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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테슬라에서 주당 40시간 근무해” 머스크를 향한 연기금의 전일제 요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하며 사방에 적을 만들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 경영에 힘쓸 것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약 95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주요 연기금 및 기관 투자자 12곳은 최근 테슬라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최소 주 40시간 이상 테슬라에 전념할 것을 요구하며, 기업 지배구조의 전면적인 개혁까지 촉구했다. 해당 서한은 뉴욕시 감사관, 미국교사연맹(AFT),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등 주요 공공 투자기관이 공동 서명한 것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심각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한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현재 위기는 CEO의 부재에서 비롯된 장기적인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는 머스크가 테슬라 외에도 X(구 트위터),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AI 스타트업 x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 등 다수의 회사를 병행 경영하는 데 따른 시간 분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코넬대학교 존슨 경영대학원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사라 스탠리 박사는 “머스크는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가지만, 혁신은 언제나 전일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테슬라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경영 공백은 주주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또한 테슬라 이사회가 CEO 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다른 이사회 구성원과 개인적 관계가 없는 ‘독립적 인사’를 새로운 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머스크 친위 이사회’ 구조를 해체하라는 의미로, 미국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압박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스콧 케플러 교수는 “테슬라 이사회는 오랫동안 머스크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 때문에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약화된 이사회로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사회 재구성은 테슬라의 ESG 등급 회복에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주 X에 “나는 하루종일 일에 매진하고 있으며, 회의실과 공장에서 자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테슬라에 몇 시간을 쓰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그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특별 정부 직원 역할을 중단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테슬라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으며,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거리두기 이후 주가가 50% 이상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치 대비 약 26% 하락한 상태다. 테슬라의 경쟁력 문제보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X 경영에 대한 논란, 그리고 자사에 대한 집중도 부족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 우파 성향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의 크리스틴 윌버 교수는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라는 상장 기업의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CEO의 시간 문제뿐 아니라 이미지 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이번 주당 40시간 이상 전일제 근무 요구는 단기적 성과 압박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테슬라에도 ‘정상적인 거버넌스’를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머스크의 개인 역량이 아닌 조직 차원의 리더십 체계를 마련하라는 뜻이다. 미국 연기금 전문가 리처드 플래너리는 “지금까지 테슬라는 머스크 개인의 카리스마로 이끌려왔지만,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도화된 리더십과 책임 있는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연기금들의 요구에 어느 정도 응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머스크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테슬라를 지탱할 수 없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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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29일 1분기 실적발표 앞둔 엔비디아 135달러 회복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오는 28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론 29일 오전이다. 글로벌 증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최근 주춤했던 엔비디아 주가 반등의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또 한 번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의 실적 컨센서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0.88달러, 매출 433억 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EPS는 44%, 매출은 무려 66%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기업과 빅테크의 대규모 AI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높은 성장률은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 씨티그룹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앳킨슨은 “AI 서버 수요는 아직 성숙기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용 GPU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하드웨어 차원에서 이제 막 1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핵심 제품군은 향후 2~3년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강력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완벽한 호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칩인 H20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한화 약 7조 6000억 원) 규모의 재고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비벡 아리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총이익률이 기존 가이던스인 71%에서 최대 58%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조정 EPS가 컨센서스(0.88달러)를 밑도는 0.74달러 수준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이번 회계연도의 재고 손실은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AI 중심 성장스토리를 훼손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발표될 2분기 가이던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480억 달러에서 464억 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다. JP모건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2분기 가이던스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될 경우 주가가 일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이 지속적으로 차세대 칩을 확보하고자 하는 상황에서는 실질적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는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2시(한국 시간 29일 오전 7시)부터 진행되며, 코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재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전망이 공유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12개월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2%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 덕분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 이상 오른 1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AI 인프라 생태계에서 엔비디아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일시 조정이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다시 강한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8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일부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매출 비중이 줄고 있는 점, 재고 조정 리스크, 경쟁사들의 추격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손실 등 이익률 둔화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견고한 AI 수요와 기술적 우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낮은 실적이 나와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며, “AI 전환의 핵심 수혜주로서의 엔비디아 위상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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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트럼프 리스크에도 미국으로 몰리는 역대급 자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패닉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TMX 베타파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1일까지 ETF 시장에는 약 4370억 달러(약 600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자금 유입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2년 연속 최고치 경신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왜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ETF에, 그것도 미국 ETF에 열광하는 것인지 배경이 궁금해진다. WSJ는 "ETF가 세금 혜택과 낮은 수수료 등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진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저가 매수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시장의 변동성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을 때, 미국 대표 ETF 중 하나인 뱅가드의 S&P500 ETF에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이 유입된 바 있다. 뱅가드 그룹의 CIO 그렉 데이비스는 “4월 초 격동의 기간 동안 매수 대 매도 비율이 5대 1 수준이었다”며 “투자자들이 막대한 현금을 들고 시장을 지켜보다가, ‘투매가 나오면 바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유례없는 유동성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현금의 힘’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변동성이 곧 기회라는 인식이 ETF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TF는 개별 종목에 비해 리스크가 분산되어 있고, 거래 유연성도 높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베타파이의 리서치 디렉터 토드 로젠블루스는 “ETF는 본질적으로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이면서 동시에 장기 투자 전략에도 적합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미중 갈등 재점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식 시장이 출렁일수록 오히려 ETF가 자산 배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군별로 보면, 전체 자금 유입 중 주식형 ETF가 268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채권형 ETF에도 1416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 외에 원자재와 기타 자산군에도 각각 135억 달러, 134억 달러가 들어왔다. 