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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채굴가능한 비트코인 120만개 불과, 채굴완료 후 가격은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6월 현재,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 한도인 2100만 개 중 약 94%가 이미 채굴된 상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블록체인닷컴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1978만 개를 넘어섰으며, 남은 채굴 가능 수량은 약 122만 개, 전체의 불과 5.8%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알고리즘에 따라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 이는 금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설계되었으며, 일정 간격(약 4년)에 따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는 채굴 보상이 완전히 사라진다. 최종 비트코인은 약 2140년경에 채굴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현재 남은 물량이 6%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채굴 완료’가 비트코인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 기대는 ‘희소성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다.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수요-공급 법칙’에 따르면, 공급이 고정되거나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개입이 불가능한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 구조는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더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디플레이션 자산이며, 시간이 갈수록 공급량이 줄어드는 구조 속에서 채굴 완료는 ‘희소성의 완성’이자, 궁극적으로는 가격 급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은 물리적 한계로 인해 채굴이 점점 어려워지지만, 여전히 일정 비율이 공급된다. 반면 비트코인은 완전히 공급이 중단되는 구조여서 이론상 더 극단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굴이 완료되면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채굴자들의 보상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된다. 현재 채굴자들은 블록 보상(현재 3.125 BTC)과 네트워크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채굴 보상이 사라지면 거래 수수료가 유일한 수입원이 된다. 이런 구조 변화가 네트워크 안전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비트코인 수수료 수익이 채굴자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력)가 급감하고, 이는 보안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블록체인 보안기업 엘립틱의 수석 분석가 엠마 그랜트는 “장기적으로는 거래 수수료가 시장 논리에 따라 보상을 대신하게 되겠지만, 수수료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채굴이 종료되면 채굴자 이탈, 네트워크 위축, 거래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녀는 “비트코인 생태계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이 있으며, 기술적 진화와 인센티브 설계 변화로 이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전망은 낙관론과 회의론이 공존한다. 비트코인의 채굴 완전 종료 시점을 아직 100년 이상 앞둔 상황에서, 그 시점의 가격을 단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미 90% 이상이 채굴된 지금도 시장은 채굴 속도, 반감기, 채굴 난이도, 공급량 등 다양한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 자금 유입과 공급 제한은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가격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통 금융권 인사들은 “채굴 완료 시기에는 시장 자체가 완전히 다른 구조일 수 있으며, 현재의 가격 논리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예일대 경제학자 제프리 해리스 교수는 “비트코인의 공급이 제한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가격이 오른다는 전제는 위험하다”며 “수요의 변동성, 정책 리스크, 기술 대체 가능성 등 외부 요인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채굴은 물리적으로는 아직 100년 가까이 남았지만, 심리적·경제적 의미에서는 이미 ‘희소성’이 실현되고 있는 단계다. 남은 6%의 물량이 갖는 상징성과 시장의 기대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 기대만큼, 채굴자 생태계 재편, 수수료 기반 전환, 네트워크 보안 유지를 둘러싼 과제가 함께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채굴의 종료는 곧 비트코인의 성숙기로의 전환”이라며 “지금부터가 오히려 기술적·제도적 진화를 통해 비트코인이 진정한 ‘디지털 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는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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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한국시간 19일 새벽 FOMC 결정 앞둔 시장, 금리동결 후 비둘기적 발언 기대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일시적인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시간 19일 새벽에 나올 연준의 금리결정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함께 발표될 경제전망요약(SEP)에 포함된 점도표가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18일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0bp 하락한 4.380%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0.40bp 내린 3.946%로 집계됐고, 30년물은 1.30bp 내린 4.879%를 나타냈다. 국채금리의 하락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2회 기준금리 인하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50bp 인하 확률을 40.7%로, 25bp 인하 확률은 29.0%, 75bp 인하 가능성은 20.9%로 반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5월 이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중동 긴장 고조, 대중 관세 관련 불확실성 등 중요한 변수들이 등장했다”며 “이런 외부 변수들은 연준의 점도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며, 시장은 보다 비둘기파적인 방향성을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은 에너지 가격 불안정,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등과 맞물려 복합적인 압력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조건적 항복’ 요구를 거절하며 장기 항전의지를 드러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은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스라엘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 수위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국제 유가와 자산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연준의 정책결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파이퍼는 “지정학적 충돌은 공급측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이를 주시할 것”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수요 둔화와 노동시장 안정세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우위를 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4만5000 건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023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고용시장 둔화의 신호를 나타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NG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노동시장의 점진적인 약화는 금리인하를 지지할 만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다면 시장의 인하 기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물가 진정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중 인하도 가능하다"는 식의 언급을 한다면 채권금리는 추가로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격한 정책 전환보다는 점진적인 기조 유지 속에서 시장과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회의는 하반기 인하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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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트럼프 1%P 금리인하 요구, 연준 화답 가능성 희박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와 일치하는 ‘무난한’ 수준으로 발표되자마자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를 요구했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는 CPI 수치를 “훌륭한 수치”라고 평가하며 “연준은 기준금리를 즉각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이 단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는 ‘울트라 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아 보인다. 연준은 현재 금리 결정의 독립성과 점진적인 통화정책 조정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정치적 압박으로 비칠 경우 오히려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월가의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이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엔 아직 충분한 근거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인 듯 하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현재의 물가 안정은 분명 통화정책 완화의 환경을 조성하지만, 연준이 한 번에 100bp(1%)를 내릴 만큼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점진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요구를 일축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이 25bp씩 2~3차례의 인하를 단행할 수는 있겠지만, 정치적 압력에 의한 급격한 금리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정치적 독립성을 고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발언으로 해석되며, 연준은 이러한 압력에 저항해 독립적 결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데이비드 윌코크스 박사는 “연준의 금리 결정은 철저히 데이터 기반”이라며 “단기적인 정치적 요구에 따라 1%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내리면 미국은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대해 훨씬 낮은 이자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의 부채 상환 부담을 줄이고, 재정지출 여력을 확대하자는 논리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재무전문가 리사 쿡은 “국채 이자 절감 효과는 제한적이며, 동시에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하는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부채이자 부담이 낮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하락과 자본 유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연준이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며,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점진적인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1%포인트 인하라는 극단적인 조치는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의 일반적인 관행, 그리고 연준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준은 물가 안정, 고용시장, 금융시장 안정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책을 결정하며, 특히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중시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7월 인하 예상은 전날 14.7%에서 19.5%로 높아졌고, 9월 인하 기대는 61.7%에서 69.2%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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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테슬라에서 주당 40시간 근무해” 머스크를 향한 연기금의 전일제 요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하며 사방에 적을 만들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 경영에 힘쓸 것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약 95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주요 연기금 및 기관 투자자 12곳은 최근 테슬라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최소 주 40시간 이상 테슬라에 전념할 것을 요구하며, 기업 지배구조의 전면적인 개혁까지 촉구했다. 