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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테슬라에서 주당 40시간 근무해” 머스크를 향한 연기금의 전일제 요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하며 사방에 적을 만들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 경영에 힘쓸 것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약 95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주요 연기금 및 기관 투자자 12곳은 최근 테슬라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최소 주 40시간 이상 테슬라에 전념할 것을 요구하며, 기업 지배구조의 전면적인 개혁까지 촉구했다. 해당 서한은 뉴욕시 감사관, 미국교사연맹(AFT),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등 주요 공공 투자기관이 공동 서명한 것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심각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한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현재 위기는 CEO의 부재에서 비롯된 장기적인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는 머스크가 테슬라 외에도 X(구 트위터),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AI 스타트업 x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 등 다수의 회사를 병행 경영하는 데 따른 시간 분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코넬대학교 존슨 경영대학원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사라 스탠리 박사는 “머스크는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가지만, 혁신은 언제나 전일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테슬라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경영 공백은 주주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또한 테슬라 이사회가 CEO 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다른 이사회 구성원과 개인적 관계가 없는 ‘독립적 인사’를 새로운 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머스크 친위 이사회’ 구조를 해체하라는 의미로, 미국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압박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스콧 케플러 교수는 “테슬라 이사회는 오랫동안 머스크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 때문에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약화된 이사회로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사회 재구성은 테슬라의 ESG 등급 회복에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주 X에 “나는 하루종일 일에 매진하고 있으며, 회의실과 공장에서 자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테슬라에 몇 시간을 쓰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그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특별 정부 직원 역할을 중단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테슬라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으며,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거리두기 이후 주가가 50% 이상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치 대비 약 26% 하락한 상태다. 테슬라의 경쟁력 문제보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X 경영에 대한 논란, 그리고 자사에 대한 집중도 부족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 우파 성향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의 크리스틴 윌버 교수는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라는 상장 기업의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CEO의 시간 문제뿐 아니라 이미지 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이번 주당 40시간 이상 전일제 근무 요구는 단기적 성과 압박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테슬라에도 ‘정상적인 거버넌스’를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머스크의 개인 역량이 아닌 조직 차원의 리더십 체계를 마련하라는 뜻이다. 미국 연기금 전문가 리처드 플래너리는 “지금까지 테슬라는 머스크 개인의 카리스마로 이끌려왔지만,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도화된 리더십과 책임 있는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연기금들의 요구에 어느 정도 응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머스크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테슬라를 지탱할 수 없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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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29일 1분기 실적발표 앞둔 엔비디아 135달러 회복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오는 28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론 29일 오전이다. 글로벌 증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최근 주춤했던 엔비디아 주가 반등의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또 한 번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의 실적 컨센서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0.88달러, 매출 433억 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EPS는 44%, 매출은 무려 66%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기업과 빅테크의 대규모 AI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높은 성장률은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 씨티그룹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앳킨슨은 “AI 서버 수요는 아직 성숙기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용 GPU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하드웨어 차원에서 이제 막 1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핵심 제품군은 향후 2~3년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강력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완벽한 호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칩인 H20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한화 약 7조 6000억 원) 규모의 재고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비벡 아리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총이익률이 기존 가이던스인 71%에서 최대 58%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조정 EPS가 컨센서스(0.88달러)를 밑도는 0.74달러 수준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이번 회계연도의 재고 손실은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AI 중심 성장스토리를 훼손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발표될 2분기 가이던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480억 달러에서 464억 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다. JP모건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2분기 가이던스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될 경우 주가가 일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이 지속적으로 차세대 칩을 확보하고자 하는 상황에서는 실질적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는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2시(한국 시간 29일 오전 7시)부터 진행되며, 코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재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전망이 공유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12개월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2%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 덕분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 이상 오른 1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AI 인프라 생태계에서 엔비디아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일시 조정이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다시 강한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8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일부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매출 비중이 줄고 있는 점, 재고 조정 리스크, 경쟁사들의 추격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손실 등 이익률 둔화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견고한 AI 수요와 기술적 우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낮은 실적이 나와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며, “AI 전환의 핵심 수혜주로서의 엔비디아 위상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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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트럼프 리스크에도 미국으로 몰리는 역대급 자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패닉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TMX 베타파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1일까지 ETF 시장에는 약 4370억 달러(약 600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자금 유입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2년 연속 최고치 경신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왜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ETF에, 그것도 미국 ETF에 열광하는 것인지 배경이 궁금해진다. WSJ는 "ETF가 세금 혜택과 낮은 수수료 등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진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저가 매수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시장의 변동성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을 때, 미국 대표 ETF 중 하나인 뱅가드의 S&P500 ETF에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이 유입된 바 있다. 뱅가드 그룹의 CIO 그렉 데이비스는 “4월 초 격동의 기간 동안 매수 대 매도 비율이 5대 1 수준이었다”며 “투자자들이 막대한 현금을 들고 시장을 지켜보다가, ‘투매가 나오면 바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유례없는 유동성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현금의 힘’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변동성이 곧 기회라는 인식이 ETF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TF는 개별 종목에 비해 리스크가 분산되어 있고, 거래 유연성도 높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베타파이의 리서치 디렉터 토드 로젠블루스는 “ETF는 본질적으로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이면서 동시에 장기 투자 전략에도 적합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미중 갈등 재점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식 시장이 출렁일수록 오히려 ETF가 자산 배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군별로 보면, 전체 자금 유입 중 주식형 ETF가 268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채권형 ETF에도 1416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 외에 원자재와 기타 자산군에도 각각 135억 달러, 134억 달러가 들어왔다. 