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올해 크리스마스 점등 안한다
이태원 참사 애도 동참…12월까지 자중 분위기
롯데·현대·갤러리아, 행사 최소화 또는 연기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치열한 경쟁을 펼쳐오던 백화점 업계가 이태원 참사 애도의 의미로 올해는 크리스마스 맞이 외관 장식 행사, 각종 대형 이벤트 등을 연기하거나 중단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업계 내 11월 예정된 행사와 이벤트가 모두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백화점 업계의 크리스마스 맞이 행사 또한 연기되거나 중단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말 대목을 맞아 유통 업계가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유통 업계는 11월, 늦게는 12월까지 자중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3일부터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트'를 주제로 서울 소공동 본점을 비롯한 32곳 전점 외관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밀 예정이었으나 전부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미 설치한 크리스마스 장식은 철거가 어려울 듯 하지만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빅 이벤트인 외관 장식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밖에 크리스마스 행사 취소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 중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행사의 출발탄을 쏜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더현대 서울에서 매일 3회 6000개 조명을 활용해 '라이트닝 쇼'를 선보였으나 현재 잠정 중단한 상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라이트닝 쇼는 이번주까지 중단할 예정이나 상황에 따라 논의 후 더 연기될 수도 있다"며 "이밖에 밝은 분위기 행사는 취소한 상황이다.크리스마스 프로모션 또한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이달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일주일 가량 연기한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매년 까르띠에, 샤넬,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와 손잡고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선보여 왔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핼러윈 행사를 전부 취소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 트리도 다소 연기될 예정"이라며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시간을 더 가지겠다는 뜻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마스 이벤트 같은 경우 시간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결정된 부분은 없으나 회사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신세계백화점은 여전히 행사 진행 여부에 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매년 신세계백화점 서울 명동 본점은 100만개의 LED칩을 사용한 크리스마스 외관 스크린을 통해 크리스마스 행사를 장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연말 및 크리스마스 행사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태원 참사 사건이 일어나 회사 내부에서 검토 중인 단계"라며 "지난해에는 11월 중순 정도 행사가 시작됐지만 현재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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