해당 서한은 뉴욕시 감사관, 미국교사연맹(AFT),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등 주요 공공 투자기관이 공동 서명한 것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심각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한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현재 위기는 CEO의 부재에서 비롯된 장기적인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는 머스크가 테슬라 외에도 X(구 트위터),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AI 스타트업 x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 등 다수의 회사를 병행 경영하는 데 따른 시간 분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코넬대학교 존슨 경영대학원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사라 스탠리 박사는 “머스크는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가지만, 혁신은 언제나 전일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테슬라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경영 공백은 주주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또한 테슬라 이사회가 CEO 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다른 이사회 구성원과 개인적 관계가 없는 ‘독립적 인사’를 새로운 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머스크 친위 이사회’ 구조를 해체하라는 의미로, 미국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압박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스콧 케플러 교수는 “테슬라 이사회는 오랫동안 머스크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 때문에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약화된 이사회로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사회 재구성은 테슬라의 ESG 등급 회복에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주 X에 “나는 하루종일 일에 매진하고 있으며, 회의실과 공장에서 자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테슬라에 몇 시간을 쓰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그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특별 정부 직원 역할을 중단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테슬라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으며,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거리두기 이후 주가가 50% 이상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치 대비 약 26% 하락한 상태다. 테슬라의 경쟁력 문제보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X 경영에 대한 논란, 그리고 자사에 대한 집중도 부족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 우파 성향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의 크리스틴 윌버 교수는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라는 상장 기업의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CEO의 시간 문제뿐 아니라 이미지 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이번 주당 40시간 이상 전일제 근무 요구는 단기적 성과 압박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테슬라에도 ‘정상적인 거버넌스’를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머스크의 개인 역량이 아닌 조직 차원의 리더십 체계를 마련하라는 뜻이다. 미국 연기금 전문가 리처드 플래너리는 “지금까지 테슬라는 머스크 개인의 카리스마로 이끌려왔지만,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도화된 리더십과 책임 있는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연기금들의 요구에 어느 정도 응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머스크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테슬라를 지탱할 수 없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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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29일 1분기 실적발표 앞둔 엔비디아 135달러 회복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오는 28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론 29일 오전이다. 글로벌 증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최근 주춤했던 엔비디아 주가 반등의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또 한 번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의 실적 컨센서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0.88달러, 매출 433억 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EPS는 44%, 매출은 무려 66%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기업과 빅테크의 대규모 AI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높은 성장률은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 씨티그룹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앳킨슨은 “AI 서버 수요는 아직 성숙기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용 GPU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하드웨어 차원에서 이제 막 1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핵심 제품군은 향후 2~3년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강력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완벽한 호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칩인 H20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한화 약 7조 6000억 원) 규모의 재고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비벡 아리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총이익률이 기존 가이던스인 71%에서 최대 58%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조정 EPS가 컨센서스(0.88달러)를 밑도는 0.74달러 수준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이번 회계연도의 재고 손실은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AI 중심 성장스토리를 훼손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발표될 2분기 가이던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480억 달러에서 464억 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다. JP모건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2분기 가이던스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될 경우 주가가 일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이 지속적으로 차세대 칩을 확보하고자 하는 상황에서는 실질적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는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2시(한국 시간 29일 오전 7시)부터 진행되며, 코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재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전망이 공유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12개월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2%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 덕분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 이상 오른 1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AI 인프라 생태계에서 엔비디아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일시 조정이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다시 강한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8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일부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매출 비중이 줄고 있는 점, 재고 조정 리스크, 경쟁사들의 추격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손실 등 이익률 둔화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견고한 AI 수요와 기술적 우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낮은 실적이 나와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며, “AI 전환의 핵심 수혜주로서의 엔비디아 위상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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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트럼프 리스크에도 미국으로 몰리는 역대급 자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패닉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TMX 베타파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1일까지 ETF 시장에는 약 4370억 달러(약 600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자금 유입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2년 연속 최고치 경신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왜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ETF에, 그것도 미국 ETF에 열광하는 것인지 배경이 궁금해진다. WSJ는 "ETF가 세금 혜택과 낮은 수수료 등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진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저가 매수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시장의 변동성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을 때, 미국 대표 ETF 중 하나인 뱅가드의 S&P500 ETF에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이 유입된 바 있다. 뱅가드 그룹의 CIO 그렉 데이비스는 “4월 초 격동의 기간 동안 매수 대 매도 비율이 5대 1 수준이었다”며 “투자자들이 막대한 현금을 들고 시장을 지켜보다가, ‘투매가 나오면 바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유례없는 유동성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현금의 힘’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변동성이 곧 기회라는 인식이 ETF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TF는 개별 종목에 비해 리스크가 분산되어 있고, 거래 유연성도 높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베타파이의 리서치 디렉터 토드 로젠블루스는 “ETF는 본질적으로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이면서 동시에 장기 투자 전략에도 적합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미중 갈등 재점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식 시장이 출렁일수록 오히려 ETF가 자산 배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군별로 보면, 전체 자금 유입 중 주식형 ETF가 268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채권형 ETF에도 1416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 외에 원자재와 기타 자산군에도 각각 135억 달러, 134억 달러가 들어왔다. 이는 ETF가 단순히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도구를 넘어서 자산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경고하며, 자신이 요구하는 게임의 룰을 따르지 않을 경우 무차별적인 관세폭탄을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다가 미중 관세협상을 통해 90일간 고율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전쟁의 긴장도가 완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주 다시 유럽연합(EU)를 겨냥한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 불씨를 되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발언으로 인해 세계 주식시장, 특히 신흥국 증시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발언은 미국 자산에 대한 상대적 신뢰도를 높이며, 미국 내 ETF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역설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ETF 시장에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해외 투자자 자금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지정학 리스크 확대 속에서 ‘기축통화 기반 자산’인 미국 국채나 대형주 중심 ETF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단기 국채 ETF(SGOV)는 올해에만 170억 달러(약 23조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가 루이스 하딩은 “미국이 정치적으로 혼란스럽더라도 여전히 가장 신뢰받는 시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관세 전쟁은 세계 시장에는 혼란이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내 대형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회복력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도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ETF는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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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6월 미 CPI 호재에 테슬라 12거래일 연속 상승 270달러 탈환, 엔비디아는 2% 하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을 밑돌며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CPI 호재 덕분에 테슬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엔비디아는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하회하는 것이며, 5월 상승률(3.3%)과 비교해 오히려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선 물가지수가 0.1% 하락했다. 5월에는 같은 지수가 보합세를 보인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거비를 상쇄한 게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5월에 이어 6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치는 한층 높아졌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를 ‘고무적인 경제지표’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9일과 10일 상하원에 잇달아 출석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긍정적이면서도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었다. 