이는 ETF가 단순히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도구를 넘어서 자산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경고하며, 자신이 요구하는 게임의 룰을 따르지 않을 경우 무차별적인 관세폭탄을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다가 미중 관세협상을 통해 90일간 고율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전쟁의 긴장도가 완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주 다시 유럽연합(EU)를 겨냥한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 불씨를 되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발언으로 인해 세계 주식시장, 특히 신흥국 증시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발언은 미국 자산에 대한 상대적 신뢰도를 높이며, 미국 내 ETF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역설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ETF 시장에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해외 투자자 자금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지정학 리스크 확대 속에서 ‘기축통화 기반 자산’인 미국 국채나 대형주 중심 ETF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단기 국채 ETF(SGOV)는 올해에만 170억 달러(약 23조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가 루이스 하딩은 “미국이 정치적으로 혼란스럽더라도 여전히 가장 신뢰받는 시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관세 전쟁은 세계 시장에는 혼란이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내 대형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회복력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도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ETF는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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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1000원에서 950원까지 내려온 엔화, 다시 800원대 시대 올까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을 넘겼던 원·엔 환율이 최근 들어 950원대까지 낮아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900원대 초반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1000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방향,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외부 변수들이 원·엔 환율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4일 100엔당 950원대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1009원52전으로 1000원을 넘어섰던 원·엔 환율이 최근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현재 원·엔 환율은 95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과 글로벌 증시 흐름을 꼽는다. 에드워드 리 HSBC 아시아 통화전략 헤드는 “미국과 일본 간의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일본은행의 긴축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며 “시장에서는 당초 두 차례 금리 인상을 기대했지만, 현재는 그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단기적으로 원·엔 환율이 940원대, 경우에 따라 930원대 초반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미국 증시의 회복세가 꼽힌다. 사라 모건 모건스탠리 수석 외환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할 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서 이탈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엔화 약세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최근 나스닥 중심의 기술주 반등은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엔화의 상대 가치 하락을 초래했다”며 “만약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 여력을 소진한다면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당분간 원·엔 환율은 930~940원대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 시각에서는 다시 원·엔 환율이 1000원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토마스 가르시아 골드만삭스 일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일시적으로 둔화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은 주변국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두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내수와 성장률 지표는 한국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엔화 강세, 나아가 원·엔 환율 반등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첼 클라크 뱅크오브아메리카 매크로 리서치 팀장은 “BOJ는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단행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며, 반면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양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원화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950원이 당장 바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여건 변화에 따라 1000원 회복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조나단 웨버 HSBC 외환 전략 부문 책임자는 “원화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원화 약세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글로벌 증시 불안정성이 겹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엔 환율은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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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11만 달러 천장 뚫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들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가운데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또 한 번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11만2000달러에 육박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비트코인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의 급등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트럼프발 금융 불안이 안전자산 혹은 대체투자처로서 비트코인을 주목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금리 급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이 겹치며 전통 금융자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가상자산 규제의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비트코인 상승에 불을 지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일 미국 상원이 통과시킨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규제 틀을 제시함으로써 가상자산이 제도권 내에서 기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창립자 앤서니 스카마치니는 “지니어스법은 단지 규제가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이는 일종의 ‘합법화 선언’에 가깝다”며 “이는 곧 비트코인과 같은 주요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 회복과 연계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관 자금의 유입이 결정적인 상승 원동력으로 꼽힌다. 기관들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기보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나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 같은 기업을 통한 우회 투자를 선호한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21일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순유입은 433억8004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는 올해만 88억9784만달러가 유입돼 미국 전체 ETF 중 5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기관들의 스트래티지 주식 보유량도 급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웨일위즈덤에 따르면 노르웨이국부펀드와 스위스중앙은행은 각각 180만주, 12만주 이상을 새로 매입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캘퍼스), 교직원 연금(캘스터스)도 스트래티지 매수대열에 가세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비트코인 ETF는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됐으며 향후 유동성 확대와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 비트코인 시장의 체질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시장은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뉜다. 하나는 제도권 진입과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며 ‘슈퍼불 마켓’이 전개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반면,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급등이 ETF 순유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유입이 둔화될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고, 규제 리스크와 글로벌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제도화가 가상자산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2025년은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는 해로,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한 디지털 가치 저장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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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CATL 앞세워 글로벌 시장 판도 흔드는 중국 배터리 굴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확연한 구조 변화를 맞이했다. 그 중심에는 중국의 CATL이 있다. 중국이라는 지역적 경계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반에서 CATL은 굳건한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3대 배터리 기업(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이 한때 50% 이상을 차지하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현재 40% 선까지 밀려났고, 중국 업체들에 추월당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CATL은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배터리 출하량의 약 3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CATL은 테슬라, BMW, 현대차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넓혀왔다. 원재료 내재화, 기술 고도화, 정부의 강력한 산업 육성 정책이 삼위일체가 되어 중국 배터리 산업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NEV)’ 확대를 위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CATL뿐만 아니라 BYD, CALB, EVE에너지 등 다수의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했다. 미국 시장에서 규제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제약을 받는 사이, 이들은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 등 제3지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국제 에너지 분석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사이먼 무어 CEO는 “중국 기업들의 빠른 배터리 기술 축적과 자체 공급망 확장은 과거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던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 역시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K배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SK온은 포드와 각각 합작법인을 세우며 북미 배터리 생태계를 공략해 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전기차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전부터 “그린 뉴딜을 폐지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중단하겠다”고 천명하며,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 축소 및 일시 중단을 발표하며 배터리 수요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예상보다 빠른 수요 둔화에 직면했다. 유럽 시장 역시 중국 기업의 ‘가성비 공세’에 밀리며 점유율이 급락했다. 