이는 ETF가 단순히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도구를 넘어서 자산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경고하며, 자신이 요구하는 게임의 룰을 따르지 않을 경우 무차별적인 관세폭탄을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다가 미중 관세협상을 통해 90일간 고율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전쟁의 긴장도가 완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주 다시 유럽연합(EU)를 겨냥한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 불씨를 되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발언으로 인해 세계 주식시장, 특히 신흥국 증시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발언은 미국 자산에 대한 상대적 신뢰도를 높이며, 미국 내 ETF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역설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ETF 시장에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해외 투자자 자금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지정학 리스크 확대 속에서 ‘기축통화 기반 자산’인 미국 국채나 대형주 중심 ETF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단기 국채 ETF(SGOV)는 올해에만 170억 달러(약 23조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가 루이스 하딩은 “미국이 정치적으로 혼란스럽더라도 여전히 가장 신뢰받는 시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관세 전쟁은 세계 시장에는 혼란이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내 대형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회복력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도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ETF는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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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1000원에서 950원까지 내려온 엔화, 다시 800원대 시대 올까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을 넘겼던 원·엔 환율이 최근 들어 950원대까지 낮아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900원대 초반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1000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방향,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외부 변수들이 원·엔 환율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4일 100엔당 950원대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1009원52전으로 1000원을 넘어섰던 원·엔 환율이 최근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현재 원·엔 환율은 95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과 글로벌 증시 흐름을 꼽는다. 에드워드 리 HSBC 아시아 통화전략 헤드는 “미국과 일본 간의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일본은행의 긴축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며 “시장에서는 당초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기대했지만, 현재는 그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단기적으로 원·엔 환율이 940원대, 경우에 따라 930원대 초반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미국 증시의 회복세가 꼽힌다. 사라 모건 모건스탠리 수석 외환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할 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서 이탈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엔화 약세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최근 나스닥 중심의 기술주 반등은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엔화의 상대 가치 하락을 초래했다”며 “만약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 여력을 소진한다면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당분간 원·엔 환율은 930~940원대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 시각에서는 다시 원·엔 환율이 1000원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토마스 가르시아 골드만삭스 일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일시적으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은 주변국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내수와 성장률 지표는 한국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엔화 강세, 나아가 원·엔 환율 반등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첼 클라크 뱅크오브아메리카 매크로 리서치 팀장은 “BOJ는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단행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며, 반면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양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원화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950원이 당장 바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여건 변화에 따라 1000원 회복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조나단 웨버 HSBC 외환 전략 부문 책임자는 “원화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글로벌 증시 불안정성이 겹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엔 환율은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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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11만 달러 천장 뚫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들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가운데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또 한 번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11만2000달러에 육박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비트코인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의 급등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트럼프발 금융 불안이 안전자산 혹은 대체투자처로서 비트코인을 주목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금리 급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이 겹치며 전통 금융자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가상자산 규제의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비트코인 상승에 불을 지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일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 틀을 제시함으로써 가상자산이 제도권 내에서 기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창립자 앤서니 스카마치니는 “지니어스법은 단지 규제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이는 일종의 ‘합법화 선언’에 가깝다”며 “이는 곧 비트코인과 같은 주요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 회복과 연계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관 자금의 유입이 결정적인 상승 원동력으로 꼽힌다. 기관들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기보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나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 같은 기업을 통한 우회 투자를 선호한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21일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순유입은 433억8004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는 올해만 88억9784만달러가 유입돼 미국 전체 ETF 중 5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기관들의 스트래티지 주식 보유량도 급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노르웨이국부펀드와 스위스중앙은행은 각각 180만주, 12만주 이상을 새로 매입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캘퍼스), 교직원 연금(캘스터스)도 스트래티지 매수대열에 가세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비트코인 ETF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됐으며 향후 유동성 확대와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비트코인 시장의 체질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시장은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뉜다. 하나는 제도권 진입과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며 ‘슈퍼불 마켓’이 전개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반면,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급등이 ETF 순유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유입이 둔화될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고, 규제 리스크와 글로벌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제도화가 가상자산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2025년은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는 해로,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한 디지털 가치 저장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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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CATL 앞세워 글로벌 시장 판도 흔드는 중국 배터리 굴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확연한 구조 변화를 맞이했다. 그 중심에는 중국의 CATL이 있다. 중국이라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반에서 CATL은 굳건한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3대 배터리 기업(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한때 50% 이상을 차지하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현재 40% 선까지 밀려났고, 중국 업체들에 추월당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CATL은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배터리 출하량의 약 3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CATL은 테슬라, BMW, 현대차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넓혀왔다. 원재료 내재화, 기술 고도화, 정부의 강력한 산업 육성 정책이 삼위일체가 되어 중국 배터리 산업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NEV)’ 확대를 위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CATL뿐만 아니라 BYD, CALB, EVE에너지 등 다수의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했다. 미국 시장에서 규제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제약을 받는 사이, 이들은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 등 제3지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국제 에너지 분석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사이먼 무어 CEO는 “중국 기업들의 빠른 배터리 기술 축적과 자체 공급망 확장은 과거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 역시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K배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SK온은 포드와 각각 합작법인을 세우며 북미 배터리 생태계를 공략해 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전기차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전부터 “그린 뉴딜을 폐지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중단하겠다”고 천명하며,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 축소 및 일시 중단을 발표하며 배터리 수요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예상보다 빠른 수요 둔화에 직면했다. 유럽 시장 역시 중국 기업의 ‘가성비 공세’에 밀리며 점유율이 급락했다. 실제로 유럽 내 중국산 배터리 점유율은 3년 새 3배가량 늘어난 반면, 한국산 배터리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 둔화, 보조금 축소, 가격 경쟁력 하락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한국 배터리 3사는 현재 ‘생존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생산 속도 조절, 투자 계획 재검토, 비용 절감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하에서 보조금을 반영한 실적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SDI와 SK온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미 신규 공장에 대한 투자 회수 기간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미국 정부의 확실한 정책 방향이 정립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경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규모와 기술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배터리 원재료(리튬, 니켈, 코발트 등)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확보, 소형 모듈 기술 및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기술 고도화,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신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과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과의 협력 체계 구축, 산업 생태계 전반의 리질리언스(복원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개입이 요구된다. 