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전통시장 결제혁명 꿈꾸는 페이콕 권해원 대표

페이콕, 단말기 아닌 ‘스마트폰’ 결제 시장 오픈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카드 단말기가 아닌 ‘모바일’ 결제 시장이 열린다. 결제 시장이 기존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 단말기에 의존한 하드웨어 방식에서 앱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그간 POS 단말기는 영세자영업자 입장에선 가격과 관리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결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려면 기본 50만원, 많게는 200만원까지 필요하다.
물론 ‘모바일 결제 단말기’는 시중에 나와있다. 하지만 오로지 모바일로 결제하는 방식이 아닌 모바일 위에 따로 미니 단말기를 부착해 카드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결제하는 ‘페이콕’이 나오면서 편의성과 경제성을 갖춰 많은 소상공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로지 ‘모바일’만으로 결제한다.
사용자인 자영업자들은 초기 비용 3만5000원을 지불하면 평생 추가금액 없이 모바일을 통해 카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싼 단말기 관리비 등으로 고민했던 영세 자영업자와 배달업체에 큰 경쟁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투데이는 4일 서울 강남구 권해원(50) 페이콕 대표를 만났다.
전통시장서 카드결제 실현
권 대표는 "페이콕이 전통시장, 배달 시장에 결제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전통시장은 아직도 현금 결제만 이뤄지는 곳이 많은데 스마트폰만 있다면 카드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실현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큰 경쟁력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페이콕의 결제 방식은 3가지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10㎝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QR(Quick Response Code·), OCR(Optical Character Reader/Recognition) 지급결제 방식을 이용한다.
대표 결제 방식은 OCR이다. OCR은 광학적 문자 인식으로 실물 카드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즉 모바일로 카드 실물을 인식하고 결제가 진행된다. 카드 단말기와 비교했을 때 인식에 걸리는 시간 및 결제 시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1~5초에 인식과 결제가 진행된다.
QR 결제 방식은 QR코드를 인식하고 결제가 되는 것이다.
특히 페이콕은 해외 페이를 수용할 수 있는 모듈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가맹점이 요청할 경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POS 단말기 같은 경우 이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다. 이에 페이콕은 알리페이 이용자인 중국인 관광객이 남대문 시장 등에서 알리페이 바코드를 띄웠을 경우 바코드 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페이 시장은 금융사 아닌 ‘IT’가 주도할 것
소비자 아닌 상인 주목하는 틈새시장 노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VAN사, KICC 등 결제서비스에 주로 몸담고 근무한지 올해 25년째다. ‘페이콕’을 창립한지는 3년이 됐다. 고등학생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교 입학은 고사하고 고등학생 때부터 사회생활도 시작했다.
Q. 요즘 페이 시장이 뜨겁다. 페이 시장 주목하게 된 이유는.
A. 지금까지 지급·결제 분야에서 근무를 했는데 처음 뛰어들었을 때 페이시장 변화가 시작될 때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폭발적으로 신용카드가 부상하면서 현금결제가 카드로 옮겨갔다. 그 당시 들었던 생각은 ‘앞으로 현금이 사라질 수 있겠다’였다.
페이콕을 하게 된 것은 앞으로 ‘페이 시장을 과연 누가 주도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분명히 금융사는 아닐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IT’가 페이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예상대로 구글, 애플, 삼성, 네이버 등이 페이시장을 진출했다. IT기술자들과 금융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 직원은 19명이고 절반은 개발자, 절반은 카드·은행 출신 직원들이다.
Q. 상공인을 위한 페이 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
A. 페이 시장 대부분이 소비자 쪽에 집중하는데 Merchant(상인)에 집중하는 페이사는 없다. 페이는 일단 소비자와 사용처가 있어야 하고, 이 두 시장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유력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으니 틈새시장인 상인시장을 주목하게 됐다.
지금 페이시장은 춘추전국시대와 같은데 5년만 지나면 강자만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

주력기술 OCR, 기존 카드 단말기와 인식 시간差 없어
페이콕,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해외페이 결제 모듈 구축
Q. OCR이 주력 기술인데 보안상 문제는 없나.
A. ‘페이콕’이 합법화될 수 있던 것은 보안 기술이 IC단말기 이상의 보안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IC단말기 인식이나 페이콕 단말 인식이나 같은 수준이다. 핀테크는 규제산업이라 진출하기 위해선 많은 법적 걸림돌들이 있는데 수요가 크고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법적 문제는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OCR은 카드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촬영과 같이 카드 단말기 내에 영상이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다.
Q. 중국에서 알리페이 QR결제 방식이 장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QR결제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QR결제 방식의 차이가 있다면.
A. 중국에서 위챗페이, 알리페이가 선점하고 있지만 그들의 방식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엔 한계가 있다. 현지 유심이 반드시 필요하고 계좌연동으로 금액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충전되는데 전통적인 크레딧과 체크카드로 볼 수 없는 수준이다. 물론 자국민들에게는 편리해 중국 국민들을 위한 결제 방식으로 보면 된다.
페이콕은 기본적으로 신용카드와 체크, 직불, 선불카드와 계좌 즉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의 다양한 페이 서비스는 물론 해외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Q. 핀테크 기업으로 어려운 점은.
A. 규제산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핀테크 기업에 대한 법적 걸림돌이 많아서 이를 제거하거나 금융당국에 해석 요청 등을 하다보면 시간이 꽤 걸린다. 페이콕도 창립은 3년이 넘었지만 실제 기술을 시장에 선보인건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Q. 페이콕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해외에선 카드 발급사가 망을 직접 구축하는 구조다. 따라서 미국에는 POS 옆에 카드단말기가 카드사별로 기본 4개 정도 놓여있다. 한국은 발급사가 별도의 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카드 단말기 한 대로 충분하다.
해외의 이런 상황 때문에 페이콕의 편의성에 대해 주목한다. 인도네시아는 적게는 7대, 많게는 9대가 놓여 있는데 페이콕은 하나의 망안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러시아, 미국에 파트너사를 두고 있고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이란 등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또 현재 외국인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실물카드는 대부분의 상점에서 사용할수 있지만, 중국 관광객의 경우 알리페이를 사용할수 있는 곳이 면세점과 백화점 편의점 정도이다. 이유는 알리페이 위첫페이의 경우 QR, 바코드 토큰으로 생성돼 처리하기 위해서는 스캐너가 장착된 POS기가 있어야 하고, POS기가 있다고 하여도 통신을 위한 모듈을 적용해 주어야 하는데, 대형 유통회사를 제외하고는 이를 충족시킬 기술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콕은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장비에 제약도 받지 않고 장소의 지원도 받지 않아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실물카드에서 삼성페이와 같은 모바이페이 심지어 중국 관광객의 알리페이 위쳇페이도 손쉽게 처리하여 결제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Q. 영세상공인에게 주는 혜택은?
A. 대부분 무상으로 주고 있다. 서울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빨리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달대행 업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Q. 앞으로 결제 시장 전망은.
A. 본인식별만 가능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때문에 본인을 식별하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 같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계속 더 간단한 식별법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기반으로 하드웨어에 묶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방식, 생체인식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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