실제로 유럽 내 중국산 배터리 점유율은 3년 새 3배가량 늘어난 반면, 한국산 배터리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 둔화, 보조금 축소, 가격 경쟁력 하락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한국 배터리 3사는 현재 ‘생존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생산 속도 조절, 투자 계획 재검토, 비용 절감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하에서 보조금을 반영한 실적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SDI와 SK온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미 신규 공장에 대한 투자 회수 기간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미국 정부의 확실한 정책 방향이 정립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경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규모와 기술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배터리 원재료(리튬, 니켈, 코발트 등)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확보, 소형 모듈 기술 및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기술 고도화,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신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과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과의 협력 체계 구축, 산업 생태계 전반의 리질리언스(복원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개입이 요구된다. 미국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사라 리우 연구원은 “한국은 전기차 시대 초기에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산업 전체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해서는 공급망, 정치 리스크 대응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정책, 외교 전략, 공급망 통제까지 총체적 역량이 맞부딪히는 국면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공세와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 환경 속에서 한국 배터리 산업은 생존과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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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빅컷 당일 흔들렸던 엔비디아 테슬라 하루뒤 급등, 신규 실업지표에 환호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하폭을 키우며 빅컷을 단행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약세를 나타냈던 뉴욕증시가 하룻만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실업지표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4만2000선을 돌파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는 다시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초 다우지수가 전장 대비 521.76포인트(1.26%) 오른 4만2024.8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1.63포인트(1.81%) 오른 5719.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90.82포인트(2.79%) 상승한 1만8064.1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앞서 18일 뉴욕증시는 연준이 금리인하와 관련해서 빅컷을 단행했음에도, 오히려 주가는 뒷걸음질쳤다. 빅컷 자체는 큰 호재지만,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은 신규 실업지표가 경기 침체를 우려하던 투자 심리를 잠재우면서 주요 지수가 모두 급반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7월 17일 4만1000선을 처음 넘은 지 2달 만에 4만20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시장은 실업자 수 급감을 나타낸 실업지표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8일~14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보다 1만2000명 줄어든 수치로 월가 전문가 예상치(23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22만7500명)도 직전주에 비해 3500명 감소했고, 1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182만9000명)도 직전주 보다 1만4000명 줄었다. 연준이 전날 FOMC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단번에 50bp 인하하고 무게추를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이동시킨 만큼 월가는 이번 실업 지표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신규 실업지표는 연착륙에 대한 불안감도 잠재웠다. 전날만 해도 빅컷을 단행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었지만, 이날은 연준의 통제 하에 경제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품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초 전일 대비 5% 이상 오른 119달러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는 7% 가까이 올랐고, 애플과 메타는 3% 이상, 아마존과 구글은 2%대, 마이크로소프트는 2% 가까이 오르는 등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전 종목이 급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이와함께 금리 인하 수혜 대상으로 손꼽히는 은행주와 산업 및 부동산 관련 종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이낸셜 자이언트 골드만삭스는 3% 이상,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이상, JP모건 체이스는 1% 이상, 대형 은행 지주회사 키콥은 4% 이상 올랐다. 한편 비트코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은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새로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48% 오른 846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도 4% 이상 올라 330만원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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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19일 새벽 3시 연준 금리인하 앞두고 극심한 눈치전, 빅컷도 베이비컷도 증시엔 부담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동부시간 오후 2시에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금리인하폭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은 극도의 눈치장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뉴욕증시는 개장초 상승과 하락을 오가면서 FOMC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FOMC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하폭을 놓고 여전히 시장은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월가는 FOMC가 9월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컷(0.25%P)보다는 빅컷(0.50%P 인하)을 선택할 가능성에 더 많이 베팅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빅컷 확률을 65%로, 베이비컷 확률을 35%로 각각 보고 있다. 한 달 전만해도 베이비컷 확률이 80%였는데, 지금은 빅컷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문제는 연준이 빅컷과 베이비컷 어떤 것을 선택해도 증시에 불안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베이비컷을 선택할 경우 이미 빅컷을 예상하고 많이 오른 증시는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들은 8월초 고용동향 쇼크에서 벗어나 10~15% 가량 오른 상태이다. 9월 정례회의 이후 10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는 점도 빅컷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번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컷을 고집했다가 이후 고용시장이 악화할 경우 10월에 대응을 할 수 없어 정책 실기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착륙 도전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 달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상황보다 고용시장이 더 둔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필요하다면 초기에 큰 폭으로 인하하는 방법도 적절하다”고 말해 빅컷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연준이 빅컷을 선택할 경우 당장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빅컷을 선택할 만큼 연준이 미국 경제상황을 좋게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해 장기적으론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ING은행은 “파월 의장이 빅컷 인하가 패닉 조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증시는 오히려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반된 시각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빅컷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에 고용시장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등 각종 지표들을 통해 연준이 제시한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연준이 중시하는 또다른 지표인 고용시장은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단순히 물가뿐 아니라, 미국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춘 과감한 금리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위론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연준의 9월 금리인하폭은 한국시간 19일 새벽 3시에 발표된다. 그리고 30분후에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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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판커진 금리인하? 9월 FOMC 빅컷 기대감 껑충 엔비디아 테슬라 비트코인 동반상승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빅컷(0.50%P 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FOMC 회의를 통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서 연준이 현재 연 5.25∼5.50%인 정책금리 수준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주요 연준은행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되는 지난 수개월간의 지표를 기반으로 피벗(통화 완화로의 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과연 빅컷을 단행할지, 아니면 베이비컷(0.25%P 금리인하)에 그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렸다. 빅컷에 대한 기대감은 경기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가리키는 최근의 경제지표에 기반해 연준이 보다 과감한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회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등 각종 지표들을 통해 연준이 제시한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이 중시하는 고용시장 동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단순히 물가뿐 아니라, 미국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춘 과감한 금리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위론까지 가세하면서 빅컷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가격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는 훨씬 비슷한 수위로 균형을 맞추고 있고 이는 통화정책은 이제 중립적이어야 하며 (금리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거나 억눌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재 단기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이런 불균형은 가능한 한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말해 빅컷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빅컷 확률을 65%로, 베이비컷 확률을 35%로 각각 보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과반이 베이비컷을 선택했고, 빅컷을 선택한 응답자는 9명에 불과해 시장기대와 경제전문가들 사이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17일 뉴욕증시는 빅컷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그룹 중에서는 애플을 제외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24시간전보다 4.58% 오른 8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3.36% 오른 319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다른 알트코인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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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읽는 경제] 티켓파워1위 테일러 스위프트 나비효과와 테슬라 머스크의 비아냥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세계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공연투어만으로 10억 달러(약 1조3370억 원) 고지를 넘어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자 11월 대선을 앞두고 젊은층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는 스위트프의 나비효과에 반색인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캠프에선 돌풍 차단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전세계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억8000만명에 달하는 등 젊은층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팝스타 스위프트는 10일(현지시간) TV토론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하자 900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불러모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자 20시간 만에 '좋아요' 수가 960만개를 넘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스위프트는 해리스에 대한 공개 지지에 그치지 않고 2024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해 팬들을 향해 “이번 대선에서 처음 투표권을 가지게 된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스위프트의 독려 때문인지 미 유권자 등록 사이트(vote.gov) 방문자가 이날 하루에만 33만7826명을 기록했다고 미국 연방조달청(GSA) 대변인이 전했다. 