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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

이수혁 “모델, 배우 다 욕심…차승원이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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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슬
입력 : 2013.06.03 08:49 ㅣ 수정 : 2014.02.07 17:55

▲ 모델 겸 배우 이수혁 [사진=강지연 기자]

(뉴스투데이=윤한슬 기자)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배우라는 꿈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어요.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다’ ‘나도 저런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쯤 회사랑 미팅도 다니고, 이 계통에 대해 배워보려고 시도했는데, 회사에서는 저를 가수 쪽으로 돌리려고 하더라고요. 옷 입고 있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하셨고요.”

 

“뭔가 저를 이해해준다는 느낌을 못 받아서 배우 계통 소속사는 못 들어가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 와중에 디자이너들을 만나게 됐고, 모델의 길로 들어섰죠.”

 

런웨이에서는 최고의 스타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는 떠오르는 기대주로 촉망받는 모델 겸 배우 이수혁은 패션과 옷에 대한 관심으로 모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에이전시도 없었고, 워킹도 제대로 배운 적 없던 그는 첫 데뷔 무대에서 정욱준, 최범석, 김서룡, 송지오 디자이너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런웨이를 거닐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 그러나 그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내비친다.

 

“운 좋게 다들 저를 이뻐해주셨어요. 그리고, 그때 한창 마른 모델이 필요한 시기였는데 운 좋게 제가 그 당시 트렌드랑 맞았던 것 같아요.”

 

첫 스타트가 좋아서일까. 그는 어느덧 우리나라는 물론 런던, 파리 등의 해외무대를 호령하는 톱모델이 됐다.

 

■ 모델, 이수혁

▲ 배우를 꿈꿨던 그는 모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진=강지연 기자]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는데 주변에 영향이었나요?

 

“친구들 중에 미술 계통을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고, 의상 계열을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가수를 꿈꾸던 친구들도 있지만요. 친구들이 다들 이쪽 계통의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어서 모이다보면 이 분야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러면서 잡지도 많이 봤고요.”

 

-어렸을 때는 배우를 꿈꿨는데, 모델이 아닌 배우부터 시작할 방법은 없었을까요?

 

“모르겠어요. 그 때는 다들 저한테 관심이 없었거든요. 소속사 미팅은 많이 했는데, 일이 잘 안 풀렸어요. 다들 저를 바꾸려고 하시고, 다른 진로를 제시해주시고, 스타일도 이해를 못해주셨고요.”

 

-스타일이 어떠셨는데요?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았어요. 사실 그 때 한창 모델할 시기니까 피어싱도 하고, 아이라인도 그리고 다녔어요. 그런 걸 처음 이해해주신게 지금 회사의 사장님이었고, 그래서 지금 회사가 저의 첫 회사에요.”

 

-모델하면서 챙길 일이 많을 텐데, 굳이 모델 에이전시를 안 찾은 이유가 있나요?

 

“일단 모델 에이전시에서 제의가 많았지만 배우 일을 배울 수 있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고, 20살 때 파리에 가서 이미 에이전시를 잡은 상태여서 안 찾은 것 같아요.”

 

-파리 에이전시를 혼자 힘으로 잡으신거에요?

 

“네. 그것도 혼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파리로 갔어요. 파리에 사는 아는 형한테 주소만 검색해달라고 해서 회사를 찾아갔던 것 같아요. 그 때 영어도 잘 못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일이 잘되는 상황이었던 덕분에 용기를 얻은 상태에서 가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데뷔 전, 후로 큰 어려움은 없었나요?

 

“그때까지는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초반부터 제가 인기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페이를 걱정할 시기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때는 촬영에 늦은 적도 많고 제가 모든 것을 관리하니까 스케줄 꼬일 때도 많았는데, 다들 저를 이뻐해주셨다는 것을 요새 느껴요.”

 

-친분있는 디자이너가 있으세요?

