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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읽는 경제] 대선 전이냐 후냐, 9월 금리인하 둘러싼 파월의 딜레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번 대선에 다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연준의장에 임명됐다. 임명 시기만 놓고 보면 트럼프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는 트럼프와는 상당히 껄끄러운 사이다. 2018년 12월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을 전격적으로 결정하자, 트럼프가 크게 격분하며 파월을 해고하고 자기 말을 듣는 사람을 차기 연준의장에 임명하는 방법을 백악관 참모들에게 물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트럼프가 얼마나 격분했는지는 트럼프가 파월을 겨냥해 ‘시진핑과 파월 중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이냐’라는 글을 트위터(현 X)에 올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파월은 배경을 따지자면 공화당 인맥으로 분류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장관을 지낸 니콜라스 브래디가 추천해 37세의 나이에 재무부에 발을 들였고, 그 경력을 발판삼아 약관의 나이로 칼라일 그룹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그가 연준 이사가 된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이지만, 그를 연준 의장에 앉힌 것은 트럼프의 직품이었다. 트럼프는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재닛 옐런 의장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그의 후임으로 파월을 임명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파월이 친 바이든 성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그의 색깔은 비둘기파도 아니고, 매파도 아니다. 어중간한 중간색채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업계에서는 그를 올빼미파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파월은 누차 정치와 통화정책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인상 결정 때문에 트럼프로부터 해고압력을 받았을 때도 그는 “내 일을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넘겼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파월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보도가 미국 언론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1월 대선이라는 변수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대선전 금리인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미국유권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되면 바이든 캠프에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더욱이 바이든이 TV토론이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사퇴압력을 받고 있어 캠프 내부에서는 어떻게든 가시적인 경제적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한데, 금리인하만큼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바이든은 여러 유세현장에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혀 우회적으로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파월이 통화정책을 활용해 바이든을 돕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리는 것은 바이든 재선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은 정치적인 사람이라서 금리인하를 추진하는 등 민주당을 도울 어떤 조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파월을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연준은 전통적으로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지금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정치적인 프레임에 갇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바이든에 유리하고, 대선 후인 11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트럼프에게 유리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확실치 않지만, 만약 정치적 고려 때문에 9월 금리인하가 늦춰진다면 바이든이 받을 충격보다 시장이 받을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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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9
  • [마켓인사이드] 9~10일 상하원 출석하는 파월, 11일 CPI 발표 기다리는 증시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9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여부를 가릴 굵직한 현안들이 이번주에 줄줄이 대기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9일과 10일 잇달아 미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9일에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하고, 10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최근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생각과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다. 최근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고,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파월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시간 11일에는 연준이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로 생각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6월 CPI가 긍정적인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6월 CPI는 3.1%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사 기관 팩트셋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치 3.3%보다 상승률이 더욱 둔화한 수준이다. CPI 상승률은 1월 3.1%에서 3월 3.5%로 올라가며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6월에는 다시 3.1%로 내려올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0.2%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각종 경제지표만 보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가능성을 77.9%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64.1%보다 올라간 것이다. 연준이 연내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도 76.5%로, 일주일 전 63.3%보다 상승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와 관련해서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는 점이 시장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해 확실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 파월의 발언은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인상률 2%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확실한 확신을 갖기에는 부족하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연준 내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지난해에 뚜렷이 완화됐고 올해 들어서도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음에도 연준 핵심 인사들의 발언은 금리인하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발표될 6월 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 경우 연준이 얘기하는 보다 확실한 근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 경우 연준은 다시 한번 신중한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를 기록, 5월(4.0%)보다 올라간 것은 물론 2021년 11월(4.1%)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또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을 기록,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절정이던 2020년 5월(45.4) 이후 가장 낮게 나와 미국의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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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8
  • [마켓인사이드] 테슬라 미스테리, 2분기 실적악화 경고에도 6% 껑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오는 1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210달러를 탈환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대비 6% 이상 올라 21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일이후 처음이며, 210달러선 탈환은 지난 1월19일이후 약 5개월여만이다. 테슬라의 주가급등은 2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 가운데 벌어지고 있어 다소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2분기 인도대수는 약 45만대로, 전년 동기의 46만대와 비교해 4.