스위프트의 티켓 파워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며, 특히 미국 젊은층 사이에선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가 해리스를 공개지지한데 이어 투표권 행사까지 적극 독려하고 나서자 공화당 캠프에선 난리가 났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스위프트를 겨냥해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스위프트 돌풍 차단에 적극 나섰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좋아요 테일러, 당신이 이겼다”라며 스위프트의 해리스 공개 지지를 비꼬았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너에게 아이를 주고, 네 고양이는 내 생명을 걸고 지켜줄게”라는 글을 올려 성희롱 논란까지 더했다. 이는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 성명 말미에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식없는 캣 레이디'라는 문구를 넣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해리스를 공격할 때 사용한 '캣 레이디' 발언을 정면 겨냥한 것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연예계 대표 애묘인으로 알려진 스위프트는 실제로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팝스타 스위프트의 대선 후보 공개지지는 살얼음판인 11월 대선에서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18%에 달했다. 특히 35세 미만 유권자 10명 중 3명이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해 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는 선거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스위프트의 공개 지지로 천군만마를 얻은 해리스 캠프는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을 선거자금 모금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주요 경합주에서 불과 1% 안팎의 지지율 차이로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의 경쟁 구도에서 스위프트의 공개 지지선언이 해리스 지지율 상승에 유리할지, 아니면 위기의식을 느낀 트럼프 지지자들의 결집을 불러올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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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TV토론 트럼프 폭망에 비트코인, 트럼프 미디어 우수수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관심을 모았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트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간 TV토론이 해리스의 승리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흔들리고 있다. 또 트럼프 관련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현지시간 10일 열린 TV토론에서 트럼프는 해리스의 도발에 수차례 평정심을 잃고 발끈하는 등 토론에서 해리스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에 앞서 정치평론가들은 트럼프가 공격수로 나서고, 해리스는 방어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해리스는 도발적인 발언을 통해 오히려 더 트럼프를 공격적으로 몰아세웠다. 이 과정에서 해리스는 트럼프의 급발진을 유도하기 위해 수차례 미끼성 발언을 던졌고, 그 때마다 트럼프가 이를 덥석 물어 결과적으로 토론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보여주었던 차분하고 성숙한 모습과는 달리, 해리스와의 토론에서는 신경질적이고 짜증 섞인 반응을 여과없이 나타냈다. 토론이후 트럼프 캠프에선 “트럼프가 평정심을 잃었다”며 한숨을 내쉬었고, 해리스 캠프에서는 “도발 전략이 먹혔다”며 쾌재를 불렀다. 워싱턴포스트(WP), 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이날 “트럼프가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해리스의 도발에 반응하지 말고, 현 정부의 경제적 약점을 물고 늘어지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트럼프는 자제되지 않는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일관, 해리스의 도발작전에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TV토론 직후 벌인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잘했다는 응답은 63%에 달해 해리스의 손을 들어주었다. 트럼프 캠프의 한 참모는 CNN에 “트럼프가 우려했던 최악의 행동을 드러냈다”고 아쉬워했다. TV토론이 해리스의 승리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자 트럼프 관련주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11일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관련주로 꼽히는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은 시간외거래부터 큰 폭으로 밀리더니 장이 열리자마자 17% 이상 떨어져 15달러 선까지 밀렸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그동안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이 해리스가 당선되는 것보다 가상화폐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트럼프가 TV토론에서 확연하게 밀렸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2일 새벽 24시간 전에 비해 2.7% 하락한 759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과 솔라나 역시 3~4%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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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비관, 또 비관에 비트코인 극단적 공포상태, 7300만원 턱걸이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극단적 공포상태에 빠졌다. 오를만하면, 다시 내리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계속 하락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9일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5만38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며, 24시간 전에 비해 1.66%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전보다 2.09% 하락한 225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7320만원에 거래중이고, 이더리움은 306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극단적 공포 상태에 빠졌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6일간 비트코인은 8% 하락했는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약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하폭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경우 가상화폐 반등폭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컷(0.5%P)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둔화세는 이어졌지만, 급격한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닌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준이 빅컷 대신 베이비컷(0.25%P)에 그칠 것이란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월가에서는 실업률 소폭 하락, 임금상승률과 노동시간 상승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연준이 베이비컷을 선호할 수 있겠지만, 고용시장이 한번 악화하면 실업률이 치솟는 과거 사례를 고려해서 선제적으로 과감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의 경제상황은 연준 입장에서는 과감하게 빅컷을 선택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수는 전월대비 14만2000개가 늘었다. 월가 예상치(16만5000개)를 밑돌긴 했지만, 6월(수정치 11만2000개), 7월(수정치 8만9000개)보다는 고용상황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경제가 최악의 국면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다만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취업자수는 6월 14만7000명, 7월 14만1000명, 8월 11만6000명 등 고용둔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업률 역시 4.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고, 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빅컷 대신 베이비컷에 그칠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한차례 더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고용 증가 폭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미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전 CEO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무겁다”며 “조만간 5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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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다된 밥이었는데” 해리스 트럼프 개입에 US스틸 매각 무산위기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철강회사인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의 매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대와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S스틸과 일본제철은 매각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조율하며 협상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US스틸의 노조가 매각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노조는 일본 기업에 회사가 넘어가면 미국 철강 산업의 근본이 흔들리고,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매각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노조의 매각 반대는 대형 합병사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의례적인 통과절차로 보였지만, 시기적으로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슈였다는 것이 핵심이다. 더욱이 US스틸이 있는 지역은 피츠버그이고, 피츠버그는 조지아주와 함께 이번 대선의 승패가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제2의 도시라는 것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모두 US스틸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매각 반대를 가장 먼저 주장했다. 그는 미국 기업이 외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 역시 뒤늦게 트럼프와 비슷한 입장을 표명하며,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의 매각 협상은 정치적 갈등과 노조의 저항 속에서 큰 장애물을 만나 좌초위기에 놓이게 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국 정부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공식 발표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에 전했다.