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욱일기 파문’의 3가지 쟁점

이지우 입력 : 2016.08.16 15:55 ㅣ 수정 : 2016.08.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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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파니 sns 캡처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데뷔 10주년을 앞둔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가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15일 티파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욱일기 스티커를 넣은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퍼졌다. 하필이면 광복절이라는 점에서 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쏟아지는 기사들과 댓글들은 돌아선 대중들을 대변했고, 이에 티파니는 SNS에 올린 문제의 사진을 내리고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티파니의, 혹은 소속사의 대처능력은 빨랐다. 그럼에도 여전히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과 방식마저 논란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논란이 뜨거운 이유는 무엇이며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티파니 ‘욱일기 파문’의 3대 쟁점을 짚어보았다.

 

 

어디서 시작됐는가…‘실수 VS 의도’

 

티파니는 광복절을 앞둔 14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일본에서 소녀시대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 town Live Tour in 재팬’ 공연을 마치고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여기엔 멤버들뿐 아닌 일장기와 하트 이모티콘을 게재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광복절 전날임을 이유로 ‘지우는 것이 좋겠다’고 권했다. 티파니는 해당 게시물을 내렸지만 바로 다음날인 15일 광복절에 자신의 스냅챗을 통해 전범기 이미지가 합성된 ‘TOKYO JAPAN’를 올린 것이다.

 

특히 이모티콘으로 처음 지적받은 14일은 위안부 기림일이었다. 처음은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두 번째는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 이번 파문이 식지 않는 이유이다.

 

또 일부 팬들은 티파니가 ‘미국 국적을 가져 한국에 대해 잘 몰라 생긴 실수’라는 주장이 일어났다. 하지만 티파니는 본명 황미영으로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에서 활동한 지도 9년을 넘긴 최장수 톱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이다.

 

이번 사건은 ‘욱일기’ 관련 아이돌들의 의상 논란 등이 숱하게 일어났던 만큼 예민한 문제이다. 특히 소녀시대는 2009년 ‘소원을 말해봐’ 활동 당시 앨범재킷에 그려져 있는 모양이 욱일기가 연상된다는 왜색논란을 겪었기 때문에 욱일기의 의미를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욱일기로도 불리는 일본 전범기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깃발로, 그 자체가 곧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본에게 식민지 지배를 당한 뼈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이를 9년 넘게 활동했던 가수의 실수로 볼 수 있을까.

 

 

ⓒ티파니 sns 캡처

 

빠른 사과에도 냉랭?…누구한테, 무엇 때문에 하는 사과인가

 

당일 티파니는 SNS에 “이렇게 소중하고 뜻깊은 날에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이런 실수로 많은 분들에 실망을 안겨드려 부끄럽고 깊이 반성 중이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티파니의 사과문은 반대로 새로운 두가지 논란을 키웠다.

 

첫째는 자필 사과문 첫 번째 줄에 있는 마침표가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미 등을 돌린 대중들에게는 해당 사과문의 문자가 진정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동안 티파니는 자필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쓸 때마다 들어간 하트가 마침표와 유사한 모양이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가장 큰 ‘사과의 핵심’이 빠졌다는 것이다. 사과문은 맞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핵심인 ‘광복절’, ‘욱일기’, ‘일장기’ 등의 내용이 전혀 담겨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어느 논란에 갖다 붙여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은 ‘공용 사과문’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14일 팬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15일 다시 욱일기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을 굳이 올린 이유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다. 모든 사과의 경위를 철저하게 설명하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해명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 대중이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티파니의 사과문은 어떤 맥락도 없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식의 표현만 나열하고 있다.

 

대중은 티파니의 빠른 대처보다 ‘더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했던 만큼 실망스럽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하차 요구’ 빗발, 연예계 퇴출 서명운동까지

 

이 일로 확실한 것은 티파니가 명실상부 톱 걸그룹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쌓아온 10년간의 신뢰가 깨진 것이다. 기간이 길었던 만큼 그 실망은 배가 됐다. 싸늘한 팬들과 대중은 티파니의 ‘프로그램 하차’운동을 벌이고 있다.

 

티파니가 출연 중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홈페이지에는 15일부터 현재까지도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수천 건에 이르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또한 온라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티파니의 연예계 퇴출과 영구 추방을 주장하는 서명게시판까지 등장했다. 15일 개설된 이 게시판에 서명을 한 누리꾼은 1500여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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