그는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등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충분히 확신하느냐인데, 아직 그렇게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도 “"어느 정도 확신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전인 지난 9일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보고에서도 “더 많은 긍정적인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6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위해 필요 조건으로 제시한 ‘더 많은 긍정적인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믿고 있는 분위기다. CPI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국채수익률은 하락하고 주식 선물은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8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바로 직전의 약 70%에서 15%P 뛴 수치다. 다만, 여전히 대선이라는 큰 변수는 남아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공화당측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이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금리인하를 활용해 궁지에 몰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측면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과거에도 대선이 있는 해에는 금리인하 시기를 대선 이후로 연기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연준이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대선 이후인 11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 한편 11일(현지시간)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500 지수는 CPI 호재소식에 오르고 있는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에서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보다 2% 이상 올라 270달러를 탈환했다. 테슬라는 이날 상승으로 마감될 경우 1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게 된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6월 사이에 13거래일 연속 오른이후 1년여만에 최장기간 상승기록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2% 이상 하락해 131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대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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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길어지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조정, 연일 신고가 경신하는 뉴욕증시 급등세와 대조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가 엔비디아발 AI 열풍에 힘입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지난 3월11일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서 역대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4개월이상 뒷걸음치며 8000만원대에서 지리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소외감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새벽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전과 비교해 0.12% 오른 5만7600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상화폐 2위인 이더리움은 1.38% 오른 31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12일 역사적인 현물 ETF 출시에 힘입어 투자가 몰리면서 지난 3월초 7만35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최고가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7만달러와 6만달러가 잇달아 무너지며 심리적 지지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월초와 비교하면 21% 하락한 것으로,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은커녕 6만달러 회복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현물 ETF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더리움 역시 3월초 기록했던 52주 최고가인 3980달러와 비교해 22%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더리움은 특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만간 현물 ETF 출시를 최종 승인할 것이란 소식이 꾸준히 들리고 있음에도 3000~3100달러의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전반적 약세는 3월초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추가상승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한데다가, 해킹피해를 당해 2014년 파산한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최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등 보유자산을 피해자들에게 채무상환하기 시작하면서 매물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독일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의 상당량을 시장에서 처분하기 시작한 것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마운트곡스 보유 비트코인은 14만2000여개에 달하고, 독일정부는 약 4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월과 같은 강한 상승장이라면, 이정도 물량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겠지만, 최근 수개월째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트곡스와 독일정부의 매도가능 물량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의 약세는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일(현지시간) 또 한번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한 것이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고조시켜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장초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8%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3% 뛰어 1만8500선을 넘어섰다. 뉴욕증시 활황에 힘입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연초들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170% 가량 오르는 등 급등세를 타고 있다. 뉴욕증시의 이같은 활황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소외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중에는 여전히 수익권에 있는 투자자들도 많지만, 지난 3월초 최고가를 경신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2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더 진행되어야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SEC가 이르면 7월18일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침체되어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해 이들 ETF가 출시될 길을 열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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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브레이크 없는 테슬라 질주, 10거래일 연속 올라 264달러 탈환에 공매도 세력 곡소리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0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주가가 264달러를 탈환했다. 10거래일 동안 테슬라 주가는 45% 올라 올해 하락률을 모두 회복하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보다 4% 이상 올라 26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45%에 달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10거래일 연속해서 오른 것은 지난해 5월25일부터 6월13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오른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의 질주는 2분기 차량인도대수가 시장예상치였던 43만여대를 웃도는 44만4000대로 발표되면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당초 시장전문가들은 테슬라의 2분기 인도대수가 평균예상 43만여대, 최악의 경우 41만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테슬라는 이같은 예상을 비웃듯이 44만4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그 이전부터 일론 머스크 CEO의 460억달러 보상 패키지가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통과되면서 주가상승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 2분기 인도대수 발표가 주가상승에 기름을 부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초 엔비디아발 AI 열풍에 힘입어 매그니피센트7 그룹 종목들이 주가상승률에서 질주했던 것과 달리, 테슬라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을 걸으며 한때 작년말 대비 26% 이상 떨어져 대표적인 소외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급등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주식에서 엔비디아의 뒤를 이어 뉴욕증시 상승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뛰자,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배론즈는 이날 장이 열리기전 “테슬라가 지난 9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49%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1분기 실적발표 직전인 4월22일 기록한 52주 최저치 대비 상승률은 80%를 넘는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질주가 어디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때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인도대수와는 별개로 순이익 등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른만큼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테슬라의 급등으로 테슬라 공매도 세력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 해젤트리가 추적하는 500여개 헤지펀드 가운데 6월 말 기준 테슬라에 숏포지션(매도포지션)을 취한 펀드는 18%에 달했는데, 이번 주가급등으로 숏포지션을 선택한 헤지펀드는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테슬라의 위기에 테슬라 주식을 팔기 시작한 헤지펀드들은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에도 나섰지만,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소 4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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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읽는 경제] 대선 전이냐 후냐, 9월 금리인하 둘러싼 파월의 딜레마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번 대선에 다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연준의장에 임명됐다. 임명 시기만 놓고 보면 트럼프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는 트럼프와는 상당히 껄끄러운 사이다. 2018년 12월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을 전격적으로 결정하자, 트럼프가 크게 격분하며 파월을 해고하고 자기 말을 듣는 사람을 차기 연준의장에 임명하는 방법을 백악관 참모들에게 물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트럼프가 얼마나 격분했는지는 트럼프가 파월을 겨냥해 ‘시진핑과 파월 중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이냐’라는 글을 트위터(현 X)에 올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파월은 배경을 따지자면 공화당 인맥으로 분류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장관을 지낸 니콜라스 브래디가 추천해 37세의 나이에 재무부에 발을 들였고, 그 경력을 발판삼아 약관의 나이로 칼라일 그룹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그가 연준 이사가 된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이지만, 그를 연준 의장에 앉힌 것은 트럼프의 직품이었다. 