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직격탄 맞은 금융권…신의 직장 일자리가 줄어든다

은행권 필두로 증권·보험·카드 인원감축 바람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신의 직장이 줄어든다’ 은행권에 이어 증권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인력감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채용시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금융권은 급여와 복지가 타 업종대비 우수해 ‘신의 직장’으로 불려온만큼 대규모 인력감소 추세는 취준생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금융권 채용인원을 크게 확대한 바 있어 내년도 한파가 불 가능성이 확실하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보험사·카드사 등은 실적악화와 대외환경 변화, 규제 강화 등으로 인원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KB증권·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와 KB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했거나 추진 예정이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이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앞서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들 증권·보험·카드사는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사는 하반기이후 주식시장 침체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면서 순이익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한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2분기보다 2882억원이나 감소했다.
보험업계는 2022년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으로 비용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앞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비중 축소, 지점 통폐합 등을 추진해왔고 인력감축 역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크다.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1.9% 급감했다. 3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4.0% 줄었다. 최근 당정이 발표한 수수료율 추가인화가 현실화할 경우 이는 카드사 수입 1조원 감소로 이어진다.
한편 은행권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인력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권은 인터넷·모바일뱅킹 확산과 신입직원 채용을 늘린만큼 인력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준정년 혹은 임금피크제 예정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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