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테슬라 전문분석가인 트로이 테슬라이크는 2분기 인도대수 전망치로 41만6000대를 제시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예상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란간 애널리스트 또한 테슬라가 2분기에 판매망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경험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의 크레딧 제외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약 2.1%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2분기 역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테슬라가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이유는 유럽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들어 최근까지 독일 등 유럽 15개 국가에서 총 9만7897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16만3408대) 대비 40.09% 하락한 수치이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실적악화가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테슬라는 5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이제는 실적악화보다는 로보택시 공개 등 테슬라가 보여줄 다양한 호재가 주가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비스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인도대수가 테슬라의 차기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로보택시 데이는 테슬라가 다시한번 시가총액 1조달러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테슬라 목표주가도 극과극이다. 웰스파고는 지금보다 40% 이상 낮은 목표주가 120달러를 제시한 반면 웨드 부시는 275달러를 유지, 테슬라 주가가 현 수준보다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테슬라는 당초 10% 안팎의 인력을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인력의 14%를 감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입수한 테슬라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진행된 감원여파로 지난해 말 14만473명이던 전 세계 직원 수는 현재 약 12만1000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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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2
  • [마켓인사이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내달초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동반상승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가 다음달 4일 출시가 승인될 전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더리움이 3.5% 이상 상승하는 등 줄곧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행보를 보이고 있던 가상화폐 시장이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다음 달 4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를 승인할 예정이다. 앞서 SEC는 지난달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해 이들 ETF가 출시될 길을 열어놓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자산운용사 관계자를 포함한 소식통을 인용해 SEC와 업체 간 협의가 사소한 문제 해결만을 남겨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형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25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유가증권등록(8-A)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8-A는 증권신고서(S-1) 승인 전에 제출하는 서류로, ETF 출시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담고 있다. 통상적으로 ETF 상장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절차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반에크를 비롯해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 등을 포함해 8개 자산운용사가 각각 SEC에 펀드 출시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승인 신청 업체 측 한 변호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아마 1~2주 사이에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비관적이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여름 언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막연하게 ‘올해 여름 언젠가’로 말했지만, 업계에서는 내달 4일을 D데이로 점치고 있으며, SEC가 승인절차에 속도를 낸다면 내달 2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는 운용사들이 8-A를 제출하고 일주일 뒤에 상장된 바 있는데, 이더리움 현물 ETF도 그 전철을 따른다면 내달 2일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과연 시중의 자금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80억달러를 유치했고, 그 덕분에 4만달러에 머물러 있던 비트코인 가격을 최대 7만3000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는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는 관심이 덜 하겠지만, 비트코인 유치액의 20~30% 정도는 끌어모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희망섞인 관측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인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 첫 18개월 동안 150억달러가 순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에 75%와 25% 비중으로 각각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일종의 보상제도인 스테이킹 옵션이 빠져있어 기대만큼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8일 현재 3450달러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3.45% 오른 가격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같은 시간 24시간 전보다 1.57% 오른 6만19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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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8
  • [마켓인사이드] 폭스바겐이 테슬라 대항마 리비안에 50억달러를 베팅하는 이유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50억달러(약 7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이후에 투자발표가 공개되자 리비안은 시간외거래에서 50% 이상 폭등한 반면, 폭스바겐은 하락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폭스바겐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0억달러 투자내역은 뜯어 보면 리비안과의 합작투자회사(JV)에 20억달러를, 리비안 자체에 30억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V에 대한 투자 시기는 올해말에 절반을, 그리고 2026년말에 나머지 절반을 투자한다. 지분은 폭스바겐과 리비안이 50%씩을 소유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에 대한 30억달러 직접 지분투자는 올해부터 2026년에 걸쳐 균등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양사가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30억달러를 투자할 경우 폭스바겐은 리비안 지분 25%를 확보하게 되어 현재 최대주주인 아마존을 앞서게 된다. 내연기관차의 대명사 폭스바겐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손을 내민 배경에는 폭스바겐의 글로벌 전기차사업 투자전략과 맞물려 있다. 폭스바겐은 올리버 블루메 CEO가 2022년 취임한 이후 줄곧 전기차 사업투자를 강화해왔다. 블루메 CEO는 내연기관 중심의 폭스바겐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충전,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전기차에 필요한 다각적인 분야에서 투자를 늘려왔지만, 전기차 경험이 빈약한 상태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블루메 CEO가 자체 기술 개발에서 다른 전기차업체와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블루메 CEO는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과 협력관계를 구축한데 이어 리비안까지 끌어들이면서 사실상 전기차 기술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것이다. 폭스바겐의 궁극적인 목표는 테슬라에 필적한 전기차를 개발해 2030년까지 미국시장 점유율을 최소 2배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대한 직접투자로 향후 리비안이 개발하는 전기차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앞으로 리비안은 R2와 같은 기존 리비안 자동차는 물론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 그룹의 모든 브랜드 자동차에 적용될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사실상 리비안에게 자사 브랜드의 전기차 기술개발을 맡겨 2028년까지 테슬라에 필적할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속셈이다. 이번 빅딜의 승자는 단연 리비안이다. 리비안은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올해 1분기 14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금 보유고도 작년 12월 말 기준 79억달러로, 1년 전(116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으니, 리비안은 향후 자금걱정없이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5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로 현금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발표 이후 폭스바겐의 순현금흐름 가이던스를 기존 45억~65억 유로에서 4억5000만~25억 유로로 하향조정했다.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며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지니고 있는 폭스바겐이 스타트업 특유의 발빠른 의사결정을 자랑하는 리비안과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결국 이번 50억달러 투자는 리비안의 기술력을 돈으로 주고 사서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잡겠다는 것인데, 폭스바겐의 전략이 맞아떨어질지는 시제품이 나올 2년후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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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7
