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윤재승 대웅 회장 ④쟁점: 메디톡스와의 ‘나보타’ 전쟁 향배

정소양 입력 : 2018.07.30 15:33 ㅣ 수정 : 2018.07.30 15:53

윤재승 대웅 회장 ④쟁점: 메디톡스와의 ‘나보타’ 전쟁 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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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윤재승 대웅 회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2년째 끝내지 못한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전쟁, 한국 법원의 판단 남아
 
독립한 차남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과의 관계 재정립도 관심사
 
(뉴스투데이=정소양 기자)
 
윤재승 대웅 회장은 검사출신답게 업무스타일이 철두철미하고 꼼꼼하다는 평을 듣는다. 특히,승부사 기질을 지녀 추진력이 강하며, 하나의 과제를 설정하면 이를 완벽하게 완수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의 윤 회장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 바로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전쟁’이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균주 출처를 둘러싼 논쟁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재판부의 2차례 ‘각하’ 결정으로 현지 소송이 완전히 마무리됐고 한국 법원의 판단만 남았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메디톡스는 한국 법원 결정에 따라 미국에서 또다시 소송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전쟁은 2017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6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보톡스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빼돌리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나보타’ 보톡스 균주의 출처를 속여 허위자료로 미국에서 판매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해 10월과 2018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법원은 메디톡스가 제기한 소송은 한국 법원이 적합한 관할지라고 판단, 각하 결정을 내렸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한국에서 진행중인 소송에서 승리하면 다시 한 번 미국 법원에 소 제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이에 대해 "메디톡스의 소송은 '나보타'의 수출을 저지하고자 하려던 의도"라며 "메디톡스가 한국에서 제기한 민사소송에 적극적으로 임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이 같은 재판 결과를 놓고도 상반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실은 한국 법정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두 회사의 한국에서의 소송 결과는 2019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윤재승 회장은 대웅제약 경영권 경쟁에서 밀려난 차남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과의 관계 재정립도 관심거리이다.
 
지난 2015년 윤재승 회장이 끝내 대웅제약 회장을 물려받게 되면서 윤재훈 회장은 알피그룹을 꾸려 독립했다.
 
국내 1위 연질캡슐 생산업체인 알피코프는 대웅제약으로부터 많은 물량을 받아왔지만 규모가 급감했다.
 
2012년 3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대웅제약과 알피코프의 거래량은 2015년 90억원, 2016년 75억원, 2017년 53억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가 공교롭게도 윤재훈 회장이 그룹에서 독립한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알피코프 최대 주주는 80%의 지분을 보유한 ㈜대웅이고 나머지 20%가 윤재훈 회장의 몫이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대웅 지분이 줄어들고 윤재훈 회장의 지분이 30% 가까이로 많아졌다. 2015년에는 대웅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지주사가 보유했던 알피코프 지분 전량을 매수하며 독립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알피와의 거래감소는 지난 2016년 이뤄진 글리아티린 판권 이전으로 생산 중단된 것과 안정적 제품공급을 위한 제조처 이원화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대웅제약은 2017년부터 안정적제품공급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제약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후 형제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형이 운영하는 회사에 주던 일감을 줄이며 관계를 청산하며 서로 등을 돌리는 모양새라는 시선이 적지않다.
 
이에 따라 알피코프가 가져가던 물량이 어느 방향으로 돌아설지에 대한 업계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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