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
2023년 세계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국제로봇‧자동화 분야 연례 학술대회(ICRA)에서 KAIST(246점)가 MIT팀(60점)을 월등한 점수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KAIST의 휴보랩 연구진은 스핀오프하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은 대학, 연구소 및 스타트업은 물론 테슬라, 애플 및 소프트뱅크와 같은 거대 IT 기업들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토요타 및 GM 등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고 주요 기업들의 성과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지난 3일 중국의 둥펑자동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업체 유비테크(Ubtech)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 조립라인에 투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 Ubtech는 둥펑자동차의 자동차 조립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 배치 위한 계약 체결
워커 S(Walker S) 로봇은 안전벨트 검사, 도어록 테스트, 차체 품질 검사, 오일 충전 및 라벨 부착과 같은 제조 작업을 수행할 예정인데, 기존 자동화 제조 장비와 함께 작동하여 인간의 간섭 없이 복잡한 시나리오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키가 1.7미터인 워커 S는 공장 시스템과의 실시간 통신 및 데이터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융합 제어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으며 환경을 인식하고 물체 및 사람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고급 감각 기능과 함께 41개의 고성능 서보(servo) 조인트를 통해 작동된다.

• 중국, 이미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의 절반 차지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산업용 로봇 밀도는 1012대로 세계 평균의 7배가 넘을 정도로 가장 높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9년 연속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산업용 로봇의 최대시장이다.
2022년 중국의 로봇산업 전체 매출액은 32조 6천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생산 규모는 산업용 로봇 44만3천대, 서비스로봇 645만8천대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중국의 지능형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3조2130억원에서 연평균 약 30.5%의 고성장세를 보여 2023년 12조1796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의 제1회 휴머노이드 산업대회에서 발표된 휴머노이드산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금년 약 5273억원에서 2030년 약 57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9년에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32.7%를 점유하여 중국이 세계 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배경에는 저출생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공급의 위기가 있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에 이어 재작년에는 총인구마저 감소세로 반전되었다.
중국의 산업용 로봇 도입을 크게 증가시킨 시점이 2010년대 중반이라는 것은 이러한 중국의 현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 정보공업화부 등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지원
중국은 지난 2021년 「스마트제조 14.5 발전규획」에서 스마트 모바일 로봇, 반도체 로봇, 협업 로봇 및 자기적응 로봇 등의 로봇 관련 발전 촉진 방안을 수립한 바 있다.
이어서 국무원과 공업정보화부 등 정부 각 부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을 속속 수립하고 있는데 지난 1월초 공업정보화부 등 7개 정부부처는 공동으로 「미래산업 혁신발전 촉진 실시의견」을 통해 2025년 휴모노이드 로봇 산업의 기술혁신, 산업육성 및 안전 거버넌스 등의 전면 발전방안과 2027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종합 능력 제고 및 일부 분야에서의 글로벌 선도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 중국 대표기업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주요 내용 >

• 대당 1천만원 대를 목표로 양산한다는 계획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수준이 놀라운 점은 일부 제품의 경우 1~2년 내에 대량생산 납품을 계획할 정도로 진전되고 있다는 것으로 푸리예의 GR-1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1천만원 대의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격경쟁력에서도 세계 주요 업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