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의와 관련, “CFIUS는 아직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이번 절차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같은 달 CFIUS 심의를 요청했으며 백악관은 당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기 전 이번 거래가 국가 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최근 이를 불허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US스틸 인수를 추진중인 일본제철은 미국 내에 불고 있는 반발움직임을 잠재우기 위해 기업 인수 후 통치 방침으로 US스틸 이사의 과반수는 미국 국적으로 할 것이며, 이사는 최소 3명의 미국 국적의 사외이사를 포함할 것, 그리고 경영의 중추 멤버는 미국 국적으로 할 것 등의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이 가세한 상황에서 US스틸의 매각 작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US스틸 경영진은 노조의 반대와 정치권까지 가세한 현 상황에 큰 우려를 표시하며, 만약 매각이 무산된다면 공장을 폐쇄하고 본사를 이전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US스틸은 매각 추진에 힘입어 주가가 25달러에서 50달러까지 거의 2배 올랐지만 매각 무산 위기에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2% 가량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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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이념으로 찢어진 실리콘밸리, 트럼프 해리스 지지 놓고 빅테크 거물간 정면충돌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에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 승부로 전개되면서, 실리콘밸리가 전례없는 갈등을 겪고 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CEO와, 해리스를 지지하는 CEO들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서로를 비난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간에 대선 지지후보를 둘러싸고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기술계 거물들이 친구와 동료를 향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정치적 분열로 기업 관계가 냉각되고 오랜 우정이 시험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예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 CEO간의 설전이다. 발단은 민주당 지지자로 유명한 코슬라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후보사퇴를 놓고 “트럼프가 제3후보인 케네디 주니어에게 대선을 포기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대가로 차기 행정부의 중요직책을 약속했다”고 비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코슬라의 주장에 대해 머스크는 즉각 “코슬라는 미쳤다”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 코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깎아내리기 위해 가짜뉴스를 퍼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친트럼프 행보는 한술 더떠 브라질에서 X 서비스를 중단시키자, 브라질의 사법부를 비난하면서 “11월 대선에서 해리스가 이기면 미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란 자의적 추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머스크와 함께 대표적으로 트럼프 지지자를 자처하는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 역시 트럼프의 반규제 정책을 적극 옹호하며 민주당이 기술규제를 통해 실리콘밸리를 옥죄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대표적인 공화당 주요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 해리스를 지지하는 CEO들은 주로 진보적인 사회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인종 및 성별 평등, 노동자 권리 강화와 같은 이슈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정책이 사회적 통합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한다고 보고, 해리스가 추구하는 진보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및 사회 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트럼프의 정책은 포용적이지 않다”면서 “해리스와 같은 인물이 더 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니오프는 오랫동안 사회적 책임 경영과 진보적 가치를 강조해온 인물로, 인종 평등, 기후 변화 대응, LGBTQ+ 권리 등의 이슈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역시 민주당의 적극적인 후원자로, 해리스와 같은 진보적 인물이 미국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이스팅스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들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특히 이민 정책과 환경 정책에 있어 더 나은 대안을 해리스가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민주당지지자인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창업자는 사업관계로 상당 기간 끈끈하고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던 피터 틸과 머스크가 노골적인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자, “정치적인 견해 때문에 전 동료들과 더이상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밝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역사적으로 좌파 성향이 강했던 기술산업에서 이런 내분이 일어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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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읽는 경제] ‘쩐의 전쟁’된 미국 대선 2020년 4조9000억원 뛰어넘을까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대선은 흔히 돈의 전쟁터로 불린다. 선거전에서 사용하는 각 당의 선거비용이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2020년 대선의 경우 조 바이든 후보는 17억달러(약 2조2600억원)의 선거자금을 끌어모았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20억달러(약 2조6600억원)의 선거자금을 각각 끌어모았다. 두 후보 모두 끌어모은 선거자금 중 약 16억달러(약 2조1200억원)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끌어모은 선거자금은 모두 37억달러(약 4조9200억원)에 달하고, 공식적으로 사용한 선거비용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까지 끌어모은 선거자금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5억4000만달러(약 7100억원)으로, 2억6900만달러(약 3580억원)에 그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선거자금이 개인, 기업, 슈퍼팩, 후보 파이낸싱, 퍼블릭 펀딩 등 매우 다양한 루트로 모을 수 있기 때문에 후보별 선거자금은 알려진 것보다 최소 2배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대선까지 앞으로 2개월 정도 남아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거자금은 2020년 바이든과 트럼프가 끌어모은 선거자금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점은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경합주에 선거비용의 상당부분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은 각 주별로 할당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미 대선 사이트인 270투윈닷컴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해리스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25명이고, 트럼프는 235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과반인 270명에는 못 미치고 있어 경합지역인 이른바 선벨트와 러스트벨트 지역에서의 승부에 따라서 승패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선거인단 수가 많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19명)와 조지아(16명)는 경합주 중에서도 핵심 승부주로 꼽히고 있다. 러스트벨트 중 미시건과 위스콘신을 해리스가, 선벨트 중 네바다와 애리조나를 트럼프가 이긴다고 가정한다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주 두 곳을 모두 이기는 후보는 누구든 선거인단 과반을 넘겨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계산이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이 두 곳 모두에서 이겨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 모두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두 곳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월말까지 해리스와 트럼프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에 쏟아부은 광고비는 8750만달러에 달한다. 또 조지아에는 광고비 4290만달러를 투입해 두 지역에만 지금까지 1억3000만달러 이상을 광고전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1월 대선까지 2개월 정도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광고비가 두 지역에 투입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20대 한국 대선에서 대선후보별 법정선거비용이 최대 51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후보당 2조2000억원이 넘는 미국의 대선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인 쩐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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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실망스런 9월 개인소비지출, 연준 빅컷 가능성 낮아진 가운데 엔비디아 120달러 회복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기대했던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예상치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미 상무부는 7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모두 부합하는 상승률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에 부합했으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2.7%)를 밑돌았다. 물가의 최근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은 근원지수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0.1∼0.2% 범위에 머무르며 0.2%를 넘지 않았다. 이는 최근 3개월간 물가 흐름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연간 물가 상승률 2% 수준에 상당히 근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PCE 가격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참조하는 경제지표다. 월가에서는 내심 7월 PCE 가격지수가 시장예상치보다 상승률이 더 둔화될 것을 기대했지만,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연준이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의 물가지표는 연준이 정한 연간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은 아니지만,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연준이 과감한 금리인하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물가증가율이 보다 확실하게 둔화되고 있고, 고용상황 등 다른 경제지표들은 더 나빠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경제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통상적인 수준인 0.25%P를 선택할 확률은 67.5%인 반면, 0.50%P 수준을 선택할 확률은 32.5%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의 연설과 관련해서 연준이 고용 냉각 시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준은 내달 17~18일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정례회의 종료후 발표시점은 18일 오후2시, 한국시간으론 19일 새벽 3시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9월 FOMC 정례회의에 앞서 나오는 8월 고용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가보다 경기 및 고용 흐름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훨씬 더 안좋은 7월 고용보고서 발표직후 주가급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8월 고용보고서는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또다른 악재가 터져나올 가능성에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편 30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초 소폭 올라 120달러를 회복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실적발표와 함께 6% 이상 급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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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엔비디아 29일 새벽 5시 실적발표, 슈퍼마이크로 분기보고서 제출지연에 25% 폭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폐장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론 29일 새벽5시다. 엔비디아 실적여부에 따라 반도체는 물론, 글로벌 증시 전체가 요동칠 전망인 가운데 엔비디아는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 7일 이후 27% 가량 올랐다. 28일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개장초 극심한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2% 가량 하락한 125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 5월 분기실적 발표 때마다 실적발표 직전에는 경계감에 주가가 하락했으나 실적발표 후에 주가가 급등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반복될지 주목된다. 일단 시장은 2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낙관론이 팽배하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2분기 조정 순익이 주당 65센트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27센트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배 넘게 급등한 287억4000만 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일부에선 290억달러를 웃돌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분기 매출이 시장예상치처럼 2배 이상 올라도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37% 오른데 이어 올해도 거의 150% 이상 뛰었다. 