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대·한국평화활동학회, 제17회 PKO 발전 세미나 개최
한국의 PKO 발전방향을 주제로 서울과 논산 현장에서 국내외 전문가 화상회의로 연결해 동시 진행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국방대학교와 한국평화활동학회는 26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과 논산의 국방대학교 국제평화활동센터에서 ‘제17회 PKO 발전 세미나’를 동시에 개최했다.
‘UN 가입 3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PKO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국방대 국제평화활동센터와 육군회관을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일부 해외 무관 및 국내외 전문가들도 화상회의로 연결해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세미나는 국방대학교 총장의 환영사, 홍규덕 한국평화활동학회장 및 서은지 서울유엔장관회의 준비기획단장의 축사 그리고 조백인 서울유엔장관회의 추진단 부장의 ‘2021 서울유엔장관회의 소개’ 발표 후 국방대 임윤갑 교수의 사회로 4가지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문진혁 국제평화활동센터 교수가 ‘한국의 국제평화유지활동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이 그동안 수행한 국제평화유지활동을 전반적으로 개관하고 다양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노출된 위험한 지역에서 행위자 역할이나 핵심업무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점” 등을 한계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전방향으로 “UN PKO에 긴요한 능력을 지원하면서 고위직 진출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다국적군 평화활동의 법적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외교부와 국방부가 협업해 민사활동 패러다임을 발전시키고, 청해부대 함정도 진화적 발전이 요구된다”는 의견과 아울러 파병 상비부대의 전문성 강화, 국가급 PKO 센터로 격상, 예비군 PKO 참여 검토 등을 제언했다.
지정토론자인 박흥순 유엔협회 부회장은 “국제사회 기준에서 유엔 요구사항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국가적 차원의 정책과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태업 서울 사이버대 특임교수는 “파병 결정 과정이 문제”라며 “전문가들의 국민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고위직 진출과 관련 적합한 장군이 없으면 임시 진급 등의 인사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엘레나 조 호주 부무관(여군 소령)이 ‘Gender consideration in military operations’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호주의 사례를 들어 PKO 여성 활동 증대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고, 이어진 토론에서 라케쉬 인도 무관과 강효경 국제평화활동센터 교수가 여성의 PKO진출 여건 마련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민·관·군 통합의 PKO 활용방안’을 주제로 국방연구원의 이상민 박사가 발표했다. 그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발생할 위협을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스템 구축을 글로벌 디지털 협력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런 방식으로 나노그리드 구축 및 폐기물 처리, 스마트 팜 보급 등을 시범사업으로 제안했으며, 글로벌 디지털 협력체 구상과 관련한 세부추진방안도 자세히 설명했다.
지정토론자인 권구순 서울 사이버대 교수는 “민·관·군 통합이 왜 필요한지 규범적·제도적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시범사업의 효과성이 검증되면 유엔 등 이해관계자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장삼열 한미안보연구회 사무총장은 “선진화된 농업기술과 새마을 교육 등을 연계하면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국방부 차원의 접목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크부대 파병 10주년 기념 국방협력파병 발전방향’을 주제로 국방부 김은경 평화협력과장의 발표가 있었다. 그는 앞서 언급된 다양한 제언에 대한 검토 여부를 언급한 후, 아크부대와 관련하여 UAE군 및 한국군의 능력을 동시에 강화할 훈련소요 발굴과 함께 향후 국방협력 기능 강화를 위한 아크부대 역할 검토 내용을 설명했다.
지정토론자인 최영범 한국평화활동학회 부회장은 “국가이익과 연계된 파병이 되도록 국제협력 파병 개념과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면서 “파병 소요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승종 대전대 교수는 “PKO는 얻을 것이 많음에도 우리는 일본·중국에 비해 관심이 떨어진다”며 “잘한 것만 홍보하지 말고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가감 없이 피드백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국방대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 홍규덕 한국평화활동학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 노력을 집중하기 위해 학회가 창설됐음을 설명하면서 “평화활동의 성공은 군의 평화활동작전과 효과적인 개발 노력, 열정적인 인도적 지원이 함께 해야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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