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프리미엄 헤어기기' 시장 놓고 다이슨 vs. 유닉스·JMW 등 토종업체 격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7.28 15:00 ㅣ 수정 : 2022.07.28 15:29

다이슨, 슈퍼소닉·에어랩으로 ‘프리미엄 헤어스타일러’ 시장 이끌어
기존 헤어스타일러 회사들도 이에 맞서 ‘고급화’ 전략 본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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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지금은 없어 못 파는 것은 물론 중고 시장에서 웃돈까지 지불하며 구매할 만큼 품귀 바람을 몰고 온 제품이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컴플리트(이하 에어랩 스타일러)’. 그러나 출시 초기에 수 십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헤어기기의 성공과 인기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곧 비용인 바쁜 현대사회에서 에어랩 스타일러는 아침 출근 시간 머리를 말리는 것은 물론 스타일링까지 걸리는 시간과 정성을 아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손재주가 없더라도 과도한 열 손상 없이 원하는 스타일링을 빠르고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에어랩은 젊은 여성 소비자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드라이기’와 ‘고데기’가 주축이던 국내 헤어스타일러 시장에 새 포문을 연 다이슨은 최근 더욱 강력해진 성능의 신제품으로 돌아왔다. 과연 강화된 성능만큼 전작 첫 출고가 대비 10만원 가량 더 비싸진 신제품으로 국내 소비자 민심 공략에 다시 한번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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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사진 =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다이슨, ‘프리미엄 헤어스타일러’ 바람 일으켜

 

다이슨 헤어 기기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2016년 출시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이하 슈퍼소닉)’가 출발점이다. 슈퍼소닉은 기존 헤어드라이어의 불편을 최소화해 모발 손상 후 사후관리가 아닌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분당 11만번 회전하는 등 강력한 성능을 갖췄으며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발열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적절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슈퍼소닉은 다이슨이 수 백억원을 들여 모발 과학 연구를 위한 최첨단 연구소를 설립해 4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야심작이다. 출시 당시 국내 출고가는 55만6000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드라이어 가격과 비교해 10배 가량 비싼 가격 탓에 쉽사리 흥행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용해 본 소비자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품귀 대열에 올라탔다.

 

이후 출시된 에어랩 스타일러도 마찬가지다. 다이슨 에어랩은 올해 59만9000원에서 64만9000원으로 출고가격이 올랐지만 수요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품절의 연속이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웃돈이 더해져 비싸게는 100만원까지 거래되는 등 ‘고데기계의 에르메스’로 불리고 있다.

 

다이슨의 헤어스타일링 기기의 국내 판매량이나 판매 증가 추이 등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수치가 없지만 그 인기는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다이슨 에어랩은 단순히 제품 자체 판매량 증가나 성장보다는 헤어스타일러 시장 판도를 바꿨다.  이에 따라 기존 헤어스타일러 출시 기업들도 차츰 고급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 미용전자기기 브랜드 유닉스는 그동안 중저가 제품을 주로 출시해 왔지만 1000만개 이상의 양이온과 음이온을 생성해 공기 중 수분과 결합해 모발에 코팅을 해주는 ‘플라즈마 시스템’을 갖춘 ‘에어샷 시리즈’로 프리미엄 드라이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헤어숍 드라이어’로 유명한 브랜드인 JMW도 21개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통해 두피 관리를 도와주는 드라이어 제품 ‘루미에어’를 선보였다. 

 

최근 가전·전자업계에 프리미엄 전략이 대세인 만큼 헤어 스타일러 시장 역시 고급화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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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열린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론칭 행사 [사진 = 앨리슨파트너스]

 

■ 강력해진 성능만큼 가격 인상...'대박 아니면 쪽박'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원조격인 다이슨은 신제품으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6월 다이슨은 New(뉴)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Dyson Airwrap™ multi-styler,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어랩의 핵심 기능은 물체 표면 가까이에서 형성된 기류가 압력 차로 인해 물체 표면에 붙는 듯한 형태로 흐르는 현상 ‘코안다 효과(Coanda Effect)’를 이용했다. 이에 따라 모발을 에어랩 배럴에 끌어들여 자연스러운 웨이브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에어랩 드라이어 기능은 모발 건조만 가능했다면 신제품은 드라이어 기능과 과도한 열 손상 없이 잔머리를 감춰주는 기능이 통합된 코안다 스무딩 드라이어로 재탄생했다. 젖은 모발을 더욱 빠르게 건조할 수 있고 잔머리와 부스스함을 최대 58% 까지 줄일 수 있다. 출고가는 69만9000으로 전작보다 10만원가량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가 국내에서 출시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이나 인기 정도를 아직 파악하긴 어렵겠지만 전작이 흥행했던 만큼 신작 인기 역시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흥행을 좌우할 소비자 기대는 제각각이다. 에어랩 스타일러를 사용 중인 30대 김모씨는 “단발인데도 머리에 볼륨을 넣거나 깔끔하게 빗는데 매우 유용하다. 긴 머리카락이었다면 웨이브를 넣는 등 더욱 활용도 있게 사용했을 것 같다. 만족감이 높아 동생한테 선물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와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20대 박모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미개봉 상품을 구매하기까지 했는데 주로 머리를 말리거나 빗 형태 베럴만 활용하다 보니 선물 받으면 모를까 내돈 50만~60만원 주고 살 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성능이 강화된 만큼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70만원에 달하는 금액은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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