트럼프는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재닛 옐런 의장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그의 후임으로 파월을 임명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파월이 친 바이든 성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통화정책과 관련한 그의 색깔은 비둘기파도 아니고, 매파도 아니다. 어중간한 중간색채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업계에서는 그를 올빼미파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파월은 누차 정치와 통화정책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인상 결정 때문에 트럼프로부터 해고압력을 받았을 때도 그는 “내 일을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넘겼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파월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보도가 미국 언론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1월 대선이라는 변수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대선전 금리인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미국유권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되면 바이든 캠프에 강력한 우군이 될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더욱이 바이든이 TV토론이후 당 안팎에서 거세게 사퇴압력을 받고 있어 캠프 내부에서는 어떻게든 가시적인 경제적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한데, 금리인하만큼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바이든은 여러 유세현장에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혀 우회적으로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파월이 통화정책을 활용해 바이든을 돕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강하게 보내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리는 것은 바이든 재선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은 정치적인 사람이라서 금리인하를 추진하는 등 민주당을 도울 어떤 조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파월을 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연준은 전통적으로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지금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정치적인 프레임에 갇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하면, 바이든에 유리하고, 대선 후인 11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트럼프에게 유리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확실치 않지만, 만약 정치적 고려 때문에 9월 금리인하가 늦춰진다면 바이든이 받을 충격보다 시장이 받을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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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9~10일 상하원 출석하는 파월, 11일 CPI 발표 기다리는 증시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9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여부를 가릴 굵직한 현안들이 이번주에 줄줄이 대기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9일과 10일 잇달아 미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9일에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하고, 10일에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최근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생각과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다. 최근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고,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파월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시간 11일에는 연준이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로 생각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6월 CPI가 긍정적인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6월 CPI는 3.1%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사 기관 팩트셋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치 3.3%보다 상승률이 더욱 둔화한 수준이다. CPI 상승률은 1월 3.1%에서 3월 3.5%로 올라가며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6월에는 다시 3.1%로 내려올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0.2%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각종 경제지표만 보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가능성을 77.9%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64.1%보다 올라간 것이다. 연준이 연내 한 차례가 아니라,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견해도 76.5%로, 일주일 전 63.3%보다 상승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와 관련해서 다소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는 점이 시장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해 확실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 파월의 발언은 최근의 경제지표들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인상률 2%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확실한 확신을 갖기에는 부족하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연준 내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지난해에 뚜렷이 완화됐고 올해 들어서도 완만한 추가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음에도 연준 핵심 인사들의 발언은 금리인하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11일 발표될 6월 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 경우 연준이 얘기하는 보다 확실한 근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 경우 연준은 다시 한번 신중한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를 기록, 5월(4.0%)보다 올라간 것은 물론 2021년 11월(4.1%)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또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을 기록,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절정이던 2020년 5월(45.4) 이후 가장 낮게 나와 미국의 성장이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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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테슬라 미스테리, 2분기 실적악화 경고에도 6% 껑충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오는 1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210달러를 탈환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개장초 전장대비 6% 이상 올라 21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일이후 처음이며, 210달러선 탈환은 지난 1월19일이후 약 5개월여만이다. 테슬라의 주가급등은 2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 가운데 벌어지고 있어 다소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2분기 인도대수는 약 45만대로, 전년 동기의 46만대와 비교해 4.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테슬라 전문분석가인 트로이 테슬라이크는 2분기 인도대수 전망치로 41만6000대를 제시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예상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란간 애널리스트 또한 테슬라가 2분기에 판매망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경험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의 크레딧 제외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약 2.1%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는데, 2분기 역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테슬라가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이유는 유럽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들어 최근까지 독일 등 유럽 15개 국가에서 총 9만7897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16만3408대) 대비 40.09% 하락한 수치이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실적악화가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테슬라는 5월까지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이제는 실적악화보다는 로보택시 공개 등 테슬라가 보여줄 다양한 호재가 주가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비스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인도대수가 테슬라의 차기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로보택시 데이는 테슬라가 다시한번 시가총액 1조달러에 도달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테슬라 목표주가도 극과극이다. 웰스파고는 지금보다 40% 이상 낮은 목표주가 120달러를 제시한 반면 웨드 부시는 275달러를 유지, 테슬라 주가가 현 수준보다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테슬라는 당초 10% 안팎의 인력을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인력의 14%를 감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입수한 테슬라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진행된 감원여파로 지난해 말 14만473명이던 전 세계 직원 수는 현재 약 12만1000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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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내달초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동반상승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가 다음달 4일 출시가 승인될 전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이더리움이 3.5% 이상 상승하는 등 줄곧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행보를 보이고 있던 가상화폐 시장이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르면 다음 달 4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를 승인할 예정이다. 앞서 SEC는 지난달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해 이들 ETF가 출시될 길을 열어놓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자산운용사 관계자를 포함한 소식통을 인용해 SEC와 업체 간 협의가 사소한 문제 해결만을 남겨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형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25일(현지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유가증권등록(8-A)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8-A는 증권신고서(S-1) 승인 전에 제출하는 서류로, ETF 출시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담고 있다. 