색 효과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신입 구직자들은 채용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을 알리고, 적합한 일자리를 추천받는데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 보고서에서 정은우 대학내일 인사이트 전략본부장은 "채용플랫폼, 기업 상시 인재풀에 프로필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정확한 키워드와 주요 기술을 포함시켜 채용담당자가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인턴 제도 [자료=고용정보원 / 그래프=박진영 기자]
■ 시니어‧계약직 채용까지 헤드헌팅 활용할 전망…플랫폼 중심의 헤드헌팅 시장 형성
그렇다면, 앞으로 헤드헌팅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뉴스투데이가 업계 관계자들과 취재한 결과, 미래 헤드헌팅 시장은 신입 뿐만 아니라 시니어, 계약직 채용까지 헤드헌터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방현배 대표는 "앞으로 헤드헌터 신입 채용 시장이 확대될 것이며,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헤드헌팅 사업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베트남 헤드헌팅 시장의 경우 모든 시니어들이 주요 고객이며 실제로 취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헤드헌팅 시장이 리멤버, 원티드랩, 히든스카우드 등 플랫폼 기반의 인재 추천 시장으로 바뀔 것"이라며 "헤드헌팅 시장이 채용 광고 시장만큼 커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헤드헌팅 시장이 계약직 채용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헤드헌팅 시장이 신입이나 시니어, 계약직 채용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확대될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국내 헤드헌팅 시장은 소규모로 운영하는 에이전시가 많은 편"이라고 말하면서 "현재나 미래의 헤드헌팅 시장 규모를 정확하게 추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