 

“디자이너 분들은 다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송지오 선생님, 정욱준 선생님, 김서룡 선생님 등은 제가 신인 때 한창 컬렉션 많이 하시던 시기였는데, 그때도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모델로 데뷔한 이후로 자랑할 만한 일이 있다면요?

 

“파리 에이전시도 굉장히 초반에 잘 잡은 것 같고요, 이번에는 해외 컬렉션에서도 빅 브랜드 무대에 많이 서고 온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한국에서 컬렉션 잘 안하시지만 정욱준  선생님이나 김서룡 선생님도 저 너무 이뻐해주시고 뮤즈라고도 해주시고…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시너지도 많이 생기고요.”

 

-김서룡 디자이너가 수트를 소화하는 모델 중 한명으로 이수혁씨를 꼽았어요.

 

“저는 그런 말을 들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죠. 개인적으로 김서룡 선생님 옷을 좋아하기도 하고, 선생님만의 스타일이 확실히 있으시고요. 남성복에서는 수트로만 하기도 힘든 것 같아요. 그걸 소재로 트렌드하게 풀어나가시는 것 자체가 멋있으신데, 그런 분이 칭찬해주시는 거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우빈이랑 항상 이렇게 얘기해요. 김서룡 선생님은 일적으로 만난 분 같지가 않다고요. 인품도 좋으시고 항상 잘 챙겨주셔서요. 항상 감사해하고 있어요.”

 

-잘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이나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저는 김서룡 선생님 옷도 좋아하고, 정욱준 선생님 옷도 굉장히 좋아요. 사실 평상시에 입기 좋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정욱준 선생님 옷이 굉장히 멋스럽고 뭔가 컬렉션 다운 스타일이기 때문에 가끔 입으면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정말 모델이 된 것 같고. 패션 일을 진정으로 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요.”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 기뻤던 게 제가 20대 초반에 파리에 갔을 때 정욱준 선생님이 데뷔를 하셨었어요. 그리고 파리에 한동안 안 가다가 오랜만에 가서 봤을 때 유럽에 살고 있는 굉장히 잘나가는 모델들이 정욱준 선생님 쇼에 서고 싶어하고, 저희 에이전시에서도 선생님 쇼에 서기를 바랐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선생님께서 제게 오프닝을 주셨어요. 1번으로 설 수있는 기회를요. 파리 컬렉션에서 그 많은 프레스들 앞에서 1번으로 오프닝을 하는 건 굉장히 큰 일이거든요. 굉장히 기분 좋았어요. 뿌듯하더라고요.”

 

-서울패션위크 서울컬렉션에서는 몇 개무대에 서셨어요?

 

“서울패션위크 무대에서는 최대한 많이 안 서려고 노력해요. 저도 모델이긴 하지만 다른 모델들한테도 피해인 것 같고요. 그냥 저랑 친분있는 디자이너들이 원하시면 무대에 서는 거니까 개수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 톱모델 이수혁, 유럽을 사로잡다

 

▲ 이수혁은 올 초 파리와 런던 무대를 휩쓸고 왔다. [사진=강지연 기자]

-모델 중 최고로 꼽히는 비결이 있나요?

 

“(웃음) 그런 비결은 뭐죠? 일단 타이밍 상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에 제가 운 좋게 일하게 된 것 같고요, 그쪽 분야 일을 많이 했으니까 인정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모델 출신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보면 그쪽 일을 안 하기 마련인데, 저는 패션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파리도 갔다 오고… 그런 점들을 높게 사주시는 것 같아요.”

 

-국내 일에 해외까지…몸이 열 개여도 부족하지 않으세요?