통상적으로 ETF 상장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절차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반에크를 비롯해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 등을 포함해 8개 자산운용사가 각각 SEC에 펀드 출시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승인 신청 업체 측 한 변호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아마 1~2주 사이에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비관적이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여름 언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막연하게 ‘올해 여름 언젠가’로 말했지만, 업계에서는 내달 4일을 D데이로 점치고 있으며, SEC가 승인절차에 속도를 낸다면 내달 2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는 운용사들이 8-A를 제출하고 일주일 뒤에 상장된 바 있는데, 이더리움 현물 ETF도 그 전철을 따른다면 내달 2일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과연 시중의 자금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80억달러를 유치했고, 그 덕분에 4만달러에 머물러 있던 비트코인 가격을 최대 7만3000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는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는 관심이 덜 하겠지만, 비트코인 유치액의 20~30% 정도는 끌어모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희망섞인 관측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인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 첫 18개월 동안 150억달러가 순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에 75%와 25% 비중으로 각각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일종의 보상제도인 스테이킹 옵션이 빠져있어 기대만큼 자금이 유입되지 않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8일 현재 3450달러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3.45% 오른 가격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같은 시간 24시간 전보다 1.57% 오른 6만19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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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폭스바겐이 테슬라 대항마 리비안에 50억달러를 베팅하는 이유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이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50억달러(약 7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이후에 투자발표가 공개되자 리비안은 시간외거래에서 50% 이상 폭등한 반면, 폭스바겐은 하락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폭스바겐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0억달러 투자내역은 뜯어 보면 리비안과의 합작투자회사(JV)에 20억달러를, 리비안 자체에 30억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V에 대한 투자 시기는 올해말에 절반을, 그리고 2026년말에 나머지 절반을 투자한다. 지분은 폭스바겐과 리비안이 50%씩을 소유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에 대한 30억달러 직접 지분투자는 올해부터 2026년에 걸쳐 균등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양사가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30억달러를 투자할 경우 폭스바겐은 리비안 지분 25%를 확보하게 되어 현재 최대주주인 아마존을 앞서게 된다. 내연기관차의 대명사 폭스바겐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손을 내민 배경에는 폭스바겐의 글로벌 전기차사업 투자전략과 맞물려 있다. 폭스바겐은 올리버 블루메 CEO가 2022년 취임한 이후 줄곧 전기차 사업투자를 강화해왔다. 블루메 CEO는 내연기관 중심의 폭스바겐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충전,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 전기차에 필요한 다각적인 분야에서 투자를 늘려왔지만, 전기차 경험이 빈약한 상태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블루메 CEO가 자체 기술 개발에서 다른 전기차업체와의 협력체계 구축으로 눈을 돌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블루메 CEO는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과 협력관계를 구축한데 이어 리비안까지 끌어들이면서 사실상 전기차 기술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것이다. 폭스바겐의 궁극적인 목표는 테슬라에 필적한 전기차를 개발해 2030년까지 미국시장 점유율을 최소 2배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대한 직접투자로 향후 리비안이 개발하는 전기차 기술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앞으로 리비안은 R2와 같은 기존 리비안 자동차는 물론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 그룹의 모든 브랜드 자동차에 적용될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사실상 리비안에게 자사 브랜드의 전기차 기술개발을 맡겨 2028년까지 테슬라에 필적할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속셈이다. 이번 빅딜의 승자는 단연 리비안이다. 리비안은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지만, 올해 1분기 14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금 보유고도 작년 12월 말 기준 79억달러로, 1년 전(116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으니, 리비안은 향후 자금걱정없이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5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로 현금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발표 이후 폭스바겐의 순현금흐름 가이던스를 기존 45억~65억 유로에서 4억5000만~25억 유로로 하향조정했다. 여러 브랜드를 거느리며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지니고 있는 폭스바겐이 스타트업 특유의 발빠른 의사결정을 자랑하는 리비안과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결국 이번 50억달러 투자는 리비안의 기술력을 돈으로 주고 사서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잡겠다는 것인데, 폭스바겐의 전략이 맞아떨어질지는 시제품이 나올 2년후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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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내달 17일 2분기 실적발표 관련 우울한 전망에도 테슬라 주가 껑충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내달 17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2분기 인도대수는 약 45만대로, 전년 동기의 46만대와 비교해 4.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테슬라 전문분석가인 트로이 테슬라이크는 2분기 인도대수 전망치로 41만6000대를 제시하는 등 가장 부정적인 예상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했다고 밝혀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인도 규모인데다, 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5만7000대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실적이었다. 테슬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유럽시장에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테슬라는 올들어 최근까지 독일 등 유럽 15개 국가에서 총 9만7897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16만3408) 대비 무려 40.09% 하락한 수치이다. 특히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독일에서 5월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64%나 급락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것이 테슬라로선 뼈아프다. 동반부진을 보였던 중국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같은 파격적 혜택을 앞세워 5월 판매량이 소폭 늘어났고, 미국시장에서는 세금공제 혜택 효과를 보면서 유럽에 비하면 그나마 선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가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도 부진한 실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당초 10% 안팎의 인력을 내보낼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인력의 14%를 감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입수한 테슬라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테슬라의 직원 수는 약 14%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14만473명이던 전 세계 직원 수는 현재 약 12만1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4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0% 이상의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머스크가 20%에 달하는 감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실제 감원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미 14%를 구조조정한 상황이어서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암울한 2분기 실적 전망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소식에도 테슬라 주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의 부진을 승차공유,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다른 분야에서 만회할 것이란 낙관론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 스탠리의 애덤 존스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테슬라의 ‘마스터플랜 파트4’가 테슬라를 완전히 혁신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터플랜 파트4의 내용이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 사업구조를 볼 때 승차공유,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전기차 시장의 부진은 거꾸로 테슬라의 사업구조에서 전기차 부문 중요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애덤 존스는 “테슬라가 서비스 기업으로 부상하려 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자율주행 기술을 달성하는 즉시 이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강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6~12개월에 걸쳐 테슬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의 중요도는 점점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테슬라가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시장에서 이를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면 최근의 전기차 판매부진으로 인한 주가 하방압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내달 17일 공개될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음에도 테슬라 주가가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2% 이상 오른 185달러대에서 거래가 되는 것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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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마운트곡스 물량폭탄 우려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급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해킹사건으로 2014년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파산 10년만에 보유자산을 이용해 채권자들에게 상환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알트코인들은 더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6만1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에 비해 4.47%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에 비해 5% 이상 하락해 3300달러를 겨우 방어하고 있다. 다른 알트코인들은 대부분 3~5%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마운트곡스가 7월초부터 채권자에게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는 공지를 내보내면서 비롯됐다. 2010년 일본에서 설립된 마운트곡스는 당시 전세계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세계 1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하지만 해킹사건이 발생해 고객 보유의 비트코인 80만여개가 사라지면서 2014년 파산했다. 이후 일본법원에서 파산절차가 진행되었던 마운트곡스는 보유자산을 샅샅이 뒤진 끝에 해킹된 80만여개 중 20만여개의 비트코인을 복원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채권자들에게 상환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마운트곡스가 보유중인 비트코인은 14만2000여개에 달하고, 비트코인캐시는 14만3000여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총 발행량 2100만개 대비 0.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파산 당시에는 채권자들의 피해액을 갚기에 보유자산 가치가 턱없이 낮았지만 파산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지금은 채무를 모두 갚는데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40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물량은 파산 이후 줄곧 가상화폐 시장을 짓눌러온 악재였다. 2018년과 2019년에도 마운트곡스 보유물량이 시장에 쏟아져나올 것이란 소문에 비트코인이 출렁거렸고, 이후 청산절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위협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상환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을 회사가 공식적으로 공지함에 따라 물량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마운트곡스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법원이 승인한 마운트곡스의 회생 계획에 따라 채권자에게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 상환 준비 작업을 해왔다”면서 “준비가 완료됨에 따라 상환 이행에 필요한 정보 교환 및 확인이 완료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적절한 시기에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공지에 때맞춰 마운트곡스는 10만여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새로운 지갑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조만간 14만2000여개 전부를 이동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14만여개에 달하는 마운트곡스 보유물량이 출회될 경우 가뜩이나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던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가격하락 압박을 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10년을 기다려온 채권자들이 단기간에 보유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해킹피해를 당했던 마운트곡스의 채권자수는 12만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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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못 말리는 비트코인 사랑, 마이크로스트래티지 1만1931BTC 추가매입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전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또 다시 매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 1만1931개를 추가로 매입했다. 