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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채굴가능한 비트코인 120만개 불과, 채굴완료 후 가격은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6월 현재,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 한도인 2100만 개 중 약 94%가 이미 채굴된 상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블록체인닷컴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1978만 개를 넘어섰으며, 남은 채굴 가능 수량은 약 122만 개, 전체의 불과 5.8%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알고리즘에 따라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 이는 금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설계되었으며, 일정 간격(약 4년)에 따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는 채굴 보상이 완전히 사라진다. 최종 비트코인은 약 2140년경에 채굴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현재 남은 물량이 6%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채굴 완료’가 비트코인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시장 기대는 ‘희소성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다. 경제학의 기본 원리인 ‘수요-공급 법칙’에 따르면, 공급이 고정되거나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개입이 불가능한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 구조는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더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디플레이션 자산이며, 시간이 갈수록 공급량이 줄어드는 구조 속에서 채굴 완료는 ‘희소성의 완성’이자, 궁극적으로는 가격 급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은 물리적 한계로 인해 채굴이 점점 어려워지지만, 여전히 일정 비율이 공급된다. 반면 비트코인은 완전히 공급이 중단되는 구조여서 이론상 더 극단적인 가격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굴이 완료되면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채굴자들의 보상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된다. 현재 채굴자들은 블록 보상(현재 3.125 BTC)과 네트워크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채굴 보상이 사라지면 거래 수수료가 유일한 수입원이 된다. 이런 구조 변화가 네트워크 안전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비트코인 수수료 수익이 채굴자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채굴 연산력)가 급감하고, 이는 보안 취약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블록체인 보안기업 엘립틱의 수석 분석가 엠마 그랜트는 “장기적으로는 거래 수수료가 시장 논리에 따라 보상을 대신하게 되겠지만, 수수료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채굴이 종료되면 채굴자 이탈, 네트워크 위축, 거래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녀는 “비트코인 생태계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이 있으며, 기술적 진화와 인센티브 설계 변화로 이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전망은 낙관론과 회의론이 공존한다. 비트코인의 채굴 완전 종료 시점을 아직 100년 이상 앞둔 상황에서, 그 시점의 가격을 단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미 90% 이상이 채굴된 지금도 시장은 채굴 속도, 반감기, 채굴 난이도, 공급량 등 다양한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 자금 유입과 공급 제한은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가격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통 금융권 인사들은 “채굴 완료 시기에는 시장 자체가 완전히 다른 구조일 수 있으며, 현재의 가격 논리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예일대 경제학자 제프리 해리스 교수는 “비트코인의 공급이 제한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가격이 오른다는 전제는 위험하다”며 “수요의 변동성, 정책 리스크, 기술 대체 가능성 등 외부 요인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채굴은 물리적으로는 아직 100년 가까이 남았지만, 심리적·경제적 의미에서는 이미 ‘희소성’이 실현되고 있는 단계다. 남은 6%의 물량이 갖는 상징성과 시장의 기대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 기대만큼, 채굴자 생태계 재편, 수수료 기반 전환, 네트워크 보안 유지를 둘러싼 과제가 함께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채굴의 종료는 곧 비트코인의 성숙기로의 전환”이라며 “지금부터가 오히려 기술적·제도적 진화를 통해 비트코인이 진정한 ‘디지털 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는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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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한국시간 19일 새벽 FOMC 결정 앞둔 시장, 금리동결 후 비둘기적 발언 기대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일시적인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시간 19일 새벽에 나올 연준의 금리결정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함께 발표될 경제전망요약(SEP)에 포함된 점도표가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 18일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0bp 하락한 4.380%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0.40bp 내린 3.946%로 집계됐고, 30년물은 1.30bp 내린 4.879%를 나타냈다. 국채금리의 하락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2회 기준금리 인하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50bp 인하 확률을 40.7%로, 25bp 인하 확률은 29.0%, 75bp 인하 가능성은 20.9%로 반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5월 이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중동 긴장 고조, 대중 관세 관련 불확실성 등 중요한 변수들이 등장했다”며 “이런 외부 변수들은 연준의 점도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며, 시장은 보다 비둘기파적인 방향성을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연준의 통화정책 판단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은 에너지 가격 불안정,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등과 맞물려 복합적인 압력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조건적 항복’ 요구를 거절하며 장기 항전의지를 드러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은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스라엘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 수위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국제 유가와 자산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연준의 정책결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파이퍼는 “지정학적 충돌은 공급측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이를 주시할 것”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수요 둔화와 노동시장 안정세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우위를 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4만5000 건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023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고용시장 둔화의 신호를 나타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NG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노동시장의 점진적인 약화는 금리인하를 지지할 만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다면 시장의 인하 기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물가 진정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중 인하도 가능하다"는 식의 언급을 한다면 채권금리는 추가로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격한 정책 전환보다는 점진적인 기조 유지 속에서 시장과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회의는 하반기 인하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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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트럼프 1%P 금리인하 요구, 연준 화답 가능성 희박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와 일치하는 ‘무난한’ 수준으로 발표되자마자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를 요구했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는 CPI 수치를 “훌륭한 수치”라고 평가하며 “연준은 기준금리를 즉각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이 단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는 ‘울트라 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아 보인다. 연준은 현재 금리 결정의 독립성과 점진적인 통화정책 조정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정치적 압박으로 비칠 경우 오히려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월가의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이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엔 아직 충분한 근거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준의 판단인 듯 하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현재의 물가 안정은 분명 통화정책 완화의 환경을 조성하지만, 연준이 한 번에 100bp(1%)를 내릴 만큼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점진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요구를 일축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이 25bp씩 2~3차례의 인하를 단행할 수는 있겠지만, 정치적 압력에 의한 급격한 금리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정치적 독립성을 고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발언으로 해석되며, 연준은 이러한 압력에 저항해 독립적 결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데이비드 윌코크스 박사는 “연준의 금리 결정은 철저히 데이터 기반”이라며 “단기적인 정치적 요구에 따라 1%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내리면 미국은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대해 훨씬 낮은 이자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의 부채 상환 부담을 줄이고, 재정지출 여력을 확대하자는 논리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재무전문가 리사 쿡은 “국채 이자 절감 효과는 제한적이며, 동시에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하는 금융시장 불안과 달러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부채이자 부담이 낮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하락과 자본 유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연준이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며,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점진적인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1%포인트 인하라는 극단적인 조치는 경제상황이나 통화정책의 일반적인 관행, 그리고 연준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연준은 물가 안정, 고용시장, 금융시장 안정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책을 결정하며, 특히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중시해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페드워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7월 인하 예상은 전날 14.7%에서 19.5%로 높아졌고, 9월 인하 기대는 61.7%에서 69.2%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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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테슬라에서 주당 40시간 근무해” 머스크를 향한 연기금의 전일제 요구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하며 사방에 적을 만들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 경영에 힘쓸 것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약 95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주요 연기금 및 기관 투자자 12곳은 최근 테슬라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머스크가 최소 주 40시간 이상 테슬라에 전념할 것을 요구하며, 기업 지배구조의 전면적인 개혁까지 촉구했다. 