주가수익배율(PER)은 48배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전체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아도 엔비디아가 어떤 3분기 가이던스를 내놓느냐에 따라 주가는 요동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AI 수요가 줄어든다는 기미를 조금이라도 보게 된다면 거대한 투매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 공급 일정이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도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UBS는 “엔비디아는 연초 대비, 그리고 8월초 급락이후 회복 과정에서 모두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했다”면서 “실적내용에 따라 다시 한번 강력한 상승세가 반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엔비디아만큼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슈퍼마이크로이다. 슈퍼마이크로는 2분기 분기보고서 발표가 지연된다는 소식에 개장초부터 급락하더니 낙폭을 키워 한때 전장보다 25% 이상 폭락했다. 공교롭게도 바로 전날, 월가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이 회사에 대한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공매도 포진션을 취했는데, 거짓말처럼 분기보고서 제출 지연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명백한 회계위험 신호, 공개되지 않은 관련 특수관계자 거래, 수출통제 실패 등이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슈퍼마이크로는 28일 개장에 앞서 “2분기 말 시점에서의 재무상태 내부통제의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경영진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지만 보고서 지연 이유와 관련해 더 이상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측은 다만 “이전에 발표했던 실적내용에는 변동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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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장기투자자 마저 등돌리는 테슬라, 200달러도 위협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점점 매력을 잃어가면서 장기투자자들도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의 오랜 투자자 중 한 명인 로스 거버가 최근 테슬라 주식 600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다. 로스 거버는 금융자문사인 거버 가와사키 웰스의 공동설립자로 그동안 테슬라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보낸 투자자 중 한 명이다. 거버는 테슬라 주식 6000만 달러어치를 팔았지만, 여전히 5000만 달러어치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버는 테슬라 주식이 30~40달러대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모아 한때 1억3000만 달러어치를 보유했던 인물이다. 테슬라의 오랜 지지자였던 거버가 돌연 테슬라 주식을 매각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 3월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거버는 지난 3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일론 머스크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머스크가 지난 1월 테슬라의 지분 25%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다른 곳에서 진행하겠다고 투자자들을 위협한 점을 지적하며 “망상에 가까운 머스크의 발언은 회사의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버는 또 “테슬라에는 완성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너무 많다”면서 “우선 테슬라의 가치 회복에 가장 중요한 완전자율주행 기술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버가 이번에 6000만 달러어치를 매각한 직접적인 이유는 그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버는 “아무도 테슬라 자동차나 로봇을 사는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매각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지난 몇 년간, 그리고 최근까지도 세웠던 자동차 판매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졌다고 그는 우려했다. 테슬라는 사실 분기 실적 발표때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았음에도 로봇공학과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주가가 강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거버는 테슬라의 로봇공학과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낙관론을 일축하며 “이는 올해, 내년, 내후년에도 자동차를 팔아야 한다는 사실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일 뿐”이라며 “그 어느 것도 곧 실현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테슬라는 모델3과 모델Y에 대한 신모델 개발을 약속했지만, 아직은 감감무소식이다. 구형 모델에만 의존하면서, 테슬라 자동차는 할인판매에 크게 의존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도 수익을 갉아먹는 악순환에 갇히게 된 것이다. 거버는 중고차 시장이 오래된 테슬라 모델들로 가득 차 있다며 적정가격에 테슬라를 팔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기행적인 행보 역시 우려를 낳고 있다. 머스크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내면서 트럼프 당선 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끊겠다고 수 차례 공언하면서 테슬라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버는 이와 관련해 “업계 최고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CEO는 정작 그곳에 일하지도 않고 차를 팔려고도 하지 않는 수렁과 같다”고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2% 가량 하락하며 2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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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테무 모회사 PDD홀딩스 2분기 매출부진에 주가 30% 급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인 PDD홀딩스가 2분기 매출이 기대이하에 그치자 주가가 장중 30% 이상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PDD홀딩스는 개장초 전장보다 30% 이상 하락한 97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무의 모회사인 PDD홀딩스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320억1000만 위안(약 44억 달러), 주당 21.61위안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억1000만 위안, 주당 9.00위안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매출은 85.7% 증가한 970억6000만 위안(약 133억6000만달러)에 그쳐 팩트셋이 예상한 컨센서스 1001억7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매출이 1000억위안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PDD홀딩스는 시간외거래에서 15% 이상 하락하더니,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30% 이상 하락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자젠 자오 PDD홀딩스의 공동 최고경영자는 “지난 분기 동안 매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라며 “앞으로 매출 성장은 경쟁 심화와 외부 요인들로 인해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매출전망이 부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저가공세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테무는 미국에서도 새로운 관세장벽에 가로막힐 전망이다. 미국 관세당국은 지난주말 소비자 직구 수입품에 대한 신속 통관 프로그램에서 거대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주문을 처리하는 세관 중개인들을 겨냥해 여러 브로커들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6개 중개업체들이 거래정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800달러 미만의 소액 소비자 직구에 대해서는 세금혜택을 주었지만,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직구 수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된다. 단속에 나서기전 미국에서는 올해 1~7월중 평균 약 50달러 미만의 중국발 소포가 10억개 이상 쏟아져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테무와 쉬인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주문을 중개하는 중개업체들은 그동안 신속 통관절차를 통해 대규모의 주문을 처리해왔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배송절차에 상당한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 관세청의 이번 조치는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조 바이든 정부의 기존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특히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선거를 겨냥해 중국에 대한 규제장벽을 더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테무는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지적재산권 침해와 무단복제와 관련해 각종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쉬인은 워싱턴EDC 연방법원에 테무가 자사의 디자인을 도용하는 등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무단복제해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했다. 쉬인과 테무는 앞서 반독점 금지법 위반과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상대편을 제소했다가 지난해 10월 소송을 서로 취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양사는 몇 주 만에 다시 소송전을 재개하는 등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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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뉴욕증시 급등에도 비트코인 디커플링, 9월엔 달라질까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가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연일 급등하고 있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지지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 훈풍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올해 최고가 대비 20% 가량 하락한 가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면서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42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4시간 전에 비해 0.22% 올랐지만,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3월 13일의 7만3000달러에 비하면 12% 하락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기준으로는 26일 현재 859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올해 최고가였던 1억500만원 대비 약 18% 떨어진 것이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이 7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다시 연중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가상화폐는 지난 3월의 급등장에서 기록했던 가격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당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뉴욕증시 하락폭을 뛰어넘는 급락세를 나타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바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7.11% 하락했고, 전날엔 한 때 12% 가까이 떨어지며 5만달러선이 잠시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과거 헤지수단(위험회피)이란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뉴욕증시가 올라도 떨어지고, 뉴욕증시가 하락할 때는 더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그만큼 약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지난 2022년 3월 12일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동안 39% 이상 떨어지기도 했지만 뉴욕증시가 하락한 날에도 비트코인이 오른 경우는 많았다. 