추가 매입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7억8600만달러에 달한다. 추가매입으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22만633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비트코인 총 매입에 들어간 돈은 83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은 12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최근 7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고,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전략을 반복해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이 한창 떨어질 때도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2022년에 13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년 사이 6만3000개를 추가로 매입한 데 이어 최근 1만9000개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비트코인 매입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격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개당 3만665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작년 10월초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매입단가를 밑돌아 평가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후 비트코인이 2배이상 오르면서 현재는 매입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없이 꾸준히 매집에 나선 것은 이 회사 마이클 세일러 CEO의 못 말리는 비트코인 사랑 때문이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2021년 11월 6만7000달러를 기록했을 때나, 2022년 1만9000달러로 수직 하락했을 때나 한결같이 보유중인 비트코인을 전혀 팔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고, 실제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매입만 했지, 판 적은 없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하도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다 보니, 이 회사 주가는 실적과 상관없이 비트코인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2년 2월 주가가 1300달러를 넘어섰으나 이후 비트코인 가격하락으로 인해 134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후 주가는 꾸준히 오르면서 500달러와 600달러를 잇달아 회복했고, 올들어서는 2월말부터 급등세를 타면서 지난 3월29일 장중 1999.9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26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1년만에 거의 15배 가량 오른 셈이다. 주가가 이렇게 크게 올랐는데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주가전망을 밝게 보는 분석이 적지 않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이끄는 비트코인 동향을 따라가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 종목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약 60%)을 배로 웃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틀리풀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돕는 기능을 한다”면서도 “최근 들어 성장세가 약하고 올해는 매출 감소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기업의 자금조달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수익률로서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매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투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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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미운털 박힌 머스크 테슬라 CEO, 끊이지 않는 법적 리스크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법적 리스크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주총에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머스크는 480억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 성과 보상안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그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마찰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가 트위터(현재 X)를 인수한 머스크의 지분인수 방식에 대해 조사중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소방관 연기금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인데,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 인수 당시 트위터 지분을 9%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사전에 알리지 않고,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에 지분매입 사실을 공시했다. 늑장공시 덕분에 머스크는 더욱 저렴한 가력에 트위터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이 오클라호마 소방관 연기금측의 주장이다. 머스크의 이같은 늑장공시는 개인이 특정 기업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할 시 이를 공시해야 한다는 SEC의 규정에도 어긋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연기금 측 입장을 대변하는 원고측 변호인단은 머스크와 그의 고문인 재러드 버챌이 SEC에 제출한 증언 기록을 확보했다면서, 머스크가 당시 트위터 지분 9% 이상을 확보하고 이사회 참여 제안을 받은 뒤에야 지분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원고측 변호인단은 머스크가 2022년 4월 공시 의무 기한을 11일 넘긴 뒤에야 트위터 지분 9% 이상 보유 사실을 공개했는데, 이를 모르고 지분공시 이전에 트위터 지분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회사인수 목적으로 제3자가 사전에 지분을 인수하면, 주가가 오르기 마련인데, 머스크가 이를 제때 공지하지 않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불법적으로 차단했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실제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인수했을 당시 이같은 늑장공시로 머스크는 1억43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아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SEC가 머스크에 대해 즉각적으로 법적 절차에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혐의가 입증될 경우 SEC가 머스크를 상대로 사기 혐의로 제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머스크와 SEC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를 상장폐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공개해 큰 논란을 일으켰었다. 머스크의 이같은 트윗으로 테슬라 주가는 요동쳤고, 머스크는 주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상장폐지 검토 발언을 철회했다. 이 사안을 조사했던 SEC는 머스크의 상장폐지 발언이 증권당국과 투자자를 기만한 증권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그를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고소했고, 수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합의를 통해 테슬라 회사와 머스크 개인이 각각 2000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했다. SEC는 트위터 지분 인수와 관련한 머스크의 늑장공시 혐의가 밝혀질 경우 벌금뿐 아니라,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CEO 등 중역을 맡지 못하도록 법원에 요청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투자자들 역시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테슬라 상장폐지 발언과 관련해서 머스크는 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에게 56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트위터 늑장공시로 차익을 볼 기회를 놓쳤다는 투자자들의 소송이 줄을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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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가상화폐 급락, 비트코인 9200만원 이더리움 490만원 지지선 붕괴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해 미국이 금리인하를 한 차례 정도 단행할 것이란 예상속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이 줄줄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9180만원까지 떨어졌고, 현물 ETF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이더리움도 490만원대가 깨졌다. 18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24시간 전에 비해 2.38% 하락한 918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4.41% 하락한 4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53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역시 348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30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이더리움은 4196억달러로 추락했다. 가상화폐 전체로는 시가총액이 2조3800억달러로, 지난 주 2조5000억달러 대비 1주일새 120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많은 가상화폐들이 24시간 전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얼어붙었다. 10% 이상 하락한 가상화폐는 65개에 달해 최근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동안 9400만원대에 머물며 횡보세를 이어갔지만 횡보세가 길어지고 있는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뉴욕증시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라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주 내내 지리한 횡보세를 보였던 움직임에서 벗어나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장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반등에 실패한 것이 실망매물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주 횡보장세 속에서 비트코인 투자상품 시장에서 6억2100만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체로는 6억달러 이상이 유출됐는데, 이같은 유출규모는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가장 큰 유출규모에 해당한다. 또 43억달러를 유치했던 5주 연속 순유입 흐름도 끊겼다. 지난주 처음 170억달러를 넘었던 연중 유입액은 다시 165억달러대로 떨어졌다. 주간 거래량 역시 110억달러로, 올해 주 평균 거래량인 220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 관점을 보였다는 것이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 기조가 보다 확실해질 때까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지, 아니면 두 차례에 그칠지가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7월에 가시화할지도 불투명하다. 만약 조기에 현물 ETF 출시가 이뤄진다면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는 다시 반등에 나설 수 있지만, 출시 시기가 늦춰진다면 실망매물이 더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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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읽는 경제] 벤츠 BMW 테슬라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폭탄을 극구 말리는 이유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에 이어 EU(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전쟁 기운이 미국에서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BMW와 벤츠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폭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 보조금 조사 잠정 결론을 토대로 17.4∼38.1%포인트의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같은 계획을 중국 당국은 물론, 전기차 수출 대상 업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일률적으로 부과하고 있는데, 추가 상계관세율이 적용되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은 최저 27.4%에서 최대 48.1%까지 올라가게 된다. 