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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2)

현대차 GGM은 관 주도, 폭스바겐 AUTO 5000은 노사 협력 강조 하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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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1.11.15 14:57 ㅣ 수정 : 2021.11.15 16:55

광주형일자리사업은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AUTO 5000)이 모델 / AUTO 5000은 지역 일자리를 만드는 대신 낮은 임금수준 감수 / 관 주도로 탄생한 GGM, 사업 영속성 확보가 중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광주형 일자리사업의 결실로 국내에서 23년 만에 건설된 완성차 공장이다. 사업구상단계부터 제기되어온 난관을 극복하고 기대와 우려 속에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GGM의 지속발전을 위한 과제, 나아갈 방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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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작업 현장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 기자] 광주형 일자리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창출 등을 목적으로 출발하여 광주글로벌모터스(GGM)로 결실을 맺은 노사 상생을 추구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이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추진했던 아우토 5000 프로그램(AUTO 5000)을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AUTO 5000,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탄생

 

1999년 폭스바겐 경영진의 제안으로 추진하게 된 AUTO 5000 프로그램은 당시 폭스바겐 노동자 평균임금의 80%인 5000마르크를 지급받는 5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AUTO 5000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은 당시 독일 자동차산업 그리고 지역경제 상황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일종의 고육지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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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5000 공장에서 작업중인 근로자 [사진=Aller-Zeitung]

 

독일 자동차산업은 1990년대 중후반 고비용·저효율로 내수, 수출 모두 부진한 상황이었으며, 여기에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일본,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 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Wolfsburg) 공장은 독일통일 직전인 1989년 88만 6천대이던 생산량이 2001년 54만 1천대로 줄어들기까지 하였다. 이는 지역경제 침체로도 이어져 새로운 공장 건립, 공장의 해외 이전 등의 이슈가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경영위기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는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일종의 연대의식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함께 볼프스부르크 시를 포함한 광역지역 개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발전프로그램 등이 상생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하였다.

 


• 관 주도로 만들어진 GGM, 사업 영속성 위해 노력해야

 

AUTO 5000은 일자리창출을 위해 임금을 기존 노동자에 비해 20% 낮추었으며, 폭스바겐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별도의 ‘AUTO 5000 유한회사’를 설립하는 등 광주형 일자리사업으로 탄생한 GGM과 유사점이 많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누구의 주도 하에 사업이 만들어졌는가를 꼽을 수 있다. AUTO 5000은 사측이 노조와 협력하여, 즉 노사협의 하에 추진되었다면, GGM은 정부, 지자체가 주도하여 진행된 사업이다.

 

노사가 자발적·주도적으로 진행했던 AUTO 5000 프로그램에 비해 GGM은 시대정신을 강조한 관의 의지가 더 많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이 주도한 사업은 분명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아마도 사업의 영속성일 것이다. 정권, 관의 정책방향에 따라 사업의 존망이 좌우되는 사례를 무수히 보아왔다.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영속하기 위한 GGM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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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ng1109@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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