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경제학] 7호점 오픈 앞둔 쉐이크쉑, SPC허회수 부사장의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

미국의 1회성 카트에서 시작된 '쉐이크쉑' 열풍…창업자도 예상치 못한 ‘프리미엄 햄버거’의 인기
강남점 1호점 오픈한 지 7개월 만에 세계 쉐이크쉑 매출 1순위에 올라
세련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문화' 공간 조성…SNS가 일등 공신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 4월 중순 반포 센트럴시티에 국내 7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SPC그룹이 쉐이크쉑과 독점운영 계약을 맺고 있다.
쉐이크쉑은 본래 기금 마련을 위한 ‘1회성 이벤트 카트’에서 시작됐다. 뉴욕의 외식 기업인 '유니언스퀘어호스피탈리티그룹' 마이어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고급 재료를 쓰는 핫도그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던 카트의 매출이 좋아 2004년에 햄버거, 밀크셰이크 등의 메뉴를 추가해 매점을 열면서 쉐이크쉑은 탄생했다.
‘적정선’을 유지한 프리미엄 전략이 예상 밖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패스트푸드에 프리미엄 전략을 접목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애초에 패스트푸드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과 ‘신속성’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쉐이크쉑은 잡육이 아닌 질 좋은 소고기 부위와 유기농 농산물을 사용하고, 매장에서 수제 맥주와 와인을 함께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쉐이크쉑이라는 브랜드명은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인 주력 메뉴 ‘밀크셰이크’에서 비롯됐다. 패스트푸드점은 햄버거와 함께 저렴한 콜라를 세트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쉐이크쉑의 한국 기준 쉐이크 가격은 5900원이며 탄산음료는 2700원으로 약 2.5배 차이가 난다.
이에 더해 마이어 회장은 “쉐이크쉑의 성공에는 SNS의 도움이 컸다”는 의외의 평가를 내렸다. 마이어 회장은 쉐이크쉑의 모토는 “고급 레스토랑보다는 덜하지만 좋은 식재료와 멋진 브랜드를 가진 캐주얼한 식당”, 즉 ‘자기 자신을 SNS에 자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식당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가장 많은 인구가 SNS를 이용하는 나라로 손꼽힌다. SPC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 자신이 방문한 곳을 SNS에 활발하게 올리며 이를 통해 소통하는 문화가 쉐이크쉑의 성공적인 한국 상륙에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쉐이크쉑은 식당을 넘어선 사교 장소다”라는 마이어 회장의 철학에 따라 실제로 쉐이크쉑 강남점의 테이블은 미국의 오래된 볼링장에서 공수해온 빈티지 제품을 인테리어에 사용하기도 했다.
쉐이크쉑은 현재 미국 12개 주와 한국을 포함해, 영국, 아랍에미리트, 일본 등의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2011년도부터 지속적으로 본사와 접촉을 해왔다고 밝힌 SPC그룹은 총판권을 들여와 2016년 7월 강남점으로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청담점, 동대문두산타워점, AK플라자 분당점, 분당 서현점 등 현재 총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주목할 점은 쉐이크쉑의 강남점이 오픈 7개월 만에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청담점 역시 매출 3위권 안에 들어가 있다. 이는 지난 쉐이크쉑이 한국에 오픈한 시점인 2016년에 한국 롯데리아가 순손실을 기록하고, 맥도날드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것과는 상이한 결과다.
가격으로 비교했을 때 맥도날드 기본 햄버거 단품은 2000원, 쉐이크쉑 기본 햄버거 단품은 6900원으로 쉐이크쉑이 약 3배 비싸다. 또한 국내 쉐이크쉑 7호점 매장이 오픈을 앞두고 있고, SPC가 올해 매장을 25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것을 보면 쉐이크쉑의 인기를 ‘반짝 효과’라고만 간주하기는 어렵다.
맥도날드는 2015년에 수제 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이고, 롯데리아는 주문 즉시 조리에 들어가는 ‘AZ버거’를 선보이는 등 국내 패스트푸드 기업들이 잇따라 ‘쉐이크쉑 따라잡기’에 나선 것 또한 그 증거다. 반대로 KFC는 최대 17.9%까지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SPC의 허회수 부사장이 한국 수입 주도…가격, 인테리어, 레시피 등 현지의 기술 그대로 가져와
쉐이크쉑 창업자 마이어 회장, “한국의 서비스 미국에도 도입하겠다”며 한국의 고객 대응 서비스 미국으로 역수출
한편 SPC그룹이 쉐이크쉑을 들여온 데에는 SPC그룹 허인영 회장의 차남인 허회수 부사장의 공이 컸다. 허 부사장은 2011년 처음 마이어 회장을 만나 한국 진출을 제의했으나 단칼에 거절 당한 경험이 있으나, 꾸준한 어필을 통해 결국 한국 진출을 성사시켰다.
SPC는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오는 과정에서 가격, 인테리어, 레시피 등을 전혀 바꾸지 않고 들여왔다. 쉐이크쉑은 보통 미국 현지의 공장에서 전 세계에 햄버거 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SPC만은 자체 개발을 통해 맛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는 판단에 예외적으로 자체 생산을 허락받기도 했다.
한편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는 마이어 회장은 “한국 매장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추운 날에는 담요나 손난로, 비가 오는 날엔 우산, 더운 날엔 양산을 제공하는 것을 봤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미국 쉐이크쉑 매장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음식점 방문을 단순히 밥만 먹고 가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문화’의 일환으로 즐기는 한국의 새로운 유행이 ‘쉐이크쉑’의 상륙과 함께 패스트푸드점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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