해당 서한은 뉴욕시 감사관, 미국교사연맹(AFT),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등 주요 공공 투자기관이 공동 서명한 것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심각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한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현재 위기는 CEO의 부재에서 비롯된 장기적인 문제를 뚜렷하게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는 머스크가 테슬라 외에도 X(구 트위터),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AI 스타트업 x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 등 다수의 회사를 병행 경영하는 데 따른 시간 분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다. 코넬대학교 존슨 경영대학원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사라 스탠리 박사는 “머스크는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가지만, 혁신은 언제나 전일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테슬라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경영 공백은 주주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또한 테슬라 이사회가 CEO 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다른 이사회 구성원과 개인적 관계가 없는 ‘독립적 인사’를 새로운 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사실상 ‘머스크 친위 이사회’ 구조를 해체하라는 의미로, 미국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압박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스콧 케플러 교수는 “테슬라 이사회는 오랫동안 머스크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 때문에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약화된 이사회로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사회 재구성은 테슬라의 ESG 등급 회복에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주 X에 “나는 하루종일 일에 매진하고 있으며, 회의실과 공장에서 자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테슬라에 몇 시간을 쓰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그가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특별 정부 직원 역할을 중단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테슬라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으며,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거리두기 이후 주가가 50% 이상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치 대비 약 26% 하락한 상태다. 테슬라의 경쟁력 문제보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X 경영에 대한 논란, 그리고 자사에 대한 집중도 부족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 우파 성향의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의 크리스틴 윌버 교수는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테슬라라는 상장 기업의 이미지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CEO의 시간 문제뿐 아니라 이미지 리스크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이번 주당 40시간 이상 전일제 근무 요구는 단기적 성과 압박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테슬라에도 ‘정상적인 거버넌스’를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머스크의 개인 역량이 아닌 조직 차원의 리더십 체계를 마련하라는 뜻이다. 미국 연기금 전문가 리처드 플래너리는 “지금까지 테슬라는 머스크 개인의 카리스마로 이끌려왔지만,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도화된 리더십과 책임 있는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연기금들의 요구에 어느 정도 응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머스크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더 이상 테슬라를 지탱할 수 없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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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29일 1분기 실적발표 앞둔 엔비디아 135달러 회복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오는 28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론 29일 오전이다. 글로벌 증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최근 주춤했던 엔비디아 주가 반등의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또 한 번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월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의 실적 컨센서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0.88달러, 매출 433억 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EPS는 44%, 매출은 무려 66% 증가한 수치다. 클라우드 기업과 빅테크의 대규모 AI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높은 성장률은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 씨티그룹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앳킨슨은 “AI 서버 수요는 아직 성숙기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용 GPU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하드웨어 차원에서 이제 막 1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핵심 제품군은 향후 2~3년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강력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에서 완벽한 호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 수출용 저사양 AI 칩인 H20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한화 약 7조 6000억 원) 규모의 재고 평가손실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비벡 아리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총이익률이 기존 가이던스인 71%에서 최대 58%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조정 EPS가 컨센서스(0.88달러)를 밑도는 0.74달러 수준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이번 회계연도의 재고 손실은 일회성 요인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AI 중심 성장스토리를 훼손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발표될 2분기 가이던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480억 달러에서 464억 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 기대감이 반영된 수치다. JP모건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2분기 가이던스가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될 경우 주가가 일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이 지속적으로 차세대 칩을 확보하고자 하는 상황에서는 실질적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는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2시(한국 시간 29일 오전 7시)부터 진행되며, 코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재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전망이 공유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12개월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2%의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 덕분에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 이상 오른 1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역시 “AI 인프라 생태계에서 엔비디아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만큼, 실적 발표 이후 일시 조정이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다시 강한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58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일부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매출 비중이 줄고 있는 점, 재고 조정 리스크, 경쟁사들의 추격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재고 손실 등 이익률 둔화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견고한 AI 수요와 기술적 우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낮은 실적이 나와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며, “AI 전환의 핵심 수혜주로서의 엔비디아 위상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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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드] 트럼프 리스크에도 미국으로 몰리는 역대급 자금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패닉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TMX 베타파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1일까지 ETF 시장에는 약 4370억 달러(약 600조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자금 유입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2년 연속 최고치 경신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왜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ETF에, 그것도 미국 ETF에 열광하는 것인지 배경이 궁금해진다. WSJ는 "ETF가 세금 혜택과 낮은 수수료 등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진 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저가 매수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시장의 변동성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을 때, 미국 대표 ETF 중 하나인 뱅가드의 S&P500 ETF에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이 유입된 바 있다. 뱅가드 그룹의 CIO 그렉 데이비스는 “4월 초 격동의 기간 동안 매수 대 매도 비율이 5대 1 수준이었다”며 “투자자들이 막대한 현금을 들고 시장을 지켜보다가, ‘투매가 나오면 바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유례없는 유동성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현금의 힘’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변동성이 곧 기회라는 인식이 ETF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TF는 개별 종목에 비해 리스크가 분산되어 있고, 거래 유연성도 높다. 이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베타파이의 리서치 디렉터 토드 로젠블루스는 “ETF는 본질적으로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이면서 동시에 장기 투자 전략에도 적합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미중 갈등 재점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식 시장이 출렁일수록 오히려 ETF가 자산 배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군별로 보면, 전체 자금 유입 중 주식형 ETF가 2687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채권형 ETF에도 1416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 외에 원자재와 기타 자산군에도 각각 135억 달러, 134억 달러가 들어왔다. 