    • [마켓인사이드] 내달 17일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우울한 전망에도 테슬라 주가 껑충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내달 1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2분기 인도대수는 약 45만대로, 전년 동기의 46만대와 비교해 4.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테슬라 전문분석가인 트로이 테슬라이크는 2분기 인도대수 전망치로 41만6000대를 제시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예상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혀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인도 규모인데다, 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7000대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실적이었다. 테슬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유럽시장에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테슬라는 올들어 최근까지 독일 등 유럽 15개 국가에서 총 9만7897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16만3408) 대비 무려 40.09% 하락한 수치이다. 특히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독일에서 5월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64%나 급락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것이 테슬라로선 뼈아프다. 동반부진을 보였던 중국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같은 파격적 혜택을 앞세워 5월 판매량이 소폭 늘어났고, 미국시장에서는 세금공제 혜택 효과를 보면서 유럽에 비하면 그나마 선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가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도 부진한 실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당초 10% 안팎의 인력을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인력의 14%를 감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입수한 테슬라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테슬라의 직원 수는 약 1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14만473명이던 전 세계 직원 수는 현재 약 12만1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4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0% 이상의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머스크가 20%에 달하는 감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실제 감원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미 14%를 구조조정한 상황이어서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암울한 2분기 실적 전망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소식에도 테슬라 주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의 부진을 승차공유,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다른 분야에서 만회할 것이란 낙관론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 스탠리의 애덤 존스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테슬라의 ‘마스터플랜 파트4’가 테슬라를 완전히 혁신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터플랜 파트4의 내용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 사업구조를 볼 때 승차공유,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전기차 시장의 부진은 거꾸로 테슬라의 사업구조에서 전기차 부문 중요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애덤 존스는 “테슬라가 서비스 기업으로 부상하려 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달성하는 즉시 이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강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6~12개월에 걸쳐 테슬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의 중요도는 점점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슬라가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시장에서 이를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면 최근의 전기차 판매부진으로 인한 주가 하방압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내달 17일 공개될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테슬라 주가가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2% 이상 오른 185달러대에서 거래가 되는 것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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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6
    • [마켓인사이드] 마운트곡스 물량폭탄 우려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급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해킹사건으로 2014년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파산 10년만에 보유자산을 이용해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알트코인들은 더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6만1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에 비해 4.47%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에 비해 5% 이상 하락해 3300달러를 겨우 방어하고 있다. 다른 알트코인들은 대부분 3~5%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마운트곡스가 7월초부터 채권자에게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는 공지를 내보내면서 비롯됐다. 2010년 일본에서 설립된 마운트곡스는 당시 전세계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세계 1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하지만 해킹사건이 발생해 고객 보유의 비트코인 80만여개가 사라지면서 2014년 파산했다. 이후 일본법원에서 파산절차가 진행되었던 마운트곡스는 보유자산을 샅샅이 뒤진 끝에 해킹된 80만여개 중 20만여개의 비트코인을 복원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채권자들에게 상환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마운트곡스가 보유중인 비트코인은 14만2000여개에 달하고, 비트코인캐시는 14만3000여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총 발행량 2100만개 대비 0.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파산 당시에는 채권자들의 피해액을 갚기에 보유자산 가치가 턱없이 낮았지만 파산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지금은 채무를 모두 갚는데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40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물량은 파산 이후 줄곧 가상화폐 시장을 짓눌러온 악재였다. 2018년과 2019년에도 마운트곡스 보유물량이 시장에 쏟아져나올 것이란 소문에 비트코인이 출렁거렸고, 이후 청산절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위협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상환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공지함에 따라 물량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마운트곡스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법원이 승인한 마운트곡스의 회생 계획에 따라 채권자에게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 상환 준비 작업을 해왔다”면서 “준비가 완료됨에 따라 상환 이행에 필요한 정보 교환 및 확인이 완료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적절한 시기에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공지에 때맞춰 마운트곡스는 10만여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새로운 지갑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조만간 14만2000여개 전부를 이동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14만여개에 달하는 마운트곡스 보유물량이 출회될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던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가격하락 압박을 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10년을 기다려온 채권자들이 단기간에 보유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킹피해를 당했던 마운트곡스의 채권자수는 12만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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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5
