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단신근로자 월생계비 241만원 쓴다...주거비 비중 가장 높아
주거·수도·광열 53만6000여원, 음식·숙박 36만여원, 교통 21만2000여원... 사회보장 23만여원, 조세 12만6000여원 등 지출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둘러싼 노사간의 이견이 첨예한 가운데 노동계쪽에 유리한 자료가 제출돼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오후 서울역 공항철도 회의실에서 열리는 최저임금위원회 생계비 전문위원회에서는 최저임금산정을 위한 기초자료인 비혼 단신근로자 실태생계비가 240여만원으로 산출된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은 내년 최저임금으로 올해(시급 9620원·월급 201만580원)보다 24.7% 인상된 시급 1만2000원, 월급 250만8000원을 요구한 상태다. 경영계는 이 같은 요구가 기업과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을 높임으로써 오히려 고용축소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정부의 연구용역을 통해 비혼 단신근로자 실태생계비가 노동계 요구에 가깝게 도출되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노동계 목소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의 보고서는 최저임금위의 연구용역을 받아 한국통계학회가 작성했다. 표본으로 삼은 작년 기준 비혼 단신근로자는 총 2562명이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 801명(31.3%), 30대 657명(25.6%), 40대 336명(13.1%), 50대 381명(14.9%), 60대 이상 387명(15.1%)이다. 성별은 남성 1307명(51.0%), 여성 1255명(49.0%)이다.
이들의 지난해 월평균 실태생계비는 241만1320원으로 전년(220만5432원)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큰 폭의 물가 인상률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241만1320원은 소비지출 195만6166원과 비소비지출 45만5154원으로 구분된다. 소비지출은 다시 주거·수도·광열 53만6000여원, 음식·숙박 36만여원, 교통 21만2000여원, 식료품·비주류음료 15만7000여원, 오락·문화 13만3000여원 등으로 이뤄졌다. 비소비지출은 사회보장 23만여원, 조세 12만6000여원, 기타(경조비·교제비·종교기부금) 9만8000여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지출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게 주거 및 수도, 광열 비용으로 집계돼 주목된다. 식료품 및 음식비용보다 주거비용에 더 큰 지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주거문제 해결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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