지난 1년 간 뉴욕증시 하락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날은 43일에 달해 비트코인이 뉴욕증시 침체의 피난처로 활용되곤 했던 것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전체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는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대한 자금유입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이더리움 ETF는 출시이후 오히려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더리움 가격은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비트 기준 한때 540만원을 넘어섰지만, 지금은 37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로선 연준의 금리인하와 11월 미국 대선이 시장의 유일한 희망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가상화폐 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 모두 가상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11월 대선이 다가올수록 가상화폐 시장이 우상향 할 것이란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해리스 후보보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 더 큰 호재가 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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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잭슨 홀 미팅 앞두고 엔비디아 테슬라 휘청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Jackson Hole Economic Symposium 2024)을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2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40여개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재무장관, 경제학자 등이 참석하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잭슨 홀 미팅이 열린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그간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3.67% 하락한 123.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역시 전장보다 5.65% 내린 210.65달러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44% 하락한 5086.90으로 마감해 지난 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월가는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앞두고 열리고 있는 잭슨 홀 미팅에서 향후 금리인하 폭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인하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 인하폭이 0.50%포인트 이상의 빅컷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3.5%, 0.50%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6.5%로 반영됐다. 0.50%포인트 '빅컷' 가능성은 전일 대비 11.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잭슨 홀 심포지엄에서 CN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내 생각에는 이번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금리인하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는 연준이 그때까지 받아보는 경제 지표에서 큰 변수가 없다는 가정하에 따른 전망이라고 하커 총재는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9월 인하폭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하커 총재는 “9월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경제 지표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23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인하 폭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의 연설이 어떤 내용을 담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봤던 2022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하 여부나 폭에 대한 확정적 표현은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연준 내부에서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책 전환에 대한 신호는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가는 이날 새로 나온 경제 지표들을 주시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1일~17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2000명으로 집계되어 직전주 보다 4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소폭 늘었으나 노동시장 냉각에도 불구하고 해고 건수는 여전히 낮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전날 노동부가 연간 비농업 고용 지수를 대폭 하향 수정하면서 경제 지표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된 사실을 지적했다. 배런스는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데이터가 의심스럽다면 어떻게 데이터에 의존할 수 있나” 반문하며 “연준 내에서도 이 문제가 계속 거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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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트럼프 해리스 초박빙, 주택문제 대선승패 가를 변수로 떠올라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도 주택문제로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급등한 금리와 주거비 때문에 생활비의 상당부분이 모기지 이자 또는 임대료로 지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한치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주택문제 해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는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택 관련 비용은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 상승과 함께 생활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 관련 비용은 인플레이션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벨트와 러스트벨트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주택관련 공약을 통해 이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앞서 대중민주주의센터(CPD가 지난 4월 애리조나·네바다·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 등 5개 경합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임대료 등 주택 관련 비용이 자신의 주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을 정도로 주택관련 이슈는 대선에서 중대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리스 측은 300만채의 신규 주택 건설, 생애 첫 주택 구매시 최대 2만5000달러 현금 및 1만달러 세액공제 지원, 지방정부의 주택 건설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한 400억달러 기금 조성 등을 통해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리스는 “많은 미국인들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지만 임대료와 다른 청구서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주택 구매 계약금을 저축할 여유가 없다”며 “는 주택을 소유하고 부를 축적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 정책이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공략할 핵심의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연방정부 소유 토지에 신규 주택 건설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젊은 유권자를 겨냥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도 빼놓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공급부족이 주택관련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양 캠프의 공통된 판단이다. 실제 6월 기준 미국의 신규 주택 완공은 전년 동월대비 15.5% 증가했지만, 착공은 같은 기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주택공급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모기지 금리가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최근 연 6.47%까지 내려갔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간 등락 기준으로도 약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5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5.63%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모기지 금리 하락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어 꽉 막혔던 주택시장 거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모기지 신청의 재융자 비율은 2022년3월 이후 가장 높은 4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그동안 높아진 모기지 금리 탓에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주택매매 거래가 극도로 정체됐다. 이 때문에 실제 거래는 없는데 가격은 올라가는 호가급등 현상이 지속되며, 임대료 등에도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주택 매매는 약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리면, 모기지 금리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 주택시장의 큰 장애물로 지적돼온 모기지 금리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되면, 이제 남은 문제는 공급이다.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주택공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물량공급이 전제되지 않으면 주택가격 불안은 앞으로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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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엔비디아 테슬라 급등에도 비트코인 지지부진, 가상화폐 상대적 박탈감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주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험한 서학개미들은 이번주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괜찮은 것으로 나타나자 서학개미들의 최애종목인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22달러를 탈환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개장초 전장보다 3.51% 오른 122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는 전장보다 6% 이상 오르며 214달러를 탈환했다. 테슬라가 214달러를 웃도는 것은 지난 1일이후 처음이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개장초 전장보다 4.3% 이상 올라 5150을 웃돌았다. 지난 7일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인해 4400선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6거래일만에 17% 이상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외에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 등 매그시피센트7 그룹 관련주들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 2일 7월 고용보고서 발표와 함께 수년만에 최악의 공포를 경험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찍었고,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시장 전망(17만5000건 수준)에 못 미치는 11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자 지난 5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하루만에 3% 떨어지며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초 한때 65선까지 오르며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PPI와 CPI 증가율이 시장예상치보다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잭슨홀 미팅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공개적으로 향후 금리인하와 관련한 신호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 의장은 관행적으로 잭슨홀 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했는데, 이번에도 파월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폭이 0.25%P가 될지, 아니면 빅컷에 해당하는 0.5%P 이상이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증시가 PPI와 CPI 호재에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6일 새벽 업비트 기준 24시간 전에 비해 1.1% 상승한 83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13% 오른 373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4거래일만에 20% 이상 오른 것에 비하면 극도의 부진한 성적표에 해당한다. 