    • [마켓인사이드] 못 말리는 비트코인 사랑,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만1931BTC 추가매입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또 다시 매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 1만1931개를 추가로 매입했다. 추가 매입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7억8600만달러에 달한다. 추가매입으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22만633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비트코인 총 매입에 들어간 돈은 83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12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최근 7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고,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전략을 반복해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이 한창 떨어질 때도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2022년에 13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년 사이 6만3000개를 추가로 매입한 데 이어 최근 1만9000개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비트코인 매입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격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개당 3만665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작년 10월초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매입단가를 밑돌아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후 비트코인이 2배이상 오르면서 현재는 매입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없이 꾸준히 매집에 나선 것은 이 회사 마이클 세일러 CEO의 못 말리는 비트코인 사랑 때문이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2021년 11월 6만7000달러를 기록했을 때나, 2022년 1만9000달러로 수직 하락했을 때나 한결같이 보유중인 비트코인을 전혀 팔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고, 실제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매입만 했지, 판 적은 없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하도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다 보니, 이 회사 주가는 실적과 상관없이 비트코인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2년 2월 주가가 1300달러를 넘어섰으나 이후 비트코인 가격하락으로 인해 134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후 주가는 꾸준히 오르면서 500달러와 600달러를 잇달아 회복했고, 올들어서는 2월말부터 급등세를 타면서 지난 3월29일 장중 1999.9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26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1년만에 거의 15배 가량 오른 셈이다. 주가가 이렇게 크게 올랐는데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주가전망을 밝게 보는 분석이 적지 않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이끄는 비트코인 동향을 따라가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 종목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약 60%)을 배로 웃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틀리풀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돕는 기능을 한다”면서도 “최근 들어 성장세가 약하고 올해는 매출 감소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기업의 자금조달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수익률로서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매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투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금융·증권 > 기획
      2024-06-20
    • [마켓인사이드] 미운털 박힌 머스크 테슬라 CEO, 끊이지 않는 법적 리스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법적 리스크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주총에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머스크는 480억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 성과 보상안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그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마찰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가 트위터(현재 X)를 인수한 머스크의 지분인수 방식에 대해 조사중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소방관 연기금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인데,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 인수 당시 트위터 지분을 9%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고,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에 지분매입 사실을 공시했다. 늑장공시 덕분에 머스크는 더욱 저렴한 가력에 트위터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이 오클라호마 소방관 연기금측의 주장이다. 머스크의 이같은 늑장공시는 개인이 특정 기업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할 시 이를 공시해야 한다는 SEC의 규정에도 어긋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연기금 측 입장을 대변하는 원고측 변호인단은 머스크와 그의 고문인 재러드 버챌이 SEC에 제출한 증언 기록을 확보했다면서, 머스크가 당시 트위터 지분 9% 이상을 확보하고 이사회 참여 제안을 받은 뒤에야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원고측 변호인단은 머스크가 2022년 4월 공시 의무 기한을 11일 넘긴 뒤에야 트위터 지분 9% 이상 보유 사실을 공개했는데, 이를 모르고 지분공시 이전에 트위터 지분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회사인수 목적으로 제3자가 사전에 지분을 인수하면, 주가가 오르기 마련인데, 머스크가 이를 제때 공지하지 않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불법적으로 차단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실제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인수했을 당시 이같은 늑장공시로 머스크는 1억43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아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SEC가 머스크에 대해 즉각적으로 법적 절차에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혐의가 입증될 경우 SEC가 머스크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제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머스크와 SEC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를 상장폐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공개해 큰 논란을 일으켰었다. 머스크의 이같은 트윗으로 테슬라 주가는 요동쳤고, 머스크는 주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검토 발언을 철회했다. 이 사안을 조사했던 SEC는 머스크의 상장폐지 발언이 증권당국과 투자자를 기만한 증권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그를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고소했고, 수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합의를 통해 테슬라 회사와 머스크 개인이 각각 2000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했다. SEC는 트위터 지분 인수와 관련한 머스크의 늑장공시 혐의가 밝혀질 경우 벌금뿐 아니라,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CEO 등 중역을 맡지 못하도록 법원에 요청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투자자들 역시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테슬라 상장폐지 발언과 관련해서 머스크는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에게 56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트위터 늑장공시로 차익을 볼 기회를 놓쳤다는 투자자들의 소송이 줄을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금융·증권 > 기획
      2024-06-19
    • [마켓인사이드] 가상화폐 급락, 비트코인 9200만원 이더리움 490만원 지지선 붕괴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해 미국이 금리인하를 한 차례 정도 단행할 것이란 예상속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이 줄줄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9180만원까지 떨어졌고, 현물 ETF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이더리움도 490만원대가 깨졌다. 18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24시간 전에 비해 2.38% 하락한 918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4.41% 하락한 4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53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역시 348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30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이더리움은 4196억달러로 추락했다. 가상화폐 전체로는 시가총액이 2조3800억달러로, 지난 주 2조5000억달러 대비 1주일새 120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많은 가상화폐들이 24시간 전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얼어붙었다. 10% 이상 하락한 가상화폐는 65개에 달해 최근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동안 9400만원대에 머물며 횡보세를 이어갔지만 횡보세가 길어지고 있는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뉴욕증시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라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주 내내 지리한 횡보세를 보였던 움직임에서 벗어나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장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반등에 실패한 것이 실망매물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주 횡보장세 속에서 비트코인 투자상품 시장에서 6억21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체로는 6억달러 이상이 유출됐는데, 이같은 유출규모는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가장 큰 유출규모에 해당한다. 또 43억달러를 유치했던 5주 연속 순유입 흐름도 끊겼다. 지난주 처음 170억달러를 넘었던 연중 유입액은 다시 165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주간 거래량 역시 110억달러로, 올해 주 평균 거래량인 220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 관점을 보였다는 것이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 기조가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지, 아니면 두 차례에 그칠지가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7월에 가시화할지도 불투명하다. 만약 조기에 현물 ETF 출시가 이뤄진다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는 다시 반등에 나설 수 있지만, 출시 시기가 늦춰진다면 실망매물이 더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금융·증권 > 기획