미국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사라 리우 연구원은 “한국은 전기차 시대 초기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산업 전체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해서는 공급망, 정치 리스크 대응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정책, 외교 전략, 공급망 통제까지 총체적 역량이 맞부딪히는 국면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공세와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 환경 속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은 생존과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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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뚝심의 서학개미 17주 연속 사들인 테슬라 5거래일만에 30% 껑충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서학개미들이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들였던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도입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에 190달러를 넘어서자 서학개미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11.92% 오른 188.35달러에 장을 시작해 개장초 19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개장전 거래에서는 전장보다 14% 이상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로써 1분기 실적발표날이었던 지난 23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올라 5거래일만에 주가가 30% 가량 껑충 뛰었다. 1분기에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고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저가전기차를 예정된 시기보다 더 빨리 개발하고 로보택시를 오는 8월 공개하겠다는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던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해진 낭보 덕분에 주가가 날아올랐다.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는 지난 28일 발표한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모델3·모델Y)이 모두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지에서 검사 통과 판정을 받은 업체는 테슬라 외에 BYD, 리오토, 로터스, 호존, 니오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당국이 요구한 네 가지 기준(▲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 중국 언론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FSD를 추진하는 데 일정한 기반을 놓은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테슬라는 앞서 FSD 소프트웨어를 4년전에 출시하고도 중국에서 데이터 규제 등의 이유로 그동안 제품을 내놓지 못했는데, 이번 검사 통과 판정을 계기로 중국에서 FSD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현지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또 완전자율주행 기능 적용을 위한 지도제작(맵핑) 및 내비게이션 부문과 관련해서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두 측이 자사의 중국 공공도로 지도 제작 관련 라이선스에 테슬라가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것인데, 중국에서는 모든 지능형 운전 시스템이 공공도로에서 작동하려면 지도 제작 자격을 반드시 얻어야 해서 이번 바이두와의 협력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모든 걸림돌이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테슬라는 2021년 이래 중국 규정에 따라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중국 현지에 저장했고 어떤 것도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극적으로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과 관련한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었던 데에는 머스크와 중국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간의 만남이 큰 영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리 총리는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문을 연 2019년 당시 상하이 당서기로 머스크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도입할 계획인 완전자율주행 기능은 이미 미국에서 운영중에 많은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자동차 안전규제 기관은 지난해 12월 이후 발생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20건의 충돌 사고와 관련해 자동조종장치 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23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2164만달러를 순매수했는데,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테슬라에 대한 순매수는 7968만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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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읽는 경제] 금값 고공행진에도 중국인들이 금 싹쓸이에 나선 이유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국제 금값이 올들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중국의 싹쓸이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2021년부터 미 국채를 파는 대신, 금 수입을 조금씩 늘려왔는데, 작년부터 수입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의 금 수입량은 28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보유량이 2022년 기준, 2200톤 정도임을 감안하면, 거의 블랙홀 수준으로 금을 수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2800톤은 미국이 전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에 보관하고 있는 8133톤과 비교해도 거의 3분의 1 수준에 가까운 엄청난 양이다. 중국이 전세계에서 금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은 민간과 중국 인민은행 모두의 합작품으로 해석된다. 수년전부터 경제불안에 시달려온 중국인들은 코로나를 계기로 부동산발 경제위기가 커지고 그로 인해 제도권 금융기관마저 부실위험에 빠지자, 가장 믿을만한 금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안전자산인 금 매입 행렬에 가세하면서 금 수요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금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들어서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1분기 금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는 2820억위안(약 53조47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는 “경기 침체와 자산 관리 상품 수익성 저하, 해외 투자에 대한 제한된 접근 등으로 최근 몇 년 간 중국 내 금 구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중산층들이 금 구입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금융 미디어 회사 우샤오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 가정의 약 11.7%가 금을 주요 금융 상품으로 보유하고 있고, 중국 Z세대의 58.52%가 금을 구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정부는 금 수입이 지나치게 불어나자 일반인들의 금 사재기를 자제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중국 인민은행 역시 금 구입에 누구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인민은행 차원에서 금 수입량을 늘리면서 역대 최장기간인 17개월째 금 수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5년 전만 해도 3%가 채 안 됐던 비중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국이 금 수입에 적극적인 것은 미국과의 갈등으로 보유중인 미 국채를 대거 정리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SCMP는 미국 재무부 집계 결과 지난 2월 말 현재 중국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는 전월 대비 227억달러 감소한 7750억달러였다고 전했다. 중국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미 국채 보유량을 약 25% 축소했으며, 2022년 4월 1조달러 아래로 줄인 이후 줄기차게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미 국채 보유금액은 1위 일본(1조1680억달러)과는 격차가 더 벌어졌고, 3위 영국(7008억달러)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안에 영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파는 대신, 금 수입량을 늘리면서 국제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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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나홀로 뛰던 미국 경제 꺾이나, 1분기 미국 GDP 쇼크에도 엔비디아 테슬라 강세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해까지 세계경제 침체와 상관없이 홀로 질주하던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는 상승세가 크게 꺾이면서 일시적인 침체인지, 아니면 미국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졌는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1분기 GDP 증가율이 연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했던 3.4%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이고, 전문가들의 예상치 2.4% 성장전망에도 크게 못 미쳤다. 또한 2022년 2분기에 기록한 마이너스 0.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홀로 독주하던 미국 경제가 1분기에 갑자기 꺾이자,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상무부는 개인 소비와 수출이 동시에 둔화한 데다, 연방정부 지출 규모를 줄인 것이 1분기 성장률 하락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개인 소비의 1분기 증가율이 2.5%에 그친 점이 주목된다. 개인 소비는 지난해 4분기 3.3%였는데, 이보다 0.8%P 낮아진 것인데, 미국인들이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휘발유 등 기타 에너지 제품 등의 상품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금리와 물가상승으로 가격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은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다.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어난 것도 GDP 증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1분기 수출은 0.9%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 증가율은 7.2%를 기록해 GDP 산정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연방정부 지출은 전반적으로 0.2% 감소했는데, 국방분야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이채롭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인 것이 크게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등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고려하는 인플레 관련 지수는 여전히 굳건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증시는 일단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1분기 GDP 성장률에 일제히 급락했다. 개장초 한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 급락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5%나 빠졌다. 