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성폭행 사건 관련 이영식 사장 "피해 여직원 보호 최우선"
이준혁
입력 : 2017.11.05 00:33
ㅣ 수정 : 2017.11.05 00:33
(뉴스투데이=이준혁 기자) 신입 여직원이 입사 동기와 상사 등의 동료 직원을 통해 여러가지 성적 모욕을 느낄 언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이 온라인 게시판에 게재된 이후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구회사 한샘이 이영식 경영지원 총괄 사장 주재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한샘의 서울 방배동 사옥. (사진=이준혁 기자)
중국 법인 출장 중 급히 귀국한 사장…명예회장도 사태 심각성 파악
이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방배동 사옥에서
<뉴스투데이>
기자와 만나 “
이번 사태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가 되면서 과거 여직원이 입었던 마음 깊은 부분의 아픈 상처가 다시 커질까 우려가 된다”며 “회사는 이 여직원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연초) 개별적으로 그런 사안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고 받고 관련 인사위원회를 열어 엄중하게 처리했다. 그런데 피해 여직원 한 명에게 이렇게 반복적으로 일어난 것은 이번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하며 인사 관련 불찰에 대해 깊은 반성과 “회사가 생각한 것과 제도에 갭(간극)이 있다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편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샘의 중국 법인에 출장 중이었다. 조창걸 명예회장, 최양하 회장, 강승수 부회장 등 한샘의 수뇌부 다수가 참가한 이번 출장은 중국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사내 성폭행 사태가 온라인 이슈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매우 급격하게 부상하자 이날 낮 급히 귀국해서 사옥으로 왔고 긴급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지난 1970년 한샘을 창업한 조 명예회장도 현 상황을 직원의 보고를 받고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연초) 개별적으로 그런 사안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고 받고 관련 인사위원회를 열어 엄중하게 처리했다. 그런데 피해 여직원 한 명에게 이렇게 반복적으로 일어난 것은 이번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하며 인사 관련 불찰에 대해 깊은 반성과 “회사가 생각한 것과 제도에 갭(간극)이 있다면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편에 나설 뜻이 있음을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샘의 중국 법인에 출장 중이었다. 조창걸 명예회장, 최양하 회장, 강승수 부회장 등 한샘의 수뇌부 다수가 참가한 이번 출장은 중국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사내 성폭행 사태가 온라인 이슈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매우 급격하게 부상하자 이날 낮 급히 귀국해서 사옥으로 왔고 긴급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지난 1970년 한샘을 창업한 조 명예회장도 현 상황을 직원의 보고를 받고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샘 인테리어 매장. (이미지=한샘 인터넷 사이트 캡처)
회사의 초기 대응 잘못 인정 "현재 가장 우선 해야할 일은 피해 여직원 보호"
이 사장은 "한샘을 통해 사회에 처음 진출한 여직원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회사는 처음 조사할 당시 피해를 당한 여직원 입장에서의 세심한 조사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자책한 후 "이 부분은 입장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회사(한샘) 잘못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한샘을 통해 사회에 처음 진출한 여직원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회사는 처음 조사할 당시 피해를 당한 여직원 입장에서의 세심한 조사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자책한 후 "이 부분은 입장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회사(한샘) 잘못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사에 도착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정립한 결론은 어떻게서든 피해를 입은 여직원이 이번 문제로 후속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고 혹시 필요하더면 심리 전문가를 소개해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사내 제도 개선은 다음 문제"라고 첨언했다.
이 사장은 전 인사팀장이 회사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피해를 당한 직원은 사회 초년생인 신입이다. 인사팀장 말이라면 믿고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라며 “대기업 출신이라고 평판조회를 제대로 행하지 않은 것 같다. 그를 인사팀장에 영입한 것만으로도 회사(한샘)은 명백하게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투데이> 취재 결과 전 인사팀장은 국내 최대 대기업집단 내 인사 담당 중간관리자 출신이었다. 2013년 가을 경력직으로 입사해 징계해고 전까지 인사 관련 실무를 총괄했다.