      2024-06-18
    • [거꾸로 읽는 경제] 벤츠 BMW 테슬라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폭탄을 극구 말리는 이유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에 이어 EU(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 기운이 미국에서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BMW와 벤츠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폭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 보조금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17.4∼38.1%포인트의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같은 계획을 중국 당국은 물론, 전기차 수출 대상 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고 있는데, 추가 상계관세율이 적용되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은 최저 27.4%에서 최대 48.1%까지 올라가게 된다. 추가 상계관세율은 당장 내달부터 부과되며, 올해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지난 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전기차 배터리 관세는 현행 7.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중국 전기차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어서 바이든 행정부의 관세폭탄은 11월 대선을 앞둔 립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유럽은 얘기가 다르다. 중국산 전기차 해외 수출 물량은 2020년 약 50만대에서 지난해 처음 100만대를 돌파하며 3년 만에 2배가 됐다. 중국 전기차 1위 BYD(비야디)는 작년 4분기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세계 1위인 테슬라를 제치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수출물량의 30%는 유럽에서 소화되고 있어 EU의 관세폭탄은 중국산 전기차에 미칠 영향이 미국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유럽에 수출되는 중국 전기차 가운데 실제 중국업체들이 만드는 순수 중국산보다는 테슬라, 르노, BMW 등 미국과 프랑스, 독일산 제조업체들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에 따르면 작년 기준 유럽에 수출된 중국산 전기차 약 30만대 중 약 60%가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생산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순수 중국산 전기차는 상하이자동차와 비야드(BYD) 등으로, 전체 물량의 30%에 불과하다. 대신 테슬라를 비롯해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 프랑스 르노그룹의 다치아 브랜드 제품, 독일 BMW 등의 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고율의 추가 상계관세율이 적용되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유럽 전기차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각에선 중국산 전기차들은 고율의 추가 상계관세율을 적용받아도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어서 관세폭탄이 애꿎은 유럽산 전기차 메이커들에게 더 불리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중국은 미국의 관세폭탄 발표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EU의 관세폭탄에 대해서는 맞불 성격의 보복관세를 적극 검토하고 나서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을 당황케하고 있다. 중국은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2500cc 이상의 고배기량 휘발유 수입차량이 1차적인 목표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유럽이 중국에 수출하는 고배기량 승용차 규모는 연간 18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지난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보다 규모면에서 훨씬 크다. 고배기량이면서 고가의 자동차로 꼽히는 벤츠와 BMW 등 유럽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은 자동차에 이어 유럽산 돼지고기, 와인과 꼬냑 등 브랜디에 대해서도 관세폭탄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 폭스바겐, 벤츠 등 독일 자동차 3사가 EU의 관세폭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은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폭탄에 대해 “시장을 왜곡하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한 것도 상하이에 테슬라 최대규모 공장을 갖고 있는 자사 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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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7
    • [마켓인사이드] 테슬라 머스크 480억달러 보상안 주총 압도적 승리에도 끝나지 않은 법정싸움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는 두 가지 중요 표결에서 승리했다. 480억달러(약 67조원)에 달하는 자신의 스톡옵션 성과 보상안을 새롭게 승인받았으며,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 역시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번 표결 승리에도 불구하고 델라웨어 법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머스크의 성과 보상안을 둘러싼 법정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월 열린 잠정판결에서 성과 보상안이 과하다는 이유로 이를 무효화시킨 델라웨어 법원은 오는 7월 1심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인데, 주총에서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을 재차 승인했다고 해서 법원의 잠정 판결이 곧바로 뒤집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집계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로이터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한 480억달러 성과 보상안이 77%의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머스크가 기대했던 지지율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테슬라 지분 7%를 보유한 2대 주주인 뱅가드를 비롯해 일부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소액주주들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상안은 경영 성과에 따라 머스크에게 향후 12회에 걸쳐 총 3억300만주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스톡옵션외에 현금 등 다른 보상은 없다고 테슬라 측은 밝혔다. 해당 성과를 모두 달성할 경우 머스크는 주당 3.34달러에 3억300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데, 13일 테슬라 종가(182.47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차익은 480억달러에 달한다. 2018년 보상안이 주총을 통과됐을 때는 당시 주가가 높아 보상규모가 560억달러에 달했지만 주가하락으로 그 규모가 480억달러로 줄어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의 지분 역시 현재 13%에서 22%까지 올라갈 수 있다. 머스크가 요구한 지분 25%에는 못 미치지만 테슬라 경영과 관련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부족하지 않는 지분이다. 문제는 이번 주총에서 보상안이 다시 한번 통과됐다고 해서 델라웨어 법원에서 현재 진행중인 보상안 소송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델라웨어 법원에서는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된 560억달러 보상안(당시 주가 기준)과 관련해서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제기한 보상안 무효소송을 진행중이다. 지난 1월 잠정 판결에서는 판사가 성과 보상안의 규모와 절차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며, 무효판결을 내려 원고가 승소했다. 1심 최종결과는 오는 7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의 승리로 머스크는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맞지만, 법원이 이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주총에서 법인소재지 이전이 승인됐다고 해도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는 여전히 델라웨어이며, 테슬라 관련한 소송은 아직은 델라웨어 법원 관할이다. 주총 직후 한 소액주주는 재차 통과된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이 '머스크의 강압'에 의한 표결이었다며 이를 다시 무효화해달라는 새로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라웨어 법원 역시 이번 주총에서 통과된 성과 보상안이 델러웨어주의 기업관련 법 관행을 벗어난 것인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만약 7월로 예정된 1심 확정판결에서도 무효화 결정이 뒤집어지지 않는다면, 머스크는 항소심과 대법원까지 가는 길고 긴 법정다툼을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법인 소재지 이전 대상인 텍사스주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제기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보상안을 둘러싼 법적 싸움은 앞으로 상당기간 머스크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증권 > 기획
      2024-06-14