다만,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지수급락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실망스러운 수준의 1분기 GDP가 증시에는 쇼크를 던졌지만, 매파적 움직임을 보이던 연준의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 아니냐는 긍정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 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둔화를 반드시 우려할 필요는 없으나, 고금리가 물가를 낮추지 못한 채 경제활동만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고금리 행진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각종 지표들이 쏟아지자 연준은 그동안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라, 오히려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시점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는데, 이번 GDP 증가율로 인해 연준 위원들의 머리가 복잡해졌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여는데, 이번 FOMC에서는 금리와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6월 FOMC에서는 금리인하와 관련한 중대한 결정이 나올 전망인데, 현재로선 금리인하보다는 금리동결을 점치는 예상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편 연준의 금리결정에 또다른 변수로 꼽히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0만7000명으로 직전주보다 5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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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다 죽어가던 테슬라 머스크 입이 살렸다" 저가전기차 개발 소식에 시총 70조 껑충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분기 실적발표 직후 ‘저가 전기차’ 개발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발언을 내놓자 실적악화라는 악재는 파묻히고,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12% 이상 껑충 뛰었다. 덕분에 시가총액은 하룻새 600억달러 이상 오르며 모처럼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보다 12% 이상 올라 160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주가는 장중 16% 이상 오르며 167.9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주가급등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 테슬라는 앞서 23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213억100만달러(약 29조310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2900만달러)보다 9%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221억50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또 분기 매출 감소(-9%) 폭은 2012년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1억2900만달러로, 작년 동기(25억1300만달러)보다 55%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로, 역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1분기 총매출이익률은 17.4%로, 작년 동기(19.3%)보다 1.9%P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해 1년 전(11.4%)보다 5.9%P 하락했다. 각종 지표들도 나빠졌다. 수익률의 핵심 지표인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6.4%로, 2022년 1분기 기록한 최고치 30%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다. 1분기 자본 지출은 27억73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4% 늘었고,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해 25억31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런 재정 악화의 요인으로 약 27억달러 규모의 재고 증가와 AI 인프라에 대한 10억달러 상당의 자본 지출을 꼽았다. 1분기 실적이 안좋을 것이란 것은 이미 많은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이었는데, 반전은 실적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일어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모두 발언으로 “이전에 2025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한다고 언급했던 새 모델(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가속화했다”며 “우리는 그것(출시)이 올해 말은 아니더라도 2025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깜작 발언을 내놨다. 저가형 전기차를 조기에 내놓겠다는 머스크의 발언으로 테슬라는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하기 시작해 순식간에 주가는 140달러대에서 160달러대로 수직 상승했다. 머스크는 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전기차 300만대 탈환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으로 저가형 전기차의 가격대가 얼마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2만5000달러대를 점치고 있지만, 2만5000달러에서 3만9000달러 사이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중국 BYD가 1만달러대의 저가형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가 중국산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테슬라의 미래에 강하게 베팅하는 모습이다. 악재 일색이었던 전망은 온데간데 없고, 온통 장밋빛 기대감이 시장을 휩쓸고 있는 양상이다.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1분기의 재무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분기에는 재고 증가세가 반전되고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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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달러 공포④] 원달러 환율 1400원 넘을까, 미 연준 중동갈등이 최대변수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인하보다 오히려 고금리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킹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에서의 긴장고조로, 고유가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라는 3고 현상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장중 1400원을 터치한후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13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이 소강국면을 나타내자 환율 역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외환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서만 7% 이상 올랐다. 이는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 당시의 환율상승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환율은 물가와 성장, 주식시장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변수다. 때문에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1400원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역대 우리나라 환율이 달러화 대비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세 차례 밖에 없었다.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광폭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졌던 2022년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웃돌았다. 지난 주 장중 1400원을 터치한 것까지 포함하면 총 네 번에 불과하다. 지금의 환율상승(원화가치 평가절하)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고금리정책으로 인한 달러 강세에 따른 결과물이다. 달러 강세는 원화 뿐 아니라,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이다.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인덱스는 106까지 올라와있다.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주목할 것은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란 예상이다. 당초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첫 금리인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었지만, 최근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들을 보면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 시장에서는 금리동결 가능성을 84% 이상 보고 있다. 6월에 앞서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진행되는 5월 FOMC 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지만, 5월 FOMC는 금리와 관련해 충분한 정보를 얻기가 물리적으로 힘들어 실제 금리인하 여부는 6월 FOMC 정책회의까지 기다려야 한다. 연준 내부에서는 지금은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라, 오히려 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매파적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금리인하와 관련해, 최근 경제제관련 포럼에서 “지금까지 강한 노동 시장과 물가상승률 진행을 볼 때 긴축적인 (금리) 정책이 더 작동하도록 두고 지표와 전망을 더 살펴보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해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확실한 찬물을 끼얹었다. 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이 추가로 확대될지 여부도 원달러 환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이어 이란까지 가세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전쟁에 대한 위험이 커질수록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증가해, 달러 강세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연준과 중동갈등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원화가치 낙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우리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원화가치 낙폭은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칠레(10.0%), 일본(9.8%), 스웨덴(9.0%), 스위스(8.5%), 브라질(8.1%), 아르헨티나(7.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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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달러 공포③] 커가는 중동갈등에 연준 머릿속 더 복잡해졌다 “인플레냐 경제불안이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인하보다 오히려 고금리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킹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에서의 긴장고조로, 고유가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라는 3고 현상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공격과 보복, 그리고 재보복 공방이 반복되면서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불안은 곧바로 전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그리고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돌발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말을 앞둔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빅테크 관련주들이 집중적인 매물압박을 받으면서 엔비디아는 전장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하룻새 2120억달러가 증발해 50여일만에 2조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이 하루 동안 잃은 시총 중 역대 두 번째로큰 규모다. 1위는 2022년 2월 3일 메타플랫폼이 기록한 2320억달러다. 중동불안과 그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당초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물가를 잡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선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0%로 높게 반영됐다. 이와 함께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6.4%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더 거세질 경우 연준으로선 인플레 말고도, 중동불안이 미국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글로벌 IB들은 이란과 이스라엘과 분쟁이 전쟁수준으로 발전할 경우, 의외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전쟁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먼저 공격했고, 이란이 여기에 맞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고, 이스라엘이 또다시 보복을 감행했지만, 이란 본토가 아니라, 군사기지를 대상으로 하는 국지적인 타격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은 공방전 속에서도 대규모 확전은 피하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돌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번 공방은 여기서 끝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는 오는 26일 발표될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관심사항이다. 연준은 금리를 결정할 때 PCE를 중요 지표로 참고한다. 연준 내부에선 3월 PCE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2.7%로 보고 있다. 2월 PCE 2.8%보다 소폭 둔화할 것이란 추정이다. 