비트코인은 CPI 증가율이 발표된 14일 오히려 24시간전에 비해 2.5% 이상 떨어져 8200만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향후 전만도 부정적이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 캐피털은 “블랙록에서 운영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반등을 이끌만한 촉매제가 없어 4분기까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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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시장예상치 밑돈 CPI에도 주가 시큰둥, 9월 빅컷 가능성 멀어져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식시장은 의외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7월 CPI가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져 연간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뒷받침했음에도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소폭 오른 반면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혼조세로 출발했다. 전날 7월 PPI가 시장예상치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장이 더 주목했던 CPI의 긍정적 발표에도 증시는 예상외로 시큰둥한 반응에 그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월 기록(3.0% 상승)과 시장예상치(3.0% 상승)를 모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3월(2.6%) 이후 가장 둔화된 연간 인플레이션 수치에 해당한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전월 대비 0.2% 각각 오르며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CPI 수치만 보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오는 9월 17~18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명분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은 그동안 연2%의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세우면서도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경제침체 등 다각적인 요인들을 고려해 9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의제에 올릴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인플레이션 둔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9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다만, 경제가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최근 고용지표를 보면 경제가 완만하게 기울어지고 있음을 시사해 연준이 9월 금리인하 때 빅컷(0.5%P 이상 금리인하)을 단행할 가능성보다는 소폭 인하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해 보인다. 모건스탠리 전자거래·투자 총괄 크리스 라킨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이제 기정사실화했고 인하 폭이 0.25%P냐, 0.5%P냐가 관심 대상”이라고 전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은 56.5%, 0.5%P 인하할 확률은 43.5%로 반영됐다. 전날 PPI 수치가 발표됐을 때보다는 0,5%P 인하 가능성이 9.5%P 떨어진 것이다. 엔비디아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18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애플 역시 6거래일 연속 상승한 반면 테슬라는 2% 이상 하락하며 전날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 베어드가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한 스타벅스는 인기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CEO를 구원투수로 영입한 데 힘입어 24% 이상 올랐지만, 이날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며 3%대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알파벳·테슬라·아마존·메타는 하락세로 시작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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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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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읽는 경제] 테슬라 머스크 CEO와 트럼프의 기이한 밀월관계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12일(이하 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대담행사를 가졌다. 정치적 표현이 자유로운 미국에서 기업인이나, 헐리웃 스타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전기차 기업을 이끄는 머스크가 전기차에 반대하는 트럼프와 밀월관계를 갖는 것에 대해 테슬라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이날 대담에서 크게 주목할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인류가 직면한 최대위협은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란 발언이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에 대한 친분을 과시한 것 등이 관심을 끌만한 정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담에서 “나는 푸틴과 김정은, 시진핑을 잘 안다”고 밝힌 뒤 “나는 그들이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들은 터프하고 총명하며 사악한 사람들이며,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등 다소 두서 없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은과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회담하고 판문점에서 그와 만나 북한 땅으로 넘어가기까지 했다고 소개한 뒤 “놀라운 시기였다”며 김정은과 자신의 좋은 관계로 인해 미국에 북한발 위험이 없었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지난 3년반 집권기간 국경 문제를 방치했다고 비판하고,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팁에 비과세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고도 주장했다. 엑스를 통해 중계된 이날 대담은 당초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41분 늦은 오후 8시41분 시작돼 2시간여 진행됐다. 개시 시간이 늦춰진 것은 대규모 디도스 공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담에서는 정작 전기차와 관련해 주목할 발언은 전혀 없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야 머스크와의 대담이 반가울 수 있겠지만, 테슬라 주주들은 걱정어린 표정으로 머스크와 트럼프의 밀월행보를 바라보고 있다. 머스크가 최대 130만명이 청취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대담에서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을뿐 사업적으로 테슬라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 직후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선언까지 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확실히 트럼프 편에 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인데, 과연 이런 행보가 테슬라에 도움이 될 것이냐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머스크의 이런 친 트럼프 행보는 기본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악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2월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기차 관련 행사를 개최하면서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머스크 CEO를 초청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당시 테슬라가 전미자동차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평소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해온 머스크의 돌출발언을 우려해 초청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바이든은 친환경정책에 방점을 두면서 전기차에 대규모 보조금을 주는 등 전기차업계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온 반면, 트럼프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을 중시하며, 전기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을 잡기 위해 전기차에 대한 특혜를 줄이는 대신 기존 자동차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통계적으로 봐도 전기차의 주된 고객층은 민주당 색채가 강한 지역 유권자들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테슬라 주요 고객층이 약 70%는 민주당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민주당의 아성이나 다름없는 캘리포니아는 테슬라 미국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머스크가 친 트럼프 행보를 보이면 보일수록 민주당 지지층의 테슬라 기피현상은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5만2211대로, 작년 동기(6만8827대)보다 무려 2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작년 2분기 14.6%에서 올해 2분기에는 11.3%로 3.3%포인트 낮아졌다. 머스크가 친 트럼프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하면 할수록 테슬라의 판매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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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증시 지뢰로 떠오른 엔 캐리 트레이드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엔 캐리 트레이드가 증시 지뢰로 떠오르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하여 엔화로 자금을 빌려 다른 고금리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하는데, 일본중앙은행이 최근 금리를 올리면서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중앙은행은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의 종료를 알리며, 최근 기준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일본중앙은행은 앞서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0%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 경제의 회복세와 물가 상승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인해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일본의 낮은 금리와 다른 국가의 높은 금리 격차를 이용해 엔 캐리 트레이드에 의존하던 글로벌 투자자들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해보여 금리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기본적으로 금리 차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인데, 일본의 금리인상은 이같은 수익창출 구조에 치명적인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가 어느정도 인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2011년 이후 일본의 저금리정책에 힘입어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최소 5000억달러에서 최대 수조달러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미국 등 주요국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일제히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일본은 가장 최근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일본이 유일하게 거의 공짜로 돈을 빌려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자가 거의 없는 엔화 대출을 받아서 미국 국채에 투자해서 5% 이익을 거두는 것은 안 하면 이상한 일 같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존 오서스는 빅 테이크 데일리 팟캐스트에서 “200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투자 수익보다 엔화를 빌려서 페소화에 투자한 경우 수익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금리인상은 엔화강세를 촉발했고, 그로인해 차입한 엔화의 상환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의 매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11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 가운데 지난 몇 주간 약 2000억달러어치가 청산됐으며, 이는 예상 청산 규모의 4분의 3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중앙은행 관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캐리 트레이드가 비이성적으로 많이 이용됐기 때문에 언젠가는 크게 청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룸버그통신은 일본중앙은행의 정책 변경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촉발된 지난주 시장 급락이 '짧은 진동'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엔화를 포함한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4분의 3이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주 밝혔고, 시티그룹 측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단은 '위험 구역'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존스트레이딩의 데이비드 루츠는 “현재로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여전히 시장 모든 것의 진원”이라고 말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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