 

“파리에서 일하는 것은 막연한 목표, 큰 꿈이었어요. 사실 20살 때 갔을 때는 한국 시장에 대한 인지도도 전혀 없었고 동양모델을 무대에 세우는 것에 대한 인식도 없었고요. 그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싸이더스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미지를 바꿀 겸 모델 일을 쉬고 있는데,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광이형 같은 경우는 한국 시장이 많이 열린 그 다음 시즌, 그 다음다음 시즌에 해외로 가서 일을 많이 하고 온 케이스였는데, 그런 것 보면서 부럽기도 했어요. 또한 신인배우 이미지를 만들어가면서 모델 일을 안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막연히 모델 일을 마무리를 못한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작품을 쉬면서 ‘여행 겸 편한 생각으로 갔다와보자’ 하고 갔었죠. 오디션 다닐 때만해도 너무 힘들었어요. 하루에 대략 열 다섯, 열 여섯 군데를 지하철타고 혼자 배낭매고 다녀야 되거든요. 캐스팅 다니면서 ‘괜히 왔나, 일을 많이 못하고 가면 어떡하지’라며 걱정이 앞섰는데 일도 많이 하고, 모델 후배들도 많이 만나면서 좋은 시간 보냈던 것 같아요.”

 

-수혁씨의 직업은 뭔가요? 모델? 배우? 모델 출신 배우?

 

“그 세 개 다죠. 그런데 공식적인 목표는 멋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고요, 모델 일을 많이 하는 건 어떤 아이콘으로 남는 것이 행복한 일인 것 같아서 하는 것 같아요. 누가 저를 보고 스타일에 영감을 얻거나 보고 배우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패션 쪽 일 많이 하는거고요.”

 

-그럼 모델 일은 점차 손 떼시는건가요?

 

“떼고 말고가 없는 것 같아요. 배우들도 당연히 화보를 찍는거고. 런웨이도 디자이너분들이 찾아주시면 서려고 노력할거고요. 그런 측면에서보면 (차)승원이 형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차승원 선배님은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그 나이에도 몸 관리와 자기관리를 잘 하시는 롤모델이세요. 보통 나이가 들거나 배우 쪽으로 돌아서면 패션 분야가 안 어울리기 쉽거든요. 배우 이미지가 쎄니까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다 갖고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해외무대는요?

 

“외국에서는 일을 하고 싶어요. 배우로 더 성장을 해서 화보를 찍어도 OK이고요, 시간이 되면 다시 캐스팅을 가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올 초, 런던과 파리 컬렉션에 섰는데 현지의 반응은 어땠나요?

 

“굉장히 좋게 봐 주세요. 그리고 '발렌시아가'의 룩북(LOOKBOOK)을 찍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제가 했으니, 굉장히 행복하게 일하다 온 것 같아요. 그리고 아시안 모델이 그렇게 큰 브랜드의 하우스에서 일하고 쇼에 서는 건 영광인 것 같아요. 굉장히 좋았죠.”

 

-어떤 면이 그렇게 어필이 됐을까요?

 

“그런건 잘 모르겠어요.(웃음) 글쎄요. 제가 제 매력을 어떻게 말해요.(웃음) 외국인들이 동양인을 볼 때 시선은 딱 두 가지에요. 정말 동양적인 매력과 섹시한 매력이 있을 때,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좀 독특하게 봐주신 것 같아요.”

 

-데뷔 초 때 갔을 때는 동양모델이 거의 없었나요?

 

“거의 없다고 보면 되죠. 하지만 요새는 정말 많아요. 저야 기사도 많이 나가고 큰 브랜드 쇼를 했기 때문에 이슈화가 된 건데, 김원중, 박성진, 노마한 등 다른 친구들도 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요. 그 친구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도 했었어요. 다들 굉장히 열심히해요. 모델로서의 자부심도 굉장히 크고요. 행복하게 일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예전과 비해서 엄청난 변화죠.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고요.”

 

-동양 모델에 대한 대우는 어떤가요?

 

“외국같은 경우는 아예 오피셜하게 정해져있기 때문에 동양모델이라서 대우가 나쁜 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페이도 정해져있고요. 그래서 오히려 편한 것 같아요. 물론 해외 무대에 서는 기회의 차이는 나겠죠. 아직도 동양모델을 안 쓰는 디자이너들이 대부분이에요. 디자이너 개인적으로 동양모델을 선호하거나, 아시아 시장을 신경써야할 때 외에는.. 이런부분 외적인 것들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김우빈씨가 이수혁씨와 함께 해외 무대에 서고 싶다고 언급을 했어요. 혹시 계획 있다면요?