추가 상계관세율은 당장 내달부터 부과되며, 올해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앞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지난 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전기차 배터리 관세는 현행 7.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중국 전기차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어서 바이든 행정부의 관세폭탄은 11월 대선을 앞둔 립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유럽은 얘기가 다르다. 중국산 전기차 해외 수출 물량은 2020년 약 50만대에서 지난해 처음 100만대를 돌파하며 3년 만에 2배가 됐다. 중국 전기차 1위 BYD(비야디)는 작년 4분기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세계 1위인 테슬라를 제치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수출물량의 30%는 유럽에서 소화되고 있어 EU의 관세폭탄은 중국산 전기차에 미칠 영향이 미국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유럽에 수출되는 중국 전기차 가운데 실제 중국업체들이 만드는 순수 중국산보다는 테슬라, 르노, BMW 등 미국과 프랑스, 독일산 제조업체들의 물량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에 따르면 작년 기준 유럽에 수출된 중국산 전기차 약 30만대 중 약 60%가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생산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순수 중국산 전기차는 상하이자동차와 비야드(BYD) 등으로, 전체 물량의 30%에 불과하다. 대신 테슬라를 비롯해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 프랑스 르노그룹의 다치아 브랜드 제품, 독일 BMW 등의 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고율의 추가 상계관세율이 적용되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유럽 전기차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각에선 중국산 전기차들은 고율의 추가 상계관세율을 적용받아도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어서 관세폭탄이 애꿎은 유럽산 전기차 메이커들에게 더 불리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중국은 미국의 관세폭탄 발표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EU의 관세폭탄에 대해서는 맞불 성격의 보복관세를 적극 검토하고 나서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을 당황케하고 있다. 중국은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2500cc 이상의 고배기량 휘발유 수입차량이 1차적인 목표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승용차연합회에 따르면 유럽이 중국에 수출하는 고배기량 승용차 규모는 연간 18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지난해 유럽에 수출한 전기차보다 규모면에서 훨씬 크다. 고배기량이면서 고가의 자동차로 꼽히는 벤츠와 BMW 등 유럽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은 자동차에 이어 유럽산 돼지고기, 와인과 꼬냑 등 브랜디에 대해서도 관세폭탄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 폭스바겐, 벤츠 등 독일 자동차 3사가 EU의 관세폭탄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선 것은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폭탄에 대해 “시장을 왜곡하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한 것도 상하이에 테슬라 최대규모 공장을 갖고 있는 자사 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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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테슬라 머스크 480억달러 보상안 주총 압도적 승리에도 끝나지 않은 법정싸움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CEO는 두 가지 중요 표결에서 승리했다. 480억달러(약 67조원)에 달하는 자신의 스톡옵션 성과 보상안을 새롭게 승인받았으며,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 역시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번 표결 승리에도 불구하고 델라웨어 법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머스크의 성과 보상안을 둘러싼 법정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월 열린 잠정판결에서 성과 보상안이 과하다는 이유로 이를 무효화시킨 델라웨어 법원은 오는 7월 1심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인데, 주총에서 주주들이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을 재차 승인했다고 해서 법원의 잠정 판결이 곧바로 뒤집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정확한 집계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로이터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한 480억달러 성과 보상안이 77%의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머스크가 기대했던 지지율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테슬라 지분 7%를 보유한 2대 주주인 뱅가드를 비롯해 일부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소액주주들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상안은 경영 성과에 따라 머스크에게 향후 12회에 걸쳐 총 3억300만주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스톡옵션외에 현금 등 다른 보상은 없다고 테슬라 측은 밝혔다. 해당 성과를 모두 달성할 경우 머스크는 주당 3.34달러에 3억300만주를 매수할 수 있는데, 13일 테슬라 종가(182.47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차익은 480억달러에 달한다. 2018년 보상안이 주총을 통과됐을 때는 당시 주가가 높아 보상규모가 560억달러에 달했지만 주가하락으로 그 규모가 480억달러로 줄어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의 지분 역시 현재 13%에서 22%까지 올라갈 수 있다. 머스크가 요구한 지분 25%에는 못 미치지만 테슬라 경영과 관련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부족하지 않는 지분이다. 문제는 이번 주총에서 보상안이 다시 한번 통과됐다고 해서 델라웨어 법원에서 현재 진행중인 보상안 소송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델라웨어 법원에서는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된 560억달러 보상안(당시 주가 기준)과 관련해서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제기한 보상안 무효소송을 진행중이다. 지난 1월 잠정 판결에서는 판사가 성과 보상안의 규모와 절차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며, 무효판결을 내려 원고가 승소했다. 1심 최종결과는 오는 7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의 승리로 머스크는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맞지만, 법원이 이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주총에서 법인소재지 이전이 승인됐다고 해도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는 여전히 델라웨어이며, 테슬라 관련한 소송은 아직은 델라웨어 법원 관할이다. 주총 직후 한 소액주주는 재차 통과된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이 '머스크의 강압'에 의한 표결이었다며 이를 다시 무효화해달라는 새로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라웨어 법원 역시 이번 주총에서 통과된 성과 보상안이 델러웨어주의 기업관련 법 관행을 벗어난 것인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만약 7월로 예정된 1심 확정판결에서도 무효화 결정이 뒤집어지지 않는다면, 머스크는 항소심과 대법원까지 가는 길고 긴 법정다툼을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법인 소재지 이전 대상인 텍사스주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제기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보상안을 둘러싼 법적 싸움은 앞으로 상당기간 머스크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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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5월 CPI 상승률 둔화에 비트코인 환호, 진짜 고비는 13일 새벽 FOMC 회의 종료후 나올 파월의 발언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뉴욕증시와 가상화폐가 급등세로 반겼다. 연초 이후 이어졌던 물가 반등 우려가 줄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데 큰 부담을 덜었다는 기대감에 시장이 환호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고비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후 있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이다. 한국시간 13일 새벽에 나올 파월의 발언은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한 수치이며 시장전망치 3.4%와 비교하면 0.1%P 밑도는 것이다. 전월과 비교해선 물가지수가 보합에 머물렀다.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이 역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0.1%P 밑돌았다. 에너지 가격이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2.0% 하락한 것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주거비와 함께 물가지수 비중이 높은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3.6% 떨어진 것이 결정적으로 상승률 둔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많은 미국인들이 생활비 지출에서 크게 부담을 느끼는 주거비 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주거비는 2월 이후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0.4%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거비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전히 물가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는 연준 FOMC 6월 통화정책 정례회의 종료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6월 금리정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도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9월 FOMC 정례회의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5월 CPI가 발표되기 직전에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9월을 넘어 11월에나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었는데, 시장예상치를 밑돌자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전장대비 4.9% 이상 올라 12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애플 역시 연이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알파벳A, 아마존닷컴, 메타 등 메그니피센터7 그룹주들이 일제히 날았다. 전날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도 대부분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를 회복했고, 이더리움 역시 3600달러 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파월이 FOMC 정례회의 종료후에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 매파들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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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금리인하 기대감 물건너가자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급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첫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보다 이날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은 것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물건너 간 것에 대한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시작했다. 