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210) 일본기업 기피하고 외국계 선호하는 엘리트대학생들

일본 내 최고 엘리트들을 외국기업에 빼앗기는 일본기업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취업·채용 스케쥴이 전면 폐지와 재검토의 기로에 서며 취준생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한편 유명 취업정보 사이트의 인기기업 랭킹에서 일본기업들이 사라지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취준생들의 기업평판을 수집하고 공개하는 취업정보 사이트 ONE CAREER는 일본 최상위 대학인 도쿄대학과 게이오대학의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희망 인기기업 랭킹을 조사하여 발표하였는데 BEST 10 중에 일본기업은 3곳 밖에 없었다.
구체적으로는 ‘보스톤컨설팅 그룹’이나 ‘맥킨지 앤 컴퍼니’와 같은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들을 중심으로 외국기업들과 투자은행들이 순위의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일본기업 3곳은 ‘노무라 종합연구소’, ‘미츠비시 상사’, ‘이토츄 상사’만이 겨우 이름을 올렸다.
일본 내에서는 소위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엘리트 대학생들이 일본기업보다는 외국계 기업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지기 시작했다.
랭킹을 발표한 ONE CAREER 측은 높은 연봉과 개인의 성장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추측했다. 외국계 컨설팅기업에 들어갈 경우 보통은 입사 3년 차에 연봉 1억 원을 넘길 수 있고 실무경험을 통해 젊을 때부터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각종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기업들은 도쿄대학과 게이오대학 내에서도 상위 클래스의 학생들만이 입사가 가능하고 전체 대학과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기랭킹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전체 대학생의 취업희망 랭킹에서조차 대형은행과 자동차 메이커들이 모두 사라지고 상사와 항공사들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엘리트 학생들이 멀리하는 것은 정부 관료직도 마찬가지
우수한 학생들의 외국기업 집중현상을 부러워하는 것은 일본기업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엘리트집단의 대명사로 통했던 중앙정부 관료는 90년대 후반에 발생했던 현 재무성의 부정접대 사건을 계기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 후에도 성추행과 각종 불상사가 연이어 보도되며 정부와 관료들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낀 젊은 직원들이 연이어 정부부처를 떠나는 현상이 발생했고 설상가상으로 남은 인원들의 인사정체마저 심해지며 ‘도쿄대학 안에서도 명문 고등학교 출신자들은 관료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 재무성 관료는 ‘컨설팅 기업에 가면 젊을 때부터 기업 사장들과 만나 회사경영에 관여할 수 있고 연봉도 높다. 금융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처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몇몇 곳을 제외하면 관료에 매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났다.
이렇듯 엘리트 관료들이 사라지면서 ‘(덜 우수한 관료들의) 사무적인 실수도 늘어났고 국가의 정책수립 능력을 어떻게 다시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지경까지 왔다’고 말하는 재무성 관료의 표정에는 근심마저 서려있었다.
일반 기업들은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대기업과 정부부처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일본의 장기적인 발전마저 위협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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