 

“모델들이 해외무대에 서는 것은 배우들이 할리우드 가는 것과 똑같은 것 같아요. 막연한 꿈이고요. 우빈이가 그런 꿈 갖고 있다는 것은 형이든 선배든 간에 기분이 좋고, 당연히 도와줘야죠. 그런데 우빈이가 갈 수 있을까요? 이렇게 잘나가는데… 우빈이는 톱스타잖아요.”

 

-당분간 해외 컬렉션 무대는 계획에 없으신건가요?

 

“제가 해외 유명 온라인 패션 매거진에서 선정한 2013년 F/W 시즌 뉴 페이스 남자 모델 13인에 선정됐어요. 해외에는 모델들이 몇 천명이 몰려드는데, 그 중 13인 안에 들었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거라고 봐요. 그래서 이번 컬렉션 무대에 정말 서고 싶었고, 갔어야 하는데 배우 일이 먼저였고, 드라마 촬영이 있어서 못 갔어요. 다음 시즌이나 어제 시간이 나면 가야죠.”

 

■ 모델도, 배우도 아닐 때 그는?

 

▲ 이수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지연 기자]

-평소 성격은 어떠세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좀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평소에는 친구들이랑 장난도 많이 쳐요. 활발함까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어둡지도 않아요. 물론 낯은 많이 가리는데 내성적이진 않아요. 친구들이랑 있을 땐 그냥 ‘남자’에요.”

 

-목소리 톤이 낮아서 그런가요. 과묵해보이세요.

 

“전혀 과묵하지 않고요, 친구들이랑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만나면 딱히 하는거 없어요. 그냥 떠들죠.”

 

-일이 없을 때 주로 뭐하세요?

 

“영화도 보고요, 친구들이랑 놀러도 다녀요. 특히 여행다니는 거 제일 좋아해요.”

 

-바빠서 친구들 만날 틈도 없겠어요.

 

“아니요. 친구들은 바빠도 꼬박꼬박 보려고 하고요, 특히나 제 친구들이 거의 다 남자들이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봐요.”

 

-연애는 안하고 계세요?

 

“네. 안한지 오래된 것 같아요. 여자친구 정말 없어요. 외로울 때 많은 것 같아서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시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거 전혀 없어요. 만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요. 친구들이 다 남자들이라 기회가 없는 것 같아요.”

 

-작품 활동 하거나, 쇼에 설 때는요?

 

“제가 일할 때는 다른 생각을 하는 편이 아니어서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스크린과 브라운관까지…배우의 길을 걷다

▲ 그는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하고있다. [사진=강지연 기자]

-이수혁씨가 출연하는 드라마 ‘상어’가 최근 첫방송을 했어요. 드라마와 역할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 드라마는 남녀 간의 사랑 안에서 복수를 하는 복수극이에요. 저는 손예진 선배가 맡은 검사 밑에서 일하는 수사관 역할을 맡았어요. 손예진 선배를 많이 도와주는 역이고요. 스토리 뒤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평소에 맡았던 역할과는 많이 달라 기분이 좋아요. 굉장히 평범하고, 밝은 아이거든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어요. 제가 이걸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상어는 큰 작품이에요. 그리고 저희 작품은 시청률에 연연하지도 않고,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작가님 감독님과 함께하는 작업이거든요. 손예진, 김남길 선배님 등 대선배님과 함께 주로 연기를 하게 되는데, 굉장히 좋은 일인 것 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첫 방송은 보셨나요?

 

“봤죠. 두 번째 방송은 촬영하느라 못 봤고요. 아직은 아역들이라 어떻다고는 잘 못하겠지만, 확실히 몰입도가 있는 것 같아요. 아역들이 인지도가 있는 아역도 아닌데 작가님 감독님이 극을 잘 끌어가시는 것 같아요. 사실 ‘뿌리깊은 나무’ 때도 마찬가지고, ‘상어’ 때도 마찬가지로 그 전까지는 또래랑 많이 작업했는데, 여기서는 다들 너무 잘하시니까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하고 있어요.”