최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몇 가지 경제지표가 연준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건재하고 인플레에 대한 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을 낳고 있지만, 이번 PCE 결과에 따라서는 중동불안과 맞물려 연준의 금리정책에 모종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꾸로 3월 PCE가 예상치를 웃돌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금보다 더 후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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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중동불안에 엔비디아 10% 하락 시총 2120억달러 증발, MS 애플 메타 등 주말공포 확산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보복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악화시키면서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관련주들이 집중적으로 난타를 당했다. 그 중에서도 올들어 가장 주가상승이 높았던 엔비디아는 하룻새 10% 이상 하락하며 760달러대로 밀렸고 시가총액은 2120억달러가 증발해 50여일만에 2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군사적 보복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다. 개장초에는 이스라엘의 보복이 매우 제한된 범위 내에서 단행됐고,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 모두 확전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단 팔고보자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커졌다. 대표적인 기술주 중에는 AI열풍에 힘입어 올들어 가장 많이 올랐던 엔비디아가 매물압박을 가장 크게 받으면서 하룻새 10% 이상 하락하며 7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2022년 8월26일 9.23% 하락한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빅테크 종목 중 하루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2022년 2월3일 메타플랫폼이 기록한 2320억달러이었다. 당시 메타는 주가가 20%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시가총액 상위 톱10 중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A, 아마존닷컴, 메타 등 다른 빅테크주들도 일제히 내렸다. 다만 국채금리와 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제한된 군사행동을 통해 확전을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미국 달러화는 안전자산 심리 확대에 약세에서 강세로 움직임을 전환했지만, 결국 약보합권으로 마감했고 국제 유가 역시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중동불안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올해초만 해도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처음 인하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세 차례 정도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인플레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에 금리인하는 물건너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중동불안이 커지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경제가 하방압력을 거세게 받는 모양새여서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물가도 잡아야 하지만 중동불안 등으로 미국경제가 하방압력을 받는 것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금리에 대한 스탠스가 어정쩡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움직이는 것보다 기다리면서 더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해 연준의 고민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들썩이고 금융여건을 악화시키는 충격이 더해지면서 연준은 머리가 복잡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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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달러 공포②] “원화, 엔화 하락 너무 가파르다” 한일 공동전선 형성, 미국도 동조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인하보다 오히려 고금리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킹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에서의 긴장고조로, 고유가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라는 3고 현상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국의 금리정책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면서 달러에 대한 주요국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원화와 엔화가치가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한국과 일본은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공동전선을 형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국까지 동조하며 원화 및 엔화의 통화가치 안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미일 재무장관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재무부에서 3국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달러화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3국 정상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이지만, 최근 달러강세 현상으로 한국과 일본의 통화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일이 경제분야에서 협조를 공고히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회의에서 최근의 원달러 환율, 엔달러 환율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외환시장 개입을 극도로 싫어하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화폐가치 절하 우려에 공감대를 나타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하 시기를 상당기간 늦추거나, 오히려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미국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6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작년 11월이후 최고치인 106을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7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엔화 역시 34년만에 154엔대로 진입하는 등 극도로 불안한 엔저 현상을 나타냄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이 강력한 구두개입에 나설 정도다. 3국 재무장관은 공동선언문에서 “우리는 주요 20개국(G20)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금융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이 금리인하 시기를 더 늦춰 달러강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이 폭격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이 숨진 사건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지목한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수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300여기를 발사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14일부터 사흘 연속 전시내각 회의를 열고 보복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당장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갈등 고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중동의 정세불안이 세계경제에 또다른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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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달러 공포①]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 3고 현상에 시장 패닉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인하보다 오히려 고금리를 더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킹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에서의 긴장고조로, 고유가현상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고환율, 고금리, 고유가라는 3고 현상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한때 1400원을 살짝 넘어서면서 2022년 11월7일이후 약 17개원만에 1400원을 웃돌았다. 가파른 환율상승에 놀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7.7원 하락한 1386.8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한 달러강세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이라도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외환시장 역사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이날을 포함해서 네 번밖에 없었다.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200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광폭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졌던 2022년 하반기, 그리고 이날까지 총 네 번에 불과하다. 더욱이 달러 강세 현상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이어서 시장에서는 킹달러의 재림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 인덱스는 106까지 올라와있다.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지금의 달러 강세는 기본적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른 것이다. 올해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오자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의문부호가 잇따르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내 매파인사들은 지금은 금리인하를 서둘러서는 안되고, 오히려 금리를 더 올리는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기조를 나타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경제관련 포럼에서 “지금까지 강한 노동 시장과 물가상승률 진행을 볼 때 긴축적인 (금리) 정책이 더 작동하도록 두고 지표와 전망을 더 살펴보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해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확실한 찬물을 끼얹었다. 문제는 연준의 통화긴축정책 뿐이 아니다. 이란의 개입으로 중동에서 확산되고 있는 긴장과 갈등은 이스라엘-이란간 분쟁이 또다른 중동의 화약고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국제유가에 비상등이 켜진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중동갈등이 실제 전쟁으로 치닫을 경우 국제유가는 12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유럽이 미국과 다르게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도 달러강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 하락 과정에 추가적인 충격이 없다면,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완화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해 미국 연준과는 확연히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유럽이 금리를 지속해서 인하하고, 미국이 고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면 자금은 고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몰려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달러강세 현상은 더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1달러=1유로 현상을 가리키는 패러티 시점을 점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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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감원 쇼크 테슬라 1년전 주가수준으로 회귀 150달러대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수요둔화를 이기지 못하고 전세계 사업장에서 직원 1만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년전 수준인 150달러대로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4% 이상 떨어진 15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는 1년전인 2023년 4월 기록했던 150달러대까지 밀린 것이다. 이날 미국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테슬라가 전세계 사업장에서 직원 10%에 해당하는 1만4000명에 대한 해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경영난 등으로 잇따라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판매 1위업체인 테슬라마저 감원행렬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섹터의 불황이 심상치 않음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도 1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내가 이보다 더 싫어하는 일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도 “약 5년에 한 번씩 성장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회사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혀 조직발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감원에 나섰음을 해명했다. 