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영 전문기자 입력 : 2024.05.16 10:24 ㅣ 수정 : 2024.05.16 10:24
말레이시아 레고랜드 연간 이용권 만들어...워터파크 추가한 게 탁월한 선택 턱을 괴고 비 내리는 래고랜드를 바라보면 이 순간이 좋다는 기분이 들어 레고랜드 초입에 있는 Big마트에서 피자나 구운 닭고기 등을 저녁으로 사먹어
사진=윤혜영
[뉴스투데이=윤혜영 전문기자] 우리들의 조호바루 방문의 최대의 목적은 레고랜드 매일 놀러 가기. 아주 그냥 질려서 레고랜드 쪽으로는 쳐다도 보기 싫다고 할때까지 매일매일 놀러가기이다.
한국에서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패스 연간 이용권을 만들었다.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워터파크를 횟수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이다.
큰아이가 어릴적부터 레고를 아주 좋아하였던지라 나고야 레고랜드, 춘천 레고랜드 방문에 이어 말레이시아 레고랜드까지 오게 되었다. 연간 회원권은 주 이용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가격을 가감할 수 있는데 테마파크 이용권만 구매하려다가 그래도 더운 나라이니 워터파크를 추가하자 싶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의 워터파크는 나고야, 춘천과는 비교불가의 정말로 워터파크 다운 시설이었기 때문이었다. 위 두 곳에도 물놀이 시설이 있긴하지만 수영장에 레고블럭을 몇 개 띄운 딱 유아들이 놀기에 적당한 수준에 불과했다.
수영튜브와 구명조끼를 입고 커브룰 돌고있는 둘째 / 사진=윤혜영
말레이시아 레고랜드의 워터파크는 캐러비안 베이만큼 압도적인 크기와 시설이었다. 워터파크 전체를 휘감아 도는 유수풀이 있었고 레고 무비를 상시 상영하는 커다란 인공 파도풀이 있었다.
처음에 아무 정보 없이 수영장 수준의 워터파크를 염두에 두고 방문했던 우리들은 입이 떡 벌어졌다. 그야말로 어마어마 했다. 연령에 따른 다양한 수영튜브와 구명조끼도 구색에 맞게 잘 준비되어 있었고 투명한 튜브를 타고 유수풀에 뛰어들면 커브를 돌때마다 커다란 레고 피규어들이 물을 뿌리며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매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워터파크이다. 테마파크는 춘천 레고랜드의 3배는 되는 크기였다.
하루는 왼쪽만 돌고, 다음날은 오른쪽만 도는 수순으로 돌아다녀야 좀 더 에너지를 아끼며 오래 즐길수 있다. 워터파크는 기본 2~3시간은 머무른다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테마파크까지 같이 돌기에는 무리이다.
레고랜드 내부에는 곳곳에 다양한 식당과 음료를 판매하는 상점이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대부분이 인스턴트 식품이기 때문에 밥을 배불리 먹고 오는 편이 좋다. 연간회원권이 있으면 식음료를 구매할 때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워터파크 전체를 휘감아 도는 유수풀과 레고 무비를 상시 상영하는 커다란 인공 파도풀 / 사진=윤혜영
햄버거나 치킨 따위는 수준이 조악하여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으나 빙과류는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물놀이 하러 갈때면 자주 사먹었다. 어느날에는 친절한 말레이시안 남자가 작은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놀이공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레고랜드는 탈거리가 다양하고 영화관이나 체험 등의 수준도 좋아서 자주 방문해도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줄서지 않아서 좋고 한산하여 더욱 좋았다.
조호바루 날씨의 특성상 가끔씩 스콜이 쏟아지고는 했는데 그럴 때는 식당에 앉아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다시 놀고는 했다. 비는 더위를 식히듯 기습적으로 쏟아졌고 오래 내리지 않았다.
내리는 비를 보며 행복에 몸이 천천히 젖어드는 느낌. 턱을 괴고 비 내리는 래고랜드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 이순간이 참 좋다는 기분이 든다. 시계도 보지 않고 정신없이 놀다가 저녁이 되어 배가 슬슬 고파지면 퇴장할 시간이다.
Big마트에 저녁 식사 / 사진=윤혜영
레고랜드 초입에 있는 Big마트에 가서 저녁을 사먹고 과일이나 요거트 등을 사서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간다. Big마트는 내부에 식당과 빵집이 있는 대형 마트인데 레스토랑에서 만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레고랜드 가는 날이면 항상 그곳에서 피자나 구운 닭고기, 샌드위치 등등을 돌아가며 사먹었다.
가격은 하프 치킨과 토마토 파스타가 55RM, 한화로 약 1만6000원 정도이다.
빵집도 가격도 좋고 맛있어서 주문을 해놓고 에피타이저로 빵을 뜯어먹으며 맛있는 요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기쁨으로 때우기도 했다.
마트 내 놀이방 미끄럼틀 / 사진=윤혜영
식사를 마치면 마트를 돌며 생필품을 사는 동안 아이들은 마트 내 놀이방에서 미끄럼틀을 타며 현지아이들과 뛰어놀았다. 놀기만 해도 시간은 금새 흘렀다. <19화에 계속>
윤혜영 프로필 ▶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