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CJ 대한통운 택배비 인상 이후…2위경쟁 치열

CJ대한통운, 시장점유율 20분기만에 첫 감소…주가는 바닥 탈출
한진은 특화된 물류 서비스, 롯데는 물량 늘리기…2위 싸움 치열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국내 택배 시장의 독보적 1위 CJ대한통운이 지난 3월 택배비 인상 이후 성장률이 주춤한 가운데 한진택배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CJ대한통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1년 19.2%부터 시작해 작년 48.2%까지 매년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지만 올해 1분기는 47.1%를 기록해 1.1% 포인트 축소됐다. 20분기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약 18%의 물동량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의 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한진택배(15%)와 롯데글로벌로지스(23%)는 약진했다.
한진택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89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억 원 상승해 총 55억에 달했다. 물동량도 전년동기대비 15%나 증가했다.
한진택배의 주요 전략은 ‘시간 지정 집하 서비스’이다. 시간 지정 집하 서비스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물류 서비스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5월 첫 서비스 시행 이후 30% 이상을 웃도는 접수 물량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물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며 1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88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36% 성장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3월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을 통해 새로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바 있다. 통합 물류 법인 업체로 기존 물류와 택배를 모두 담당하면서 글로벌로지스의 연 매출은 2조900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3조 원 이상 매출을 기대한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지난 3월 통합법인 출범식에서 “전략적 인프라 확충과 DT 기반 물류 서비스 등을 통해서 2023년 매출액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3월에 비해 30% 가까이 추락했으나 최근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택배비 인상 기대에 지난 3월 19만5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도 CJ대한통운이 현재 실적 회복과 물량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 1위 자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최근 물량을 2~3배 늘리며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CJ대한통운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하지만 CJ대한통운은 40% 이상의 시장점유율과 물량 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지배자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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