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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1위’ 中업체 상륙에 韓기업 '3가지 핵심병기'로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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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27 07:00 ㅣ 수정 : 2025.04.27 07:00

전기차 점유율 1위 BYD ‘아토3’로 한국 공략
현대·기아와 직접 경쟁...후속 모델 순차 출시
세계 배터리 1위 기업 CATL 한국 법인 설립
中 기업 맞서 韓, 신규사업 발굴·공급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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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아토 3 등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BYD 코리아는 올해 아토 3, 씰, 씨라이언 7 등 총 3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전기자동차·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한국 상륙’에 나선 가운데 초반 사업 영토 확장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온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내세워  기존 기업과의 경쟁에서 빠르게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펼칠 사업 내용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국내 기업은 중국 기업 공세에 맞서 첨단 기술력과 신규사업 발굴, 공급망 확충 등 '3가지 핵심병기'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 ‘2000만원대 전기차’ 아토3 판매 시작...국내 기업과 직접 경쟁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기업 비와이디(BYD)는 지난 14일부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를 고객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  BYD는 애초  지난 1월 사전예약을 시작했지만 정부 인증이 지연되면서 고객 인도 일정도 미뤄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아토3가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가격 정책이다. 

 

BYD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토3 출시가격은 일반 모델이 3150만원, 플러스 모델이 3330만원이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145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을 차감하면 2000만원대 후반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비슷한 가격대로 살 수 있는 모델은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레이 EV’ 정도다. 이들 모델은 1회 충전하면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비슷하다. 그러나 전폭(차 넓이)·전장(차 길이)·휠베이스(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앞·뒤 바퀴 사이 거리) 등 자동차 크기에서 아토3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BYD는 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가운데 BYD 점유율은 21.5%로 가장 높다. 이어 중국 지리(Geely·11.4%), 미국 테슬라(Tesla·7.6%)  순으로 집계됐다. 

 

BYD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중형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도 차례대로 내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장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한국GM,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와 판매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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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 전기차 배터리 1위도 한국에 간판 세워...탐색전 이후 사업 행보 주목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1~2월 세계 시장 점유율 38.2%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지난 1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명은 ‘시에이티엘코리아 주식회사’로 사무실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마련했다. 

 

CATL 코리아는 법인 설립 목적에 대해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의 판매·설치·운송·유통 △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소 운영 △물류 및 창고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을 내세웠다. 사실상 한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현재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 업체는 테슬라와 BMW, 포드 등 세계 각국 완성차 기업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레이 EV·니로 EV 등도 CATL 배터리가 장착돼 판매되고 있다.

 

CATL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LFP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열 안정성이 뛰어나고 가격도 약 30%가량 싸다.

 

CATL의 한국 진출 목적에 대해 관련 업계는 미국 규제 우회수출 혹은 완성차 업계 파트너십 강화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CATL이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사업 영역이나 속도에 따라 배터리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가성비 무장’ 中에 맞서 韓 업계 “기술력으로 승부” 

 

업계에서는 압도적인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 기업이 최근 기술력까지 높이고 있는 데 대해 경계감을 드러낸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중국은 국가적으로 자국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며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중국 CATL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관리하는 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이 원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 가격에 따라 차량 가격 산정이 좌우될 수 있다.

 

BYD는 완성차 뿐만 아니라 배터리도 자체 생산한다. 올해 1~2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BYD의 시장점유율은 16.9%로 CATL(38.2%)에 이어 2위다.  CATL과 BYD 점유율을 더하면 중국 기업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고부가’ 중심 전략으로 승부를 펼칠 방침이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더해 신사업 발굴, 공급망 강화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중국은 산업계 전반에 걸쳐 자국 기업을 최상위권으로 올려 놓겠다는 국가적인 의지가 강하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한국이 여전히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가 많고 ‘양보다는 질’을 중심으로 나아가면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hi918@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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