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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평판 포털 '스펙터' 윤경욱 대표, 글래스도어 '역발상'으로 시장을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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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중 기자
입력 : 2022.07.13 09:52 ㅣ 수정 : 2022.07.13 10:27

지난해 1월 서비스 시작한 구직자 평판조회 플랫폼, 2만5000명 평판 빅데이터 구축
'기업 평판 조회'를 제공하는 잡플래닛이나 글래스도어와 정 반대 관점에서 비즈니스 모델(BM)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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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창업자인 윤경욱(37) 대표.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잡플래닛은 국내 기업들에 대한 평판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잡포털이다. 기업의 전현직 직원들이 다양한 리뷰를 올리고 그 리뷰는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 읽을 수 있다. 글래스도어(Glassdoor)는 세계 최대 직장 평가 사이트이다. 매해 '세계 최고의 일자리 리스트'를 공개해 기업을 실적이 아니라 일자리의 관점에서 평가한다. 

 

따라서 잡플래닛이나 글래스도어는 '구직자의 관점'이다. 구직자가 기업에 대한 평판을 조회함으로써 취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잡플래닛이나 글래스도어는 구직자에 대한 정보나 평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기업의 관점'에서 필요한 정보는 없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 스타트업 스펙터(Specter)는 구직자에 대한 평판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의 관점'에서 구직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잡플래닛이나 글래스도어의 '역발상'인 셈이다. 

 

스펙터 창업자인 윤경욱(37)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평판 조회 서비스에 대해 "30분가량의 단시간 면접만으로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 인성이나 업무처리 능력에 관한 주변 사람의 다양한 평가를 수집해 공유하는 플랫폼"이라며 "지원자 입장에선 효과적으로 본인 평판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와 근로자 사이에 존중(respect)하는 문화를 만든다는 기치를 내걸고 이를 사명(社名)에 담은 스펙터는 취업 희망자의 평판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작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에 가입해 평판 정보를 얻으려는 기업 회원은 채 2년도 안 된 시점에서 8000곳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800여 곳이 채용 과정에서 스펙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액티브 멤버라고 한다.

 

스펙터는 채용·노동 시장을 이루는 두 축인 사용자와 취업 희망자(지원자)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통해선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평판 정보를 당사자 동의를 전제로 수집해 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취업 정보업체와 차별화된 특색은 헤드헌팅업체들이 주로 맡아온 영역이던 '평판 알아봐 주기 서비스'를 플랫폼화한 점이다.

 

우리나라 임금근로자는 올 5월 기준으로 2177만명(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이고, 근로자의 연간 이직 건수는 1100만 건을 넘는다. 근로자들의 일터 바꾸기가 매우 흔한 시대가 됐음을 의미하는 이 수치는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비례해 평판 조회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재를 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한 평판 정보가 절실하게 필요하고, 취업 희망자는 자신을 제대로 드러낼 기회를 얻고자 한다.

 

문제는 누가 구직자들에 대한 평판을 제공하느냐이다. 스펙터가 설정한 총 65개 항목의 평판을 작성해 주는 사람은 지원자가 일했던 기업의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이나 인사팀 관계자, 동료들이 주축을 이룬다고 한다.

 

평판 빅데이터 구축이 스펙터의 최종 목적지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스펙터에 평판 정보가 등록된 인원(취업 희망자)은 현재 총 2만5000여 명이다. 1인당 평균 4건의 평판 정보가 등록돼 있다. 지금까지 축적된 평판 데이터는 10만 건 수준이다. 이 데이터 작성에 참여한 인원은 8만 명을 넘어섰다. 

 

스펙터에 평판이 등록되지 않은 지원자에 대해선 회원으로 가입한 사용자 측이 웹에서 '평판 요청하기' 기능을 활용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원 업체가 지원자의 평판 정보를 요청하면 지원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평판을 작성해 줄 주변 사람의 연락처를 입력하게 하는 방식이다.

 

구직자가 자신에 대한 평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원하는 기업에 대한 취업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phc0529@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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