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취준생, ‘자충수펙’ 대신 ‘선택과 집중’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막연한 불안감이 많은 취준생의 ‘자충수펙’ 낳아…
많은 취준생이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에 단순히 이력서 분량을 채우기 위한 스펙을 쌓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직무와 관련이 적은 ‘자충수펙’은 취업준비 기간을 늘릴 뿐이므로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하는 이들은 직무와 관련된 ‘진짜’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 인사담당자들의 조언이다.
‘자충수펙’은 스스로 한 행동이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바둑 용어 ‘자충수’와 ‘스펙’을 합친 신조어로, 채용과정에서 도움은커녕 마이너스 요소가 되는 스펙을 표현하는 말이다.
스펙에 집착하는 현상은 취준생을 가장 힘들게 하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신입직 채용에 준비하는 취준생 21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힘든 점으로는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을 32.4%(중복응답)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진로선택(직무) 결정이 어렵다는 응답도 31.7%를 차지했다.
취업 준비를 하는 방법이 있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취업포털 사이트 등에서 정보 수집 53.6% ▲어학 점수 등 스펙 쌓기 19.1% ▲인턴십, 아르바이트 참여(13.7%) 등이었다.
그러나 10명 중 4명은 취업 준비에 막막함을 느끼고 있었다. ▲적당한 취업 준비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응답이 39.2%였다.
이러한 막연한 불안감이 취준생에게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을 부추겨 불필요한 스펙을 쌓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반기 취업 성공하려면…인사담당자들이 중요시하는‘직무 경험’과 ‘기업 분석’ 공들여야
실제로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 2명 중 1명은 여전히 취업 스펙을 쌓고 있었다. 잡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신입직 취업 준비 현황’에 대해 944명에게 조사한 결과, ‘취업 스펙을 강화하고 있다’고 응답한 자는 52.2%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준비하는 것은 ▲전공 분야 전문지식 강화 43.4%였고, ▲학점이나 어학 점수, 직무 경험 등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38.6%였다.
반면,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 분석이라는 응답은 16.7% ▲사회변화에 대한 개인의 생각 정리는 1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사담당자는 ‘직무 역량’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특정 과목 이수 여부나 직무 관련 필기시험 등으로 직무 역량을 판단하기보단 ‘실무 면접’을 통해 직무 역량을 검증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따라서 학점과 어학 점수 높이기에만 골몰하거나 전공 지식 공부에만 몰두하는 것은 자칫 ‘자충수펙’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취업에 성공하려면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즉, 취준생들 대부분이 놓치고 있는 ‘직무 경험’과 ‘기업 분석’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잡코리아 반지성 팀장은 “직무 위주 채용이 확산되면서, 남을 따라 스펙을 쌓는 것보단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를 설정하고, 희망 기업에 대해 분석을 해야 한다”라며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시에 기업과 직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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