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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3)

현재 순항 중인 GGM, 하지만 현실 안주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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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1.11.28 00:10 ㅣ 수정 : 2021.11.28 00:10

AUTO 5000 노동자들, 혁신의 주체가 되어 100여개의 기술혁신 성과 이룩해 / GGM은 높은 공장자동화율, 젊은 생산인력이 강점 / 단순 ‘위탁전문’ 완성차공장에 안주하지 말아야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광주형 일자리사업의 결실로 국내에서 23년 만에 건설된 완성차 공장이다. 사업구상단계부터 제기되어온 난관을 극복하고 기대와 우려 속에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GGM의 지속발전을 위한 과제, 나아갈 방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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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 조립공장의 로봇들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광주형 일자리사업과 AUTO 5000 프로그램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유사한 목적을 갖고 출발하였다.

 

기존 사업장과의 차별화(임금수준, 노조문제 등)로 인해 현대자동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폭스바겐은 ‘AUTO 5000 Gmbh(이하 AUTO 5000)’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본격 양산에 들어간 지 2개월 지난 GGM으로서는 AUTO 5000이 8년간 가동되면서 남긴 발자취를 관심 갖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AUTO 5000 노동자들, 자부심 갖고 자신들이 사업장 혁신의 주체라 여겨

 

2001년 시작하여 2008년 폭스바겐에 합병되기까지 8년간 가동되었던 AUTO 5000이 ‘상생’ 못지않게 중요시 했던 것은 사업장의 혁신 추구였다.

 

비록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자율과 권한, 숙련기술을 바탕으로한 팀워크 등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동기 부여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토론과 품질개선 노력, 활발하게 진행된 팀별 토의 등이 혁신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단순 조립이 아닌 창의성을 발휘하는 작업에 투입되어 스스로 사업장 혁신의 주체가 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공장 가동 기간동안 100여개의 의미 있는 기술혁신 성과를 이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AUTO 5000이 폭스바겐에 합병되면서, AUTO 5000 작업장에서 활용되었던 100여개의 혁신 프로젝트들이 폭스바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80% 이상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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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5000 조립공장 [출처=FOCUS Online]

 


• '젊은 사업장' GGM, 현재까지는 순항 중

 

GGM은 1호 차 캐스퍼(CASPER)를 생산하고 2개월 남짓 지나는 동안 본격 양산 채비를 갖추면서 순항하고 있는 듯하다. 올해 생산 목표 대수는 1만2000대이고 내년에는 7만대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GGM의 대표적인 강점은 ‘사업장이 젊다’는 것이다. 5백여명 노동자의 평균 나이가 28세에 불과하다.

 

나이가 젊다는 것은 자칫 작업 숙련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을 수 있으나, 충분한 교육과 훈련으로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숙련기술자와 젊은노동자를 연계하는 서포터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력뿐만 아니라 공장 시설도 젊다. 높은 수준의 공장자동화를 보이고 있는데 그 주축을 이루는 것이 150여대의 로봇이다. 이에 따라 차체 조립은 100% 자동화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GGM, 현재는 위탁전문 공장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도약 꿈 가져야

 

현재 GGM은 반제품 상태의 차체와 협력업체 부품을 납품받아 조립하는 ‘위탁전문’ 완성차공장이다. 아직까지는 외부 의존도가 높고 공정이 상당부문 자동화되어 있어, 노사 모두 사업장 혁신에 관심을 덜 가질 수 있다.

 

하지만 AUTO 5000 사례에서 보았듯이, GGM의 ‘젊은’ 노동자들은 사업장 혁신의 주체라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공부하면서 사업장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 중장기적으로 GGM의 도약에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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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ng1109@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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