    • [마켓인사이드] 5월 CPI 상승률 둔화에 비트코인 환호, 진짜 고비는 13일 새벽 FOMC 회의 종료후 나올 파월의 발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증시와 가상화폐가 급등세로 반겼다. 연초 이후 이어졌던 물가 반등 우려가 줄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데 큰 부담을 덜었다는 기대감에 시장이 환호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고비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후 있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다. 한국시간 13일 새벽에 나올 파월의 발언은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한 수치이며 시장전망치 3.4%와 비교하면 0.1%P 밑도는 것이다. 전월과 비교해선 물가지수가 보합에 머물렀다.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이 역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0.1%P 밑돌았다. 에너지 가격이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2.0% 하락한 것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주거비와 함께 물가지수 비중이 높은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3.6% 떨어진 것이 결정적으로 상승률 둔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많은 미국인들이 생활비 지출에서 크게 부담을 느끼는 주거비 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주거비는 2월 이후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0.4%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거비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전히 물가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는 연준 FOMC 6월 통화정책 정례회의 종료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6월 금리정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도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9월 FOMC 정례회의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5월 CPI가 발표되기 직전에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9월을 넘어 11월에나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었는데, 시장예상치를 밑돌자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전장대비 4.9% 이상 올라 12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애플 역시 연이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A, 아마존닷컴, 메타 등 메그니피센터7 그룹주들이 일제히 날았다. 전날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도 대부분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를 회복했고, 이더리움 역시 3600달러 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파월이 FOMC 정례회의 종료후에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 매파들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 금융·증권 > 기획
      2024-06-13
    • [마켓인사이드] 금리인하 기대감 물건너가자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급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첫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보다 이날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은 것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물건너 간 것에 대한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시작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개장직후 전장보다 2% 하락한 118달러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FOMC가 어떤 내용의 새로운 '금리 향방의 단서'를 내놓을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개장초 다우지수 하락폭은 지난달 30일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고, 전날 사상최고 종가기록을 수립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FOMC가 6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6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0.6%에 불과하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8.8%에 불과해 빨라야 9월 정책회의에서나 기대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9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48.3%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 JP모건 등 일부 글로벌 IB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는 9월도 이르며, 1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11월에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연내 1~2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연준이 앞서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3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오히려 더 꼬이고 있다는 얘기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FOMC 정례회의 마지막날 연준의 금리결정에 앞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3%,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숫자가 나올 경우 주식시장은 또한번 충격파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우려는 이날 가상화폐 시장에서 더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일(한국시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4.88% 하락한 6만64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6.51% 떨어진 3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3.26% 하락한 9410만원대에서 거래되며 9600만원대와 9500만원대 지지선이 단숨에 무너졌고, 이더리움은 4.79% 내린 488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이 5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0일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은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 솔라나는 6.8% 하락했고, 도지코인도 5% 가까이 떨어졌다.
      • 금융·증권 > 기획
      2024-06-12
    • [마켓인사이드] 연준 금리결정, CPI 등 큰 이슈 줄줄이 대기 속 엔비디아 액면분할 효과 만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통화정책회의(FOMC)가 오는 11, 12일 이틀간 열리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구매자 물가지수(PPI)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연준이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발표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내면서 금리인하의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시장은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향후 연준이 금리를 언제쯤 내릴지, 그리고 내린다면 몇 차례 내릴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연준의 경제 전망이 담긴 경제 전망 요약(SEP)이 발표된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지만, 이번 점도표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한 차례 혹은 두 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기대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46.7%로 일주일 전에 비해 4.6%P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1%, 동결 가능성은 49.2%로 나타났다.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시장이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시장을 보면 신규고용이 27만2000명 증가해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난데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추세지수(ETI)도 직전월보다 상승하며 올 하반기 고용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용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직결된 이슈다. 고용시장이 견조한 것은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용시장의 견조함과 달리, 실업률이 올라간 것은 금리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어 연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다. 투자사 맥쿼리의 분석가 데이비드 도일은 “연준 내 비둘기파는 실업률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매파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연준 비둘기파와 매파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음을 지적했다. 5월 CPI가 어떻게 나올지도 향후 금리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5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3%,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밑도는 CPI가 나온다면,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반대로 이를 웃도는 수치가 나온다면 시장은 다시한번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는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0대 1 액면분할된 가격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시간외거래에서 계속 마이너스를 맴돌던 주가는 개장과 함께 플러스로 돌아서 전장대비 1% 가량 오른 1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120억달러로, 애플(2조9950억달러)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3조1730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시총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엔비디아에 밀려 글로벌 시총 3위로 떨어진 애플은 이날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2024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버전의 AI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소개할 계획이지만, 주가는 전장대비 1.6% 하락한 195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그룹 가운데는 애플과 구글(알파벳A), 테슬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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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1
