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음식배달 일자리 감소세 돌아섰지만 판매일자리 회복은 안돼

박희중 기자 입력 : 2023.05.15 14:10 ㅣ 수정 : 2023.05.15 15:56

음식 배달원, 건설 단순 종사원 등 포함된 단순노무종사자 2년 3개월만에 첫 감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에 입점한 서울시내 음식점 배달메뉴 가격이 10% 높아
영업·판매직 사원 감소세, 2019년 9월부터 3년 8개월 연속 지속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빠르게 증가했던 음식배달원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최근 엔데믹을 선언함에 따라 이 같은 추세는 심화될 전망이다. 그 결과 지난 4월 단순노무종사자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단순노무종사자는 400만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1만1000명이나 줄었다. 단순노무종사자는 취업자 중 음식 배달원을 비롯해 건설 단순 종사원, 건물 청소원, 아파트 경비원, 가사 도우미, 주유원 등이 포함된 직종이다. 

 

엔데믹으로 인한 음식배달 시장 축소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불경기가 심화돼 실질 소득은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배달비가 포함된 배달음식은 서민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의 1061개 메뉴 가격을 조사한 결과, 1061개 메뉴 중 541개(51%)에서 가격 차이가 났고 이 가운데 529개(97.8%)는 배달 가격이 매장보다 더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단순노무종사자가 줄어든 것은 2021년 1월(-5만9000명)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소 폭은 2019년 1월(-11만7000명)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단순노무종사자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급격히 증가했던 직종이다. 단순노무종사자 증가 폭은 지난해 2월만 해도 20만명 선을 웃돌았으나 올해는 1월 1만9000명 증가에 그쳤고, 2월(3000명)과 3월(9000명)에는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4월 마침내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어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많이 줄었고,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엔데믹에도 영업·판매직 사원 감소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판매종사자는 264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만9000명 줄었다. 2019년 9월부터 3년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엔데믹으로 음식배달 일자리는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급감했던 직종인 판매종사자 일자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