작년말 기준 전세계에서 근무중인 테슬라 직원은 14만473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몇몇 서비스 센터에서 영업직원과 기술자들이 대량으로 해고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모든 현장직원들이 해고됐다는 흉흉한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일부 독일언론에 따르면 독일 공장에서는 제조업체 직원 1만2000명 중 3000명이 해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테슬라 독일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테슬라 공장이 있는 상하이의 경우 영업관련 직원들을 중심으로 해고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BYD등 현지 제조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시장 부문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7.7%에서 6.6%로 하락했다. 테슬라가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올 1분기(1~3월)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 감소한 38만6810대에 불과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46만 대)를 크게 밑도는 성적인데,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이후 전년 대비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가 대규모 인원감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전기차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강하게 나돌고 있는 상황에 터져나온 감원 소식이어서 전기차 부진의 여파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감원에 돌입한 바 있다. 포드는 지난 1월 전기 픽업트럭 생산량을 줄이면서 해당 공장직원 1400명에 대한 전환 배치 및 해고를 진행했고,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 역시 지난 2월 직원 10%를 감원했다. 또 스텔란티스는 지난 3월 소프트웨어와 엔지니어 인력을 400명 해고했고, 스웨덴의 폴스타 또한 올해 전세계 사업장 근무인력을 15% 가량 감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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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밈주식의 한계? 트럼프 미디어 반토막, 레딧은 그나마 선방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에 상장하자마자 급등세를 타며 밈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 주가가 한달도 안돼 주가가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는 전장보다 4.96% 하락한 32.5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25일 상장과 함께 주가가 50달러로 치솟았으며 3거래일 만에 주가는 66.22달러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이 회사가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공개하고 향후 재정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의 투매가 일어나며 주가는 급락세를 타기 시작해 30달러 선까지 미끄러진 것이다. 지난 1일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해 매출이 410만 달러에 불과해 5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최근 10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캠페인과 법률 비용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 회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루머까지 나돌아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주식 60%에 해당하는 787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의 이 회사 주식평가액이 60억 달러를 웃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가하락으로 인해 평가액이 3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 달도 채 안돼 주식평가액이 반토막 이상 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주주 지분매각을 제한하는 락업 규정에 따라 이 회사 보유주식을 6개월간 매각할 수 없다. 다만 이사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6개월이 지나지 않아도 조기 매각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이나 하락하며, 주가는 50% 가까이 폭락했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과 합병해 도널드 존 트럼프의 이니셜인 'DJT'라는 티커로 변경한 이후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면서 새로운 재정적 리스크에 노출되고 첫 번째 형사 재판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매물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시기 뉴욕증시에 입성한 또다른 밈 주식 레딧 역시 장중 최고가였던 지난달 26일의 74.9달러에 비해 40%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45달러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트럼프 미디어에 비하면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레딧은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으로 뉴스와 콘텐츠, 토론 전문 사이트로 65억달러 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지난달 21일 공모가 상단에서 장을 시작해 한때 74달러까지 치솟아 기업가치가 12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상장 첫날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캐시우드는 “레딧이 AI 수혜주가 될 수 있지만 현재 주가 레벨은 약간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캐시우드는 공모가 부근에서 이 회사 주식을 매집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더 이상 매입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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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3월 CPI 쇼크에 엔비디아 제외 빅테크주 우수수, 6월 금리인하 물건너가나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미 국채금리는 치솟고 뉴욕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멀어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3월 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5%로 2월(3.2%)에 비해 0.3%P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하고, 시장 전망치(3.4%)도 넘어선 것이다. 전월 대비로 0.4% 상승률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시장 전망치(각각 0.3%, 3.7%)를 모두 웃돌았다. 주거비와 에너지가 3월 CPI 상승률을 이끌었다. 에너지 비용은 2월에 전월 대비 2.3% 상승한 데 이어 1.1% 올랐다. CPI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7%나 올랐다. 당장 뉴욕증시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모든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10분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42.36포인트(1.14%) 급락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장보다 48.95포인트(0.94%),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5.51포인트(0.95%)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빅테크주들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A 등이 하락했고, 특히 테슬라는 3% 이상 하락해 충격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은 오름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서 3월 CPI에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3월 CPI에 따라 연준이 6월 금리인하를 단행할지, 아니면 시기를 더 늦출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미 1월과 2월 연속 미 물가지표가 시장 전망을 상회한 가운데 3월까지 시장전망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멀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 2%로 돌아가는 추세의 큰 그림은 변화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해 왔는데, 3월 CPI가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로 나오면서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졌다는 분석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제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근원 CPI가 3회 연속 전월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양상이다. 올해들어 미국의 인플레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어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CPI 발표 직후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1%로 반영했다. 반면 6월에 금리를 0.25%P 내릴 가능성은 18%대로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6월 금리동결을 점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10bp 이상 급등한 4.50%대를 기록했고, 달러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에 달러-엔 환율도 장중 152엔대로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6% 오른 배럴당 85.37달러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22% 오른 89.6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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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테슬라 살린 로보택시, 8월 공개 발표에 주가 급반등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가 악재와 호재가 엇갈리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가 다시 급등하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인 ‘모델2’를 포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는데, 바로 다음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는 8월8일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반등하며 170달러대로 복귀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X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8월 8일 공개’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다만 로보택시에 관한 다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테슬라는 자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차량 플랫폼에 저가 전기차와 로보택시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머스크 역시 지난 수년간 로보택시 프로젝트에 대해 강조해온터라 이번 발표가 완전히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공개한만큼,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프로젝트는 테슬라 전기차가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무인으로 주행하며 택시처럼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겠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로보택시 구상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2019년 4월.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 자율 투자자 데이 행사를 통해 “2020년 로보택시 운행을 예상하는 건 매우 자신 있다”며 1년 후인 2020년에 100만 대 이상의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비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이후 로보택시에 대한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정확히 오는 8월8일 공개하겠다는 머스크의 트윗으로 인해 테슬라는 시간외 거래에서 4.5% 넘게 올라 172달러 선을 단숨에 탈환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한때 6% 가까이 올라 17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경계매물에 밀려 172달러 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로보택시 분야는 이미 구글 알파벳의 웨이모와 GM의 크루즈 등이 진출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테슬라는 저가형 전기차인 ‘모델2’를 포기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가짜뉴스’라고 밝히며 로보택시 공개로 맞불을 놓았다. 