 

-손예진씨를 두고 남자배우들끼리의 경쟁이 있다고 들었어요.(웃음)

 

“경쟁이라기 보다 잘 보이려고 노력을 하죠. 좋게 지내려고 하는거죠. 저희는 촬영 전에도 만나서 선배님들이랑 밥도 먹고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그것을 남길 선배와 예진 선배가 많이 노력을 많이 해주세요. 사실 주인공이시고, 신경을 안 써도되는 부분인데, 조연들, 신인들하고 함께 어우러져 좋은 작업이되길 원하시는것 같고 저희는 그걸 당연히 따르고 있죠.”

 

-대하기 어렵진 않았어요?

 

“당연히 대하기 어려웠죠. 대선배님들이시고, 처음 뵙는분들이시고. 근데 되게 이뻐해주세요. 기분 좋은일인것 같아요.”

 

-영화도 곧 개봉을 해요. 역할이 찌질하다고 들었는데, 대체 어떤 역인가요?

 

“일단 상황 자체가 고립된 상황어서 얼굴도 굉장히 더럽게 나오고. 춥고 배고프고 그런 상황을 표현해야 됐어요. 지금까지 안 해본 연기였죠. 굉장히 불쌍한 척, 소심한 척이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소심해요. 보통 제가 맡았던 역이 쎄고 무식한 스타일이었는데, 이 캐릭터는 정말 ‘사람’에 가까운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시사회 보고나서 친구들이 별로 칭찬해준 적이 없어요. 그래도 잘 봤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봤다고요. 제가 평생 ‘찌질한 모습’을 안보이거든요. 그래서그런지 좋아해주더라고요. 그래서 힘이 많이 나고요.”

 

-안 해 본 역할, 선택하기 꺼려지지 않으셨나요?

 

“반반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영화에서 제가 1인 2역으로 역할이 두 개라, 그 부분을 재밌게 보여 드릴수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작년에 비슷한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았어요. 특이한 역할을 맞는 것에 대해 ‘장‧단점이 분명히 있겠다’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 점이 있고, 그런 면에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상어 캐릭터도 그렇고, 무서운 이야기 캐릭터도 그렇고 안 보여드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요.”

 

-가장 기억에 남거나 실제 본모습과 가까운 역할이 있나요?

 

“아직은 제가 역할 안에서 꾸밀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대충보면 다 저 같아요. 그래도 ‘이파네마 소년’ 때가 저랑 가장 비슷한 역할이고, 거의 제 입장에서 연기를 했었어요.”

 

-영화 촬영에 이어 드라마 촬영까지. 쉴틈이 없겠어요.

 

“요새 좀 바쁘게 지내는 것 같아요. 작년에 너무 오래 쉬어서요. 저는 오히려 일을 하는게 더 좋아요. 작년에 일을 쉬는동안 우빈이, 종현이, 성준이 등 친구들을 보면서 다들 성장하는게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맡고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그런 건 딱히 없고요, 제가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더 늙기 전에,  청춘물을 빨리 해놓고 싶어요. 사실 요새 상황에 그런 작품이 많지 않은데,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 그런 청춘물을 남겨놓고 싶어요. 청춘물이라면 언제든 콜인데 잘 안들어오더라고요.”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다면요?

 

“파리 다녀오기 전까지 배우는 배우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모델일을 잠깐 쉬었었어요. 배우로서 저를 바라봐주시길 바랐었는데, 패션 일을 했을 때 제가 더 행복한 것 같고, 모델로서의 저, 패션계에서의 저도 다 저인 것 같고, 팬분들도 그걸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생각이 좀 바뀐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하고 싶은 일 다 해볼 계획이고, 올해부터는 방송이 됐던 뭐가됐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ysky37@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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