이는 ETF가 단순히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도구를 넘어서 자산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경고하며, 자신이 요구하는 게임의 룰을 따르지 않을 경우 무차별적인 관세폭탄을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다가 미중 관세협상을 통해 90일간 고율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전쟁의 긴장도가 완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주 다시 유럽연합(EU)를 겨냥한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 불씨를 되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발언으로 인해 세계 주식시장, 특히 신흥국 증시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발언은 미국 자산에 대한 상대적 신뢰도를 높이며, 미국 내 ETF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역설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ETF 시장에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해외 투자자 자금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지정학 리스크 확대 속에서 ‘기축통화 기반 자산’인 미국 국채나 대형주 중심 ETF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단기 국채 ETF(SGOV)는 올해에만 170억 달러(약 23조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글로벌 전략가 루이스 하딩은 “미국이 정치적으로 혼란스럽더라도 여전히 가장 신뢰받는 시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관세 전쟁은 세계 시장에는 혼란이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내 대형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회복력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까지도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ETF는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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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읽는 경제] 머스크의, 머스크에 의한, 머스크를 위한 테슬라 77조 스톡옵션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CEO의 560억달러(약 77조원) 보수안을 놓고 테슬라와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일대 격돌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 대해 77조원 상당의 보수 지불 의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결권 자문회사들이 잇달아 반대 권고 의견을 내면서 테슬라 이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머스크에 대한 77조원 상당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보수 지불 패지키와 관련해서 주주표결을 실시한다. 테슬라는 당초 2018년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해 성과에 따른 560억달러의 상당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하지만 테슬라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1월 델라웨어 법원은 해당 보상패키지가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줬다. 보상패키지와 관련한 법원의 최종 판결은 오는 7월 내려지는데, 테슬라는 최종판결에 앞서 다시한번 보상패키지 안을 주주총회 핵심안건으로 제기한 것이다. 테슬라의 계산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보상패키지안에 대한 찬성을 이끌어낸다면 오는 7월 최종판결에 매우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결을 앞두고 테슬라와 기관투자가들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지분율 분포를 보면 찬성과 반대, 어느 쪽도 낙관하기가 힘들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를 비롯해 비전문 주주가 44%를 갖고 있고, 나머지는 기관투자가들이 보유중이다. 기관투자가들 가운데 최대지분을 갖고 있는 뱅가드가 보상패키지안에 반대하고 있고, 두 번째로 지분이 많은 블랙록은 찬성 입장이다. 10대 기관투자가 가운데 6곳이 반대 입장을, 4곳은 찬성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팽팽하다. 결국 서학개미들을 포함해 4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 및 비전문 주주들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테슬라측은 표결을 앞두고 15명의 주주들을 초청해 공장견학을 주선하는 등 일반주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현재 13%에 그치고 있는 테슬라 지분을 25%까지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테슬라 외부에서 AI 관련제품을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만약 보상패키지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될 경우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2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뱅가드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은 보상 패키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며, 주주들에게도 반대표를 던질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CalPERS의 CEO인 마시 프로스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상이 회사의 성과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CalPERS는 테슬라의 상위 30개 투자자 중 하나이며 95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 자문 회사인 글래스 루이스 역시 지난 주말 테슬라 주주들에게 보상패키지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기관투자가들은 머스크에게 560억달러의 보상패키지가 제공될 경우 주식가치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빼놓지 않고 있다.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은 또 회사측이 이번 보상 패키지의 근거로 내세운 향후 10년간 시가총액 상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회사측은 향후 10년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6500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재 테슬라의 시총이 560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승분의 상당액이 머스크의 주머니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보상 패키지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560억달러의 보상 패키지는 미국 기업 중 CEO에게 주어지는 보상 규모 중 최대규모이며, 급여나 현금 보너스는 전혀 없고 오로지 스톡옵션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테슬라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서학개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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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실적발표후 20% 오른 엔비디아 경계감도 커져, 5거래일만 하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발표후 단기간에 20% 이상 올랐던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적에 기반한 상승세가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상승이라는 경계심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1% 하락한 113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장초 소폭 하락세로 출발, 장중 오름세를 타기도 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1분기 실적발표후 4거래일만에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940달러에 거래되던 주식은 지난 29일 1148.25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고,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역시 월가의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엔비디아는 또 내달 10일부터 액면 주식 가격을 10분의 1로 분할한다.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2분기 실적 예상치에 근거해 엔비디아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월가 전문가와 글로벌 IB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 239% 상승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 29일 기준 131%나 오른 엔비디아의 가파른 주가상승률에 부담을 느끼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조쉬 브라운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 CEO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로그에 게시한 글에서 엔비디아 주식 열풍과 관련해 “너무 과도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현재 (매출과 수익 기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하나이며 역대 가장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가총액은 실적 발표 이후 3일 동안 6월에 일어날 엔비디아의 10대 1 주식분할에 대한 기대로 5000억달러 이상 증가해 3조 달러를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엔비디아의 주가상승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2일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3개월만에 3조달러를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랐는데, 2위인 애플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조만간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몸값이 높은 기업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브라운은 단기간에 시가총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알파벳, 홈디포와 디즈니를 합친 것보다 많고, 아마존과 월마트, 넷플릭스를 합친 것보다 더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JP모건, 버크셔해서웨이, 메타보다 더 가치 있는 수준인데, 과연 그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가 올들어 131%나 급등하면서 12개월 목표주가에 근접했다는 것도 부담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IB들의 평균 목표가는 1200달러 수준인데, 지금 주가는 목표주가에 95% 가량 접근한 것이다. 다만, 캔터 피츠제럴드 분석가 CJ 뮤즈가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200달러에서 1400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등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전문가들도 만만치 않아 단기 조정후에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엔비디아의 과도한 주가상승에 경계감을 드러낸 브라운 역시 “엔비디아 주식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인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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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전성시대③]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 시장 몸집 어디까지 불어날까
-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 출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승인은 지난 1월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에 이은 두 번째이자 알트코인 가운데 처음이다. 실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관문이 남아있지만 잇딴 가상화폐 ETF 승인은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상화폐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으로 지난 1월11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블랙록 등 10개 비트코인 ETF에 몰린 자금은 137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몰리면서 ETF 출시 이전 4만6000달러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ETF 출시 2개월만인 지난 3월 7만3000달러까지 60% 가량 뛰었다. 이더리움 역시 SEC가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하기 직전부터 뛰기 시작해 25% 가량 올랐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 추가적인 서류양식(S-1)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실제 출시는 3개월 가량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서류양식 승인절차가 아무리 늦어져도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 이전에는 출시가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가총액에서 가상화폐 1, 2위를 달리고 있다. 29일 현재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3351억달러(약 1815조원),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4594억달러(약 625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더리움보다 3배 가량 시가총액에서 앞서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향후 2년간 10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번스타인의 예상대로 향후 2년간 130조원의 돈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지금보다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은 최대 15만달러, 이더리움은 최대 8000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번스타인은 현물 ETF 승인 후 이더리움의 예상가격을 6600달러로 제시했고,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더리움이 올해 말 8000달러를 찍고, 내년에는 1만4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5000억달러로,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아마존닷컴에 이은 6위에 해당한다. 얼마전까지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과 비슷했지만 엔비디아가 탁월한 분기실적에 힘입어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7%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이 2조8000억달러로 뛰면서 약 3000억달러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될 경우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연말까지 3조달러를 넘어서고, 내년말에는 4조달러까지 몸집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꺾고 승리할 경우 가상화폐는 다시한번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미국은 이 분야(가상화폐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2등은 없다”라고 언급하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상화폐를 적극 육성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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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전성시대②] 몸값 커진 비트코인 시가총액 아마존 이어 6위 등극
