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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다이나믹스(Dynamics) (16)

자동화기계를 넣으면 '스마트물류센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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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7.22 00:30 ㅣ 수정 : 2022.07.22 00:30

[기사요약]
현장의 인력난에 따라 스마트물류센터 구축 관심
단순 자동화기계 도입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 ‘최적화’ 관점의 사전 설계 필요
사전 설계 위한 엔지니어링 절차는 6단계로 구성
실패에 따른 자동화 투자비용 리스크 줄이기 위해서 엔지니어링 단계 반드시 필요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AI가 주목받게 되었듯이 2021년 3월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입성(86조원 시가총액 인정)은 일반 국민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의아했던 점은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가 4조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한편 쿠팡 상장 1년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을 독일계 DH(딜리버리 히어로)가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사건도 있었다. 창고와 트럭으로 대변되던 3D업종 물류가 핫한 주목을 받게 된 다이나믹스(Dynamics, 역동성)는 과연 무엇이고, 그렇다면 미래에도 물류는 계속 주목받는 산업으로 남게 될까? 역동적인 물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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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ist]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최근에 들었던 물류분야 지인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들으면 아는 대기업 고객으로 최근에 스마트물류센터를 야심 차게 오픈했고 큰돈을 들여 웬만한 자동화 장비들을 구비했는데, 문제는 하루 처리 물동량이 예상의 3분의 1 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이 고민을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언제나 대한민국 ‘국룰’인 단시간에...

 

이미 현장의 인력난은 주지의 사실이고, 인력 걱정 없는 자동화로 꾸며진 스마트물류센터는 모든 기업이 추구하는 트렌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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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Chongqing, 重庆)에 있는 JD(징동)의 스마트물류센터 [출처=ichongqing]

 

하지만 일반적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구축 실패 시 돌이킬 수 없는 손해에 대한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고려사항은 무엇일지 알아보자.

 


• '자동화' 보다는 ‘최적화’를 생각하자

 

간단한 논리이지만 'Smart'의 핵심은 물류센터 내 흐름(flow) 전체를 효율화하는 것이지 자동화기계로 사람을 대체하는 ‘무인화’만을 달성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는 아닐 것이다.

 

원하는 물동량 목표를 정하고 전체 흐름 중에서 ‘bottleneck’ 되는 포인트를 발견해서 자동화기계를 활용하여 막힌 흐름의 속도를 높이거나, 인력 대체를 통해서 안전을 강화하는 등의 전체 물류센터 운영효율을 ‘최적화’ 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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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창고(AS/RS: Automated Storage and Retrieval Systems)(위), AGV(Automated Guided Vehicles)(아래) [출처=howtorobot, conveyco]

 

자동화기계의 도입이 스마트물류센터의 충분조건이긴 하지만 그 이상의 고려가 필요하다. 사실 ‘적절한’ 자동화기계/벤더의 선정(selection)은 매우 중요한데, 이때 항상 최고의 품질과 가격을 요구하는 자동화기계 선정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즉, 전체 동선과 예상 물동량을 정의한 이후에 자동화기계의 배치(layout)와 전후 프로세스와의 연계(connection)를 고려한 상태에서 가장 적합한 자동화기계/벤더의 선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물류센터 작업별 자동화 장비구성

 

배달대상은 물류센터로 입고되어 보관 후 출하에 이르기까지 정형화된 순차적인 작업단계를 거치게 된다. 우선 각 작업단계별로 고려가능한 자동화기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아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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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필자 작성]

 


• 스마트물류센터 구축 전 엔지니어링 절차 꼭 밟아야...

 

목적에 맞는 효과적인 스마트물류센터 구축을 위해서는 사전 엔지니어링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물동량, 설비, 건축조건에 부합한 기본설계가 도출된다.

 

실제 구축은 이 기본설계를 토대로 장비구매 및 설치, 시운전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아래에 스마트물류센터 구축에 앞서 사전 설계를 위한 6단계의 엔지니어링 절차를 제시해 본다. 

 

1단계 ▶ 현상조사

  - 경영목표 확인: 경영전략(판매, 생산/조달, SCM, 물류 등)

  - 추진계획 확인: 물류센터 추진배경/목표/예산, 중장기사업계획

  - 기본조건 파악: 부지/건축조건, 공급망구조, 배송조건, 물류네트워크

  - 운영상황 조사: Layout/물류동선, 사용장비/설비, 공정별작업방법, 일일 작업시간표, 작업인원, 정보설비 등

  - 물동량 조사: 취급품목, 포장형태, 물동량/주문납기/수배송 데이터

  - 개선포인트 도출: 현상관찰조사, 관련자 인터뷰/설문

  - 유사사례 조사: 국내외 벤치마킹 사례조사

 

2단계 ▶ 분석

  - 현상분석: 운용프로세스, 일일작업시간, 장비/설비능력, 정보시스템

  - 물동량 분석: 물동량 데이터, 주문 및 납기 데이터, 수배송 데이터

  - 개선방안 수립: 문제점 정리 및 분석(정량적, 정성적)

 

3단계 ▶ 개념설계

  - 설계조건 설정: 목표연도 매출목표/물동 산정, 시스템기능정의 등

  - 설계산출물: 운용프로세스, 레이아웃/물류동선, 기능별 소요면적, 적용설비 및 장비 선정, 작업인원, 정보시스템 개요

  - 예상투자비용 산출

  - 시스템 도입 효과

 

4단계 ▶ 기본/상세설계

  - 설계산출물: 개념설계 산출물 개별에 대한 상세 설계서

  - Road Map, Master Plan, 공사 스케쥴

 

5단계 ▶ 계약 및 실행

  - RFP 작성: 일반 시방(Specification), 특기 시방, 평가기준

  - 운영준비: 조직, 인프라 및 정보시스템

 

6단계 ▶ 오픈/운영

  - Trial 및 보완

  - 인수인계 및 운영

  - 운영결과 확인 및 평가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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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ng1109@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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