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중금리 대출 활성화로 서민금융부담 완화”

20% 금리에 시달리는 중·저신용자에게 은행과 저축은행이 10%대 금리로 대출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금융위원회(위원장 임종룡)는 25일 ‘금융개혁 제2단계’를 선포하며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계좌이동서비스 확대 ▲ISA·내집연금 등 새로운 상품 도입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핀테크 생태계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 중 중금리 대출 활성화는 중간 수준의 신용도와 리스크를 가진 금융 수요자에게 중금리대 신용공급이 미흡한 가운데, 고신용자는 5% 미만의 저금리, 중·저 신용자는 20% 초과 금리로 대출받는 등 불합리한 금리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금융위는 지난달 28일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공급경로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을 통해 중금리 대출 공급 기반을 확대하고, 은행-저축은행 간 연계상품을 출시해 신용평가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시 보증보험사에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증보험사는 대출 미회수 시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며 대출금리와 보험료는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대출 도입으로 가계부채 건전성 측면에서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금리 신용대출이 확대되면 중신용자의 이자 부담이 경감되고, 고금리로 대출받았던 대출자에게도 낮은 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추가적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계좌이동제 3단계 시연회’에 참석해 ‘금융개혁 제2단계’에 대해 “2단계 금융개혁 시행으로 금융회사들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고객 확보를 위해 더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됐다”며 “은행권은 소비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더욱 애쓰며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글로벌 경쟁에서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인터넷전문은행, 4~6등급 고객에게 중금리 상품 제공 계획
KEB하나은행 홍보부 최국진 과장은 “이번 중금리 대출 활성화가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기 때문에 KEB하나은행 측에서도 작년 여름에 출시해서 판매 중이다. 그러나 타사에 비해 출시가 늦어 실적이 많지 않고, 관련 부서에서도 실적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금리 대출을 받게 될 중·저신용자에 대해서는 “신용도나 리스크는 양날의 검 같은 것이라 리스크가 높을 수도, 수익이 높을 수도 있다. 일단 금융위 측에서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한다고 했으니 그 방향으로 가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의 태스크포스팀 김동우 차장은 “K뱅크는 중금리 시장을 열겠다고 강조했었고, K뱅크가 경쟁 우위에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건 정보의 양, 종류와 분석력이 앞서 있다는 점”이라고 자부했다.
김 차장은 “K뱅크의 경우 데이터가 많고 편의점 구매정보, 통신 이력, 가맹점 정보 등이 복합적으로 분석된다면 K뱅크만의 새로운 CSS(신용평가모형)를 개발할 수 있어 4~6등급 고객 중 더 안전한 고객을 판단할 수 있다”며 “보다 정교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체율이 낮은 중·저신용자에게 괜찮은 중금리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시중은행과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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