-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 출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승인은 지난 1월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에 이은 두 번째이자 알트코인 가운데 처음이다. 실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관문이 남아있지만 잇딴 가상화폐 ETF 승인은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상화폐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지난 1월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2월초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지금은 1조383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아마존닷컴에 이은 6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메타플랫폼스를 1000억달러 가량 앞서는 것이다. 현물자산인 금과 은을 포함하면 전체 자산 중 7위에 해당한다. 전체 가상화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비트코인의 급등에 힘입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2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세계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3일 7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7만달러 위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도 급물살을 타면서 올해말에는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함께 기관자금이 유입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에도 기관자금이 크게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까지 현물 ETF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가 본격적으로 제도권 안에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미국은 이 분야(가상화폐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2등은 없다”라고 언급하며 가상화폐에 적극적인 지지신호를 보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인터넷 토론방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이 단숨에 20만달러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낙관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20만달러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가상화폐 투자자들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화폐들이 미국 대선이 예정된 오는 11월까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간에 가상화폐 투자자 표를 겨냥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기존의 완강했던 가상화폐 반대입장에서 약간 변화된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와 관련해서 SEC가 기존의 반대입장에서 180도 태도를 바꿔 전격 승인해준 것도 백악관의 입김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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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전성시대①] 가상화폐 투자자 눈치보기 시작한 바이든과 트럼프
-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 출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승인은 지난 1월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승인에 이은 두 번째이자 알트코인 가운데 처음이다. 실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관문이 남아있지만 잇딴 가상화폐 ETF 승인은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상화폐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존재가 더 커지고 있다.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선거를 앞두고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달라진 태도를 감지할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기존의 부정적 태도에서 승인으로 180도 방향을 바꾼 이면에는 대선을 의식한 백악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했을 때만해도 SEC가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매우 컸지만, 발표 1주일전에 거절에서 승인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기존의 부정적인 태도에서 승인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것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의식한 바이든 대통령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체불가능토큰(NFT) 컬렉션 투자자 모임에서 “(가상화폐 후원을) 만약 할 수 없다면, 내가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가상화폐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또 트럼프 미디어앤 테크놀로지그룹(TMTG)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은 이 분야(가상화폐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하며, 2등은 없다”라고 언급하며 가상화폐에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지지를 나타냈다.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 시절이던 2019년 자신의 트위터(현재 X)에 “나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의 지지자가 아니다”면서 “이들(가상화폐)은 가치 변동성이 매우 높고 기반이 없어 화폐가 아니다”라고 밝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우호적인 시선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성인인구 중 상당수가 가상화폐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히 몇 명의 인구가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지는 추정치가 엇갈리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5000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정확히 어떤 근거로 그런 숫자를 제시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최근 2023 연례 가구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사용했거나 소유하고 있는 성인인구는 18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연준 조사에서 가상화폐를 사용했거나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미국의 성인인구 비율은 2021년 12%, 2022년 10%에서 2023년 조사에서는 7%로 점점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 추정하는 미국 성인인구 5000만명과는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1800만명의 성인인구는 대선의 향방을 가를 충분한 규모라는 점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구애의 손짓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비트코인이 단박에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낙관론도 나돌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트럼프를 백악관에 보내야 한다는 주장들도 인터넷 토론방에 떠돌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어느 한편의 압도적인 승리를 장담하기가 힘든 상황에서 1800만명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대선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숫자라는 점에서 대선까지는 이들을 겨냥한 우호적인 립서비스가 계속해서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투자자들 입장에선 왜 미국 대선이 가상화폐 시장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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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미 SEC 8개사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솔라나가 급등한 이유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관심을 끌었던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는 지난 1월10일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이어 4개월만이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가운데는 처음이다. SEC는 23일(현지시간) 오후(한국시간 24일 새벽) 8개 사의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을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SEC가 승인한 이더리움 현물 ETF 상품은 밴에크,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 스케일, 프랭클린 템플턴, ARK 21셰어즈,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와이즈 등 8개사 ETF다.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승인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ETF 거래가 시작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거래소에 상장되고, 실제 거래가 되려면 S-1이라는 서류를 추가로 승인해줘야 하는데, S-1 서류에 대한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신청 당시 S-1 서류까지 구비를 완료했기 때문에 SEC의 승인직후 거래가 가능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의 경우 처음의 부정적인 기류에서 긍정적 기류로 바뀐 것이 워낙 짧은 시간안에 벌어진 일이라서 최종 서류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승인 직후 이더리움은 한때 500만원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현재는 530만원 부근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승인되면서 다음 주자는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인 솔라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솔라나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승인 직후 23만원대에서 25만원대로 순식간에 3%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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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여부 카운트다운, 이더리움 뛰고 비트코인은 하락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가 임박한 가운데 발표시간을 놓고 예측이 엇갈려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승인 혹은 거절 여부를 결정하는 마감시한은 23일(현지시간)인데, 오전에 발표할지 오후에 발표할지를 둘러싸고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코인데스크는 10X 리서치의 마커스 틸렌의 투자 노트를 인용하며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23일 오후10시)에 SEC의 트윗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에도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공식 발표 전 같은 시간에 ETF 승인에 대한 입장을 트윗으로 밝혀서 이번에도 비슷한 시간대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반면 코인텔레그래프는 ETF 결정 발표가 뉴욕 현지 시간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24일 오전 5시30분)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시간이 한국시간 24일 새벽인 점을 고려하면 코인데스크의 예상은 어긋났고, 코인텔레그래프 예측대로 24일 오전 5시30분에 발표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승인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승인가능성이 75%로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거절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가상화폐 시장은 발표를 앞두고 크게 출렁이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2.02% 오른 526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이더리움 클래식은 8.2% 오른 4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한때 5% 이상 올랐고, 이더리움 클래식은 12% 이상 오르기도 했다. 