특히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개장직후 전장보다 2% 하락한 118달러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FOMC가 어떤 내용의 새로운 '금리 향방의 단서'를 내놓을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개장초 다우지수 하락폭은 지난달 30일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고, 전날 사상최고 종가기록을 수립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FOMC가 6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6월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0.6%에 불과하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8.8%에 불과해 빨라야 9월 정책회의에서나 기대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9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48.3%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 JP모건 등 일부 글로벌 IB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는 9월도 이르며, 1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11월에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연내 1~2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연준이 앞서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3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오히려 더 꼬이고 있다는 얘기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FOMC 정례회의 마지막날 연준의 금리결정에 앞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5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3%,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만에 하나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숫자가 나올 경우 주식시장은 또한번 충격파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우려는 이날 가상화폐 시장에서 더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일(한국시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4.88% 하락한 6만6400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6.51% 떨어진 3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3.26% 하락한 9410만원대에서 거래되며 9600만원대와 9500만원대 지지선이 단숨에 무너졌고, 이더리움은 4.79% 내린 488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이 5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0일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은 하락폭이 더 커지고 있다. 솔라나는 6.8% 하락했고, 도지코인도 5%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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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연준 금리결정, CPI 등 큰 이슈 줄줄이 대기 속 엔비디아 액면분할 효과 만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통화정책회의(FOMC)가 오는 11, 12일 이틀간 열리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구매자 물가지수(PPI)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연준이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발표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내면서 금리인하의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시장은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향후 연준이 금리를 언제쯤 내릴지, 그리고 내린다면 몇 차례 내릴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연준의 경제 전망이 담긴 경제 전망 요약(SEP)이 발표된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지만, 이번 점도표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한 차례 혹은 두 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기대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46.7%로 일주일 전에 비해 4.6%P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1%, 동결 가능성은 49.2%로 나타났다.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시장이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시장을 보면 신규고용이 27만2000명 증가해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난데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추세지수(ETI)도 직전월보다 상승하며 올 하반기 고용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용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직결된 이슈다. 고용시장이 견조한 것은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용시장의 견조함과 달리, 실업률이 올라간 것은 금리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어 연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다. 투자사 맥쿼리의 분석가 데이비드 도일은 “연준 내 비둘기파는 실업률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매파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연준 비둘기파와 매파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음을 지적했다. 5월 CPI가 어떻게 나올지도 향후 금리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5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3%,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밑도는 CPI가 나온다면,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반대로 이를 웃도는 수치가 나온다면 시장은 다시한번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는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0대 1 액면분할된 가격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시간외거래에서 계속 마이너스를 맴돌던 주가는 개장과 함께 플러스로 돌아서 전장대비 1% 가량 오른 1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120억달러로, 애플(2조9950억달러)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3조1730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시총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엔비디아에 밀려 글로벌 시총 3위로 떨어진 애플은 이날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2024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버전의 AI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소개할 계획이지만, 주가는 전장대비 1.6% 하락한 195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그룹 가운데는 애플과 구글(알파벳A), 테슬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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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미 노동시장 여전히 견조 금리인하 기대 찬물, 엔비디아 연이틀 조정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발표이후 잘 나가던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연이틀 조정을 받고 있다. 꺾인줄 알았던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한껏 부풀러 올랐던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부문 고용(NF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7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치 16만5000명 증가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19만명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고용이 더 늘었다는 것은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 경제가 쉽사리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9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다시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국면을 나타내고 경제 역시 침체국면에 빠질 것이란 예상에 연준이 금리인하 쪽으로 기울 것이란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이번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이 작년만큼 과열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지 않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어서 연준 입장에서는 조기에 금리인하를 단행하기가 애매해진 모습이다. 코로나 기간 미국 노동시장의 특징은 더 좋은 임금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활발하게 이직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대사직(great resignation)이란 표현으로 불렸던 이 현상은 작년말을 고비로 꺾였다. 계속되는 고금리로 경기가 식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인력을 끌어가는 빈도 역시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근로자들 역시 이직보다는 차라리 현 직장에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몸을 사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이직자가 많이 나오지 않아 직원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들어서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었지만, 5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노동시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고용동향 못지 않게 연준이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5월 실업률은 4.0%를 기록해 전문가 전망치(3.9%)를 살짝 웃돌았다. 미국의 실업률이 4%까지 오른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데, 실업률은 28개월만에 4%까지 오르는등 엇갈린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시장의 반응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역시 4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끌어올렸지만, 이날 발표된 5월 고용시장 동향은 상반된 신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캐나다중앙은행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주요 3대 금리를 각각 0.25%P씩 낮추는 등 금리인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5월 고용시장 동향을 어떻게 해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그동안 뉴욕증시를 이끌었던 엔비디아는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하락폭은 크지 않아 1%대에 그치고 있다. 엔비디아이외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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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너무 올랐나? 엔비디아 1200달러서 주춤, 시총 2위 다시 애플 차지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발표이후 연일 상승하며 28% 이상 오른데 따른 피로감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초 4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출발하며 장중 1250달러를 넘어섰지만, 경계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반전해 전장대비 2.15% 내린 1198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했던 시가총액은 2조9500억달러로 내려앉으며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 애플(3조21억달러)에 이어 3위로 내려왔다. 이날 기준 글로벌 시총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3조1450억달러), 애플, 엔비디아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 순서는 애플이 가장 먼저이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엔비디아가 세 번째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2일 시총이 2조달러를 처음 돌파한데 이어 3개월만에 다시 3조달러까지 수직상승하며 기술주 상승을 촉발시켰다. 이날 조정에도 불구하고 분기마다 놀라운 실적행진을 벌이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글로벌 IB들이 늘어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이 많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 엔비디아에 대해 12개월 목표주가로 1500달러를 제시하며 지금 수준보다 25%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오는 10일부터 10분의 1 액면 분할이 시행된다. 1999년 상장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 액면분할인데, 액면분할 후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실적발표후에도 신제품 발표 등에 힘입어 호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테크 엑스포 '컴퓨텍스 2024' 개막 전날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Rubin)을 새로 선보였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엔비디아의 추가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날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의 증가 폭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전문가 전망치도 밑돌았다. 미 노동시장 열기가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유럽쪽에서의 금리인하도 호재로 인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며 금리인상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 연 4.50%로 내렸다고 밝혔다. 바뀐 금리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된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제로(0)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만, 수신금리를 기준으로는 연 -0.5%까지 내린 2019년 9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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