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계 부딪힌 스마트폰 시장, 삼성·LG 부품 기술력으로 승부

(뉴스투데이=황진원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됨에 따라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국내 제조업체의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새로운 부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에 강한 삼성은 용량과 처리속도 향상에 집중, LG는 지문인식 등 보안기술에 역점
스마트폰의 메모리 반도체 개발은 삼성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 기존제품보다 높은 사양의 제품들을 단기간에 개발해 출시하다보니 세계 최초라는 단어가 수식어처럼 붙고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스마트폰 저장장치인 256GB EVO Plus 마이크로 SD카드를 출시했다. 128GB SD카드를 출시한지 6개월 만에 용량을 2배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번 256GB EVO Plus 마이크로 SD카드는 3세대 V낸드 기술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고화질 영화 47편이 들어갈만큼 용량을 높였다. 여기에 30MB의 처리 속도를 구현해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액션캠, 드론 등을 활용한 항공 영상 등의 초고해상도의 촬영이 끊김없이 가능하다.
이같은 고성능 SD카드의 비밀은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3차원 V낸드 기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반도체 메모리는 셀(메모리 최소 단위)이 많을수록 저장용량과 처리속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기존 평면으로 배열하던 셀의 면적보다 더 많은 셀을 배열시키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24단의 메모리 셀을 쌓은 1세대 제품부터 36단의 2세대 기술력을 거쳐, 지난해 8월 48단의 메모리 셀을 배열하는 3세대 기술력을 통한 제품 양산까지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사실상 3D V낸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LG는 LG이노텍을 중심으로 지문인식 센서 개발에 적극적이다. 최근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짐에 따라 보안분야의 필요성이 중요해지면서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보안시스템으로 지문인식모듈 개발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지문인식 센서의 시장 규모는 6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 지문인식 방식은 대부분이 버튼형으로, 스마트폰의 홈버튼에 지문인식모듈을 내장해 스마트폰에 지정한 지문과 홈버튼에 닿은 손가락 지문이 일치할 경우 보안이 해제되는 방식이다.
최근 LG이노텍을 포함한 스마트폰 부품업계는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 개발에 나선 상태다. 글라스 일체형은 스마트폰 하단의 작은 버튼에 탑재하던 지문인식 모듈을 강화유리 하단에 내장해 스마트폰 화면 전체에서 지문 인식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특히, 고강도 강화유리의 하단에 깊이 0.3mm의 얇은 홈을 파서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을 통해 외부 충격에 파손될 위험도 적고, 방수·방진 기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G이노텍 측은 “다른 사람의 지문을 잘못 인식할 확률은 0.002%로 사실상 제로 수준에 가깝다”며 보안성까지 우수하다는 평이다.
OLED 디스플레이 경쟁서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앞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도 삼성과 LG의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업계는 LCD(액정표시장치)패널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로 변화하는 흐름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OLED패널은 자체발광을 통해 화면에 빛을 내는 방식으로 LCD에 비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며 자체발광을 통해 백라이트가 필요없는 관계로 더욱 얇고 가벼워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LCD패널을 고집하던 애플 또한 내년에 양산될 차기 아이폰부터는 OLED패널을 도입하기 위해 삼성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삼성은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 공장의 생산 규모를 확장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플렉서블 OLED패널 생산능력 규모에 있어서 삼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임에는 분명하나 구미에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공장을 신축을 통해 패널 공급량 증설에 나서는 등 시장흐름을 따라간다는 방침이다.
가속화되는 듀얼카메라 경쟁에서는 선발주자인 LG이노텍이 삼성전기 리드
스마트폰 카메라부문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치열한 전장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최신작인 ‘G5’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함으로써 LG이노텍이 리드해가는 분위기다.
듀얼카메라는 스마트폰의 전면과 후면에 각각 카메라 모듈을 채용하지 않고 한 면에 두 개의 카메라모듈을 채용해 하나의 카메라 모듈은 피사체를 찍고, 나머지 모듈은 배경을 찍어 더욱 넓어진 화각에 선명한 촬영을 가능하게끔 하는 기능을 말한다.
특히, 이러한 듀얼카메라 모듈은 향후 스마트폰 도입이 확실시되는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데도 필수적인 기능으로 알려져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미래 핵심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테크노리서치시스템(TSR)에 따르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500만대를 기록했으며, 오는 2018년에는 4억3000만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자사기업 제품인 ‘G5’에 국내 최초 듀얼카메라 탑재를 계획하고 모듈 제작을 빠르게 진행해왔다. 현재 LG이노텍은 자사의 카메라 모듈뿐만 아니라 화웨이, 애플에도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경쟁사인 LG보다 듀얼카메라 시장에 늦게 진입한 만큼, 삼성제품을 중심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이어서 새로운 제조업체들 또한 적극 공략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부터 듀얼카메라 양산을 시작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으로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 탑재를 시작으로 세계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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