    • [마켓인사이드] 미 노동시장 여전히 견조 금리인하 기대 찬물, 엔비디아 연이틀 조정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발표이후 잘 나가던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연이틀 조정을 받고 있다. 꺾인줄 알았던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한껏 부풀러 올랐던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부문 고용(NF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7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치 16만5000명 증가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19만명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고용이 더 늘었다는 것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 경제가 쉽사리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9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다시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국면을 나타내고 경제 역시 침체국면에 빠질 것이란 예상에 연준이 금리인하 쪽으로 기울 것이란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이번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작년만큼 과열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지 않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어서 연준 입장에서는 조기에 금리인하를 단행하기가 애매해진 모습이다. 코로나 기간 미국 노동시장의 특징은 더 좋은 임금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활발하게 이직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대사직(great resignation)이란 표현으로 불렸던 이 현상은 작년말을 고비로 꺾였다. 계속되는 고금리로 경기가 식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인력을 끌어가는 빈도 역시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 역시 이직보다는 차라리 현 직장에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몸을 사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이직자가 많이 나오지 않아 직원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들어서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었지만, 5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노동시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고용동향 못지 않게 연준이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5월 실업률은 4.0%를 기록해 전문가 전망치(3.9%)를 살짝 웃돌았다. 미국의 실업률이 4%까지 오른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데, 실업률은 28개월만에 4%까지 오르는등 엇갈린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시장의 반응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역시 4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이날 발표된 5월 고용시장 동향은 상반된 신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캐나다중앙은행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주요 3대 금리를 각각 0.25%P씩 낮추는 등 금리인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5월 고용시장 동향을 어떻게 해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그동안 뉴욕증시를 이끌었던 엔비디아는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하락폭은 크지 않아 1%대에 그치고 있다. 엔비디아이외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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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08
    • [마켓인사이드] 너무 올랐나? 엔비디아 1200달러서 주춤, 시총 2위 다시 애플 차지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이후 연일 상승하며 28% 이상 오른데 따른 피로감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초 4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출발하며 장중 1250달러를 넘어섰지만, 경계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반전해 전장대비 2.15% 내린 1198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했던 시가총액은 2조9500억달러로 내려앉으며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 애플(3조21억달러)에 이어 3위로 내려왔다. 이날 기준 글로벌 시총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3조1450억달러), 애플, 엔비디아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 순서는 애플이 가장 먼저이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엔비디아가 세 번째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2일 시총이 2조달러를 처음 돌파한데 이어 3개월만에 다시 3조달러까지 수직상승하며 기술주 상승을 촉발시켰다. 이날 조정에도 불구하고 분기마다 놀라운 실적행진을 벌이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글로벌 IB들이 늘어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이 많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엔비디아에 대해 12개월 목표주가로 1500달러를 제시하며 지금 수준보다 25%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오는 10일부터 10분의 1 액면 분할이 시행된다. 1999년 상장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 액면분할인데, 액면분할 후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실적발표후에도 신제품 발표 등에 힘입어 호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테크 엑스포 '컴퓨텍스 2024' 개막 전날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Rubin)을 새로 선보였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엔비디아의 추가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날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의 증가 폭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전문가 전망치도 밑돌았다. 미 노동시장 열기가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유럽쪽에서의 금리인하도 호재로 인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며 금리인상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 연 4.50%로 내렸다고 밝혔다. 바뀐 금리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된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제로(0)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만, 수신금리를 기준으로는 연 -0.5%까지 내린 2019년 9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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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07
    • [거꾸로 읽는 경제] 머스크의, 머스크에 의한, 머스크를 위한 테슬라 77조 스톡옵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CEO의 560억달러(약 77조원) 보수안을 놓고 테슬라와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일대 격돌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 대해 77조원 상당의 보수 지불 의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결권 자문회사들이 잇달아 반대 권고 의견을 내면서 테슬라 이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머스크에 대한 77조원 상당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보수 지불 패지키와 관련해서 주주표결을 실시한다. 테슬라는 당초 2018년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해 성과에 따른 560억달러의 상당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하지만 테슬라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월 델라웨어 법원은 해당 보상패키지가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줬다. 보상패키지와 관련한 법원의 최종 판결은 오는 7월 내려지는데, 테슬라는 최종판결에 앞서 다시한번 보상패키지 안을 주주총회 핵심안건으로 제기한 것이다. 테슬라의 계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보상패키지안에 대한 찬성을 이끌어낸다면 오는 7월 최종판결에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결을 앞두고 테슬라와 기관투자가들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지분율 분포를 보면 찬성과 반대, 어느 쪽도 낙관하기가 힘들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비롯해 비전문 주주가 44%를 갖고 있고, 나머지는 기관투자가들이 보유중이다. 기관투자가들 가운데 최대지분을 갖고 있는 뱅가드가 보상패키지안에 반대하고 있고, 두 번째로 지분이 많은 블랙록은 찬성 입장이다. 10대 기관투자가 가운데 6곳이 반대 입장을, 4곳은 찬성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팽팽하다. 