로보택시는 테슬라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신산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로보택시가 실용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로보택시 자체만으로는 성장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해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테슬라의 다음 성장 구간이 전기차든 다른 프로젝트든 어디가 될지에 대한 가시성이 높지 않다”고 전제한뒤 예전에 누렸던 프리미엄을 가지려면 “수익 가시성이 뛰어나거나 미래에 어디서 수익이 날지 관련해 환상적인 스토리를 보여줘야 하지만 테슬라는 현재로서는 둘 다 없다”고 말했다. 반면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자동차 섹터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발달한 기업이라는 분명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 자율주행 기술을 응용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로보택시가 실제 운용되는 것은 2027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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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전성기 대비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시가총액 1조5000억달러 증발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를 비롯해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전성기 대비 약 1조5000억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전문 경제지 배런스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4월 현재 7000억달러로 고점 대비 1조5000억달러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 시가총액이 전체 전기차 섹터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테슬라 비중이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8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44만3000대를 10% 넘게 하회하면서 주가는 16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외에 비야드, 리 오토 등은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리비안, 루시드, 샤오펑, 니오, 폴스타 오토모티브, 로투스 테크놀로지, 빈패스트 등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특히 피스커, 카누, 로드스타운 모터스, 어라이벌, 패러데이 퓨처, 니콜라, 하이라리온 등은 고점 대비 주가하락이 심각한데, 이들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10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과거 1000억달러까지 치솟았던 이들 기업의 몸값과 비교하면 1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피스커는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에 주가가 55% 급락하기도 했다. 샤오펑, 니오, 폴스타 오토모티브, 로투스 테크놀로지, 루시드, 빈패스트, 오토 역시 적자를 기록 중인데,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58억달러로 전성기 6500억달러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그나마 높은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 비야드, 리 오토 등 또한 전성기 1조4000억달러와 비교하면 현재의 시가총액은 46%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제네럴 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등 3사의 시가총액은 1850억달러로, 고점이었던 3200억달러 대비 43%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이들 자동차기업과 달리,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토요타자동차의 경우는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증가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3839억달러로, 신고점을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도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시가총액이 한달 전과 비교해 약 20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72조원으로, 한달 전 84조원과 비교해 12조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 역시 56조6000억원에서 48조4800억원으로 8조원 가량 줄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2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68조원으로, 한달 전보다 71조원이 늘어났고 SK그룹 역시 SK하이닉스의 주가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98조원에서 215조원으로 약 17조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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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귀한몸 AI인재” 오픈AI·구글·테슬라 인재영입 쩐의 전쟁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AI 인재 모시기가 불이 붙었다. 상대회사에서 핵심인재를 빼오려는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시도가 부딪치면서 연봉인상 경쟁이 뜨겁다. 테슬라는 작년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인 xAI에서 인재가 유출되는 것과 관련해서 핵심 엔지니어들에 대한 대대적인 급여인상을 단행했다. AI 선두주자인 오픈AI가 막대한 보상을 앞세워 테슬라 엔지니어를 빼가려는 시도가 잇따르자 연봉인상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막대한 보상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인재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테슬라도 급여를 대폭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인재전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머스크는 한때 오픈AI의 열렬한 지지자 중 하나였지만 사이가 틀어지면서 현재는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AI 핵심인재를 둘러싼 영입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는 오픈AI와 구글의 AI 인재 쟁탈전이 크게 벌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격적으로 인재영입에 나섰던 오픈AI는 구글 핵심인재를 빼오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했던 것이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당시 오픈AI는 구글의 고위급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기존 연봉의 수배에 달하는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약속하는가 하면, 최대 1000만달러 상당의 주식 패키지를 제시하면서 영입경쟁에 불을 붙였다. 특히 오픈AI는 대형언어모델(LLM) ‘GPT-4’를 겨냥해 개발 중인 구글의 ‘제미니’ 팀 멤버 영입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막대한 돈을 앞세운 오픈AI의 영입방식에 끌려 구글을 나와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핵심 엔지니어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 들린다. 오픈AI가 이렇게 영입한 구글 연구원들은 챗GPT를 출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이같은 영입전쟁은 샘 알트먼 CEO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트먼은 최대 90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오픈AI의 주식을 활용해 막대한 보상 패키지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알트먼은 또 오픈AI의 작업환경이 업계 최고라는 점을 과시하며 핵심인재들을 직접 스카우트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픈AI가 막대한 돈과 근무환경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경쟁회사에서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자, 구글과 테슬라도 연봉인상과 보상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사내 인재를 붙잡는 한편, 오픈AI로부터 핵심인재를 빼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오픈AI로부터 인재를 영입한 경우보다 자사에서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많아 구글과 테슬라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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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대만 강진에도 TSMC, UMC,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 상승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3일(현지시간) 규모 7을 넘는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시장에서는 TSMC로부터 첨단 반도체를 공급받아온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지만, 정작 뉴욕증시에서는 해당기업들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강진 이후 특정 지역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며, 현재 강진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회사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TSMC가 대만 지진으로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이 알려진게 없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IT매체 디지타임스는 회사 측이 대만 북부와 중부, 남부 공장의 생산라인과 장비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회사인 TSMC가 대만 지진의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이 회사로부터 첨단 반도체를 공급받아온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연쇄적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TSMC는 그동안 애플을 비롯해 엔비디아, 퀄컴 등 빅테크 기업들에 반도체 칩을 공급해왔다. TSMC가 생산하는 반도체 칩은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에 필수적인 제품들로 알려져있다. 대만 지진의 피해는 TSMC에만 국한한 게 아니다. 대만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역시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 소재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직원들도 대피시켰다.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TSMC와 UMC는 개장초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 애플 등도 별다른 영향없이 개장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TSMC의 지진 피해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실제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생산에 차질이 없다면 더 오를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지진피해가 발생할 경우 생산차질을 불러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최근 TSMC에 대한 목표 주가를 올려놓은 상태이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서스퀘하나의 메흐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가 TSMC의 목표주가로 180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TSMC의 현재 주가를 고려한다면 향후 1년간 약 28%가량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AI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역시 TSMC의 지진피해에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뉴욕증시에서 이날 소폭 올라 900달러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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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안풀리는 테슬라, 1분기 판매량 쇼크에 주가 160달러대로 급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해들어 부정적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가 160달러대로 밀렸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1∼3월) 중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수치다. 1분기 생산량은 43만3371대였다. 