반면 상승세를 타던 비트코인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비트코인캐시, 솔라나 등도 소폭 하락했다. 이더리움 ETF에 대한 승인 가능성을 낙관하는 쪽은 ETF를 신청한 모든 운용사들이 SEC에 수정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SEC가 신청서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승인에 가까워졌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초 승인에 매우 부정적이었던 SEC가 이더리움 ETF에 대해 태도를 바꾼 것이 대선을 앞두고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의식한 백악관의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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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천비디아’된 엔비디아 10% 이상 상승하며 단숨에 목표주가 도달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고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단숨에 1000달러를 돌파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초 전장대비 7.42% 오른 1020달러로 장을 시작한 후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커지며 10.58% 오른 1049.99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한국시간으론 23일 오전 5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264억4000만달러로 시장이 예상했던 246억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6.12달러로 역시 시장예상치 5.52달러를 초과달성했다. 월가에서는 2분기 매출도 최대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을 놀래켰던 2024 회계연도 4분기에 버금가는 깜짝실적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실적발표 훨씬 전부터 엔비디아가 1분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있었지만,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 모든 우려는 사라졌다. 1분기 실적예상치를 초과달성한 엔비디아에 대한 글로벌 IB들의 목표주가 수정도 잇따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 1100달러에서 1320달러로 상향조정했고, JP모건 역시 기존 850달러에서 1150달러로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에 대해 “잠재적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력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작년에 주가가 239% 오른데 이어 올들어서도 이미 10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은 2조6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은 글로벌 시총 3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2조5000억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현재 2위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9000억달러 수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발표 시점에서 애플을 추월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날 주가급등으로 20개 글로벌 IB들의 평균 목표가격인 1034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더 추가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높은 12개월 목표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320달러다. 목표주가까지는 26%의 추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엔비디아의 깜짝실적 발표와 낙관적인 2분기 전망에 힘입어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다른 칩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주가가 뛰고있고,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장중 11% 이상 오르며 97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6월 7일부터 10대 1 주식 분할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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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사노피 카드가 신의 한 수된 노바백스, 주가 저점 대비 5배 올라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제약회사 노바백스가 올해 저점 대비 480% 상승하면서 주가가 17달러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노바백스는 개장초 전장대비 16.7% 오른 17.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바백스는 올해 저점인 지난 2월5일의 3.5달러 대비 48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노바백스의 급등은 프랑스 사노피와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 및 판매를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지난 10일 독점계약 체결 발표와 함께 시작된 주가급등은 발표 당일 98% 오른 것을 비롯해 9거래일 중 7거래일을 오르면서 주가는 4달러대에서 17달러로 수직으로 치솟았다. 노바백스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 중 하나인 프랑스 사노피와의 코로나19 백신 계약 체결계약을 통해 5억달러의 현금을 선불로 받고 개발단계에 따라 12억달러를 특정성과에 따른 로열티 형태로 받게 된다. 사노피는 대신 노바백스 지분 4.9%를 보유하게 됐다. 또 내년부터 노바백스의 연구개발(R&D) 및 상업화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노바백스는 사노피와의 독점계약 체결 이전만 해도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코로나 기간 백신판매로 주가가 2021년 2월 한때 33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코로나 종식이후 주된 수익원이 사라지면서 회사는 존립 위기를 겪기도 했다. 노바백스는 2022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을 승인받으며 4번째 코로나19 백신을 선보이며 단번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과 함께 백신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설상가상으로 심근염 등 부작용이 문제가 되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연간 매출은 2022년 20억 달러에서 지난해 9억84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노바백스는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3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생존을 위해 비용절감에 주력했다. 특히 노바백스는 지난해 2월 단백질 기반 백신이 메신저리보핵산 백신보다 생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 때문에 사업운영에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았고, 사업계속 여부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었던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곧바로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노바백스 주가는 지난해 10달러였던 주가가 올들어서는 지난 2월5일 장중 3.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노바백스와 파트너쉽을 맺은 사노피는 내년부터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판매한다. 또 코로나19와 독감을 모두 예방하는 복합 주사 등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노바백스의 주력 백신 기술인 매트릭스-M 보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존 제이콥스 노바백스 CEO는 “이번 계약은 우리 사업에 정말 도움이 된다”며 “자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없어졌으며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인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추가 가치를 제공하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전략을 전환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의 반응도 호평에 가깝다. 제프리스의 로저 송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가 노바백스에 상당한 자본을 제공하고 회사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리링크파트너의 데이비드 라이징어 애널리스트는 “사노피가 회사 규모와 계약 능력으로 2025년부터 (노바백스)백신의 상업적 성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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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엔비디아 실적발표 D-1 역대최고치 기록후 숨죽인 나스닥지수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뉴욕증시는 큰 움직임이 없이 조용한 분위기다. 실적발표후 다가올 큰 변동성을 앞두고 폭풍전야의 모습처럼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전장 대비 0.16% 올랐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역시 0.04%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전날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나스닥지수는 0.10%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엔비디아의 실적에 쏠렸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한국시간으론 23일 오전 5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2024 회계연도 4분기에 버금가는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에 대해 “잠재적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력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의 목표가격을 최근 잇달아 상향조정했다. 평균 목표주가를 보더라도 엔비디아는 현재 가격대비 20% 이상의 주가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2억달러)의 3.4배 수준인 246억달러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순이익은 5.52달러로 1년 전(1.09달러)과 비교하면 5.1배까지 불어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실적을 발표한다면 깜짝실적 수준이라고 하기에 충분해 보이지만, 시장이 이를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제는 어지간한 실적으론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은행인 키뱅크 캐피탈의 분석가인 존 빈은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1분기 매출이 260억달러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빈은 자칫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좋은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239% 급등했고, 올들어서도 90% 이상 상승하며 950달러 부근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의 주가상승을 고려해 2021년 7월에 이어 다시 주식분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발표를 코 앞에 둔 엔비디아는 최근 꾸준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아마존이 성능이 더 좋은 엔비디아의 반도체 칩을 기다리기 위해 슈퍼칩 주문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하락세를 멈추고 장중 플러스로 돌아서 엔비디아에 대한 대기수요가 여전히 강함을 과시했다. 한편 대형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구글이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메타·아마존 등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금리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잇딴 유화적 발언도 시장을 안도시키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인사로 손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속되고 있지 않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 다수가 이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들이 어떤 수위의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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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중국 전기차 리오토 1분기 실적발표에 주가 16% 급락, 테슬라 등 전기차 출혈경쟁 현주소 시사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베이징에 본부를 둔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오토(중국명 리샹)이 1분기 기대이하의 실적을 내놓자 주가가 16% 이상 급락했다. 리오토의 실적악화는 테슬라 등 전기차 섹터가 얼마나 끔찍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지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리오토는 개장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더니 장중 전장대비 16% 이상 급락해 2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리오토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총매출이 256억 위안(미화 36억 달러), 순이익은 5억9110만 위안(미화 819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량 총 인도량은 8만400대로, 전년대비 52.9%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16억3000만 위안(2억256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총마진 역시 20% 이하로 떨어져 월가가 예상한 마진율 마지노선인 20%를 지켜내지 못했다. 