결국 서학개미들을 포함해 4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 및 비전문 주주들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테슬라측은 표결을 앞두고 15명의 주주들을 초청해 공장견학을 주선하는 등 일반주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현재 13%에 그치고 있는 테슬라 지분을 25%까지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테슬라 외부에서 AI 관련제품을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만약 보상패키지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될 경우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2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뱅가드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은 보상 패키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며, 주주들에게도 반대표를 던질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CalPERS의 CEO인 마시 프로스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상이 회사의 성과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CalPERS는 테슬라의 상위 30개 투자자 중 하나이며 9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 자문 회사인 글래스 루이스 역시 지난 주말 테슬라 주주들에게 보상패키지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기관투자가들은 머스크에게 560억달러의 보상패키지가 제공될 경우 주식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빼놓지 않고 있다.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또 회사측이 이번 보상 패키지의 근거로 내세운 향후 10년간 시가총액 상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회사측은 향후 10년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6500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재 테슬라의 시총이 560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승분의 상당액이 머스크의 주머니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보상 패키지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560억달러의 보상 패키지는 미국 기업 중 CEO에게 주어지는 보상 규모 중 최대규모이며, 급여나 현금 보너스는 전혀 없고 오로지 스톡옵션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테슬라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서학개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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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03
    • [마켓인사이드] 실적발표후 20% 오른 엔비디아 경계감도 커져, 5거래일만 하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발표후 단기간에 20% 이상 올랐던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적에 기반한 상승세가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상승이라는 경계심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1% 하락한 113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장초 소폭 하락세로 출발, 장중 오름세를 타기도 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1분기 실적발표후 4거래일만에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940달러에 거래되던 주식은 지난 29일 1148.25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고,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역시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엔비디아는 또 내달 10일부터 액면 주식 가격을 10분의 1로 분할한다.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2분기 실적 예상치에 근거해 엔비디아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월가 전문가와 글로벌 IB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 239% 상승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 29일 기준 131%나 오른 엔비디아의 가파른 주가상승률에 부담을 느끼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조쉬 브라운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 CE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서 엔비디아 주식 열풍과 관련해 “너무 과도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현재 (매출과 수익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이며 역대 가장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가총액은 실적 발표 이후 3일 동안 6월에 일어날 엔비디아의 10대 1 주식분할에 대한 기대로 5000억달러 이상 증가해 3조 달러를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엔비디아의 주가상승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2일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3개월만에 3조달러를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랐는데, 2위인 애플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조만간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몸값이 높은 기업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브라운은 단기간에 시가총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알파벳, 홈디포와 디즈니를 합친 것보다 많고, 아마존과 월마트, 넷플릭스를 합친 것보다 더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JP모건, 버크셔해서웨이, 메타보다 더 가치 있는 수준인데, 과연 그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올들어 131%나 급등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에 근접했다는 것도 부담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IB들의 평균 목표가는 1200달러 수준인데, 지금 주가는 목표주가에 95% 가량 접근한 것이다. 다만, 캔터 피츠제럴드 분석가 CJ 뮤즈가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200달러에서 140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등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전문가들도 만만치 않아 단기 조정후에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엔비디아의 과도한 주가상승에 경계감을 드러낸 브라운 역시 “엔비디아 주식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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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31
    • [가상화폐 전성시대③]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 시장 몸집 어디까지 불어날까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 출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승인은 지난 1월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에 이은 두 번째이자 알트코인 가운데 처음이다. 실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관문이 남아있지만 잇딴 가상화폐 ETF 승인은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상화폐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으로 지난 1월11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블랙록 등 10개 비트코인 ETF에 몰린 자금은 137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몰리면서 ETF 출시 이전 4만6000달러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ETF 출시 2개월만인 지난 3월 7만3000달러까지 60% 가량 뛰었다. 이더리움 역시 SEC가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하기 직전부터 뛰기 시작해 25% 가량 올랐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 추가적인 서류양식(S-1)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실제 출시는 3개월 가량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서류양식 승인절차가 아무리 늦어져도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 이전에는 출시가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가총액에서 가상화폐 1, 2위를 달리고 있다. 29일 현재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3351억달러(약 1815조원),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4594억달러(약 62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더리움보다 3배 가량 시가총액에서 앞서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향후 2년간 10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번스타인의 예상대로 향후 2년간 130조원의 돈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지금보다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은 최대 15만달러, 이더리움은 최대 8000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번스타인은 현물 ETF 승인 후 이더리움의 예상가격을 6600달러로 제시했고,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더리움이 올해 말 8000달러를 찍고, 내년에는 1만4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5000억달러로,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아마존닷컴에 이은 6위에 해당한다. 얼마전까지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과 비슷했지만 엔비디아가 탁월한 분기실적에 힘입어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7%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이 2조8000억달러로 뛰면서 약 3000억달러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연말까지 3조달러를 넘어서고, 내년말에는 4조달러까지 몸집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꺾고 승리할 경우 가상화폐는 다시한번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미국은 이 분야(가상화폐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2등은 없다”라고 언급하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상화폐를 적극 육성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 금융·증권 > 기획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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