이것 역시 2023년 1분기 보다 약 2%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양이며, 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이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7000대를 크게 밑도는 규모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41만4000대에서 최대 51만1000대를 예상했는데, 전문가들이 점친 전망치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대수가 크게 떨어진 것은 모델3 차량의 부분 변경으로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 속도가 늦춰진데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따른 우회 항로 이용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달 초 송전탑 화재로 인한 독일 공장 가동 중단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실적이 엉망으로 나오자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개장과 함께 큰 폭으로 떨어져 전장보다 5% 하락한 16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중에는 전장대비 6.73% 하락한 163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테슬라의 1분기 차량인도 대수가 공개되자, 시장에서는 전기차 업계의 부진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금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가 예상범위를 뛰어넘자 전기차 시장 전반에 걸쳐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뜩이나 테슬라에 대한 글로벌 IB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 1분기 차량 인도대수가 공개되면서 부정적 전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글로벌 IB 번스타인은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영업여건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수요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이어 “테슬라의 높은 기업가치는 여전히 자동차 섹터에서 정당화하기 어렵다”면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해졌다면서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들어서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앞서 테슬라의 1분기 전망치를 기존 47만3300대에서 42만9900대로 하향 조정했는데, 실제 실적은 낮아진 전망치조자 맞추지 못했다. 씨티그룹은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은 중립을, 목표주가는 기존 224달러에서 196달러로 낮췄다. 반면 캐너코드 제누어티의 조지 지아나리악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과도하며, 컨센서스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테슬라는 2024년 미국 증시에서 언더퍼폼하고 있는 대표적 종목이며 전기차 수요나 이익률 등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와 같이 부정적인 전망이 팽배한 것은, 동시에 과도한 우려가 반영되어 있음을 가리킨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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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6월 금리인하 가능성 66%, 트럼프 미디어 계속기업 존속 우려에 50달러 초반 급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최근 물가상승률이 완만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첫 금리인하 시기는 5월이 아니라, 6월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 상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는 전년동기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0.4%) 대비 소폭 둔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강화했으며 6월에 최소 0.25%P 인하될 가능성이 66%로, 데이터 발표 하루전의 55%보다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0%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2월 PCE가 발표되기 전에는 연준이 과연 이 정도 수준의 인플레 수치에 만족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연준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기준선을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씨트그룹은 “경제 활동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노동 시장이 더 완화된다면 올해 5차례의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시기는 5월이 아니라, 6월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으며 6월 FOMC에서 처음으로 금리인하가 의제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우지수 역시 4만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월가는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인공지능)에 대한 낙관론, 견조한 실적, 경기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연착륙에 대한 희망을 높이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떠오른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는 이전에 발행한 약속어음과 관련된 부채를 포함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충당할 충분한 자금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8% 이상 하락하며 50달러 초반까지 밀렸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는 지난주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기에 힘입어 주가는 한때 7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며 50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비슷한 시기 뉴욕증시에 데뷔한 또다른 밈주식 레딧 역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6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레딧은 지난달 21일 상장 첫날 50.44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지난 26일에는 65.11달러까지 치솟아 개인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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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엔비디아 반등 테슬라 하락반전, 금요일 휴장기간 나올 PCE 주목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대장주 엔비디아가 이틀간의 조정을 멈추고 소폭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끝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별다른 움직임없이 조용한 장을 시작했다. 이틀간 5% 이상 떨어졌던 엔비디아는 소폭 반등에 나섰고, 테슬라는 또다시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을 멈췄다. 오랫동안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315달러에서 3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렸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1분기에는 테슬라에게 여러 악재가 몰려 악몽과 같은 시기였을 것”이라며 “1분기 테슬라의 중국 차량 인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에만 씨티그룹, 번스타인, 모건스탠리에 이어 웨드부시까지 부정적 전망을 내놓자 테슬라에 대한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29일 부활절 연휴에 들어가 금요일에 휴장한다. 하지만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통화정책 수립에서 가장 선호하는 데이터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기조적 인플레 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 PCE 상승률이 전월대비 0.3%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0.4%) 대비 소폭 둔화한 것으로, 근원 PCE 상승률 예상치는 2.8%로 전월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과연 이런 수치에 만족할지가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부터 양적완화(금리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 지속여부에 대한 판단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가 올 연말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플레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2월 PCE 물가지표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6월이 아니라, 더 늦출 경우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쉼없이 오른 뉴욕증시는 6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반영한 것으로 주가는 지난주까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고점 부담에 따른 경계심리로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많은 글로벌 IB들이 목표주가를 10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엔비디아가 이틀 연속 조정을 받은 것도 이런 부담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경제 연착륙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조정을 받더라도 그 폭과 기간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미국의 지난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확정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당초 잠정치를 0.2%P 상회하는 3.4%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가 예상보다 더 좋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미국의 GDP는 전년대비 2.5% 성장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상무부는 지난해 연말에 해당하는 4분기 GDP 성장률이 속보치 3.3%에서 잠정치는 3.2%로 낮아졌지만, 최종 확정치는 3.4%로 앞선 두 데이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GDP 데이터를 3차례로 나눠서 발표해 정확성을 기하는데 미국의 지난해 연말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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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온갖 부정적 평가에도 버티는 테슬라, 캐너코드 제누어티 “부정전망 과도”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를 둘러싼 평가는 매우 박하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영업환경이 극도로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글로벌 IB 번스타인은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영업여건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며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수요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이어 “테슬라의 높은 기업가치는 여전히 자동차 섹터에서 정당화하기 어렵다”면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12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 또한 다음주 1분기 인도대수 발표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에 대해 전망치를 기존 47만3300대에서 42만9900대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목표주가는 기존 224달러에서 196달러로 낮췄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전망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캐너코드 제누어티의 조지 지아나리악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과도하며, 컨센서스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는 2024년 미국 증시에서 언더퍼폼하고 있는 대표적 종목이며 전기차 수요나 이익률 등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와 같이 부정적인 전망이 팽배한 것은, 동시에 과도한 우려가 반영되어 있음을 가리킨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회의론자들이 지적하는 것과 같이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부정적 의견은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요 문제보다도 공급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가격인하 전략을 중단하면서 이익률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올 수 있으며 사이버트럭 출시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테슬라가 모처럼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에서 반등이 나온 것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CnEV포스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8~24일 동안 중국내에서 전기차 1만37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주의 1만2300대 대비 11.4% 증가한 것이다. 중국내 판매량 증가에는 모델 Y 크로스오버의 공이 컸다. 모델 Y 크로스오버는 이 기간 1만800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4월1일부터 모델 Y 가격을 5000위안 인상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는데, 가격인상전에 미리 사겠다는 매수심리가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테슬라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1.54% 오른 180.5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부정적 전망에도 올해 들어 테슬라 주식을 8억2724만달러(약 1조120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 중 순매수 1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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