리오토는 전기차 제조업체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지난해 마진 20%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들어서는 더 치열해진 가격인하 등 출혈경쟁으로 인해 마진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리오토의 실적발표 이전부터 마진폭에 주목했다. 경쟁사인 BYD의 1분기 총 마진이 21.9%였다는 점에서 20%를 지키느냐 여부가 실적발표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매출은 256억 위안으로 월가가 예상한 254억2000만 위안을 웃돌았다. 이는 전년 대비 35% 가량 증가한 것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8% 가량 감소한 수준이어서 월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분석가들은 리오토의 첫 번째 완전 전기 모델인 메가(MEGA)가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급증한 연구 개발 비용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인도대수는 8만400대로, 당초 하향 조정된 목표치 7만6000~7만8000대의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 총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은 전기차 부문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지면서 수익을 남기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리오토는 현재 전체 인력 가운데 18% 규모를 정리해고 중이다. 지난해 리오토 직원수는 약 3만1600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6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에 따르면 직원 가운데 5600명 규모의 인원을 감축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오토는 지난 3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을 65만~80만대에서 56만~64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판매량이 줄어드는 만큼 직원도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리오토의 판매량 부진과 대규모 감원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가격 할인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선두 업체인 테슬라조차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달 글로벌 인력의 10% 가량을 해고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인력 감축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 전기차 부문의 해고열풍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지난 2월 직원 10%를 감축했고, 지난해 11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도 인력 10% 감축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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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다우지수 4만 돌파, 이번주 글로벌 증시 엔비디아 실적에 희비 갈린다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 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만을 돌파하는 등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사장 처음으로 5300을 넘어섰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만6685.9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뿐 아니라 런던, 도쿄 등 글로벌 증시들은 대부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이번 주 모든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 쏠려 있다.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소식이 가져온 글로벌 증시 랠리는 엔비디아 실적 여부에 따라 추가상승으로 이어질지, 실망에 따른 하락세로 돌아설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엔비디아 실적은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된다. 시장은 일단 낙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잠재적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력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자은행인 키뱅크 캐피탈의 분석가인 존 빈은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1분기 매출이 260억달러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칫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좋은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2억달러)의 3.4배 수준인 246억달러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순이익은 5.52달러로 1년 전(1.09달러)과 비교하면 5.1배까지 불어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정도의 실적이면 깜짝실적에 해당하지만, 시장이 이를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제는 어지간한 실적으론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시가총액이 2조3000억달러가량으로 S&P500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른 예상 주가 변동률은 약 8%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해당 비율만큼 오르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39%나 주가가 오른데 이어 올들어서도 95% 가량 올랐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주가가 오를만큼 올라서 추가 상승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2분기 들어 주가가 2% 오른 점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하쉬 쿠마 분석가는 엔비디아가 올해 1분기에도 예상치를 15억~20억달러 웃돌것으로 내다봤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자카리 힐 분석가는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 때 견고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면 AI 관련주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는다면 시장 전체적으로 1%이상의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장기투자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인 가운데서도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엔비디아 대신 AMD를 추천하는 견해도 늘어나고 있다. 월프 리서치는 알파 리스트 종목에서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AMD를 대신 추가한다고 밝혔는데, 엔비디아가 그간 기록적인 주가상승률을 나타낸 반면 AMD는 덜 올랐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월프 리서치는 AMD가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프로세서 사업을 통해 24년 하반기, 그리고 그 이후에도 추가적인 성장세 가속을 달성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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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22일 실적발표 엔비디아 깜짝 아니면 실망? 높아진 눈높이 충족할까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거듭된 깜짝실적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해왔다. 덕분에 주가는 지난해 239%나 올랐고 올들어서도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95% 이상 올라 투자자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계속되는 깜짝실적이 엔비디아 주가에 독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투자은행인 키뱅크 캐피탈의 분석가인 존 빈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1분기 매출이 260억달러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예상 실적도 285억달러 정도로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2억달러)의 3.4배 수준인 246억달러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주당순이익은 5.52달러로 1년 전(1.09달러)과 비교하면 5.1배까지 불어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기록적인 깜짝실적이지만, 키뱅크 캐피탈의 존 빈이 주장하는 260억달러 이상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진 것은 엔비디아가 2024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 때 221억달러의 매출과 5.15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06억2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 역시 전망치 4.64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65% 급증했고, 총이익은 122억9000만달러로 769% 급증했던 것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 실적 발표후 주가가 하루에 16% 이상 올랐고, 60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이후 900달러까지 수직으로 뛰었다.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H100과 같은 서버용 AI 칩 판매 호조 때문이었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도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과연 크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것이 존 빈의 주장이다. 존 빈은 엔비디아가 월가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되레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근거로 최근 실적을 발표했던 AMD와 Arm 등 다른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서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AMD와 Arm 등은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냈음에도 오히려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했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엔비디아에 대해 비중확대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00달러를 제시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초 전장보다 1.2% 오른 958달러를 기록한 후 950달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950달러는 지난 3월25일 엔비디아가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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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4월 미 생산자 물가 시장전망치 크게 웃돈 0.5%, 게임스탑 AMC 등 2배 껑충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참여자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줬다. 월가 전문가들은 당초 0.3% 상승을 점쳤는데,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하루뒤인 15일(현지시간)에는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는데, 시장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망치를 웃돈 것을 감안해 소비자물가지수마저 예상수준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생산자가 생산한 상품에 대해 받는 금액을 측정하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계절적 요인을 조정한 후 0.5%P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를 웃돈 것은 물론, 연간 상승률은 전월 1.8%에서 2.2%로 뛰었다. 이는 작년 4월 2.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요 서비스 부문이 0.6%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제품 부문의 상승은 0.4%였다. 식품,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하면 4월 상승은 0.4%였다. 시장에서는 당초 4월 근원 CPI 전망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로 전망했었다. 두 전망치 모두 직전월보다 상승 각도가 둔화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지만, 결과는 상승 각도가 오히려 더 가팔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전망치를 넘어서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와 다음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모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주시하는 물가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다소 비둘기적인 유화체스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준 내 매파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금리를 인하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 내 매파위원들의 발언이 더 강경해질 빌미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보조를 맞추며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였지만 생산자물가 지표의 결과가 파월 의장의 입지를 좁힐 것이란 관측이다.