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bhc가맹점주협의회 3대 주장은 진실일까?
[팩트체크] bhc가맹점주협의회 3대 주장은 진실일까?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치킨프랜차이즈 bhc치킨과 bhc가맹점주협의회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연일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4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bhc가맹점주협의회의 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시위에 이은 두 번째 시위다. 협의회는 “bhc본사는 겉으로만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내세웠지만, 본사는 자신들의 이익 늘리기만 추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hc치킨 본사에 △가맹점 공급 원가 인하 및 원가내역 공개, △부당이익내역 반환, △임직원 인센티브 내역 공개 △‘전국bhc 가맹점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가맹점주 협의회의 주장을 두고 bhc 본사와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bhc 본사 측은 가맹점 이익 하락과 본사만 이익을 챙긴다는 등의 가맹점주 협의회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현재 협의회와 본사 간 공방의 주요 쟁점 사안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팩트체크① 가맹점주, “bhc가 높은 공급원가로 높은 영업이익률 챙겨”
bhc, “중간 마진 없애 본사에 이익 집중”, "판관비도 경쟁사보다 300억원 적어"
가맹점주협의회는 bhc의 영업이익률이 동종업계에 비해 높다며, 본사가 가맹점 수익보다 본사의 영업이익만 챙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가맹점은 수익악화가 증가되고 있는데 가맹본부는 공급가격을 높여 수익을 착취해 영업이익이 증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협의회는 동종업계 중 매출이 비슷한 BBQ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bhc의 영업이익률이 3배 가량 높다고 주장했다.
bhc 본사 측은 bhc의 동종업계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은 계열사를 통한 중간 마진을 없애고 본사에만 이익을 집중한 결과이며, 실제 bhc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bhc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가 계열사를 설립해 중간 마진을 남겨 본사의 이익을 계열사로 분산시키는데, bhc는 그런 절차 없이 모든 공급과 유통을 본사에서 해 운영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활동 지출비용인 ‘판관비’도 bhc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낮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BQ의 판관비가 26.3%(62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굽네치킨 19.4%(309억원), 네네치킨 17.2%(95억원), 교촌치킨 15.3%(486억원) 순으로 높았다. bhc의 판관비는 13.5%(323억원)로 매출액 대비 판관비가 가장 낮았다.
본사는 높은 영업이익률은 회사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이익을 창출하려는 경영 전략의 성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bhc 측에 따르면 bhc 가맹점 연평균 매출도 꾸준히 상승했다. bhc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2013년 1억4200만원에서 2016년 3억1300만원으로, 3년 사이 2배 이상 상승했다.
팩트체크② 가맹점주, “원가 인하 요구, 원가공개하라”
bhc, “법적으로 2019년 1월 1일에 공개”
가맹점주협의회는 bhc 측에게 납품 원가가 높다며 납품원가 공개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 측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를 인하하라”라며 “그간 여러 차례 요구해온 주요 공급품목들의 원가내역과 주요 품목 별 마진율을 공개하라”라고 주장했다.
bhc 측은 원가 공개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오는 2019년 1월 1일에 공개될 것으로, 공정위에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정위는 내년 1월 1일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품목 가격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공정위 김상조 위원장도 지난달 24일, 가맹점주 협의회가 요구하는 ‘원가공개’는 1월 1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구입강제 품목의 가격 공개가 시행될 것”이라며 “그전까지 가맹점주들이 느끼는 어려움 불편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매우 송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hc 본사와 가맹점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점에서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팩트체크 ③ 가맹점주 “본사 ‘침묵 일관’”
bhc, “협의회가 시위보다 본사측과 적극적 ‘대화’ 나설길 희망”
가맹점주 협의회는 본사가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는 “bhc본사는 가맹점주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어떠한 답변이나 약속의 실천 없이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대외 언론 보도를 반복적으로 내세우는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bhc 본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주협의회의 2차 시위가 열린 14일에도 본사 관계자가 협의회 측과 대화하기 위해 울산을 찾았으나, 협의회는 본사와의 대화보다 시위를 우선시했다.
bhc 본사 관계자는 “bhc는 가맹점주협의회 설립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협의회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협의회와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라며 “요구사항을 검토하는 와중에, 충분한 대화를 하기 전에 또다시 2차 시위를 연 것은 유감스럽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협의회가 본사에게 협의회의 요청에 공식 답변을 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본사로부터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본사 측은 “협의회가 본사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언론 기사가 나온게 지난 8일인데, 내용증명은 하루 전날인 7일 저녁에야 받았다”라며 “하루 만에 공식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본사가 ‘침묵’한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협의회 측이 아닌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라며 “본사와 가맹점간 대화가 되어야 하는데 양자간 대화가 아닌 제3자(언론 등)를 통한 대화만 이어나가니 아쉽다”라며 언제라도 협의회와의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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