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정리한 차례상 차리는 법과 주의할 점, 지방 쓰는 법은 팁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2.12 06:30 ㅣ 수정 : 2021.02.12 10:02

차례상 차릴 때 5가지 원칙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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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배하는 아이들[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12일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척간 모임은 아쉽게도 이뤄지지 않게 됐지만, 조상님은 5인 이상 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도 문제없이 대접해드릴 수 있다.

 

신축년 설날을 위한 차례상 차리는 방법, 차례상 차릴 때 주의할 점, 지방 쓰는 법 등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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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차림 [사진=네이버]

 

■ 설 차례상 차리는 방법은?

 

차례상을 차리는 방식은 지방 특색에 따라 다르지만, 원칙은 비슷하다.

 

차례상은 신위가 있는 쪽을 북쪽으로 본다. 제주(제사의 주장이 되는 상제)가 있는 쪽이 남쪽이고, 제주가 바라볼 때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된다. 차례상은 보통 5열로 차린다. 병풍에서 가까운 쪽을 1열로, 멀어질수록 차례대로 2열, 3열 등으로 구분된다.

 

1열은 ‘반서갱동 시접거중’으로 술잔, 밥, 시접, 국, 떡국을 놓는다.

 

시접(수저 그릇)과 술잔을 놓고 밥을 올린다. 설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올린다. 상을 차리는 사람이 봤을 때 시접은 가운데에 두고, 밥과 술잔은 왼쪽(서쪽), 오른쪽(동쪽)에는 떡국을 놓는다. 이때 국수와 편은 집안 전통과 상황에 따라 생략할 수 있다.

 

2열은 ‘어동육서 동두서미’로 육전, 육적, 소적, 어적, 어전을 놓는다.

 

어동육서에 따라 고기로 만든 것은 왼쪽(서쪽), 생선으로 만든 것은 오른쪽(동쪽)에 놓아야 하는데, 생선은 동두서미에 따라 머리는 동쪽에 꼬리는 서쪽이 되도록 놓는다. 고기, 소적(두부)와 생선류의 순서로 올린다.

 

3열은 ‘탕’이다. 육탕(고기), 소탕(두부, 채소 등으로 만든 탕), 어탕(생선)을 올린다. 2열과 마찬가지로 고기로 만든 육탕이 왼쪽(서쪽), 어탕이 오른쪽(동쪽)에 둬야 한다. 3열 좌우에 촛대를 놓는다. 

 

4열은 ‘좌포우혜’로 포, 삼색나물, 침채(물김치), 식혜를 올린다. 생선포를 왼쪽(서쪽)에, 식혜를 오른쪽(동쪽)에 올린다. 삼색나물은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로 올린다.

 

5열은 ‘조율이시 홍동백서’로 대추, 밤, 배, 감을 올린다. 왼쪽(서쪽)부터 조율이시에 따라 대추, 밤, 배, 감(곳감) 순으로 올린다. 그 오른쪽(동쪽)에 홍동백서에 따라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차리면 된다. 그 외에 약과, 강정, 한과 등을 올린다.

 

■ 차례상 차릴 때 주의할 점 5가지

 

첫 번째로, ‘치’ 자로 끝나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예로부터 삼치나 갈치, 꽁치 등 끝에 ‘치’자가 들어간 생선은 흔하다 하여,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다. 

 

두 번째로, 털이 있는 과일도 올리지 않는다. 특히 조상님들은 털이 있는 복숭아가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차례상에는 쓰지 않았다.

 

세 번째로, 차례음식에는 향신료를 쓰지 않는다. 특히 고춧가루나 마늘은 귀신을 쫓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네 번째로, 짝수가 아닌 홀수의 개수로 음식을 올려야 한다. 조상님들은 홀수를 양, 하늘 등을 의미하는 진취적인 숫자라고 보았고, 짝수는 음, 땅 등으로 부드럽고 포용적인 숫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둘 중 홀수를 보다 길한 숫자로 봤다.

 

다섯 번째로, 제사를 지낼 때는 붉은 팥 시루떡을 쓰지만 차례상에는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의 떡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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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 지방 쓰는 법

 

지방은 신주를 모시고 있지 않은 집안에서 차례나 제사에 조상을 모시기 위해 종이에 적는 것을 뜻한다. 신주는 죽은 사람의 이름과 날짜를 적은 위패다. 명절 차례상에 올리는 지방은 폭 6cm, 길이 22cm가량의 종이에 한자로 쓰면 된다. 최근에는 한글로 적는 경우도 많다.

 

제사를 지낼 때 부모 한쪽만 돌아가셨을 경우 지방에도 한 분만 쓴다. 두분 다 돌아가셨으면 같이 지내므로 지방에 부모를 같이 쓴다. 이때 오른쪽에 어머니의 신위를 쓰고 왼쪽에 아버지의 신위를 쓴다.

 

지방에는 고인을 모신다는 뜻의 ‘나타날 현(顯)’자를 맨 위에 쓴다. 이어 제사를 지내는 사람(제주)과의 관계, 고인의 직위, 고인의 이름을 적고 마지막에 신위(神位)를 적는다.

 

직위를 적을 때는 벼슬을 했다면 관계 뒤 벼슬 이름을 쓴다. 벼슬을 지내지 않았다면 남자 조상은 ‘학생(學生)’, 여자 조상은 ‘유인(孺人)’이라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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