인사팀장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회사 내의 고충에 대한 문제, (현재 한샘의 인력구조에서 비중이 높은) 여성인력 관련 상담 등의 부분에서 더 적합한 담당인재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온라인 상에서 과열된 현재의 상황이 두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는 “서로의 주장이 이번주 들어 엇갈리고 있다. 진실을 다투며 파헤치는 사태와 온라인 상에서 이 사건으로 논란이 적잖은 상황에서 두 사람 모두 향후 더욱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 한샘의 서울 방배동 사옥. (사진=이준혁 기자)
“필요하면 관련기관 조사도 받겠다. 재발방지 위한 시스템 개편도 나설 것”
이번 사건은 연매출 2조 클럽에 근접한(2016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1조934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 한샘의 조직과 인사시스템의 개편을 부르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안타깝고 또한 회사가 잘못했다고 느끼는 뼈아픈 부분은 2차(성폭행) 사건이 발생 후 도움을 줄 위치에 있는 인사팀장이 3차(성희롱 및 성폭행) 가해자가 됐다는 사실"이라며 “회사의 인사팀장은 많은 직원들이 믿고 의지할만한 사람이 맡아 일해야 한다.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합한 사람을 물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필요하다면 공적 기관으로부터 어떤 조사도 투명하게 받겠다"며 "공적기관의 조사 결과 회사 잘못이라고 지적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필요하다면 공적 기관으로부터 어떤 조사도 투명하게 받겠다"며 "공적기관의 조사 결과 회사 잘못이라고 지적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인사 분야 취약점은 고용노동부, 직원 인권 침해 문제점은 국가인권위원회, 회사의 사건 왜곡 논란의 진실 공방이 있을 경우 검찰 등의 조사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 한샘 인테리어 매장. (이미지=한샘 인터넷 사이트 캡처)
여직원의 '네이트판' 게시판 통해 사건 외부 알려져…4일 새벽 남 직원 반박글 게재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29일 '네이트판' 게시판에 처음 게재된 해당 여직원 B의 온라인 게시물로 시작됐다. 당시의 이 글에는 '한샘'이란 표기가 한 부분도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한샘이란 사실이 자연스레 확산됐다. 이와 함께 과거 온라인매체나 채용 관련 온라인업체의 인터뷰 등에서 신상을 캐는 형태로 거론된 사람의 신상명세가 퍼져나갔다.
B의 글을 정리하면 B는 한샘이란 회사 조직 내부에서 ▲몰래카메라(몰카) 촬영 피해(2016년 12월23일, 가해자 : 남자 입사 동기 C) ▲성폭행(2017년 1월14일, 가해자 : 교육담당자 A) ▲거짓 진술 강요(2017년 1월19일, 가해자 : 인사팀장 D) ▲성희롱 및 성폭행 미수(2017년 4월14일, 가해자 : 인사팀장 D) 등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B는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고 D와 부산 소재 리조트에 동행한 '풍기문란' 행위를 했다며 6개월 감봉의 징계를 받았다가 D가 B의 상급자며 업무 이야기를 하자며 D가 B를 유인한 점을 참작받아 징계가 모두 무효화되는 일도 겪는다.
<뉴스투데이> 취재 결과 몰카를 찍은 입사 동기 C와 거짓 진술을 하라고 강요하고 성희롱과 성폭행을 저지른 D는 결국 징계해고 처리됐다. 다만 인사위원회 통해 징계해고 조치를 받은 A는 재심을 청구했고, B의 A를 향한 형사고소 취하 등을 고려해 해고 조치를 철회했다. 3개월 정직 처분을 당한 A는 정직 후 비수도권 부서로 옮겼다.
이같은 상황에 A가 4일 오전 3시 무렵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B 글에 반박하고 해명하는 내용으로 B가 글을 올린 게시판에 카카오톡(카톡) 대화 내용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는 글에서 “긴 시간의 고민 끝에 왜곡된 사실에 대해 해명을 하고 많은 분들께 진실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히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A는 "약 한 달 동안 B를 포함한 신입사원을 교육했으며, 그 과정에 B 씨에게 호감을 갖게 됐고, 서로 매시간마다 수도 없이 많은 카톡문자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호감을 표현했다"라고 언급한 후 "이후 B에게 고백해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자 하는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A와의 성관계가 성폭행이 아니라 일반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원만하게 해결되고 무혐의를 받은 내용에 대해 진실이 왜곡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당황스럽고 심적으로 괴로운 상황”이라며 “왜곡된 내용을 기반으로 이런 저런 억측이 오가는 모습, 신상이 인터넷 상에 퍼지고 회사와 관련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리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정말 억울하고 무섭고 안좋은 생각만 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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