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 역시 파월 의장의 기대치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024년 4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3%로, 이전의 3.0%보다 높아졌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8%로 이전의 2.9%보다 하락했다. 장기로 본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8%로 이전의 2.6%보다 높아졌다. 당장 연준 내 매파위원들의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매파적 기조에 동참했다. 그는 올해 1분기 물가 지표가 우려스러웠다며 정책금리를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퍼슨 부의장은 “올해 1분기에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약해졌다”며 “그것은 나에게 우려의 원천”이라고 말해 당분간 금리인하가 어려워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전날 급등세를 탔던 게임스탑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등 이른바 밈 주식(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들은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게임스탑과 AMC 모두 개장과 함께 전장보다 2배 이상 뛰었으며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밈 주식이 뛰기 시작한 것은 펜데믹 시기에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했던 키스 질이 3년 만에 X(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린 것이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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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4월 CPI 발표 앞두고 게임스탑 급등, 전문가들 전년대비 3.4% 상승 점쳐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통화정책 수립에서 중요한 자료로 참고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밈(Meme;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식 열풍을 주도한 투자자의 복귀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게임스탑이 장중 2배 이상 올라 투자자들을 열광케 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은 개장과 함께 전장보다 50% 이상 오른 26.31달러에 장을 시작해 장중 전장대비 118.53% 오른 38.15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밈 주식으로 꼽히는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역시 전장보다 41% 이상 올라 3년전 밈 주식 열풍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밈 주식 열풍을 주도한 것은 펜데믹 시기에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했던 키스 질이 3년 만에 X(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린 것이 기폭제가 됐다. ‘포효하는 고양이’(로어링 키트)라는 닉네임의 키스 질은 과거 게임스탑에 대한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아 주가폭등을 이끌었던 주식 투자자다. 그는 2021년 당시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를 압박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데이트레이더들을 규합해 게임스탑에 대한 랠리를 주도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밈 주식 열풍을 주도한 대장 개미 투자자의 귀환을 계기로 밈 주식이 다시 한번 관심을 끌 것이란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다. 게임스탑은 지난 3일과 4일에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가가 10.91달러에서 단숨에 16.4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23년 11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는데,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이 전장보다 110% 이상 오르면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이자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탑은 작년 4분기 매출감소를 발표한 후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임스탑의 4분기 매출은 1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2억 3000만 달러와 월가 전망치인 20억 5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EPS도 0.22달러로 전문가 전망치 0.30달러를 밑돌았다. 게임스탑은 비용절감을 위해 다수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회사 나름대로 고군분투해왔지만 불확실한 경제여건으로 소비자 지출이 줄고, 업계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확실한 성장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가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는데, 이날 급등으로 공매도 세력에게는 큰 위기를 안겨주게 됐다. 하지만 2021년 총 주식발행수의 140%를 웃돌았던 공매도와 비교하면 현재의 공매도 비중은 22.5% 수준으로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15일 발표될 4월 CPI에 쏠려 있다. CPI 증가율에 따라서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4월 미국 CPI 전망치는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대비 3.4%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월의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5%보다 비슷하거나 누그러진 수준이다. 4월 근원 CPI 전망치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6%로 전망됐다. 이 역시 지난 3월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대비 3.8% 상승보다 약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망치가 맞다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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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시들해진 AI 열풍, 22일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쏠린 눈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올들어 글로벌 증시를 이끈 테마는 단연 AI 열풍이 꼽힌다.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AI 관련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실망스러운 금리인하 연기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렸다. 특히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단숨에 600달러 대에서 900달러 후반까지 논스톱 행진을 거듭하며 AI 테마주 열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3월8일 장중 974달러를 찍은 후 900달러와 700달러를 오가며 오락가락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1.27% 오른 898.78달러로 마감하며 900달러에 다시 바짝 다가섰지만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던 한 달전과는 다르게 힘이 많이 빠진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에 발표될 2025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실적에 달려있다. 시장의 전망치는 낙관론에 가깝지만, 시장을 모두 놀라게 했던 2024 회계연도 4분기만큼의 폭발적인 실적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의 엔비디아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239% 증가한 249억달러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매출액 전망치 240억달러보다 9억달러가 더 많은 수치다. 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3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 실적이면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시각이 있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터라, 시장이 만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더 크다.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기대차가 워낙 높아서 어지간한 실적으론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엔비디아의 순익이 올들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전년대비 기준 순이익 증가율이 1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에는 31%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에 대한 글로벌 IB들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투자은행 UBS는 최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100달러에서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엔비디아가 2025년에 1750억 달러의 매출과 주당 41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2024 회계연도 매출 609억달러, 주당 순이익 12.96달러와 비교하면 매출은 3배가량, 주당순이익은 3.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작년 1분기 실적발표 때부터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계속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치를 한껏 부풀려왔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발표는 엔비디아에 대한 성장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리며 주가를 1000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주가는 700달러대로 미끌어졌다가 다시 조금씩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내놓지 못할 경우 실망감에 주가가 떨어지는 시나리오다. 전망치가 이미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살짝 웃도는 정도에 그친다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는 반도체를 비롯해 AI 관련주 등 다양한 테마를 이끄는 대장주이기 때문에 적당한 실적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경우 뉴욕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위험할 정도로 높지 않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향후 순이익 전망치 기준 선행 PER은 37배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말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선행 PER 평균이 34.6배였음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PER 수준은 9년 평균과 비슷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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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읽는 경제] 5년간 화폐가치 95% 떨어진 아르헨티나 백약이 무효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작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집권당의 경제실정을 집요하게 공격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극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극우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힘겨운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뛰면서 많은 양의 화폐뭉치를 들고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1만페소짜리 초고액권을 찍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는 작년 5월 똑같은 이유로 초고액권 화폐단위를 기존 1000페소에서 2000페소로 올렸다. 이번에 1년만에 또다시 초고액권 화폐를 새로 내놓은데다, 기존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1만페소짜리 화폐를 선보일 정도로 아르헨티나의 물가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만페소라고 해봐야 달러로 11달러,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만5000원 정도다. 5년전만 해도 아르헨티나 페소는 1달러당 45페소였는데, 지금은 880페소를 줘야 미국돈 1달러를 바꿀 수 있다. 그나마 공식환율이 그렇고, 암시장에서는 1달러당 1000페소를 넘어선지 오래됐다. 법정 통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자, 아르헨티나 국민 중 상당수는 월급을 받자마자 곧바로 달러로 환전하는 것이 일상처럼 됐다. 페소가치가 며칠 사이에 5% 이상 떨어지는 상황에서 달러로 바꿔놓으면 그나마 페소가치가 폭락해도 안심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자국 페소를 달러로 바꾸면서 이것이 다시 페소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5년사이 화폐가치가 95% 이상 떨어지는 미친 현상이 일어난 것은 기본적으로 물가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3월 기준 연간 인플레가 287%에 달할 정도로 경제난이 심각한 상태다. 인플레가 극심해지면서 국민들은 별 것 아닌, 물건을 살 때도 뭉칫돈을 들고 다녀야하고, 값비싼 제품을 사려면 큰 가방에 현금을 넣어 짊어지고 다녀야하는 웃지못할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 대선에서 승리한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페소화를 폐지하고 달러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펼쳤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고나서는 페소가치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페소화를 폐지하고 미국 달러화로 대체하려 해도 그만큼의 달러화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 도입 주장은 말 그대로 공상에 가까운 헛소리라고 야당은 반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달러화 도입을 시도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대부터 경제사정이 나빠질 때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 도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번번이 검토에만 그쳤던 것은 화폐로 쓸만큼 달러화를 충분히 보유하지 못했던 것이 큰 이유였다. 더욱이 달러화와 페소화를 연계하려면 지금보다 페소화 가치가 더 크게 떨어져야 제기능을 할 수 있어 실제 실현가능성은 더 멀어지고 있다. 다만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 후 페소화 가치를 달러화 대비 54%나 떨어뜨리는 극약처방을 단행해 달러화 도입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지만 이번에 고액권 지폐를 새로 발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추측은 추측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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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차량공유앱 우버 급락, 경쟁자 리프트는 급등 엇갈린 행보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차량공유서비스업체 1위기업인 우버(UBER)가 1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큰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며 64달러대로 떨어졌다. 반면 후발주자이면서 우버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리프트(LYFT)는 양호한 성적에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버는 개장초 전장보다 8.28% 하락한 64.6달러에 장을 시작했다. 우버는 이날 올해 1분기에 6억5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손실은 0.32달러로, 월가가 예상했던 손실 규모인 주당 0.23달러보다 컸다. 우버는 지난해 1분기에는 1억5700만달러, 주당 0.08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손실폭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다만 매출은 101억3000만달러로, 월가가 예상한 101억1000만달러를 살짝 웃돌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이다. 매출을 제외하면 우버의 핵심 지표들은 예상치에 비해 부진했다. 1분기의 총 예약(gross booking) 매출은 총 376억5000만달러로, 월가가 예상했던 379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우버는 올 2분기 총 예약 매출이 387억5000만달러~402억5000만 달러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이던스는 월가의 예상치인 400억달러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우버 경쟁업체로 꼽히는 리프트는 1분기에 예상보다 손실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리프트는 올해 1분기 손실이 3150만달러로, 작년 동기(1억8760만달러)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800만달러보다도 적은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총 예약액은 36억9000만달러로 21% 증가했는데 이 역시 전망치(35억9000만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리프트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하락, 주가 하락, 사내 분위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4월 데이비드 리셔가 새로운 CEO로 부임한 이후 비용절감과 고객만족도 향상, 운전자 유치 등에 적극 나서면서 상황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프트는 지난 12개월간 주가가 90% 이상 상승했으며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에서 14% 오르기도 했다. 활성운전자수에서는 여전히 우버가 540만명으로 200만명 수준인 리프트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2년전에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리프트가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우버가 76%, 리프트가 24%로 우버가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와 리프트 모두 음식배달 시장에 뛰어들면서 배달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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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소프트뱅크의 통큰 자율주행 투자에 테슬라 긴장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통 큰 투자에 다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AI 기반의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전문 영국 스타트업 기업인 웨이브(Wayve)가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일본의 큰 손인 소프트뱅크가 주요 투자자로 나섰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2017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컴퓨터 박사과정 학생인 알렉스 켄달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내장형 인공지능(Embodied A.I.)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자동차, 로봇 또는 제조 시스템과 같은 물리적 물체의 두뇌 역할을 한다. 웨이브는 그동안 AI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율운전 시스템 개발에 주력해왔다. AI 소프트웨어는 기계가 실시간으로 자율적으로 결정을 내려 변화하는 운전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방식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소유한 웨이모(Waymo)와 같은 다른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와 차별화를 보이는데, 웨이브의 경우 거리를 측정하고 물체를 감지하는 데 사용되는 레이저 도구인 고화질 지도나 라이다(LiDAR) 센서에 크게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23년 런던 시내에서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직접 경험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당시 게이츠는 체험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시승경험이 환상적이었다”면서 “이 차는 운전 환경이 가장 좋지 않은 곳 중 하나인 런던 시내에 우리를 태워다 줬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웨이브는 AI를 기반으로 데이터 학습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2022년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2억 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웨이브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경쟁은 불이 붙을 전망이다. 앞서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올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택시인 로보택시는 오는 8월에 공개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테슬라는 또 중국에서 자율주행과 관련한 검사를 모두 통과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의 길을 열었다.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모델3·모델Y)이 모두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지에서 검사 통과 판정을 받은 업체는 테슬라 외에 BYD, 리오토, 로터스, 호존, 니오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당국이 요구한 네 가지 기준(▲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개인정보 처리 통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 테슬라는 앞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4년전에 출시하고도 중국에서 데이터 규제 등의 이유로 그동안 제품을 내놓지 못했는데, 이번 검사 통과 판정을 계기로 중국에서 FSD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현지업체들은 분석했다. 한편 자율주행 시장은 웨이브와 테슬라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으나 기술개발의 어려움 등으로 좌절을 맛봤다. 제너럴 모터스는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안전과 법적 문제로 지난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철수시켰으며, 애플 역시 최근 수년간의 개발 끝에 자율주행차 개발을 아예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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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드] 게임스탑 급등후 하락, 밈주식 다시 움직이나 촉각
-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월스트리트 대형 펀드사들의 공매도에 반발해 인터넷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일치단결해 주가폭등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던 게임스탑이 이틀간 급등후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게임스탑은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이라는 점에서 ‘밈 주식’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종목인데, 최근 이틀간 주가가 급등세를 타자 밈 주식이 다시 살아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었다. 밈 주식은 인터넷 토론방 등에서 인기를 끌며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종목들을 말한다. 밈은 인터넷에서 모방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적 현상이나 그러한 콘텐츠를 지칭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은 전장보다 9% 하락한 14.98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17.4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리는 등 불안한 투자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스탑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가는 10.91달러에서 16.4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1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이자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탑은 작년 4분기 매출감소를 발표한 후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임스탑의 4분기 매출은 1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2억 3000만 달러와 월가 전망치인 20억 5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EPS도 0.22달러로 전문가 전망치 0.30달러를 밑돌았다. 게임스탑은 비용절감을 위해 다수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회사 나름대로 고군분투해왔지만 불확실한 경제여건으로 소비자 지출이 줄고, 업계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확실한 성장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가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는데, 현재 게임스탑의 공매도 비중은 22.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임스탑 사태가 벌어졌던 2020년말과 비교하면 지금의 공매도 수준은 그리 높은 것이 아니다. 2020년말 당시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 수량은 총 주식발행수의 140%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명 헤지펀드 멜빈 캐피탈의 공매도 수량만 5000만주에 달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토론방 레딧 등에서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탑 주식을 사자는 밈 열풍이 불었고,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여기에 가세하면서 20달러 수준의 게임스탑은 2021년초 1700% 이상 상승할 정도로 급등세를 탔다. 게임스탑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하자 게임스탑의 주가하락에 베팅하며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손실복구가 힘들 정도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공매도를 이끌었던 멜빈 캐피탈은 결국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게임스탑 사태이후 밈 주식은 한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주 이틀간의 급등으로 게임스탑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밈 주식에 대한 관심도 살아나고 있다. 게임스탑과 함께 또다른 밈 주식으로 꼽히는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역시 지난 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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